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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황제의 마음을 훔친 소녀
작가 : 맛있는코코아
작품등록일 : 2019.9.12

제국에서 멀리 떨어진 변방, 이름조차 알려져 있지 않은 소국에서 인질로 잡혀온 공주 리안나. 리안나의 지상 최대 목표는 심기를 거스르는 자는 가차없이 베어 버리는 잔혹한 황제의 궁에서 목숨을 부지하는 것, 나아가 궁을 탈출해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
그런데 온갖 멸시와 모욕을 건뎌내며 무사히 탈출할 날만 손꼽아 기다리던 리안나에게 청천벽력같은 황제의 명령이 떨어진다. “발크 국의 왕녀를 황비로 맞겠다.”는. “대체 왜...?”
벗어나려 할수록 황제 카이엘은 리안나를 집요하게 감시하는 한편, 리안나를 유혹하려 하는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평온했던 제국은 마물의 침략으로 혼란에 빠진다.
“나... 여기서 무사히 나갈 수 있을까?”
황비이길 거부하는 공주 리안나와 폭군 황제의 아찔한 황궁 로맨스가 지금 펼쳐진다.

 
25. 앞으로 나아갈 시간
작성일 : 20-09-06 22:55     조회 : 217     추천 : 0     분량 : 6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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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앞으로 나아갈 시간

 

 

 나는 황제와의 알현을 기다리며 루시아에게 들었던 말을 하나하나 떠올렸다.

 

 

 

 -헤링 길드에 도착했을 때 그 곳에 살아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메시지도 파괴된 상태였고.

 

 -연락소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죽었다고?

 

 -맞아. 딱 봐도 사람의 소행이 아니었지. 게다가 내가 도착하기 얼마 전 일어난 일이었고.

 

  깔끔하게 목이 잘린 사람들의 시체는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차라리 인형 같았다고 했다. 채 마르지 않은 비릿한 피 냄새가 아니었다면 연극에 쓰이는 인형으로 착각했을 것이다.

 

 -그걸 깨닫자마자 나도 바로 공격당했어. 붉은 머리의, 처음 보는 마족이었고... 환술을 썼어.

 

 말을 하던 루시아는 갑자기 구역질을 했다. 강한 마기에 노출된 후유증이 분명했다. 루시아는... 루시아는 마족에게 공격당한 것이다.

 

 -손을 쓸 새도 없이 공격당했기 때문에 꼼짝없이 죽었다 싶었어. 실제로 그 직전까지 갔고. ...예전에 얼음동굴에 갇혔었을 때만큼이나 끔찍한 기분이었어.

 

 환술을 쓰는 마족은 흔치 않은데, 그것은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른 마족이라면 그걸 잔재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살아있는 생명에 대한 존중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는 순수 마족들은, 신속하고 빠르게 목표물을 제거하는 걸 선호했다.

 

 동강내거나, 재로 만들거나.

 

 환술에 당하면 운 좋게 살아남을 수 있는 확률은 높지만... 중독된 동안 끔찍한 고통을 겪게 된다. 그 정도가 심하면... 환술이 깬 뒤에도 미치광이가 되기도 하고.

 

 -분명 짧은 시간이었겠지만 일주일이 넘는 시간을 보냈어. 어두운 터널을 쉴새없이 달리는 꿈을 꿨지. 심장이 터질 것 같은데도, 달리고 또 달려야 했어.

 

 루시아는 말을 하다 괴로운지 또 구역질을 했다. 그 다음은 이안이 말을 받았다.

 

 -저는 다른 볼일이 있어서 길드에 들렀는데, 루시아 양이 시체들 가운데서 버둥거리고 있더라구요? 눈을 희번덕하게 뜨고 말이에요.

 

 내가 눈을 무시무시하게 뜨자, 이안은 아차 싶은지 표현을 조심해서 써가며 설명을 이어갔다. 그래봤자 마족의 감수성이라는 게, 사람 속을 뒤집어 놓을 정도로 형편없기는 했지만.

 

 -얼떨결에 환술은 간단하게 깨기는 했는데... 알잖아요? 저희는 치유 능력이 없는 걸... 그냥 갈까 하다가요.. 나중에 리안나 님이 알게 되면 화낼 게 뻔하니까요

 

 -오냐.

 

 나는 이안을 한 대 후려치고 싶은 걸 가까스로 참으며 적당히 대꾸해줬다. 알고 있었다. 이안은 나나 케인을 약 올리려는 게 아니었고, 그냥 정말 있는 그대로 생각나는 말을 입에 담는 것일 뿐이었다. 그러니까 이안은... 이안에게는 십 년 가까이 알아온 루시아가 그렇게 죽는다 해도 아무 감흥이 없는 일이었다. 그냥, 가끔 들르던 식당이 문을 다았구나, 딱 이런 느낌?

 

 ...이안은 마족이니까.

 

 하지만, 아무리 머리로는 이해한다고 해도 마족의 본성을 마주하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짐과 동시에 속 깊은 곳에서부터 참을 수 없는 혐오감이 올라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안은 하얗게 굳어지는 내 얼굴을 보며 쓰게 웃었다. 그리고는 최대한 빠르게 설명을 끝냈다.

 

 -어, 그래서... 루시아님을 데리고 울리파에 다녀 왔어요. 좀 멀긴 했지만요.

 

 -......

 

 그 말을 듣자 마음이 탁 놓였다.

 

 울리파는 아나키아의 끝에 있는 일종의 마법사 병원이었다. 마법사 중에서도 신성 마법과 치유 마법을 쓸 수 있는 이들이 온갖 크고작은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자유도시 아나키아에 만들어 놓은 상업병원이랄까.

 

 마물들이나 사람과 싸우다 다친 웬만한 상처는 이 곳에서 흉터 하나 남기지 않고 치료가 가능했다. 좀 비싸다는 게 흠이긴 하지만.

 

 그 곳에서 치료를 받았으니 치료는 제대로 된 게 분명했다.

 

 나는 안도감에 이안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이안, 너도 가끔은 가치 있는 일을 하는구나. 이번 일은 정말...

 

 공격 당한 루시아를 저 멀리 울리파에 데려가 치료를 받게 한 것도 모자라 다시 이 곳으로 데려오다니. 고향에 있었다면 동네방네 뛰어다니면서 외쳤을 것이다. ‘우리 이안이 달라졌어요-!’

 

 -그렇죠? 저 잘 했죠?

 

 이안은 칭찬을 바라는 아이처럼 내게 얼굴을 들이밀었다. 쓰다듬어 달라는 건가 싶어서 나도 모르게 손을 올려 그의 복슬복슬한 뒤통수를 만지고 말았다.

 

 그와 동시에 케인의 검이 날아왔고. 나와 이안은 거의 동시에 허리를 숙였다.

 

 -위험하잖아!

 -...떨어져.

 -싫은데요?

 

 이안은 약올리듯 내 허리를 더 꽉 안았다. 아플 정도로... 그쯤 되니 슬슬 피곤하고 화가 스멀스멀 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이안의 이마를 손바닥으로 밀어내 그의 품에서 빠져나왔다.

 

 -그래서, 루시아의 상태는 지금 어떤거야?

 -치료는 완벽하게 됐대. 하지만 아직도 속이 울렁거려. 마력도 불안정하고.

 

 루시아가 퀭한 얼굴로 답했다. 나는 젖을 달라고 우는 강아지마냥 엉겨붙는 이안을 벽으로 확 밀어버렸다!

 

 -왜, 왜 이러세요? 이런것도 나쁘진 않지만...

 -헛소리는 그만하고.

 

 낮게 깔리는 음산한 목소리에 이안도 장난기를 싹 겉어냈다. 가면이 벗겨진 자리에는 마족의 차가운 유리알 같은 눈동자가 번뜩거렸다.

 

 -알고 있지?

 -......

 -루시아를 공격한 마족. 알고 있잖아.

 

 이 놈이 루시아를 구한 데는 분명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내가 화낼까봐 루시아를 구했다고? 천만의 말씀. 이 놈은 루시아를 공격한 마족과 다른 이해관계가 있었던 것이다.

 

 확신에 찬 내 목소리에 이안은 빙긋 웃었다. 언뜻 보면 그저 곤란해하는 것 같고, 언뜻 보면 슬퍼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말씀드릴 수 없어요.

 -너어...

 -아시잖아요?

 

 열받은 케인이 이안에게 또 검을 휘두를 기세로 달려들자 이안은 순식간에 방문 앞으로 물러났다.

 

 -‘이 일’에 대해서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건 여기까지에요.

 -......

 

 분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마족의 일을 마족에게 묻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다. 왜 그 일이 벌어질때 이안이 그 자리에 있었는지 묻는다 해도 속만 터질 게 뻔했다.

 

 우리는 씩씩거리기만 할 뿐, 이안을 더 이상 채근하지 않았다.

 

 이안은 다시 한 번 애매한 웃음을 지어보이고서는,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남기고 우리 눈 앞에서 사라졌다.

 

 -저는 ‘균형’을 따라갈 수밖에는 없거든요.

 

 

 

 

 ‘균형. 균형이라...’

 

 

 

 분명 어디선가 비슷한 말을 들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어디서 들었더라...’

 

 한참을 생각하고 있는데 내 앞에 황실 근위병이 나탔다.

 

 저번에 나를 블루아궁으로 안내했던 그 병사였다. 그는 약간 난감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며 한쪽 엄지손가락으로 어깨 뒤쪽을 가리켰다.

 

 “잠깐 휴정 중이기는 한데...”

 

 알현을 허가한다는 령은 안 떨어진 모양이었다. 나는 알아들었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잠깐이면 되요.”

 

 그리고는 그가 미처 말릴 새도 없이 홀 안으로 들어섰다.

 

 불과 몇달 전, 이안을 손수 이 곳으로 데리고 와 인사시켰었지. 그때와 마찬가지로, 황제는 내가 쳐다보기도 어려운 높은 곳에 앉아있었다.

 

 조금 달라진 게 있다면... 날 보는 그의 시선에 더 이상 경멸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

 

 원로 대신들과의 회의 중 잠깐 쉬는 중이라 그런지 홀 안에는 황제 외에도 여러 명이 있었다. 대부분 금발에 파란 눈동자를 가진 그들은, 검은 머리의 이방인 인질이 홀에 들어서자 깜짝 놀라는 눈치였다.

 

 “불길하게..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몇몇은 대놓고 불쾌함을 드러냈고.

 

 나는 개의치 않고 황제의 앞까지 나아가 그를 올려다보았다.

 

 황제는 나를 보며 옅게 웃고 있었다.

 

 ‘다음 순간에도 웃을 수 있나 볼까..?’

 

 나도 얼굴에 미소를 띈 채 입을 열었다.

 

 

 

 

 

 

 

 

 

 ***

 

 

 “그게 무슨 소리야?”

 

 침대에 누워있던 드미트리가 흥분해서 벌떡 일어났다. 아니, 일어나려 했다.

 

 하지만 허리 아래쪽으로 칭칭 감긴 붕대 때문에 볼썽사납게 고꾸라질 뿐이었다

 

 “들은 그대로야.”

 

 오닐은 드미트리가 끙끙대든 말든 의자에 앉은 모양 그대로 하녀가 가져다 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천연덕스럽게 대답했다.

 

 “황제 폐하의 직속 사단에 들어갔다고. 그 ‘검은 머리 왕녀’가.”

 

 “아니, 그러니까 대체 어떻게...!”

 

 드미트리는 고함을 지르려다 말고 입술을 꽉 깨물었다. 지난 번 아네르 강가의 습격사건 때 다친 하반신의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의사 말로는 허벅지 뼈가 부러졌다고 했다.

 

 ‘그때 빌어먹을 말에 깔리지만 않았어도...’

 

 알레인 황자를 구하려다 말에 깔렸던 기억을 떠올리니 지금도 아찔했다. 곧 이어 랄프 경이 도착하지 않았다면 그는 그 곳에서 다른 기사들과 함께 무참히 도륙당했을 것이다.

 

 “!”

 

 갑자기 잊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가뿐하게 아틸리안 군인을 쓰러뜨리고 말에 올라타던 그녀.

 

 “...검을 쓸 줄 알았었지.”

 

 “응?”

 

 드미트리가 중얼거리듯 말하자, 오닐이 얼굴을 가까이 대고 되물었다.

 

 “그 발크 왕녀, 검을 쓸 줄 알았다고!”

 “...그래?”

 

 드미트리는 대단한 발견이라도 한 것 마냥 오닐에게 리안나가 어떻게 괴한을 쓰러뜨리고 알레인 황자를 뒤따라갔는지 손짓 발짓을 해 가며 설명했다.

 오닐은 흥미로운 듯 듣기는 했지만 왕족 여성이 검을 휘두르고 달리는 말에 올라타는 광경이 상상이 되지 않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형님이 정신이 없어서 뭔가를 잘못 봤겠지.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황제폐하의 친위대에 들어갔다는 거야? 친위대에 들어가려면 대원들과 직접 대련해서 이겨야 하는데... 그 여자가 그렇게 대단해? 아니, 애초에 여자를 대원으로 받아들이는 걸 폐하께서 허락하셨다고?”

 

 “무슨 소리야, 형? 그 여자가 들어간 곳은 폐하의 친위대가 아냐.”

 

 “뭐? 하지만 네가 폐하의 직속 사단이라고...”

 

 오닐이 피식 웃었다. 그의 가문이 황제와의 거래 때문에 그 이름도 황당한 군대의 창단에 퍼부은 돈의 액수가 액수인지라, 이 얘기가 나오면 좋은 표정을 짓기가 어려웠다.

 

 “그 여자가 들어간 곳은 백색 사단이야.”

 “백색 사단?”

 

 거기가 뭐 하는 곳인데?

 

 드미트리가 설명을 원하는 표정으로 오닐을 올려다보자, 오닐은 한숨을 쉬었다. 이 단어를 듣고 난 후 드미트리의 반응이 어떨지 너무나 뻔했기 때문이다.

 

 “마법사 군단”

 

 

 드미트리의 반응은 생각보다 더 파격적이었다.

 

 자기를 놀리지 말라며 펄쩍펄쩍 뛰는 바람에 침대 위로 고정해 놓은 오른다리가 떨어졌고, 드미트리의 고통에 찬 비명은 백작저에 오래도록 울려퍼졌다.

 

 

 

 ***

 

 

 오늘부로 정식으로 단장 임명을 받은 탈리오는 난감한 심정으로 눈 앞의 여자를 바라보았다.

 

 ‘폐하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미색의 여성용 프록코트에 무릎까지 오는 부츠를 신은 소녀는 많아봐야 15-16세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았으며 심지어 제피리움인들이 천시해 마지 않는 검은색의 긴 머리를 가지고 있었다.

 

 ‘이 아이를 훈련생으로 달고 다니라고...?’

 

 마법사 군대라고 해서 이 백색 사단을 무슨 곡예단쯤으로 여기시는 건 아니겠지...

 

 세상 천진한 표정으로 커다란 눈을 깜박이고 있는 소녀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눈 앞이 캄캄해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어쩌랴.

 

 여기는 황제의 말이 천금보다 중요한 제피리움이었다. 앞으로 세계 최강의 마법사 군단을 이끌기 위해서는 이 정도 시련은 이겨내야 하는 것이고, 암.

 

 

 “이름이 뭐라고.. 하셨습니까?”

 “리안나. 리안나 폰 라인바르크.”

 “......”

 “그냥 리안나라고 불러.”

 

 그렇게 말하고 검은 머리의 소녀는 생긋 웃었다. 탈리오가 리안나의 말에 얼른 대답하지 않은 것은 리안나의 반말에 기분이 상했다던가 하는 이유는 아니었다.

 

 ‘리안나...? 낯이 익은 이름인데..?’

 

 제피리움의 서쪽 변방에서 온 이 남자는 그 옛날 몰락한 귀족의 자손으로, 어릴 때부터 타투로스 사막과 게데온 골짜기를 전전하며 갖은 고생을 했다.

 

 그래서 ‘마력’이란 것을 가지고 신기한 재주를 부르는 사람들을 만나 익힌 잔재주로 운 좋게 여기서 “단장”이라는 감투도 쓸 수 있게 된 거고.

 

 그렇다보니 탈리오는 제피리움인들은 모르는 세상물정에 대해서도 밝은 편이었다.

 그 많은 고락을 겪으면서 비슷한 이름 한두 번쯤 들어봐서인가, ‘리안나’란 발음을 듣자마자 묘한 기시감이 느껴졌다.

 

 “무슨 문제라도..?”

 “아닙니다.. 그러고 보니, 제피리움 사람이 아니라고 하셨죠..? 실례지만 왕녀님의 나라가...”

 

 소녀의 표정이 순간 기묘하게 변해서, 탈리오는 아차 싶었다. 혹시 말실수를 했나? 황제가 관심을 두는 여인에게 잘못 보이면 앞으로의 황궁 생활이 꼬일 지도 모르는데...

 

 “난 아르카디아 지방의 발크에서 왔네.”

 “아...”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다. 아르카디아는 대륙의 끝단에서도 잘 보이지 않는 벽지 중의 벽지 아닌가?

 

 “나도 이제 백색 사단의 일원이니 부디 편하게 대해줬으면 좋겠어. 일단 뭐부터 하면 되지?”

 

 편하게 대하라면서 하늘같은 단장님한테 꼬박꼬박 반말이다.

 

 탈리오는 입술을 꼭 깨물고는 억지 웃음을 지어보이며 대답했다.

 

 “왕녀님께서는 아직 ‘훈련생’이시니까요, 당분간은 생도들과 함께 고대어를 익히시는 게 좋겠습니다. 아, 아침 명상에도 참여하시..”

 

 “첫 임무가 뭐지?”

 

 탈리오의 말를 끊고 리안나가 끼여들었다. 탈리오에게 얼굴을 바짝 들이댄 소녀의 눈이 호기심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설마... 아니겠지?’

 

 탈리오는 불안한 마음을 애써 숨기며 대답했다.

 

 “2황녀님을 북부까지 안전하게 호위하는 것이 우리의 첫 임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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