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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반짝반짝 나의 너
작가 : 은하수
작품등록일 : 2020.8.12

"내가..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서두르지 않을게.. 아주 천천히 나에게 와줘."

사랑에 상처받고 이별에 아파한 초아,
사랑을 믿지 않는 남자 승혁.

우리 정말 사랑할 수 있을까?

 
12
작성일 : 20-09-08 09:55     조회 : 210     추천 : 0     분량 : 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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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잠시 초아를 혼자 두고 자리를 비웠던 승혁이 돌아와 어깨에 담요를 덮어주고, 손수건과 따뜻한 커피를 내밀었다.

 

 

 /초아/ “감사해요…. 근데 여긴 어디예요? 거제 같긴 한데…. 이렇게 조용한 마을은 처음이라.”

 

 /승혁/ “…. 어머니 집입니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기도 하고.”

 

 /초아/ “네? 재작년에 돌아가셨다던? 그럼 누가 계세요? 아버지는요?”

 

 /승혁/ “없습니다. 순진했던 섬 처녀가 여행 왔던 서울 남자랑 딱! 눈이 맞아 열아홉에 혼자 저를 낳으셨어요. 내가 일곱 살 때까지 이 집에서 해녀이시던 할머니와 셋이 살았습니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제 생물학적 아버지는 이미 아들이 둘이나 있는 유부남이었죠.

 

  할머니께서 추운 날 일부러 어머니를 바다에 밀어 넣으시기까지 하셨다고 해요. 그래도 어머니가 저를 고집스럽게 지키셨어요. 초등학교 입학할 때 저를 데리고 서울로 가신 어머니는 남의 집 가정부로 일하시다가, 또 식당 주방에서 쉬지 않고 고된 일을 하셨어요. 돌아가시기 몇 달 전까지….

 

  그렇지만. 한 번도, 웃음을 잃지 않으셨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명문대에 충분히 갈 수 있는 성적이었는데, 대학등록금이 없었어요. 저는 장학금이 해결되는 지방 국립대를 알아보고 있었는데 선생님께 무슨 말씀을 들으셨는지, 어머니가 저한테 통장을 하나 주셨어요.

 

  알아보니 아버지가 어머니를 떠나시며 당시 운영하시던 회사 주식을 넘겨주셨는데 그렇게 고생을 하시는 동안에도 한 번도 손대지 않고 모아오신 거였어요. 어마어마하게 올라있었죠. 어머니는 라엘그룹의 대주주가 되셨고, 제 존재를 알게 된 생물학적 아버지가 저를 미국으로 유학 보내셨어요.”

 

 

 /초아/ “네??? 그럼 팀장님 아버지가…???”

 

 /승혁/ “정우승 회장님이십니다.”

 

 /초아/ “정재원 사장님은요? 팀장님을 굉장히 미워하신다고 하시던데 그럼 그것도….”

 

 /승혁/ “마음에 들 리가 없겠죠. 배다른 형제인 것도 치가 떨릴 텐데, 회장님 사모님께서 저희 어머니의 존재를 알고 오랫동안 힘들어하셨다고 하시더군요. 거기다 대주주가 되어 나타났으니 경영권까지 넘본다고 생각하고 견제하는 거죠. 정작 저는 아무 관심도 없는데….”

 

 /초아/ “그런데 왜 굳이 라엘에 입사하신 거예요? 경영권이 탐나신 게 아니면?”

 

 /승혁/ “…. 어머니 소원이셨어요. 이곳 거제에 아버지의 라엘을 세우는 것. 아버지가 포기하고 가셨던 꿈을 제가 이뤄주길 바라셨죠.”

 

 /초아/ “우와 그럼 그 꿈 이제 다 이루신 거네요? 그 어려운 상황에서 거제라엘리조트 건설부터 운영까지 완벽하게 해내시고. 팀장님 정말 대단해요. 완전 다른 사람으로 보여요.”

 

 

 

  푸하하하..

 

  하도 울어서 발갛게 부어오른 눈을 동그랗게 뜨고 두 손을 모아 감탄을 연발하는 초아의 모습에 승혁의 웃음이 터졌다.

 

 

 

 /승혁/ “다르게 보이는 게 내 능력 때문입니까? 아니면 회장님 아들이라서? 아! 주로 배경에 넘어가는 편입니까? 이정훈씨도 이 상무님 아들이라서…?”

 

 /초아/ “아니거든요!!! 사람을 뭐로 보시는 거예요?! 당연히 팀장님의 의지와 끈기와 능력에 반한 거죠!!”

 

 /승혁/ “그러니까 반하긴 한 거군요?”

 

 /초아/ “네??!!”

 

 /승혁/ “다른 남자 때문에 실컷 울고 나서 이런 식으로 나한테 고백하는 건 조금 많이 당황스럽긴 한데, 성의를 생각해서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 보겠습니다. 아, 너무 빠른 답변을 기대하진 말고, 나도 생각할 시간이 좀 필요하니까.”

 

 /초아/ “하, 팀장님 지금 뭐라고 하시는 거예요? 누가 무슨 고백을 했다고 참나….”

 

 /승혁/ “일단 오늘은 저녁부터 먹읍시다. 배 안 고파요? 난 누구 때문에 온종일을 굶었더니.”

 

 

 홍당무처럼 빨개져서 식식대는 초아를 두고 먼저 일어선 승혁의 입가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

 

 

 

 /초아/ “우와, 우와. 우와! 국물이 끝내줘요! 굴도 정말 탱글탱글하고 맛있네요!”

 

 /승혁/ “거 참, 말하지 말고 먹어요, 국에 침 들어갑니다.”

 

 /초아/ “쳇, 이렇게 맛있는데 어떻게 감탄을 안 하고 먹기만 해요? 팀장님 진짜 꼰….”

 

 /승혁/ “진짜? 꼰 뭐요?”

 

 /초아/ “하하하;;; 아니에요, 맛있다고요. 그런데 어떻게 이런 맛집을 아셨어요? 동네 사람들만 알 것 같은 곳인데?”

 

 /승혁/ “어릴 때 질리도록 먹은 게 이 굴국밥이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전부 굴양식으로 먹고살았으니까. 어머니도 하루 종일 앉아서 굴까는 일을 하셨죠. 어릴 땐 거의 어머니 따라 채굴장에 살다시피 해서, 굴은 냄새도 맡기 싫었어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한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어요. 남자친구랑 헤어졌다고 아무것도 안 먹던 누구처럼. 물도 삼킬 수 있을 것 같지 않았죠. 그냥 몇 날 며칠을 가만히 누워만 있었습니다. 아까 강초아 씨가 누워 있던 바로 그 방에서.”

 

 /초아/ “…. 혼자서요?”

 

 

 멍하게 승혁의 이야기를 귀담아듣던 초아가 숟가락을 내려놓으며 물었고

 

 승혁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승혁/ “갑자기 숨이 막혀 왔어요. 어머니 흔적으로 가득 찬 방이 나를 조여 오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러다 죽겠구나 싶었을 때 무작정 방을 나와 걸었는데 이 집 앞을 지나게 됐죠.

 땀을 뻘뻘 흘리면서 맛있게 먹었고, 살았습니다. 그 날 이후로 처음이에요. 어머니 댁도, 이 마을도, 여기 식당도.”

 

 /초아/ “저 때문에….”

 

 /승혁/ “참 힘든 일들이, 강초아 씨랑 있으면 쉬워지네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제가 하고 싶은 말이었다.

 

 너무너무 힘든 시간이었는데….

 

 승혁과 이야기하고, 함께 있는 동안 마음의 고통이 서서히 잊혔다.

 

 

 그때였다.

 

 식당으로 들어와 옆 테이블에 앉으려던 아주머니 한 분이 알은척을 해왔다.

 

 

 

 /미숙/ “이게 누고? 혹시 순정이 아들 아입니까? 저 아랫마을 살던 이순정이?”

 

 /승혁/ “맞습니다만. 제 어머니를 아십니까?”

 

 /미숙/ “아이고, 맞네, 맞아, 니가 승혁이가? 쪼께나코 새까맣던 게 멀끔하니 커갔고 왔길래 참 대견하다 싶었구먼, 내 그날은 네 손 한번 못 잡아주고 보냈다 아이가. 근데 이리 보노~!”

 

 /승혁/ “?? 저를 보셨다니요?”

 

 /미숙/ “와 재작년에 순정이 뿌리러 온 날, 먼발치서 봤지. 니는 잘 모르겠제? 나 느그 엄마하고 한동네 쭉 나고 자란 친구다. 느그 엄마가 니 데리고 서울 가고 나서는 얼굴도 못 보고 살았지마는. 편지도 하고 전화통도 붙들고 살고 그랬지.

 

  아이고 순정이가 미국에 명문대 유학 보낸다고 아들 자랑을 얼마나 해 샀는데. 보자, 보자. 아이고, 승혁아, 승혁아. 반가워서 우짜꼬…. 근데 이 색시는 누고? 니 결혼했나?”

 

 /초아/ “아, 안녕하세요? 저는 정승혁 팀장님이랑 같이 일하는 직원 강초아라고 합니다. 서 계시지 말고 이리 좀 앉으세요.”

 

 /미숙/ “아이고 그래도 되 긋습니까?”

 

 

 

 자리를 잡고 동석한 미숙은 승혁, 초아와 막걸리를 비우며 긴긴 얘기를 나누었다.

 

 

 /미숙/ “그니까 일하러 내려온기라꼬? 둘이 결혼해가 엄마한테 인사하러 온기 아이고?”

 

 /초아/ “네, 저희 팀장님께서 거제에 라엘 리조트를 멋지게 지으셨고, 전 그 밑에서 일하는 직원이에요”

 

 /미숙/ “근데 이 아가씨는 와이리 순정이랑 또옥 닮았는고. 나는 그래서 색시인지 알았지. 우리 승혁이가 즈그어메 똑 닮은 아가씨를 데리고 왔다고..”

 

 /초아/ “제가요? 팀장님 어머님을요? 하하하.”

 

 /승혁/ “한잔 받으세요. 이모님.”

 

 /미숙/ “아이고 승혁아. 나는 네 아베는 한 번도 본적 없는데. 순정이가 만날 그랬다. 아들이 그 사람을 똑 닮았다고. 클수록 더 닮는다고. 그래서 네 아베를 미워할 수가 없다고. 그리고 니가 아베를 미워할까봐 네 아베 얘기를 해 줄 수도 없다 하드라.

  지는 니를 낳게 해준 그 사람이 너무 고맙고, 좋은데. 평생 니만 보고 살 수 있어서 행복한데. 니가 알면 저희 엄마를 버리고 간 나쁜 사람이라고 미워하고 원망할까봐. 말 못 한다더라.

  그러다가 그 회사 주식인가 뭔가 때문에 느그 어메를 찾아와가꼬 니를 보고는, 데려가서 좋은 공부 시켜준다고 그리 탐을 내더란다. 결국 니 유학 보내고 싶어가지고 아베 말을 하긴 했지만. 느그 어메가 니를 느그 아부지한테 보낼 때는 참 고민도 걱정도 많이 했다. 아들 잘 키웠다고 자랑도 하고 싶었을 거고, 그 집 식구들한테 니가 천덕꾸러기 될까 싶어 걱정도 많았을 거고..”

 

 /승혁/ “그만 우세요. 이모님..”

 

 /미숙/ “내가 좋아서 그라제.. 얼마나 좋았긋노? 느그 어메가 니가 그 집안 간판 달고 여기 고향에 딱 리조트 멋지게 지어서 성공해 가꼬 이쁜 색시랑 내리온 거 봤으믄.. 참말로 고맙데이.. 이리 잘 커주고..느그 어메 맘이 내 맘 딱 한가지다..”

 

 

 미숙은 자꾸 승혁과 초아를 돌아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초아/ “그럼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이모님~~”

 

 /미숙/ “색시도 잘 가고 우리 승혁이 잘 부탁 함니더~ 승혁아.. 니는 이제 다 괜찮제? 그 집에서 니 구박 안 하제? 느그 엄마가 이리 빨리 죽을 거 알고 니를 악착같이 키워서 그 회사로 보냈는가 싶다.. 니 혼자 될 게 겁나서.. 그르니까 잘 지내라이? 아부지랑도, . 이복형제들 이랑도... 언제든지 동네 오면 이모한테 연락하고.”

 

 /승혁/ “네.. 들어가세요. 저희는 이만 가볼게요.”

 

 

 

 대리기사에게 운전을 맡긴 승혁은 초아와 나란히 뒷좌석에 몸을 기대 눈을 감았다.

 

 지쳐 보이는 얼굴을 바라보던 초아는 자신이 누워있던 작은 방에 놓인 사진속의 어머니 순정과, 정우승회장, 정재원사장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러고 보니 작은 키에 쌍꺼풀이 없는 재원보다 키가 크고 이목구비가 분명한 승혁이 정회장을 더 닮은 듯 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혼자 남아 라엘에서 혼자 보낸 그의 시간들은 얼마나 외로웠을까.

 

 옆에 놓여있는 그의 손에 한참이나 시선이 머물렀다.

 그를 위로해 주고 싶었다.

 

 

 /승혁/ “잡아도 됩니다. 만져 봐도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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