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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사이코에게 납치된 사연
작가 : 베리벨
작품등록일 : 2020.9.5

“나는 재미가 있는 아이는 놓아주지 않아.”
“이 XX 내가 너는 꼭 죽인다! 명심해!”
자신의 전 남친이자 사이코인 강서준에게 복수를 하려던 혜진은 뭔가 해보기도 전에 허무하게 죽고 만다. 하지만 다시 과거로 회귀한 혜진은 심부름센터 직원 지연우와 시원한 사이다 복수 및 숨겨진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아찔한 공조를 펼친다.
[회귀물/마약/클럽/복수/스릴러/생존/악녀/거래/비밀/납치/감금/수갑/캠퍼스/여대생/집착남/철벽녀]
작가이메일: makapanda@naver.com

 
사이코에게 납치된 사연 #25
작성일 : 20-09-05 23:05     조회 : 198     추천 : 0     분량 : 3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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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어어어억!

 쿵!

 “말도 안 돼.”

 “괴물이야.”

 “왕봉이 형님이 당할 줄이야?”

 “우리가 다 덤벼도 이길 수가 없어!”

 나는 뻗고 있는 팔을 서둘러 내리며 상황파악에 나섰다.

 

 ‘대략 1시간 전으로 되돌아온 거 같네…….’

 

 정리를 하면 나는 차 실장의 트럭에 치여 죽은 뒤 또 과거로 돌아왔지만, 이번엔 대략 1시간도 안 되는 아주 짧은 기간을 건너온 듯싶다.

 

 빠아앙!

 빠아아아앙!

 “얼른 가야 한다 냥!”

 나는 나비가 먼저 골목길 앞에 정차한 연우 오빠의 차를 향해 쫄래쫄래 달려가는 걸 보다가 재빨리 홍윤주의 팔을 잡아당겼다.

 “죽고 싶지 않지? 살고 싶지?”

 “아 네! 살고 싶어요!”

 “그럼 따라와!”

 귀찮은 이야기를 두 번 하고 싶지는 않았다. 지금은 차에 타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곧 다가올 죽음을 피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뭐야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XX! XXX! XXXXX! 계집 하나 못 잡아서 이러고 있다니!”

 역시나 우리가 차에 탑승하기 무섭게 예상대로 차 실장이 나타나 부하들을 향해 소리를 지르고 발길질하는 것이 보였다.

 

 ‘통화를 하잖아?”

 하지만 지난번 삶과 달리 나는 계속 고개를 돌려 차 실장의 상태를 주시했다. 그리고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걸 목격했는데, 지금쯤 우리의 이동경로가 차 실장에게 유출됐을 것이다.

 

 “오빠 큰 길 나오면 우회전하지 말고 유턴해서 가.”

 “뭐? 유턴이라니?“

 “아마 미행 당하고 있을 거야.”

 “아 진짜? 설마 저 차인가?”

 “최대한 멀리 돌아서 사무실까지 가자, 오빠 나 믿지?”

 “어? 으응.”

 이미 내 비범한 능력을 잘 아는 탓일까? 연우 오빠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내 말을 따라주었다.

 

 ‘연우 오빠, 이번엔 절대 오빠가 죽지 않게 할 거야…….’

 

 철크덕!

 “혜진아 너 갑자기 왜 그래?”

 “나 먼저 내릴게, 오빠 꼭 살아서 다시 만나자. 나비는 이 여자 잘 챙기고.”

 “야 윤혜진!”

 하지만 내 돌발 행동은 아직 끝이 아니었다. 사무실에 도착하려면 아직 한참 멀었는데 나 혼자 먼저 차에서 내렸기 때문이다.

 

 “이 참에 귀찮은 차 실장부터 반드시 제거해야 해.”

 그리고 나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전력질주로 차 실장의 트럭이 나타난 사거리 쪽으로 달려갔다. 물론 그 와중에 살짝 뒤를 돌아보니 오빠는 내 충고를 잘 지켜 유턴을 해 지난번 삶과는 다른 길로 이동을 하고 있었는데, 일단은 여기까지는 잘 풀린 건가?

 

 ‘오빠가 죽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네…….’

 

 다다다다다!

 파밧!

 “어? 저 트럭이다!”

 그리고 몇 분 후 때마침 내가 사거리에 도착하기 무섭게 트럭 한 대가 신호를 받고 대기 하는 게 눈에 들어왔다. 운전자는 100퍼센트 차 실장, 내가 미래를 바꾸지 않았다면 지금쯤 차 실장은 신호를 무시하고 우리가 타고 있는 차를 덮쳤을 것이다.

 

 결국 트럭은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하고 방향을 틀어 어디론가 이동했는데, 나는 내 쪽으로 다가오는 택시를 발견하고는 이내 옅은 미소가 지어졌다.

 “택시!”

 “네, 손님 어디로 모실까요?”

 “방금 지나간 저 트럭 쫓아가주세요.”

 “아, 알겠습니다.”

 

 ‘아직 게임은 안 끝났어, 차 실장!’

 

 

 **

 

 

 터벅터벅!

 “여기는 또 어디야?”

 그렇게 트럭을 쫓아 도착한 곳은 도심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산 속에 있는 공장이었다.

 

 ‘방금 차 실장이 몰고 다니던 트럭이 공장 안으로 들어갔으니, 여기에 뭐가 있다는 건가?’

 하지만 공장 안으로 들어가려고 시도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뿌연 안개와 차가운 공기가 뒤섞여 자꾸만 내 몸을 무겁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정신 차려야 해, 여기서 차 실장부터 무너뜨리지 못하면 모든 게 다 끝장이 날 거야.’

 평소 나라면 불같이 공장 안으로 들어가 차 실장을 찾았겠지만, 그동안 차 실장에게 여러 번 죽은 적이 있기에 이번만큼은 호흡을 고르며 신중해지기로 마음먹었다.

 

 “후, 들어가자.”

 잠시 후 나는 최대한 마음을 가라앉힌 뒤 천천히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터벅터벅!

 공장에 들어가고 난 뒤에도 차 실장이 주차한 트럭만 보일 뿐, 아직까지는 특별히 이상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없었다.

 

 “어떻게 됐어?”

 “도련님, 아무래도 타깃을 데리고 윤혜진이 어디론가 튄 것 같습니다.”

 “뭐? 홍윤주 그 년 놓치면 일이 더 커지는 거 몰라?”

 “죄송합니다. 혹시 몰라 최종 점검만 한 뒤 저도 다시 현장으로 이동하도록 하겠습니다.”

 “무조건 찾아! 무조건!”

 “네!”

 나는 어디선가 차 실장의 목소리가 들리자 작은 가건물 뒤로 재빨리 몸을 숨겼는데, 조금 전까지 차 실장은 강서준과 대화를 나눈 게 확실하다.

 

 “하아, 뒤에서 급습을 해야 하나?”

 “살려주세요.”

 “밖에 누구 계신 거죠?”

 “제발 구해주세요.”

 “……!”

 이건 또 무슨 황당한 상황이란 말인가? 내가 가건물에 등을 붙이자 낯선 여자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안에 갇혀 있는 거예요?”

 “사람이다! 살려주세요!”

 “제발 구해주세요!”

 “여기 사람 있어요!”

 “잠시만요.”

 나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가건물 문에 감겨 있는 체인은 물론 자물쇠까지 발로 부숴버렸다.

 

 콰아앙!

 “감사합니다!”

 “하아, 살았다!”

 “여기서 나올 수 있게 됐어!”

 그리고는 내가 문을 활짝 열자 안에 있던 여자들이 눈시울을 붉히며 기다렸다는 듯이 입구 쪽으로 다가갔는데, 해피엔딩처럼 보이던 분위기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꺄아아아아아!”

 그런데 도망을 치던 여자들이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주저앉길래 뒤를 돌아보자 역시나 익숙한 녀석이 굳은 표정으로 서 있었다.

 “왔구나.”

 “너 어떻게 여길 알고 온 거야?”

 차 실장은 내가 말을 걸면서도 넥타이를 풀어헤치며 나와 싸울 준비를 했는데, 나 역시 이 순간이 오기만을 간절히 기도했다.

 

 “내가 여기를 어떻게 알고 왔냐고? 네 트럭을 쫓아 왔거든.”

 “쳇, 오히려 뒤를 밟힌 건가?”

 “이제 그만 포기하는 게 어때? 너한테 당하는 건 정말 지긋지긋해서 말이야.”

 “그럴 리가? 널 죽여도 좋다는 도련님의 오더가 있었다. 깔끔하게 널 죽인 뒤 여기 여자들도 다른 장소로 옮길 테니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돼.”

 이런 와중에도 차 실장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느껴진다. 본인이 강하기 때문에 내가 괴력을 내뿜는 걸 보고도 전혀 무섭지 않은 모양이다.

 

 “하아, 역시 나랑 너랑은 정말 안 맞는 사이인 거 같다.”

 나는 차 실장에게 당하고 또 당한 그 수많은 날들을 떠올리면서 몸에 가득 쌓인 있는 분노 에너지를 팔과 다리에 집중시켰다. 어쩌면 지금까지 내가 얻게 된 여러 특별한 능력은 오늘 차 실장을 쓰러뜨리라고 하늘에서 내려준 건지도 모르니, 초반부터 방심하지 않고 시작부터 전력으로 승부할 생각이다.

 

 “준비는 다 끝났나?”

 “응.”

 “그럼 시작하지.”

 “좋아.”

 푸우우우우욱!

 “악!”

 비겁하다고 느낄 수 있으나 나는 조금이라도 유리한 출발을 하기 위해 재빨리 바닥에 있는 모래를 집어 차 실장의 얼굴에 뿌렸다.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한 방 먹여주마!’

 

 다다다다다!

 슈우우우우웅!

 파아악!

 “……!”

 그런데 이럴 수가? 내 온 힘을 다한 펀치가 차 실장의 손바닥에 막히고 말았다.

 “아파! 이 미친 XX!”

 그것도 모자라 차 실장은 내 손을 으스러뜨리고 싶은지 내 손을 움켜잡은 채 정말 세게 힘을 주고 있었다.

 

 “와 내 주먹을 막다니? 너 도대체 정체가 뭐야!”

 “얼른 죽어라, 윤혜진.”

 “아!”

 그것도 모자라 차 실장은 나머지 손으로 내 목을 움켜잡았다. 경험상 차 실장에게 붙잡히면 거의 죽음으로 이어지기에, 어떻게 해서든 이런 불리한 포지션은 벗어나야 한다.

 

 “도망가자!”

 “신고부터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어떻게! 어떻게!”

 “저 년들이!”

 다행히 가건물에서 나온 여자들은 목덜미가 붙잡힌 날 바라보며 수군거리고 있었는데, 그 바람에 차 실장에게서 아주 잠깐이지만 빈틈이 보였다.

 

 퍼어억!

 “커어억!”

 아무리 대단한 남자라 하더라도 박치기에는 어쩔 수 없는 건지 고통을 호소하는 차 실장은 얼굴을 손으로 가린 채 황급히 뒤로 물러났다.

 “얼른 도망가세요! 신고도 빨리 해주시고요!”

 “네!”

 다다다다다!

 여자들이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맨발로 도망을 치는 게 보이자, 그제야 나 또한 조금은 마음이 안심이 됐다.

 

 “후, 다행이다!”

 “하아, XX! 너는 여기서 죽게 될 텐데 뭐가 웃긴 거지?”

 “웃기지 마, 죽는 건 너가 될 거야. 내가 왜 죽어?”

 잔뜩 흥분한 차 실장은 자켓까지 거칠게 벗으며 말했지만, 나 또한 죽기 살기로 오늘 밤을 보낼 생각이다.

 “윤혜진! 으아아아아아!”

 “덤벼! 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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