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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MELODY with Sing a Song
작가 : 온우주
작품등록일 : 2020.8.2

음악과 빛의 축복이 가득한 대륙 던크라몬드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30년전 마신의 부활을 막아낸
에센공국,보르도,타이오니스, 실버리데 왕국은 공존과 번영을 이뤄나가고 있습니다.
에센의 시골에서 노래와 기타를 연주하는 이온은 음악경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믹,리안과 함께
여행을 떠납니다.
대륙을 누비며 새로운 동료를 만나게되는 이들의 여행은 마신의 재림을 도모하는
오크와 마족으로 인해 대륙을 지켜야 할 사명으로 바뀌어갑니다.

음악과 아름다운 풍경이 담겨있는 유쾌한 정통 판타지
MELODY with Sing a Song

 
잿빛 늑대
작성일 : 20-09-08 01:49     조회 : 217     추천 : 0     분량 : 5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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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축음기에 테오른이 건네준 LP를 틀었다.

 음악에 관한 선입관을 갖지 않기 위해 새로운 곡을 처음 감상할 때, 이온은 되도록 음반 표지와 제목을 쳐다보지 않는다.

 시각은 때때로 상상력을 제한하는 장애물이 된다.오로지 음악 그 자체와 만난다.

 곡의 분위기와 그 위에 얹힌 가사의 전개에 귀 기울일 때, 곡의 감성과 메시지가 자신만의 정서로 재창조된다.

 어떤 특별한 시간때나 날씨, 인상깊게 바라본 풍경이나 책들의 감성에 둘러 쌓여있을 때, 노래를 듣노라면 원곡의 풍경이 아닌 새로운 풍경으로 재해석되어 새로운 이야기가 그려진다.

 들려오는 음악의 색채로 채색되기도 하고, 거기에 자신의 감성이 더해져 전혀다른 새로운 그림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곡은 모두 3번을 주의 깊게 듣는다.

 하나, 피아노에 실린 감성적인 목소리와 허밍, 유려하게 흐르는 멜로디

 둘, 가사를 음미하고

 셋, 전체적인 분위기와 가사의 조화를 느끼는 순으로 감상을 마친다.

 그리고, 떠오르는 이미지와 악상을 최대한 상세히 그림을 그려가며 메모한다.

 Jay Stin 의 Be Alright

 어디있어도 너를 그릴꺼라는 이 곡은 노래함에 있어 목소리 톤과 허밍의 활용, 볼륨의 강약 조절로 곡에 감성을 실을 수 있는 많은 방법들을 알려주는 곡이었다.

 아마 테오른은 이온에게 이런 것을 전해주고자 했을 것이다.

 이온은 곡에서 받은 여운을 되새기며, 창작노트에 떠오르는 이미지와 감성, 라인을 물결치는 선으로 기록했다.

 오전에 테오른에게 들려줬던 곡을 방금 전에 들었던 곡의 감성을 떠올리며 다시 불러보았다.

 ‘이 부분은 이렇게 부르고, 라인은 이렇게 만드는 게 좋겠구나.여기선 호흡을 잠시 끊어가고...’

 이온은 두 눈을 감고 자신의 음악에 새로운 흐름이 반영되도록 집중했다. 오전보다 자신이 담고자했던 감성에 다가가고 있음이 느껴졌다.

 츄르륵..

 ‘밖에서 난 소리인가?’

 노래를 마칠 때, 들려온 소리에 이온은 창밖을 내다보았지만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이온~ 믹, 왔다.”

 “네!”

 이온보다 두 살 많은 18세의 믹은 이온의 음악을 아끼고 지지하는 팬이자, 친구 같은 자상한 형이었다.

 “이온, 들려오는 노래가 꽤 좋던데.”

 “고마워, 조만간 완성해서 들려줄게.”

 믹은 조안이 내온 얼음이 띄어진 아카시아 차를 한숨에 시원하게 마셨다.

 향긋한 아카시아 향과 꿀에 재워진 달달함이 바라보는 조안과 이온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이온, 모처럼 저녁산책 어때? 저녁바람이 참 좋거든.”

 “그래, 이온 다녀오거라”

 “그럴까? 달밤의 산책이라.. 좋아”

 “너무 멀리가지 말고. 믹, 또 놀러오렴.”

 “네, 차 정말 맛있었어요.”

 창밖을 내다보는 조안의 모습이 사라지는 숲속 길로 들어서자, 믹은 커다란 나무 뒤에 숨겨둔 자신의 청동 너클과 경갑을 꺼내며 롱소드를 이온에게 던졌다.

 얼떨결에 받아든 이온, 열 살 이후로는 거의 만져본 적이 없는 롱소드

 “휘두를 수 있지?”

 “무슨 일이야? 산책 가는 거 아녔어?”

 “오늘 경비대원 일부가 배탈이 났어.”

 왠지 알 것 같다. 이게 다...

 --------------------------------------------------

 오늘 오전 경비대장인 윈스턴은 다소 초췌한 모습으로 집을 나섰다.

 점심때를 맞춰 그가 도착한 곳은 플로렌스의 훈련장이었다.

 오전 훈련을 마치고 오늘 점심은 어떤 음식이 나올까 기대하며 시끌벅적하게 식당에 들어서는 경비대원들의 앞에는 먹구름 윈스턴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 제발!

 대원들의 시선은 비번임에도 불구하고 나타난 그의 손에 들린 커다란 들통에 꽂혔다.

 선배 대원들은 침묵을 지켰고, 신참들은 말로만 듣던 봄의 연례행사에 마른 침을 꼴깍 삼켰다.

 늘 당하지만, 어찌 거역할 수 있으랴. 하지만 오늘만은 왠지 강하게 피하고 싶다.

 전해오는 냄새가 평소와 사뭇 다르다. 냄새에 검은 색이 느껴지는 건 왜일까..

 “전우애란 무엇이냐!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남자들의 멋진 이야기, 즉 의리인 것이다. 난 너희들이 진정한 남자라는 사실이 늘 자랑스럽다.”

 윈스턴을 이 말을 남기고 커다란 국자로 엄숙히 배식을 시작했다.윈스턴의 생일이 지난 다음이면 찾아오는 이 봄의 행사는 신참들을 골려먹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윈스턴의 50번째 생일을 기념하는 탓에 특히 위력적이었다. 고참들도 감당하기 힘들만큼..

 결국, 오늘 야간순찰은 비번 대원들과 믹을 포함한 청년들의 몫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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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믹은 자신만 믿으라는 표정으로 이온에게 말했다.

 “뭐, 별일이야 있겠어.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받아둬.아버지 몰래 좋은 놈으로 갖고 온 거니까 조심히 다뤄.”

 롱소드는 막 제작된 것인지, 날이 예리하게 살아있었다.

 이걸 사용할 일이 없기를...

 훈련장에는 20명 정도의 인원이 모여 있었다.

 “여어, 어서들 오라구. 이온도 왔구나. 하하. 이온, 야간 순찰을 환영한다.”

 부대장 헌트씨가 웃으며 반겼다.

 헌트는 5명씩 4개조로 나누어 각각 테오른의 갈림길, 이온의 집이 있는 캐롤 언덕, 집들과 상가가 모여 있는 중심가,

 톨로네 산맥으로 연결되는 엘른 호수 방향으로 순찰을 돌도록 지시했다.

 이온과 믹은 헌트와 함께 톨로네 산맥으로 넘어가는 엘른 호수 방향으로 순찰하게 되었다.

 “오늘 비번인 게 참 행운이었지.”

 “그러게, 신참들 표정을 못 본 게 아쉽지만 말야.”

 “대장까지 뻗을 줄이야. 하하하”

 창을 어깨에 걸쳐멘 클리프와 스턴의 대화를 들으며, 이온은 자신의 표정은 어떠했을까 생각하다 그 맛이 떠올랐는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보름달이 저리도 밝은데 무슨 일이 있겠냐마는 숲속의 일은 알 수가 없으니, 믹, 이온을 잘 챙겨라.”

 헌트 씨의 당부에 믹은 자신있는 표정을 지으며 이온의 어깨를 다독였다.

 마을을 벗어나 호수방향 오솔길에 접어들자, 호수의 차가운 밤공기가 바람결에 전해왔다.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저 멀리 보이는 호수는 보름달을 투영하며 은은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평화로운 밤의 정경이었다.

 호수에 가까워질수록 그윽하게 다가오는 여신 엘리샤의 석상

 달빛을 머금은 그녀는 온화한 미소로 물결위에 내려앉은 달을 바라보고 있었다.

 여신과 숨바꼭질을 하듯 일행은 헌트의 지시대로 숨을 죽인 채, 달빛이 미치지 않는 나무 뒤로 숨어들었다.

 “이쪽이에요.”

 낮게 깔린 소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리안..?”

 대답대신 소녀의 입술 가운데에 치켜세워진 가느다란 검지 손가락이 호수너머 산기슭을 가리켰다.

 달빛을 가린 구름에 정확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어둑어둑한 세 개의 형체가 산기슭을 내려오고 있었다.

 평소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어깨에 활을 메고 야간사냥에 나섰을 이 용감한 아가씨는 산기슭의 커다란 형체에 발목이 잡힌 채, 자신도 나무의 일부분인양 조용히 숨어있던 참이었다.

 이윽고 구름이 걷히자, 달빛아래 세 개의 형체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본적 없는 커다란 늑대 세 마리였다.

 톨로네 산맥의 봄은 인간들과 동물들에게 항상 넉넉한 식량을 내어주었다.

 겨울이 아닌 이상 플로렌스에 야생동물의 습격은 일어나지 않기에 늑대의 등장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냥 목만 축이고 가라.’

 일행들의 바람과 달리 바람이 산기슭 방향으로 불어나갔다.

 냄새를 맡은 녀석들은 헌트 일행을 향해 곧장 달려 내려오기 시작했다.

 “젠장! 들켰군.”

 일그러지는 표정으로 칼을 빼드는 헌트의 양옆으로 클리프와 스턴이 창을 낮게 뉘이며 바짝 붙었다.

 허리와 무릎을 굽혀 무게중심을 뒤로 기울인 자세로 늑대가 달려드는 최후의 순간을 기다리며 창을 단단히 움켜잡았다.

 어느새 나무위로 올라간 리안은 힘껏 활시위를 당겼다.

 쉬이익!

 화살은 녀석들 대장으로 보이는 제일 커다란 늑대의 등에 명중했다. 하지만 녀석은 아랑곳 하지 않고, 송곳니를 날카롭게 들어내며 거세게 달려들었다. 리안은 다시금 녀석의 미간을 향해 두 번째 화살을 날렸다.

 하지만 이번에도 화살은 녀석이 재빠르게 고개를 숙이며 피한 탓에 급소를 비껴나 등에 꽂혔을 뿐, 녀석의 성난 질주를 막지 못했다.

 “클리프, 스턴. 한 번에 숨통을 꿰뚫어야한다. 믹, 넌 내 뒤에 있다가 뛰어올라라. 이온, 칼을 빼들어!”

 우워워워...!

 늑대들은 포효하며 동시에 달려들었다.좌우의 늑대가 땅을 박차고 뛰쳐 오르는 순간, 창은 녀석들의 몸을 관통하였다. 헌트는 덩치가 가장 큰 가운데 녀석이 자신을 향해 뛰어오르자, 잽싸게 허리를 숙였고, 믹은 솟구쳐 오르며 주먹으로 녀석의 턱을 힘껏 가격했다.

 우드득..

 믹의 너클에 녀석의 턱이 부서져 나가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으나, 녀석은 착지함과 동시에 사납게 울부짖으며 뒤쪽의 이온을 향해 달겨들었다.

  “이온!!”

 리안의 커다란 외침이 귓가를 때렸다. 두 눈을 질끈 감은 이온의 칼이 허공을 치켜 갈랐다.

 쿵!

 ‘내 칼이 늑대를 갈랐을까? 아니면 내가...’

 조심히 눈을 떠보는 이온의 앞에는 목에 화살이 꽂힌 채 숨이 끊어져가는 커다란 늑대가 널부러져 있었다.

 헌트는 자신의 롱소드로 녀석의 등을 꿰뚫어 안식을 가져다주었다.

 “이온, 괜찮아?”

 뛰어오는 믹을 보며, 이온은 털썩 주저앉았다. 자신을 이리저리 살펴보는 믹에게 이온은 약간 얼이 빠진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

 “바보야! 눈을 감으며 칼을 휘두르는 멍청이가 어디있냐!”

 리안의 쩌렁한 목소리와 함께 번쩍인 골밤은 이온의 정신을 다시 집으로 데려왔다.

  ‘으으...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그냥 집에 있을 걸.’

 모두 무사함을 확인한 헌트는 칼에 묻은 피를 뿌리며 한숨을 쉬었다.

 클리프와 스턴도 창에 꽂힌 늑대를 발로 걷어찬 후 이마의 식은땀을 닦았다.

 “비번이라고 좋아했더니... 아주 죽을 뻔했네..”

 투덜대는 클리프와 달리 스턴은 죽은 늑대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헌트, 이쪽 골짜기 녀석이 아닌 것 같아.”

 플로렌스에 이따금 출몰하는 늑대는 갈색 빛인데 반해 이 늑대들은 회색빛을 띄고 있었다.

 “그렇군... 다른 녀석들이야. 음..”

 산기슭을 바라보며 헌트는 말을 이었다.

 “산속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 우선 녀석들을 훈련장으로 옮겨놓고, 날이 밝으면 대장과 상의해 보자구.”

 다리가 풀린 이온과 이럴 때는 조신한 숙녀인 리안을 제외하고, 믹과 헌트는 늑대 한 마리씩 어깨에 둘러메었고,

 클리프와 스턴은 가장 덩치가 큰 녀석을 나누어 들었다.

 “헌트, 이 녀석들 덩치로 보아서는 너끈히 회식하고도 남겠는 걸.”

 “클라프, 애석하게도 이 녀석들은 이빨이 나갈 정도로 엄청 질길 거야. 화살을 떠올려봐.”

 “제기랄, 그럼 어금니나 뽑아서 기념 해야겠군.”

 “그것도 좋지만 앞발은 꽤 값이 나갈 걸.”

 “오, 스턴 좋은 생각이야. 역시 오늘은 운이 좋은 날이야. 하하!”

 이온의 하루도 운이 좋았을까?

 누가 나 좀 업어다 집에 던져줬으면..하암...

 졸린 눈을 비비며 하품을 하는 이온을 리안은 고개를 저으며 당나귀를 몰 듯 끌고 갔다.

 “고마워. 이왕이면 집까지 업어주는 건?”

 경쾌한 골밤 소리가 숲속에 울려 퍼졌다.

 
작가의 말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플로렌스 밤

 슾속에 울려퍼지는 경쾌한 골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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