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사이코에게 납치된 사연
작가 : 베리벨
작품등록일 : 2020.9.5

“나는 재미가 있는 아이는 놓아주지 않아.”
“이 XX 내가 너는 꼭 죽인다! 명심해!”
자신의 전 남친이자 사이코인 강서준에게 복수를 하려던 혜진은 뭔가 해보기도 전에 허무하게 죽고 만다. 하지만 다시 과거로 회귀한 혜진은 심부름센터 직원 지연우와 시원한 사이다 복수 및 숨겨진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아찔한 공조를 펼친다.
[회귀물/마약/클럽/복수/스릴러/생존/악녀/거래/비밀/납치/감금/수갑/캠퍼스/여대생/집착남/철벽녀]
작가이메일: makapanda@naver.com

 
사이코에게 납치된 사연 #28
작성일 : 20-09-05 23:06     조회 : 197     추천 : 0     분량 : 4322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14 자유로운 영혼

 

 

 

 우두둑!

 쿠웅!

 그러나 상황이 위급하고 심각한 탓일까? 나름 머리가 비상하다고 느꼈던 나조차 벽에 걸려 있는 그림마저 떨어지자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하하하! 그만 포기하자, 혜진아 뭘 그렇게 고민하고 있어?”

 “넌 죽는 게 너무 아프고 힘들다는 걸 몰라서 그래!”

 나는 모든 걸 포기하고 누워 있는 강서준과 달리 아직 아무것도 포기하지 못했다.

 

 ‘더 이상 죽고 싶지 않아…….’

 또 죽게 되어 과거로 돌아가 지금의 일을 미리 예방할 수는 있겠지만, 지금 내 마음은 더 이상 죽고 싶지도 눈앞에 있는 소중한 사람을 잃고 싶지도 않다. 이미 너무나 많은 죽음을 경험했고 과거로 돌아가 미래를 바로 잡으려면 또 많은 고통을 감내해야만 한다. 이제 그토록 바라던 복수도 거의 다 완성이 됐는데, 또 죽어야 한다니? 너무 지치고 힘든 과정을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내 마음을 누군가가 알아줘 정말 기적이 이 순간 일어났으면 좋겠다.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냥!”

 “……!”

 내가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괴로워하고 있던 찰나 나비가 내 품에서 빠져 나와 목소리를 높였다.

 

 삐요요요요요용!

 위이이이이이잉!

 ‘이 요란한 소리들은 뭐지?’

 나는 놀란 나머지 창가로 다가가자 경찰차와 소방차 여러 대가 나타나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고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와 그래도 누가 신고를 했나 보네.”

 “XX! 누가 신고한 거야! 안 돼, 나는 여기서 죽어야 한다고…….”

 기뻐하는 나와 달리 강서준은 괴로운 듯 얼굴이 일그러졌다.

 

 덜크덕!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마지막에 도착한 검은색 고급 승용차에서 내린 사람은 너무나도 내게 익숙한 인물이었다.

 “방송으로만 보고 실물은 처음 보지만 확실히 포스가 남다르네. 야 강서준, 너희 아버지 오셨어.”

 “뭐? 아, 아버지라고?”

 대자로 누워 죽음만 기다리던 강서준도 아버지의 등장은 매우 놀라운 일이었을까? 처음으로 몸을 일으켜 밖을 바라봤다.

 

 ‘드디어 이 지긋지긋한 복수도 끝이 났구나…….’

 

 

 2개월 후

 

 

 “첫 주연이라 긴장도 되실 텐데, 어떤 드라마인지 소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번에 제가 주연을 맡는 드라마의 제목은 풍차의 여인이라고 합니다. 로맨스와 액션이 섞여 있으니 아주 재밌게 봐주셨으면 해요.”

 지금 나는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구경을 온 상태다. 이 드라마의 주연은 다름 아닌 내가 두 달 전 가까스로 목숨을 구해줬던 홍윤주, 지금 그녀는 순식간에 주연 배우로 발돋움하며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와 데뷔한 지 2달 만에 주연이라니? 엄청 대단한 거 아니야?”

 “그, 그러게.”

 수아는 홍윤주의 얼굴을 가리키며 매우 놀라운 표정을 지었지만, 내 표정은 씁쓸함과 무표정의 중간이었다. 사실 홍윤주는 갑작스러운 기자회견 이후 내부고발자이자 기적의 생존자인 것처럼 포장이 되어 순식간에 유명 인사가 됐다.

 

 홍윤주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은 참으로 충격적이었다. 세진그룹의 막내 아들인 강서준이 마약은 물론이고 여자들까지 물건처럼 취급하며 거래를 했다는 내용 그리고 사람까지 아무렇지 않게 죽이라고 시킨 거대한 악이었다는 걸 전부 밝혔기 때문이다.

 

 “혜진아 학교 게시판 또 마비된 거 알아?”

 “그래?”

 “응, 접속자가 엄청 몰린 모양이야.”

 그리고 강서준의 가면이 벗겨지자 내가 다니는 학교에서도 강서준을 퇴학시켜야 하는 거 아니냐는 여론이 들끓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학교 최고의 귀공자이자 인기스타였던 녀석이 순식간에 몰락을 하게 된 것이다.

 

 “의원님 10분 후 이동하셔야 합니다.”

 “알겠네.”

 “어? 혜진아 저 사람 국회의원 아니야?”

 “하하하! 그런 거 같네.”

 그러고 보니 연우 오빠의 말로는 뒤에서 은밀하게 홍윤주를 도와주는 사람이 다름 아닌 김 의원이라고 하며, 여기까지 온 걸 보면 어느 정도는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김 의원은 이번 강서준 게이트로 인하여 가장 큰 이득을 본 사람 중 하나이다. 해외에서 도피하며 생활 중이던 홍윤주를 어렵게 설득해 한국으로 데리고 왔으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전선에서 싸운 영웅으로 포장이 됐으니 말이다. 김 의원에 대한 여러 이야기 중 일부는 맞고 일부는 거짓이지만, 정치인이라는 게 인기로 먹고 사는 직업인 만큼 얼마 남지 않은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제작발표회를 이것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나 홍윤주 사인이라도 받고 싶은데 네가 늦게 나오는 바람에 이게 뭐니?”

 내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드라마 제작발표회는 끝이 났고 배우들은 대기실로 돌아가고 있었다.

 

 “수아야 너 저 여자 사인 정말 받고 싶어?”

 “그럼~! 아 이왕이면 남자배우도 같이!”

 “그, 그건 좀 힘들 거 같지만 잠시만 기다려볼래?”

 “너 어디가?”

 “하하하! 금방 올게!”

 

 덜크덕!

 “잘 지냈어요?”

 “오, 반가워요!”

 내가 잠시 후 대기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화장을 정리하는 홍윤주는 반가운 표정으로 내게 인사를 건넸다.

 

 “오느라 고생 많았죠?”

 “아니에요! 초대해주셔서 감사해요.”

 나랑 수아가 이번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구경을 오게 된 건 사실 홍윤주의 특별 초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는데, 아마도 이 여자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게 틀림없다.

 “제가 만나자고 한 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예요.”

 “아, 뭔데요?”

 역시나 분위기가 내 예상대로 흘러가고 있기에 나는 담담한 표정으로 대화를 이어갔다.

 

 “고맙다는 말 하고 싶었어요.”

 “갑자기요?”

 “갑자기가 아니라 오래 전부터요. 당신이 그때 절 구해주지 않았다면 배우는 꿈도 꾸지 못하고 아마 그 자리에서 죽었을 거예요.”

 화만 내고 돈만 밝히는 여자라 생각했는데 최소한의 양심은 있는 건지, 혹은 배우로서 이미지 관리를 시작한 건지 분간이 가지는 않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받는 건 언제나 기쁜 일이다.

 

 “어디 한 번 열심히 살아봐요. 더 이상 나쁜 남자한테 속지 말고요.”

 “네, 그럼요.”

 내가 팔을 쭉 뻗자 홍윤주는 기다렸다는 듯이 내 손을 잡았고 그렇게 우리의 악수는 훈훈하게 성사됐다.

 

 “분위기는 좋아 보이지만 소식이 하나 있어.”

 “의원님?”

 그런데 낯익은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김 의원이 벽에 기댄 채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세진 쪽에서 죽기 살기로 힘을 써서 강서준을 살려보려고 한다는 이야기가 있거든.”

 “네? 그 피도 눈물도 없는 세진그룹의 강 회장이 강서준을 버리지 않았다고요?”

 “글쎄, 결국 피는 물보다 진한 거겠지.”

 

 

 (서준)

 

 

 털썩!

 “아버지 이런 누추한 곳까지는 왜 직접 오셨어요? 요즘 많이 바쁘시지 않나요?”

 예상하지 못했던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면회, 모든 걸 자포자기한 채 살아가고 있지만 어떤 꾸지람을 들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최대한 여론을 잠재우려고 애쓰고 있지만 쉽지가 않은 거 같군. 제기랄, 우리 회사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시작됐어.”

 “죄송합니다, 아버지.”

 “생활이 힘든 거냐? 얼굴이 많이 안 좋아졌구나.”

 “아버지 왜 그때 절 구해주신 건가요? 그냥 죽게 내버려두는 게 회사 입장에서는 손해가 덜 했을 텐데요.”

 아버지와 얼굴을 마주 보며 대화를 나눈 게 몇 년 만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전부터 꼭 이 질문을 하고 싶었다.

 “넌 이런 와중에도 그게 그렇게 궁금한 모양이구나. 후, 전화가 왔어.”

 “네? 전화요?”

 

 RRRRR---

 “무슨 일이야?”

 “회장님 지금 도련님께서 저택에 불을 지르고 그곳에서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뭐야! 거기 어디야!”

 

 “전화가 왔다고 해도 그냥 모르는 척 넘어가실 수도 있지 않았나요? 아버지는 이미 많은 자식들을 아무렇지 않게 버렸으니까요.”

 “멍청한 놈.”

 “네?”

 내 의문도 잠시였을 뿐, 아버지의 짧은 한 마디는 내 마음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아무리 그래도 자식이 죽는다는데 가만히 있을 부모가 어디 있을까? 우리 변호사들 조언 들었을 거다, 살인교사 혐의만 벗어나면 금방 나올 수 있을 테니 시키는 대로만 행동해.”

 “……!”

 나는 결국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아버지를 조용히 바라만 봤다. 그러나 아버지는 내 우는 모습을 잠시 쳐다보는 게 전부였을 뿐, 이내 고개를 휙 돌려 급히 밖으로 나가셨다.

 

 그래도 나는 섭섭하거나 상처를 받지는 않았다. 평소 냉정하고 잔인하기로 소문난 아버지가 날 구명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걸 알게 된 것만으로도 희망이라는 게 생긴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아직 삶을 포기하기에는 조금 이른 건지도 모르겠다.

 

 “하아.”

 그렇게 나는 한동안 아무 것도 그려지지 않은 회색 천장을 바라보며 숨을 골랐다.

 

 “나도 알아, 내가 여자를 감금하고 수갑으로 묶고 괴롭히는 것에 쾌락을 느낀다는 거. 성인이 되기 전에는 그런 상상을 해본 적도 없는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자꾸만 더 큰 자극을 추구하면서 나 스스로를 컨트롤 할 수 없는 거 있지? 내가 정말 괴물이 되어가는 느낌이야.”

 “도련님은 괴물이 아닙니다. 이 세상 자체가 괴물이라서 그런 거겠지요.”

 

 그리고는 예전에 차 실장이 내게 해준 말이 떠올랐는데, 아무래도 나도 차 실장도 잘못 생각하고 살았던 모양이다.

 

 ‘이 세상이 괴물이 아니라 우리가 이 세상을 괴물로 바라보고 있었던 거야…….’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0 사이코에게 납치된 사연 #29(완결) 2020 / 9 / 5 207 0 4798   
29 사이코에게 납치된 사연 #28 2020 / 9 / 5 198 0 4322   
28 사이코에게 납치된 사연 #27 2020 / 9 / 5 207 0 4197   
27 사이코에게 납치된 사연 #26 2020 / 9 / 5 204 0 4193   
26 사이코에게 납치된 사연 #25 2020 / 9 / 5 198 0 3988   
25 사이코에게 납치된 사연 #24 2020 / 9 / 5 238 0 4287   
24 사이코에게 납치된 사연 #23 2020 / 9 / 5 202 0 4126   
23 사이코에게 납치된 사연 #22 2020 / 9 / 5 188 0 4626   
22 사이코에게 납치된 사연 #21 2020 / 9 / 5 203 0 4742   
21 사이코에게 납치된 사연 #20 2020 / 9 / 5 195 0 3992   
20 사이코에게 납치된 사연 #19 2020 / 9 / 5 198 0 3378   
19 사이코에게 납치된 사연 #18 2020 / 9 / 5 189 0 4975   
18 사이코에게 납치된 사연 #17 2020 / 9 / 5 224 0 4603   
17 사이코에게 납치된 사연 #16 2020 / 9 / 5 190 0 3968   
16 사이코에게 납치된 사연 #15 2020 / 9 / 5 190 0 3517   
15 사이코에게 납치된 사연 #14 2020 / 9 / 5 213 0 6263   
14 사이코에게 납치된 사연 #13 2020 / 9 / 5 201 0 3293   
13 사이코에게 납치된 사연 #12 2020 / 9 / 5 220 0 4546   
12 사이코에게 납치된 사연 #11 2020 / 9 / 5 194 0 3023   
11 사이코에게 납치된 사연 #10 2020 / 9 / 5 197 0 5659   
10 사이코에게 납치된 사연 #9 2020 / 9 / 5 191 0 4682   
9 사이코에게 납치된 사연 #8 2020 / 9 / 5 196 0 5046   
8 사이코에게 납치된 사연 #7 2020 / 9 / 5 191 0 4534   
7 사이코에게 납치된 사연 #6 2020 / 9 / 5 194 0 4053   
6 사이코에게 납치된 사연 #5 2020 / 9 / 5 201 0 4272   
5 사이코에게 납치된 사연 #4 2020 / 9 / 5 195 0 5600   
4 사이코에게 납치된 사연 #3 2020 / 9 / 5 199 0 4757   
3 사이코에게 납치된 사연 #2 2020 / 9 / 5 196 0 4978   
2 사이코에게 납치된 사연 #1 2020 / 9 / 5 187 0 5012   
1 사이코에게 납치된 사연 #0 2020 / 9 / 5 339 0 4498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