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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한 방울에 백만원
작가 : 으른신
작품등록일 : 2020.8.30

이별은 생각보다 힘들었고 눈물은 멈추질 않았다. 다들 울지 말라고 달래줘도 모자랄 판에, 더 울어달라고 애원하는 남자가 나타났다! 잘생기고 능력있는 슈퍼스타의 어이없는 부탁에 나도 어이없게 말했다. "뭐야, 그럼 눈물 한 방울에 백만원씩 내놔요." 말도 안되는 부탁은 잘만 했으면서, 어느 새 내 앞에만 서면 대형견처럼 어쩔 줄 몰라하는 이 남자. 울어줘? 말어?

 
4화: 될 놈은 된다.
작성일 : 20-09-06 10:57     조회 : 218     추천 : 0     분량 : 7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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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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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호는 눈앞의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을 보고도 도통 입맛이 돌지 않았다.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이 곳의 파스타도 포크로 뒤적거리고만 있었다.

 

 “이지호. 왜 이렇게 못 먹어. 이제 작품 들어가면 식단 관리 해야한다며. 오늘 많이 먹어야 하는 거 아니야?

 다 네가 좋아하는 거로만 준비 한 건데.”

 

 “아 미안. 내가 요즘 좀 입맛이 없네.”

 

 “너 원래 작품 전에 이렇게 부담 갖는 애 아니잖아. 왜 이래 오늘. 무슨 고민 있어?”

 

 지호와 어릴 때부터 친한 사이였던 율은 지호의 이런 모습이 낯설었다.

 

 어릴 적부터 지호는 늘 밝고 유쾌한 친구였다.

 남들은 걱정할만한 일이 생겨도 걱정하지 않았고, 우울해할만한 일이 생겨도 우울해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지호는 정말 남들이 보기에 걱정하나 없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조금만 노력하면 하고자 하는 일들도 술술 풀리는 거 같은 지호는 흔히 말하는 ‘운빨’도 좋은 것 같았다.

 

 이번에도 지호가 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작가의 작품의 남자 주인공으로 복귀하게 됐다고 했다.

 율이는 ‘역시 이지호’라고 생각하며, 진심으로 축하해주었다.

 

 축하의 의미로 자신의 레스토랑에서 식사자리도 마련했다.

 지호가 좋아하는 메뉴들로 플레이팅까지 완벽하게 해서 준비했다.

 평소라면 ‘오늘 진짜 접시까지 씹어 먹을 거야’ 라며 말 그대로 ‘폭풍흡입’을 보여줄 줄 알았는데..

 

 지금 눈앞의 지호는 지호에게서 한 번도 보지 못한 세상 모든 걱정들을 끌어안은 우울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심지어 율이 몇 시간 동안 열심히 준비해놓은 음식들은 거의 입에 대지도 않고 말이다.

 

 “고민.. 있지..고민.. 아, 이런 것이 고민이구나.. 하- 어떡하지 율아. 응? 어떡해야할까?”

 

 “어떡하긴 뭘 어떡해. 일단 밥부터 먹고 생각해. 야, 우리 레스토랑 나름 핫플이거든?

 예약 안하면 방문하기도 힘든 곳이라고.

 너는 내가 이렇게 직접 자리도 잡아주고, 요리도 해줬는데 지금 뒤적거리고만 있을 거야?!

 예의가 아닌 거 같지 않냐?”

 

 “율아 나 진짜 진지해. 내가 살면서 이렇게 진지하게 고민하는 거 본 적 있어?”

 

 지호가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아 그럼 무슨 일인지 말해보던가. 별 거 아니며 죽어 진짜.”

 

 율은 지호 대신 한 입 가득 음식을 먹으며 말했다.

 

 “아니.. 그게 사실은..”

 

 지호는 율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모두 들려주었다.

 

 “헐! 대박. 그 여자 혹시 알고 보니 배우 아니야? 아니 액정이 깨졌는데 그렇게 슬프게 울었다고?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네 눈에서 눈물이 나게 할 만큼???”

 

 지호의 눈에서 자연스럽게 눈물이 흘렀다는 말에 율은 손으로 입을 가리며 소름끼치게 놀랐다.

 

 율은 지호가 원래 눈물이 없는 사람인 것을 알았다.

 어릴 때에도 모든 아이들을 울린 만화의 명장면에서도 지호는 ‘왜 울지?’라는 표정으로 울고 있는 친구들을

 이해 할 수 없다는 듯이 보고 있을 뿐이었다.

 

 나이를 좀 더 먹어 남자들의 우정을 다룬 영화를 보며 ‘사나이들의 우정은 이런 것 이구나’라는

 오글거리는 감성으로 눈가가 촉촉해 질 때도, 태어나서 처음 사귄 첫사랑과 이별을 했을 때도,

 심지어 운동을 하다 다리가 부러졌을 때도 이지호는 울지 않았다.

 

 찔러도 눈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아니 안 나오는 이지호였다.

 

 그런 지호의 ‘눈물즙’은 당연한 일이었다.

 아니 실제로 거의 운 적이 없는 놈이 눈물연기를 하는 거 자체가 아이러니였다.

 

 그런데 그런 이지호가 생전 처음 본 여자가 우는 모습을 보고 같이 눈물을 흘렸다는 것은 율에게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그치? 나 완전 미친 거 같지? 근데 진짜라니까. 그 덕분에 걱정했던 오디션도 잘 끝냈고..”

 

 -

 

 오디션 당일.

 

 “감사합니다.”

 

 준비했던 연기를 마친 지호가 아직 볼에 흐르고 있는 눈물을 닦아내며 말했다.

 

 “음- 지호씨. 준비 많이 하셨나 봐요. 제가 알던 지호씨 연기가 아닌 거 같네요. 눈물도 자연스러웠고..

 보고 있는 저도 울컥 할 정도로 지호씨 감정도 잘 느껴졌어요. 수고했어요.”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오디션을 지켜보던 정 작가는 지호의 연기가 끝나자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최선을 다했는데, 절 추천해주신 분의 안목에 보답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빠른 시일 내에 연락드리도록 하죠.”

 

 -

 캡틴 덕분에(?) 눈물 흘리던 그녀의 모습은 그 날 이후 지호의 기억 속에 꽤 오래 남아있었다.

 세상 가장 슬픈 눈빛을 한 채 눈물을 흘리던 그녀를 생각하면 지호의 마음 한 쪽이 이상하게 아려왔다.

 

 그 후 눈물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그 날의 그녀 모습을 떠올렸다.

 그러면 자연스레 지호의 눈에서도 순식간에 눈물이 흘렀다.

 

 마치 지호가 그녀의 슬픔을 그대로 느끼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지호는 아직도 그녀가 액정이 깨져서 우는 줄 알고 있지만.

 

 덕분인지 걱정 많았던 정 작가의 작품 오디션도 생각보다 좋은 반응을 얻어냈다.

 그리고 그토록 원했던 남자 주인공 자리에 캐스팅이 확정되었다.

 

 캐스팅이 된 후, 요즘 지호의 머릿속에는 그녀를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밖에 없었다.

 어서 그녀를 찾아야 했다. 지호 눈에서 눈물 흘리게 한 그녀를 말이다!

 

 “와, 너 그 여자 액정이 아니라 핸드폰을 통째로 바꿔줘야 하는 거 아니냐? 최신형 인덕션 딱 박힌 걸로다가.”

 

 “나도 당연히 그러고 싶지. 그런데 정말 아무것도 몰라. 이름도 성도, 나이도, 연락처도 아무 것도 몰라.

 그래서 미치겠어.”

 

 “아니 그런데 잠깐만. 어쨌든 남자 주인공으로 확정됐고, 눈물 연기도 이제 자연스럽고,

 그렇다고 그 여자가 핸드폰 물어주라고 쫓아온 것도 아니고 오히려 배상은 됐다 했다며. 그런데 뭐가 문제지?

 완전 완벽한 결말 아니냐? 뭐가 네가 고민할 일인지 모르겠네? 감사인사 못 한게 고민이야?”

 

 “하.. 사실은... 나 아무래도 이 작품 끝날 때 까지는 그 여자가 좀 필요할 것 같거든.”

 

 “뭔 소리야. 뭐 첫 눈에 반하고 그런 거야? 눈물 흘리는 모습에 반할 정도로 예뻤어?”

 

 “넌 또 무슨 소리 하냐. 그게 아니고~ 그 여자가 눈물을 좀 흘리는 모습을 봐야 내가 촬영을 잘 끝낼 수 있을 것

 같다 이 말이야. 이번 작품엔 눈물 흘리는 장면이 좀 많더라고.”

 

 “이제 자연스럽게 나온다며. 눈물.”

 

 “응 잘 나왔지. 나왔었어. 과거형이야. 오디션 때만 잠깐.”

 

 “응? 그럼 이제 다시 눈물즙으로 돌ㅇ...”

 

 “눈물즙 이야기 하지 말라했지!!!!!”

 

 “크큭큭 아, 미안. 오케이. 이제 진짜 안 꺼낼게. 아무튼 이제 다시 눈물이 안 나온다는 거야?

 그 여자가 울던 모습을 생각해도?”

 

 “아예 안 나오는 건 아닌데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잖아.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 같이 막 마음이 아리면서

 슬픈 감정은 안 잡혀.

 그러니까 자연스러운 눈물도 안 나오는 거 같아. 이러다 다시 예전처럼 억지로 짜내야할까 무섭다... 하..”

 

 “촬영 얼마 안 남았다 하지 않았어? 그럼 어떡해.”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 여자가 필요해. 정확하게 말하면 울고 있는 그 여자가 필요해.”

 

 “야. 이거 앞 뒤 내용 다 자르고 들으면 완전 변태 같다.”

 

 율이는 약간 혐오스럽다는 표정으로 지호를 쳐다보며 말했다.

 

 “미친 거 같지? 내가 생각해도 좀 어이가 없다. 그런데 어떻게 해. 슬프다는 영화, 책, 드라마 다 찾아봐도

 그 때 같은 감정은 안 생기는데.. 내가 지금 얼마나 간절하면 이러겠어. 너도 알잖아.

 나 정 작가님 작품 출연하고 싶다고 노래를 부른 거.

 드디어 내 눈앞에 그 기회가 왔는데 만약 제대로 못하면... 아. 생각만 해도 끔찍해.”

 

 “음. 그랬지. 이지호가 이번에 작품 들어간다 했을 때 그렇게 신나하는 모습 오랜만에 보긴 했지.

 그럼 어떻게 해서든 그 여자 분 찾아야겠네. 이름도, 성도, 연락처도 모르는 그 분을.”

 

 “그래서 고민이야.. 나 정말 편의점 앞에서도 몇 번 기다려보고 그랬는데, 코빼기도 안 보이더라.”

 

 “세상에.. 천하의 이지호가 급하긴 급한가 보네. 그럼 얼굴은 생각나긴 해? 인상착의 같은 거.”

 

 “사실 잘 생각 안 나긴 해. 어렴풋이는 기억나는 것도 같은데.. 아! 눈은 정확하게 생각나긴 한다.

 쌍꺼풀이 옅게 있었고 눈동자는 살짝 갈색. 눈 꼬리는 올라가지도 쳐지지도 않았고, 동글동글 한 큰 눈이었어.”

 

 “우.와. 정.말.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구나. 우리나라 대부분 여자들의 눈을 설명하는 줄 알았어.

 길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봐도 볼 수 있는 그런 평범한 눈이구나! 우와 우리 지호 정말 특이점을 잘 기억하고 있네!”

 

 비꼬듯이 말하는 율을 보며 지호는 눈앞에 나이프를 살며시 들었다.

 

 “어어- 지호 내려놔. 칼 내려놔. 그거 사람 썰으라고 있는 거 아니야. 아니 지호야. 그건 뭐 특징이라고 할 수도 없겠다.

 지금 여기 가게 안만 둘러봐도 그런 눈 가진 여자들 반은 나오겠다.”

 

 율이의 말에 지호는 율이를 살짝 흘기면서도 무심코 가게를 한 번 쓰윽 둘러보았다.

 순간 어느 한 테이블에 지호의 시선이 멈췄다.

 

 “...!”

 

 “뭐야. 왜 그래. 어딜 그렇게 쳐다봐. 아는 사람 있어?”

 

 지호를 따라 율이의 시선도 그 곳으로 향했다.

 

 “율아”

 

 “왜.”

 

 “나는 정말 하나님이 보우하신가보다”

 

 “뭔 소리야. 미친놈아.”

 

 “찾았다.”

 

 “뭘 찾아”

 

 율은 지호를 따라 시선을 돌렸다.

 

 지호의 시선 끝에는 지호가 간절히 원하던 그녀가 있었다. 이 번에도 두 눈이 그렁한 채로.

 

 “뭐야. 너 얼굴도 기억 안 난다면서 저 여자가 그 여자인지 어떻게 알아.”

 

 “확실해. 울고있는 저 눈 확실해.”

 

 지호의 확신의 찬 대답에 율이는 역시 이지호는 뭘 해도 될 놈이라고 생각했다.

 

 -

 

 소은은 연우에게 끌려오듯 온 레스토랑에서 최근 들어 제일 맛있게 식사를 했다.

 괜찮다고 안 가겠다고 극구 사양했던 사람답지 않게 음식을 한 입 한 입 먹을 때마다 감탄을 내 뱉었다.

 

 “와- 연우씨. 여기 뇨끼 진짜 미쳤네요. 왜 이렇게 맛있어요? 뇨끼가 이렇게 맛있는 건 줄 몰랐어요.”

 

 “맞죠? 여기 진짜 맛집! 여기 엄청 유명한 곳 이예요. 아까 들어올 때 보셨죠? 웨이팅 장난 아닌 거.

 솔직히 대리님도 몇 번 와 보셨을 줄 알았는데! 여기가 데이트 장소로 완전 유ㅁ.. 앗!”

 

 연우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내 뱉은 ‘데이트’라는 말에 급하게 입을 틀어막았다.

 

 “아, 연우씨! 괜찮아요. 이제 뭐 그렇게 슬프지도 않아요. 괜히 제 눈치 안 봐도 되요.”

 

 “..근데 왜 눈은 슬퍼 보이죠.. 당분간 말조심 할게요..”

 

 괜찮다는 말과 다르게 슬픈 눈으로 스푼을 놓는 소은에게 연우는 다시 스푼을 쥐어주며 말했다.

 

 “아무튼, 이제 맛집은 저만 믿으세요! 맛집 하면 정연우! 정연우 하면 맛집! 대리님도 아시잖아요.”

 

 “그러게요. 진짜 연우 씨가 추천한 곳들은 정말 한 번도 맛없던 적이 없었던 거 같아요.

 아니 어떻게 이렇게 맛집을 잘 찾아 다녀요? 누가 보면 맛집 전문 블로거 인지 알겠어요.”

 

 “그냥 먹는 걸 좋아하다보니.. 하하”

 

 “연우씨도 이참에 맛집 블로그 한 번 운영 해봐요. 완전 믿고 먹는 블로거 될 거 같은데.”

 

 소은의 ‘블로거’라는 말에 연우가 멋쩍게 웃으며 답했다.

 

 오늘 연우는 소은이 그동안 왜 퉁퉁 부은 눈으로 출근했는지 알게 되었다.

 

 연우와 소은은 평소 회사에서 제일 친하게 지내서인지 사적인 이야기도 이따금 씩 하는 편이었다.

 오늘 소은은 점심시간에 연우에게 자신은 이제 솔로라고 선언하였다.

 

 항상 밝고 장난기 많고, 잘 먹던 소은이 몇 달 전부터 밥도 잘 못 먹고 우울해 보였던 것은 연우의 착각이 아니었다.

 

 꽤 오래 사귄 걸로 알고 있어서 결혼까지 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이별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연우의 마음도 괜히 짠해졌다.

 

 신입사원으로 입사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연우를 잘 챙겨주었던 소은의 힘없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연우는 뭐라도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오늘 저녁 연우는 괜찮다는 소은을 억지로 이끌고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레스토랑 ‘유리엘’로 왔다.

 그리고 생각보다 맛있게 잘 먹는 소은을 보며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꼈다.

 

 “여기 분위기도 진짜 괜찮죠? 소개팅 하는 사람들도 되게 많아요.

 우리 뒤 테이블이랑 저기 창가 테이블도 소개팅 중인 거 같지 않아요? 잘 들어보면 서로 존댓말 쓰면서 어색한 게

 딱 빼박 소개팅 중.”

 

 “연우씨는 그게 들려요..?”

 

 “아, 그럼요. 특히 저런 건 더 잘 들리는 거 같아요.”

 

 가끔 철없어 보이지만 그게 또 귀여워 보이는 연우를 보며 소은도 같이 키득거렸다.

 

 “혹시 나중에 대리님은 소개팅 하게 되시면 여기서는 하지 마세요.”

 

 “응? 여기서 하라는 게 아니고 하지마라고요? 왜요? 여기 분위기도 너무 좋고 음식도 맛있어서 괜찮을 것 같은데..”

 

 “혹시나 소개팅 중에 여기 사장님 보면, 아마 다른 남자들이 눈에 안 들어올걸요?”

 

 “응?”

 

 “여기 사장님 완전 훈남. 핵 훈남. 저 그래서 여기 단골이잖아요. 아 물론, 맛있는 것도 있지만!”

 

 소은은 오랜만에 맛있는 식사와 함께 신나게 웃으며 떠든 것 같았다.

 

 이별 후 윤호는 소은에게 단 한 번의 연락도 하지 않았다.

 

 소은은 매 주말 혹시나 윤호의 연락이 오지 않을까 기다렸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소은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지난 주말 윤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윤호는 끝내 전화를 받지 않았다.

 

 혹시 ‘안’받은 게 아니라 ‘못’받은 건 아닐지 마지막 희망을 가진 소은은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윤호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전화했는데 안 받아서 문자 남겨.. 윤호야 정말 보고 싶어. 마지막으로 한 번만 보면 안 될까?]

 

 자존심 다 버리고 매달렸지만 윤호는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제야 소은은 깨달았다. ‘아, 정말 끝이구나.’

 

 혹시나 다시 만나게 될 수도 있으니 정말 친한 몇몇 빼고는 이별한 사실을 굳이 말하지 않았는데..

 이제 어떤 희망도 없었다. 소은도 이제 그만 미련을 버려야했다.

 

 오늘처럼 아무렇지 않은 하루를 보내다가도 문득 문득 떠오르는 이별에 울컥할 때도 있었지만,

 소은은 예전보다 씩씩하게 이별을 이겨내려 했다.

 

 “대리님, 여기 봐 봐요. 요즘엔 여기가 완전 핫플 이래요.”

 

 오늘도 씩씩하게 하루를 마무리해가던 소은이었지만, 연우가 건네준 휴대폰 속 사진을 보고 이내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 되었다.

 

 연우의 말처럼 요즘 SNS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그 카페에 소은도 가본 적이 있었다.

 윤호와 이별하기 전 마지막으로 함께 한 곳이었다.

 

 순간 그동안 잘 참고 있던 뭔지 모를 울컥함이 그대로 올라왔다.

 

 “어머, 대리님! 왜 그러세요! 어어. 여기 휴지.”

 

 그리고 그 울컥함은 소은이 가라앉힐 새도 없이 눈물로 흘러내렸다.

 

 “아, 미안해요. 미안해요 연우씨 저 잠깐만..화장실 좀”

 

 소은은 자신도 모르게 나온 눈물에 당황했을 연우에게 사과하며 잠시 자리를 뜨려 했다.

 

 ‘똑똑-’

 

 그 순간 누군가 다가와 소은과 연우가 있는 테이블을 두드렸다.

 

 “안녕하세요”

 

 두 사람 모두 동시에 고개를 들어 인사를 건넨 사람을 쳐다보았다.

 

 편한 차림에 마스크를 끼고 있었지만 훈훈한 건 확실했다.

 그 사람의 시선은 소은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아직 액정 안 고치셨네요?”

 
작가의 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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