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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세이안
작가 : 사이딘
작품등록일 : 2016.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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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영혼을 인도하는 사신, 카이.
만 번째 그 임무를 끝낸 후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죽음의 신,
샤이노스의 말에 소멸을 선택한다.
하지만 소멸 대신 사고로 죽은 한 인간의 몸에 들어가게 된 카이!
한심함과 모자람을 골고루 갖춘 채 배배 꼬인 과거를 가진
세이안의 삶을 대신 살아가만 하는 카이의 운명이 펼쳐진다.

 
제 2 화
작성일 : 16-07-13 11:12     조회 : 583     추천 : 0     분량 : 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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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자신에게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 전혀 짐작이 되지 않았지만, 자신의 마지막 소원만 들어준다면 무엇이든 줄 수 있었다.

 그런 여자를 향해 남자는 천천히 얼굴을 좀 더 가까이 가져가며 여전히 조용한 음성으로 말을 내뱉었다.

 “바로 당신의 영혼입니다.”

 “……!”

 “그래도 거래를 하시겠습니까.”

 “아…….”

 여자는 자신의 영혼을 가져가겠다는 남자의 말을 순간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멍한 표정이 되었지만, 이내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고작 자신의 영혼으로 지금 간절히 필요한 소원을 들어준다면 얼마든지 줄 수 있었다.

 “좋습니다. 이것으로 거래는 이루어졌습니다.”

 “……!”

 남자의 그 말이 끝나는 순간 여자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그의 손에서 흘러나오는 가늘고 희미한 실 같은 빛이었다.

 그리고 그 빛이 자신을 향해 뻗어 오는 장면을 끝으로 여자는 그대로 숨을 거두고 말았다.

 비록 하찮은 목숨이지만 자신의 영혼으로 지금 자신이 바라는 간절한 소원이 이루어진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지금 뭐하는 짓이냐!”

 “그 아이를 이쪽으로 넘겨라!”

 그런 두 사람의 모습에 잠시 넋이 빠져 있던 이들은 여자가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을 보고서야 정신을 차리곤, 남자를 향해 크게 소리치며 검을 뽑아 들어 위협하기 시작했다.

 “죄송하지만 그럴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

 하지만 남자는 그런 살기 어린 외침에도 여전히 조용한 음성으로 말을 내뱉으며 그들을 무심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그저 무심한 표정이었지만, 살기등등하던 이들은 움찔하며 자신들도 모르게 뒤로 한 걸음 물러서야만 했다.

 “뭐, 뭐라고 지껄이는 거냐!”

 “죽고 싶지 않으면 당장 그 자리에서 꺼져!”

 그러나 이내 자신들은 다수고 상대는 한 명이라는 생각에 다시 크게 소리치더니, 검을 고쳐 쥐며 남자를 향해 빠르게 다가서는 그들이었다.

 “같은 말을 반복하는 취미는 없지만, 다시 말씀드리지요.”

 “……!”

 “이 아이는 이젠 넘겨드릴 수가 없습니다.”

 “뭐, 뭐야!”

 하지만 그 순간, 남자가 그들을 향해 손을 뻗는 순간 그를 향해 달려가던 이들 모두가 그대로 걸음을 멈췄다. 아니, 멈출 수밖에 없었다.

 “모, 몸이…….”

 “움직여지지가 않아!”

 마치 석상이 된 것처럼 손가락 하나 제대로 움직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사신의 규칙 제이 장, 업무를 방해하는 이들은 죽여도 상관이 없다…….”

 “뭐, 뭐라고 지껄이는 거냐!”

 “당장 이걸 풀어!”

 그리고 이어지는 남자의 차가운 음성에 몸이 굳어진 남자들은 더욱더 큰 두려움을 느끼며 소리치기 시작했다.

 “그러니…….”

 “……!”

 “그만 사라져 주셔야겠습니다.”

 “으… 으악!”

 “그, 그만둬!”

 잠시 후 그들을 향해 다시 뻗은 남자의 손이 움직이는 순간, 검을 뽑아 든 채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던 그들 역시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남자를 향해서가 아닌 옆에 서 있는 자신의 동료를 향해 들고 있는 검을 휘두르기 시작한 것이다.

 “안 돼! 멈춰!”

 그들 스스로의 움직임이 아니었다.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몸이 제멋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커… 헉!”

 “……!”

 그리고 얼마 후, 그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검을 수없이 찌른 비참한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해야만 했다.

 “…….”

 하지만 그런 이들의 모습을 보는 남자의 눈빛은 여전히 무심했다.

 그들의 죽음 따윈 전혀 관심이 없는 듯 이내 고개를 돌린 남자는, 조금 전부터 죽은 여자의 품에서 작은 울음소리를 내고 있는 아기를 바라봤다.

 “하아… 귀찮은 소원이군.”

 그러곤 가까이 아기에게 다가선 남자는 한숨을 내쉬며 조용히 혼잣말을 내뱉다 조심스럽게 아기를 안아 들었다.

 신기하게도 아기는 이내 울음을 그치며 방긋방긋 웃는 얼굴로 남자를 바라봤다.

 “…….”

 그런 미소에도 남자는 여전히 무심한 눈빛으로 아이를 바라보다 가볍게 손을 저었다.

 그의 손에서 희미한 빛의 덩어리 하나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조금 전 죽은 여자의 영혼이었다.

 “구천구백구십구 번째.”

 잠시 후 남자는 조용히 알 수 없는 말을 내뱉으며 그 영혼을 살며시 위로 던졌다.

 그러자 공간 한쪽이 베어지듯 열리며 그 빛을 그대로 빨아들이듯 인도해 가더니, 빛은 이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

 그 광경을 잠시 응시하던 남자는 마지막으로 품에 안겨 있는 아이를 바라본 뒤 조용히 그 자리를 떠나가기 시작했다.

 

 ***

 

 탕!

 “카이 오빠!”

 문이 부서질 듯이 세게 열며 집 안으로 들어선 한 소녀가 누군가의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다.

 불꽃처럼 붉은 곱슬머리를 앙증맞게 양쪽으로 묶은 모습이 너무도 귀여운 소녀였다.

 올해로 16살이 되는 소녀는 이제 소녀에서 여자로 넘어가는 시기를 보여 주듯 그런 귀여움만 존재하지는 않았다.

 조금씩 뚜렷해져 가는 얼굴선과 몸매가 나름 아름다움도 갖추어 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내가 귀가 먹은 노인으로 보이는 거냐. 작게 말해도 들려.”

 그런 소녀의 부름에 안쪽에서 건조한 음성으로 대답을 내뱉으며 모습을 드러내는 이가 있었다.

 짙은 어둠이 그대로 담긴 듯 검은 눈동자가 인상적인, 20대 초반의 남자는 건조한 음성만큼 표정 또한 무심했다.

 “칫! 좀 반갑게 맞아 주면 안 돼?”

 그런 카이의 무심한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소녀는 입을 삐죽 내밀며 잔뜩 골이 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하루에도 몇 번을 찾아오는 널 어떻게 매번 반갑게 맞아 줘야 하는 거냐.”

 “이렇게 깜찍하고 귀여운 내가 매일같이 찾아와 주는데 어떻게 안 반가울 수가 있어?”

 “…….”

 진심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자신에게 오히려 화를 내는 소녀의 모습에, 카이는 잠시 어이없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봐야만 했다.

 “그리고 오늘은 용건이 있어 온 거라고.”

 “말해.”

 “칫!”

 여전히 차갑게 용건만 말하라는 카이의 눈빛에 다시 한 번 불만 어린 표정을 짓던 소녀, 쥬시아는 잠시 주변을 둘러보며 질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

 “…어찌 혼자 사는 남자 집이 이렇게 깨끗할까.”

 정리 정돈은 기본이고 먼지 한 톨 없이 반질반질 윤기가 흐르는 집안 모습에 쥬시아는 감탄이 뒤섞인 말을 내뱉었다.

 “누구 방처럼 지저분한 것보다는 나으니깐.”

 “…설마 내 방을 말하는 건 아니겠지.”

 “알면 좀 치우고 사시지.”

 “우씨!”

 “용건이나 말해라.”

 “…쳇.”

 쥬시아는 카이를 잠시 노려보다 그제야 그를 찾아온 용건을 빠르게 말하기 시작했다.

 “엄마가 팔이 좀 좋지 않으신 거 같아.”

 “…….”

 그런 쥬시아의 말에 카이의 표정이 멈칫 굳어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언제 그랬냐는 듯 빠르게 본래의 무심한 표정으로 돌아가는 카이였기에 쥬시아는 미처 그 모습을 인식하지 못했다.

 “그러니 시간 되면 우리 집에 좀 들러 줘. 어제 저녁부터 팔이 좀 아프다 하셨는데 자고 일어나신 후에도 계속 아파하셔.”

 오래 전부터 마을 사람들의 병은 카이가 모두 맡아 치료를 하고 있었다.

 도시와 많이 떨어진 외진 산속인지라 제대로 된 치료사가 마을에 있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 어떤 치료사들보다 카이의 치료술은 아주 뛰어나 웬만한 마을 사람들의 병은 금세 고치는 카이였다.

 “…알았다.”

 “고마워. 그럼 난 산에 가 약초 좀 캐 올게.”

 카이의 대답에 쥬시아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고맙다는 인사를 건넨 뒤,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향했다.

 팔이 좋지 않다는 엄마에게 드릴 몸에 좋은 약초를 캐 올 생각이었던 것이다.

 어릴 때부터 카이를 돕는다는 목적으로 약초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현재는 웬만한 약초꾼들보다 더 많이 약초에 대해 알고 있는 쥬시아였다.

 “…….”

 카이는 환하게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들며 집을 나서는 쥬시아의 모습을 아무런 말없이 바라봤다.

 그러다 잠시 후 그녀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진 후에야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집 안 한쪽에 놓여 있는 나무 장작 중 하나를 집어 들곤 역시 밖으로 향했다.

 달칵!

 “어머, 카이! 어서 와.”

 “…….”

 얼마 후 그가 집을 나와 도착한 곳은 쥬시아의 집이었다.

 그의 갑작스런 등장에,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던 그녀의 어머니는 반가운 표정으로 그를 맞으며 인사를 건넸다.

 “쥬시아는 지금 나가고 없는데 어쩐 일이…….”

 따악!

 자신을 향해 부드럽게 말을 건네는 쥬시아의 어머니를 향해 카이는 가볍게 손을 튕겼다.

 털썩!

 그러자 그녀는 마치 실이 끊어진 인형처럼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카이는 예상한 모습인 듯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

 그러곤 조심스럽게 바닥에 쓰러진 그녀를 안아 들곤 근처 침대가 놓여 있는 방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상한 건 침대에 눕혀지는 그녀의 모습이었다.

 조금 전까지 따뜻한 미소를 지어 주던 이가 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로 그녀의 모습이 많이 달라져 있었다.

 살아 있는 이에게 보이는 특유의 생기가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치 죽은 이처럼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있었다.

 화아악!

 그리고 다음 순간, 카이가 그녀를 향해 손을 뻗자 그녀의 몸에선 희미한 빛이 흘러나오기 시작하더니만 잠시 후 그 빛이 사라지자 침대 위엔 쥬시아 어머니의 모습 역시 사라지고 없었다.

 그 자리엔 쥬시아 어머니와 똑같이 생긴, 정교하게 조각된 나무 인형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재질을 싸구려 나무로 만든 것이 실수였군.”

 카이는 나무 인형의 팔이 있는 곳이 썩어 있는 것을 보며 속으로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다 잠시 후 카이는 챙겨 왔던 장작을 능숙하고 빠르게 조각을 하기 시작했다.

 누가 보아도 감탄을 터뜨릴 정도로 사람의 팔과 조금도 다름이 없는 조각이 이내 그의 손에 의해 탄생되어졌다.

 “…….”

 그렇게 완성된 조각을 들고 침대로 가까이 다가간 카이는 조각 인형의 썩은 팔을 그대로 떼어 냈다.

 그 후 방금 조각한 새로운 팔을 그곳에 대신 장착했다.

 “……!”

 그런데 그때 인형을 고치던 카이의 손길이 순간 멈칫했다.

 “…….”

 천천히 자리에서 몸을 일으킨 카이는 조용히 뒤돌아 넋이 나간 표정으로 방문 입구에 서 있는 한 사람을 바라봤다.

 “…쥬시아.”

 “…….”

 바로 약초를 캐러 산에 간다고 했던 쥬시아가 그 자리에 서 있었던 것이다.

 “…….”

 인형을 제작할 땐 거기에 집중하느라 다른 소리를 전혀 듣지 못하는지라 그녀가 다가온 것을 미처 알지 못한 카이였다.

 “그게… 뭐야?”

 “…….”

 “지금 어머니의 침대에 누워 있는 저게 뭐냐고.”

 “쥬시아.”

 “말해, 카이 오빠.”

 “…….”

 “저게 뭐냐고!”

 “…인형.”

 “인형?”

 “그래.”

 “그런데… 우리 엄마와 똑같이 생겼네.”

 “…….”

 “우리 엄마가 입던 옷… 신발…….”

 쥬시아는 카이에게 가까이 다가서면서도 침대에 누워 있는 인형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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