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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또 다시 : Return to
작가 : 서흔
작품등록일 : 2020.8.24

"케이엘에 온 걸 환영해."
기억을 잃고 숲 속에서 자급자족하며 여러 아이들과 함께 산 지 130일이나 된 루시안.
다섯 명의 아이들이 차례대로 실종되거나 죽게 되면서
루시안은 자신의 꿈과 아이들의 죽음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과연 꿈일까, 잃어버린 기억일까?

 
14. Unexpected (6)
작성일 : 20-09-07 18:29     조회 : 253     추천 : 0     분량 : 3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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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리더와 그와 가장 친한 사람과의 분열. 이 둘의 분열로 숲 속으로의 여정은 뒷전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레오와 루시안의 속내를 들은 아이들이 숲 속으로 가자는 말을 쉽게 꺼내지 못하기 때문도 있었다.

  이 계기로 아이들은 모두 그 동안 정신없이 보내느라 하지 못했던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레오와 루시안이 싸우고 난 후에 지내는 숨 막히는 케이엘에서의 이틀은 아이들에게 너무나도 말할 수 없는 고통이었다. 자기들 말로는 화해했다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이 둘은 밥을 먹을 때마다,

  “야, 쟤한테 시끄럽다고 전해.”

  “네가 더 시끄럽다고 전해.”

  “이게 어디서 형한테 반말이냐고 전해.”

  “형이 형다워야 존댓말을 한다고 전해.”

  “아, 좀 둘 다 그만해!” 보다 못한 제이미가 국자로 냄비를 치며 둘을 겨우 진정시켰다.

  “초딩이세요? 아니, 왜 이렇게 유치하게들 싸우는 거야?” 헤이든이 답답하다는 듯이 말했다. “손잡아, 둘 다!”

  “싫어.” 레오와 루시안이 단칼에 거절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자, 케이엘 제 96회 회의. 회의의 주제는 ‘역할분담 시스템을 바꿀지, 만약 바꾼다면 어떻게 바꿀 것인가?’로 진행할게.”

  조금 뒤 루시안이 손을 들었다.

  “네, 루시안 양.”

  “저는…. 뭐라고?”

  아이들은 모두 웃음이 터졌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빵 터져서 주체를 못했다. 루시안은 레오를 째려보았고 레오는 가소롭다는 듯이 루시안에게 가식적인 미소를 날렸다.

  “아 진짜앜핰핰 둘이 그만 좀 싸워!” 제이미가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오늘도… 레오가… 나한테… 계속 시비를 걸어서… 기분이… 더러운… 하루였다….”

  “어김없이… 이 새끼는… 지보다… 나이 많은 사람한테… 형이라… 안 부른다….”

  레오와 루시안은 일기를 쓰며 서로를 째려보았고 그걸 지켜보고 있던 가온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그러고 싶냐? 너네 싸우는 거 옆에서 보고 있는 애들은 무슨 죄냐?”

  가온이 일기를 쓰면서 말했다. 가온이 말하든 말든, 이 둘은 아직도 서로를 째려보고 있었다.

  “엔간히 하고 그만 화해해라. 너희들끼리 고집만 피운다고 해결되는 일 없어. 너네보다 우리가 먼저 지친다.”

  레오와 루시안은 서로를 째려보느라 가온의 말에 대답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래도 다행이라 생각했다. 레오가 루시안을 때렸을 때, 모두 이젠 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둘 다 성격이 엄청 더러운 건 아니라 뒤끝이 심한 것 같지는 않았다.

  “야, 그만해. 정리하고 와야지.”

  가온이 침대에서 일어나 아직도 루시안을 째려보고 있는 레오의 팔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아, 그래.”

  레오가 침대에서 일어났다.

  “루시안, 혼자 있어도 무섭지 않지?”

  레오가 침대를 정리하며 루시안에게 비아냥댔다.

  “혼자 있는 게 무섭다니. 형이 빨리 안 나가는 게 제일 무서운 걸?”

  루시안도 지지 않았다.

  둘이 한 판 또 하려는 걸 가온이 레오의 팔을 잡아당김으로서 잠시 멈추었다. 레오는 자기가 이길 수 있다는 말을 반복하면서 투덜거렸다. 가온과 레오는 매일 하던 것처럼 중앙을 정리하였다.

  “아, 진짜. 쟤 나대는 거 꼴 보기 싫어, 진짜.”

  “적당히 해. 빨리 화해하라고.”

  “아, 했어! 미안하다고 했다고! 근데 쟤가 아직도 저러잖아!”

  “저게 루시안 원래 성격이잖아. 루시안도 화해했다고 생각하는데 네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거 아니야?”

  가온은 서로 조금만 더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면 끝날 일로 주변 사람들까지 눈치 보게 만드는 레오와 루시안이 하루빨리 원래처럼 돌아오길 바랐다.

  “내 생각엔 그냥 둘이 친하다는 이유로 숨겨왔던 감정들이 터진 것 같아. 너 루시안이랑 아예 안 보자는 거 아니잖아, 지금.”

  “아니 근데 걔가 너무 확고하게 숲 속으로 안 간다고 하고 자기 꿈에 의지하는 게 싫다는데 억지로 가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레오가 마른세수를 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걔가 자기의견을 그렇게 강하게 주장하고 밀어붙인 건 처음이야.”

  “너도 처음이었잖아. 리더가 싫으면 싫다고 말을 하지. 근데 너 주도적으로 다 잘 해 왔잖아.”

  가온은 자신의 감정보다 루시안을 먼저 생각하는 레오가 점점 안쓰러워졌다.

  “아, 나는 리더 싫다고 계속 말했어! 너희들이 내 말 안 듣고 생각하고 싶은 대로 생각해서 그런 거잖아!”

  “어, 그랬나? 아무튼 계속 그렇게 싸우지 말고 한 번 잘 얘기해봐. 걔가 아무리 그래도 네가 걔보다 나이도 많고 형인데 막말하진 않겠지.”

  “아까 반말하는 거 못 봤냐? 그러다 진짜 싸움 나면 어떡할 건데?”

  레오는 계속 걱정되었다. 가온은 싸가지 없고 재수 없었던 레오에게 이런 여린 모습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야, 그럼 지금까지 한 건 싸움이 아니냐? 지가 먼저 루시안 뺨 때려놓고.”

  “그건 진짜 홧김에…! 하…….” 레오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 진짜 우리가 옆에서 얼마나 눈치보고 불편한지는 모르지?”

  “미안.” 레오가 웃으며 말했다. “근데 혹시 얘기하다 기분이라도 상하면 어떡하지?”

  “그렇다고 이렇게 계속 둘이 싸우고 숲으로 가는 것도 흐지부지 할 거야?” 가온이 숲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니 물론 케이엘에서 사는 게 숲 속으로 가는 것보다 훨씬 육체적으로 편하고 즐겁겠지. 이건 루시안 말이 맞아. 루시안 말이 맞고, 틀린 것도 하나도 없는데, 내 말은 정신적으로 우리가 여기서 잘 지낼 수 있냐는 거지. 루시안의 꿈과 애들의 죽음이 연관되어 있다는 걸 알아버렸는데 가만히 있기엔 애들한테 너무 미안하잖아.”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 건 맞는데….”

  “너 처음에는 그렇게 여정을 떠난다고 해도 죽은 애는 안돌아온다 그랬잖아.”

  “그렇게 생각했었지.” 레오가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아 근데 지금은 아니야.”

  “그래. 괜히 이상한 말 하지 말고 잘 설득해. 네가 항상 남한테 양보만 하는 리더가 아니라 레오라는 걸 보여줘야지.”

  “아, 오글거려. 가자.” 레오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뭔 말을 해줘도 이래요.” 가온이 일어나며 말했다.

  그날 밤, 레오는 루시안과 어떻게 얘기할 지에 대해 생각하느라 잠에 들지 못하고 뒤척거렸다. 그때 가온의 코 고는 소리가 들렸다. 레오는 이때다 싶어 말을 꺼냈다.

  “야, 자냐?”

  아무 대답이 없었다. 가온의 코 고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루시안. 너 부르는 거야.”

  역시 아무 대답이 없었다. 레오는 내일 말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시 잠을 청하려고 하였다.

  “왜.”

  루시안이 대답하였다.

  “나와.”

  레오가 일어나서 침대정리를 하였다. 루시안도 느릿느릿 일어나서 천막 밖으로 나가는 레오를 따라 나갔다.

  “뭐야, 이 새벽에.” 루시안이 레오에게 투덜거렸다.

  “할 말 있으면 지금 해.” 레오가 멈춰 서서 루시안을 돌아보더니 말했다.

  “자는 사람 깨워서 하는 말이 겨우 그거야?” 루시안은 레오에게 짜증내며 말했다.

  “그래. 너 할 말 없으면 나부터 한다?” 레오는 짜증내는 루시안이 못마땅하고 서운했지만 꾹 참고 얘기를 꺼냈다.

  “아, 뭔데?” 루시안이 귀찮은 듯 물었다.

  “미안하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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