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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마석 먹는 헌터
작가 : 배추츄
작품등록일 : 2020.9.4

마석의 오용과 남용은 몸에 좋습니다.

 
3화(1)
작성일 : 20-09-06 04:50     조회 : 230     추천 : 0     분량 : 3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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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장비를 대여한 후 김영은 새로운 레이드에 참가한 후 집합장소로 향했다.

 

 

  협회에서 조금 먼 곳이기에 택시를 타고 가자 익숙한 청년이 김영을 발견하고 손을 흔들었다.

 

 

 "영이 형!"

 

 

 "뭐야. 너도 있었네."

 

 

  반갑게 인사하는 강산에게 마주 인사하고는 다른 헌터들과도 인사했다. 대부분은 아는 얼굴이지만 한명 모르는얼굴이 껴 있었다. 약간 색이 비른 금발에 가죽 경장과 단검 두 자루를 장비한 청년이었다.

 

 

  청년은 김영을 보더니 척척척 걸어와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했다.

 

 

 "반갑습니다! 어제 헌터로 각성한 장지한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아....예.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너무나 각이 잡힌 인사에 김영이 당황하며 인사했다. 그러고는 강산을 쳐다보는게 원래 이런 사람인지 눈으로 묻고 있었다.

 

 

 '나한테도 저렇게 인사했어. 다른 사람들 얘기 들어보니까 모두 저렇게 인사했다던데?"

 

 

 '뭐야 그거. 쟤 무서워.'

 

 

  저렇게 격하게 인사받은 적이 처음인 김영은 은근슬쩍 장지한에게서 거리를 벌렸다.

 

 

  창이 형님도 이런 기분이었던가. 아니 그래도 난 저 정도는 안었지.

 

 

  아주 잠깐 박창의 기분이 이해될뻔 했지만 쓸때없는 생각에 고개를 가로 저었다.

 

 

  김영이 온 것으로 모든 헌터가 도착했고 각자의 포지션을 정한 뒤 던전으로 진입했다.

 

 

 "잘 부탁드립니다 선배님!"

 

 

  김영은 바로 옆자리를 차지한 장지한을 보며 남몰래 한숨을 쉬었다.

 

 

  왠지 시끄러운 레이드가 될 느낌이다.

 

 

 

 

 

 

 

  우려와 달리 장지한은 꽤나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던전에 들어서자마자 쓸때없는 잡담은 일체 하지 않았으며 괴수와 상대할 때는 정확하게 급소를 공격하는 무서운 솜씨로 김영은 물론 다른 헌터들의 감탄을 받았다.

 

 

 "대단하네요. 움직임도 재빠른게 혹시 헌터되기 전에 운동이라도 하셨어요?"

 

 

 "아뇨! 평범하게 학교 다니다가 왔습니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장지한은 이제 19살인 고등학생이었다. 지나치게 예의가 바른 것도 선배들에게 예의바르게 행동하라는 어머니의 충고때문이란다. 부모님 말씀 잘 듣는게 기특하긴 하지만 너무 과하게 잘 듣는데.

 

 

  잠깐의 휴식이 끝나고 다시 던전 공략을 하면서 장지한은 계속해서 활약했다. 자신에게 달려드는 괴수들을 해치우고 다른 사람들의 전투까지 도와주는 신입답지 않은 놀라운 모습을 보이며 수월하게 대괴수까지 해치우며 던전을 클리어했다.

 

 

 "수고하셨습니다 선배님들!"

 

 

 "이야 장씨 덕분에 쉽게 클리어했어."

 

 

 "요놈 이거 완전 물건이란 말이야."

 

 

 "지한군도 수고했어요."

 

 

  훈훈한 분위기 속에 김영에게 다가온 장지한이 고개를 숙였다.

 

 

 "선배님도 수고하셨습니다!"

 

 

 "너도 수고했다."

 

 

  몇번 대화를 나누면서 말을 놓게 된 김영이 지한에게 말했다. 오늘이 레이드 첫날이라는데도 지친 기색 하나 없이 여전히 에너지 넘치는 모습에 김영이 살짝 웃었다.

 

 

 '누가 얘를 보고 어제 헌터 된 애라 생각할까.'

 

 

 

 

 

 

 

  레이드를 마치고 북적이는 사람들을 피해 장지한이 골목길로 들어갔다.

 

 

  같이 레이드하자, 술이나 같이 마시자 등 온갖 러브콜을 거절하며 지한이 골목길에서 나오자 그의 모습이 바뀌어 있었다.

 

 

  색이 바랬던 금발은 검은색으로 바뀌었고 19살의 에너지 넘치던 얼굴은 어느새 완전한 성인의 얼굴로 바뀌어 있었다.

 

 

  지한은 휴대폰을 켜 화면을 쳐다봤다.

 

 

  화면에 나오는 것은 오늘 하루 지한이 참여했던 레이드에 있던 헌터들의 프로필.

 

 

  프로필을 휙휙 넘기며 보던 지한이, 아니 헌터협회의 인사과 직원 이길재가 한숨쉬었다.

 

 

 "인재가 없어, 인재가."

 

 

  헌터가 각성했을 때 등급이 높은 헌터들은 각성하자마자 협회와 길드가 서로 차지하기 위해 싸우지만 등급이 낮은 헌터들은 그런 관심이 덜할 수밖에 없다.

 

 

  이길재는 그런 등급이 낮은 헌터들을 보면서 장래가 유망해 보이는 헌터들을 섭외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안그래도 요새 길드쪽으로 헌터들이 몰리고 있어 협회의 입지가 말이 아니건만 섭외할만한 인재는 없고."

 

 

  한숨을 푹 내쉬며 휴대폰을 보던 이길재의 손가락이 멈췄다.

 

 

 [이름 : 김영

 나이 : 25

 등급 : E

 전투스타일 : 방패와 검을 이용한 안전 중시의 스타일.

 .

 .

 . ]

 

 

 "다 흔해빠진 놈들 뿐이야...."

 

 

  어깨가 축 처지며 휴대폰을 껐다.

 

 

 

 

 

 

  그 시각 집을 향해 돌아가던 김영은 현재 이상한 현상을 목격하고 있었다.

 

 

 '뭐지....?'

 

 

  무언가 작은 알갱이들이 허공에 떠다니고 있었다. 너무나 희미해 처음에는 잘 못 본 줄 알았지만 알갱이들은 사라지지않고 여전히 허공에 떠다니고 있었다.

 

 

  '대체 뭐지?'

 

 

  드디어 미치기라도 한것일까. 김영은 심각하게 고민했다. 어쩌면 마석을 먹어치웠을 때부터 미쳐있었던게 아닐까.

 

 

  그때 그저 허공에 떠 있기만 하던 알갱이들이 갑자기 어딘가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이동에 호김심을 느낀 김영이 알갱이들을 뒤따라갔다.

 

 

  '어디로 가는거지?'

 

 

  한참을 따라가던 김영은 이윽고 한 폐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분투명한 무언가가 마치 렌즈처럼 보록 튀어나온 곳을 향해 알갱이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이건 뭐야?'

 

 

  자세히 살펴보자 마치 무언가가 빠져나오려는 것처럼 움찔거리고 있었다.

 

 

  만질까 말까 약간 고민하던 김영은 그것을 살짝 손으로 눌러보았다.

 

 

  마치 풍선처럼 손가락이 쑥 하고 들어가도 아무런 변화가 없는 모습에 김영이 안도의 한숨을 내는 순간

 

 

 

 콰아아아

 

 

 

  그것에 모였던 알갱이들이 마치 폭탄이라도 터지듯이 사방으로 빛과 함께 비산했다.

 

 

  갑작스런 빛에 눈을 가리던 김영은 이윽고 빛이 멎자 슬며시 팔을 내려 앞을 보자

 

 

 "......게이트?"

 

 

  눈앞에 보이는 것은 밝은 빛을 뿜고 있는 게이트였다.

 

 

 

 

 

 

 

 "....그러니까 산책하다 우연히 게이트를 발견했다. 맞나요?"

 

 

 "네."

 

 

 "사람도 건물도 없는 폐공장에서요?"

 

 

 ".....네."

 

 

  협회에서 파견 나온 직원이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째려봤다. 그러나 사실대로 말하기에도 뭐한게 자기 눈에만 보이는 뭔가가 이곳으로 모이더니 게이트가 짠 하고 나타났다고 말해도 믿는 사람이 있을까. 그것도 흔하디 흔한 E급 헌터의 말을.

 

 

  미친놈 취급이라도 안 받으면 다행이지.

 

 

 "....일단 알겠습니다. 혹시 지금 레이드를 하실 건가요?"

 

 

  직원의 말에 게이트를 쳐다봤다. 하얀빛을 내뿜는걸로 봐서는 F급 던전의 게이트이다. 게다가 직원들이 조사한 게이트의 마력 수치도 높지 않다. 오히려 평균 정도보다 낮은 정도.

 

 

  평범한 E급인 나 혼자서도 충분히 공략 가능한 정도였고 그렇기 때문에 직원도 나에게 물어본 것이다.

 

 

 "네. 지금 들어갈겁니다."

 

 

  평소라면 혼자 던전에 들어가는 위험한 일 따위는 하지 않을 테지만 던전의 등급도 등급이고 혼자서 던전을 공략하는것도 꽤나 좋은 경험일것 같다.

 

 

  빠르게 준비를 마친 김영이 괜히 움찔거리는 다리를 무시한 채 던전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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