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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사이코에게 납치된 사연
작가 : 베리벨
작품등록일 : 2020.9.5

“나는 재미가 있는 아이는 놓아주지 않아.”
“이 XX 내가 너는 꼭 죽인다! 명심해!”
자신의 전 남친이자 사이코인 강서준에게 복수를 하려던 혜진은 뭔가 해보기도 전에 허무하게 죽고 만다. 하지만 다시 과거로 회귀한 혜진은 심부름센터 직원 지연우와 시원한 사이다 복수 및 숨겨진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아찔한 공조를 펼친다.
[회귀물/마약/클럽/복수/스릴러/생존/악녀/거래/비밀/납치/감금/수갑/캠퍼스/여대생/집착남/철벽녀]
작가이메일: makapanda@naver.com

 
사이코에게 납치된 사연 #23
작성일 : 20-09-05 23:03     조회 : 201     추천 : 0     분량 : 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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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준)

 

 

 똑똑!

 “들어와라!”

 나는 노크를 한 뒤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가자 콧수염을 기른 중후한 느낌의 남자가 등을 보인 채 창가에 서있었다.

 

 “들어왔습니다.”

 “기껏 잘할 수 있다고 해서 계열사 하나를 너한테 맡겼더니 고작 결과가 이 모양이라는 거지?”

 차가운 등만 내보인 채 내게 얼굴 한 번 안 보여주는 저 인물은 다름 아닌 내 아버지였다.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차가웠고 앞으로도 차가울 거라 생각하지만, 오늘은 유독 가까운 거리에 있음에도 아버지와의 거리가 멀게만 느껴진다.

 

 “죄송합니다.”

 “하아, 그래도 너는 조금은 다를 줄 알았는데 역시 유흥가 거리에서 태어난 아이라 무능한 건가.”

 “아버지, 제가 잘 마무리하겠습니다.”

 “너도 잘 알 텐데, 네 형들이나 누나들이 어떻게 이 집안에서 사라졌는지.”

 아버지는 다양한 여자를 만나 씨를 뿌리고 다녔고 나에게는 이복 형제가 많았다. 나 역시 내 엄마가 누구인지 모르며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나마 알고 있는 거라고는 내가 유흥가 어두운 뒷골목에서 태어났다는 것과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재벌그룹의 아이로 이곳에 와 후계자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 정도다. 그리고 이곳에서 나는 어릴 적부터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정말 많은 것을 보며 자랐으며, 엄청난 충격을 홀로 감당해야만 한다.

 

 

 **

 

 

 “아버지 제발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아빠 나 그동안 잘 했잖아! 아 진짜! 이거 놓으라고!”

 “정말 잘할 자신이 있어요! 이번에는 으악!”

 이곳은 기회에 보답하면 엄청난 부와 막대한 권력을 얻을 수 있지만, 신뢰를 잃게 되면 아무리 아버지의 자식이라 하더라도 처참하게 쫓겨나게 된다는 걸 말이다.

 

 “형! 누나!”

 나에게 친절하던 사람들은 모두 이 집에서 사라진 지 오래이며, 어느새 나 혼자 우두커니 남아 심판의 날을 기다려야만 했다. 결국 그런 환경에서 어린 내가 할 수 있는 다짐이라고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나라도 살아남아야 한다고 되뇌고 또 되뇌는 것뿐이었다.

 

 ‘어떻게 해서든 반드시 살아남아야 해…….’

 

 “너에게 세진물류를 맡겨 볼 테니 한 번 잘 키워봐.”

 그렇게 이 집안의 규칙인 것처럼 내가 20살이 되자 형들과 누나들이 그랬던 것처럼 아버지는 날 출가시켰다.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하고 좋은 성적을 내도 아버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는 없었다. 그런 자식들은 이미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터벅터벅!

 “도련님도 결국 언젠가 쫓겨나겠지?”

 “하노이? 방콕?”

 “하하하! 우리 내기할까?”

 아버지는 경영인으로서 성과를 내는 사람을 원했지만, 아직까지 아버지의 기대치를 만족시키는 자식은 없었다. 이름도 모르는 술집 여자의 아들, 그것이 이 대저택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날 부르며 가장 먼저 떠올리는 생각일 것이다.

 

 나 역시 언젠가 이런 날이 올 걸 알았기에 집을 떠나는 발걸음이 그리 무겁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불리한 핸디캡만 가지고 있는 내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번 시험대를 기회로 만들 필요가 있었다.

 덜크덕!

 “후우, 두고 봐! 언젠가 내가 이 집의 주인이 되어 돌아올 테니까.”

 

 “안녕하십니까! 차 실장입니다!”

 내가 처음으로 세진물류 사무실에 출근하던 날 검은 양복의 사내들은 일제히 고개를 숙여 내게 인사를 했다.

 “잘 들으세요, 우리는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돈만 벌 테니까…….”

 악을 이기기 위해서는 더 큰 악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기도 한데, 나는 아버지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아버지보다 더 잔인한 거악이 되기로 맹세했다.

 

 “오늘 벌어 들인 돈은?”

 “10억입니다, 도련님.”

 “우리가 온갖 더러운 짓으로 돈을 번다는 걸 아버지도 슬슬 눈치 채지 않았겠어?”

 “네, 하지만 별다른 언급은 하시지 않은 걸로 보아 내버려두실 생각인 것 같습니다.”

 “이봐, 차 실장. 아버지가 왜 우리를 내버려둔다고 생각해?”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궁금하신 걸 거야, 어디까지 독을 품고 올라올 수 있는지 말이야. 그러니 10억으로 만족하지 말고 더 열심히 해보자고. 알겠어?”

 “네, 도련님!”

 

 

 **

 

 

 “강서철, 네가 가장 좋아하는 형이었다는 걸 내가 잘 알지. 지금은 라오스 촌구석에 처박혀 살고 있지만.”

 “아, 아버지?”

 나는 평생 잊을 수 없는 몇 가지 일에 대한 생각을 하던 중 아버지의 목소리를 듣고는 정신이 번쩍들었다.

 

 “너도 그 아이 곁으로 보내줄까?”

 “제발 이번 일을 정리할 수 있게 기회를 주셨으면 합니다!”

 “네가 술도 팔고 마약도 팔고 여자를 파는 것도 좋아, 그 대신 걸리지는 말았어야지. 내가 막아주는 것도 얼마나 귀찮은 줄 알아?”

 “죄송합니다.”

 “그동안의 성과를 생각해서 딱 이번 일까지는 넘어가주지, 하지만 방송이든 인터넷이든 한 번 더 시끄러운 소리가 귀에 들리면 라오스가 아닌 사막 한 가운데에 널 처박아 버릴 테니 각오 단단히 하는 게 좋을 거야.”

 “네, 아버지!”

 아버지는 화가 많이 나신 건지 숨을 고르며 대화를 이어 가셨다. 내가 많이 아버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였고 나 또한 스스로에게 화가 많이 나지만, 아버지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것 하나 없이 냉혹한 분이라는 사실만 깨닫게 될 뿐이다.

 

 ‘빌어먹을…….’

 

 덜크덕!

 터벅터벅!

 “거봐, 막내 도련님도 어쩔 수 없어.”

 “나 동남아에 배팅했던 거 기억하지?”

 “야 거기 너희 둘!”

 “네?”

 “저희요?”

 “얼른 와, XX!”

 내가 욕을 섞으며 소리를 지르자 여자 둘은 서둘러 손에 쥐고 있던 빗자루를 내려놓고 내게 달려왔다.

 “나는 쉽게 무너지지 않아, 알아?”

 “죄, 죄송합니다.”

 “잘못했어요!”

 나는 바들바들 떠는 여자들을 앞에 둔 채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어 지갑을 꺼냈다.

 “이걸로 맛있는 거 사먹어, 그 대신 내 앞에서 한 번만 더 입 놀리면 그때는 네 년들이 쥐도 새도 모르게 죽게 될 거야.”

 “아! 네!”

 내가 건넨 수표를 쥔 채로 사시나무처럼 몸을 떨고 있는 여자들을 보니 조금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없는 년들, 하아.”

 

 

 **

 

 

 “회장님과 이야기는 잘 나누셨습니까?”

 “겨우 살아남았지만, 기분이 별로 좋지는 않아.”

 내가 차에 탑승하자 차 실장은 시동을 걸며 내게 말을 걸었다.

 “그렇습니까?”

 “차 실장 생각에는 내가 왜 괴물이 된 거 같아?”

 “네? 그게 무슨?”

 “나도 알아, 내가 여자를 감금하고 수갑으로 묶고 괴롭히는 것에 쾌락을 느낀다는 거. 성인이 되기 전에는 그런 상상을 해본 적도 없는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자꾸만 더 큰 자극을 추구하면서 나 스스로를 컨트롤 할 수 없는 거 있지? 내가 정말 괴물이 되어가는 느낌이야.”

 “도련님은 괴물이 아닙니다. 이 세상 자체가 괴물이라서 그런 거겠지요.”

 “그런가?”

 다른 사람들은 날 멋있고 잘생긴 귀공자라고 칭하며 부르지만 정작 나는 스스로를 괴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온갖 스트레스와 남들에게는 말하고 싶지 않은 내면의 콤플레스가 뒤섞인 괴물 말이다.

 

 괴물이 된 내가 잠시나마 아픔을 잊을 수 있었던 건 강력한 자극을 추구하는 것뿐이었다. 감금된 여자가 살려달라며 비명을 지르거나 탈출을 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걸 지켜보면 갑자기 몸에서 새로운 힘이 솟아나는 기분이었는데, 이제는 그런 짓을 하는 것도 점점 지겨워지려던 찰나 내게 신선함을 선사하는 아이가 나타났다.

 

 ‘윤혜진, 왜 이런 상황에서도 자꾸만 그 아이 얼굴이 떠오르는 거야?’

 조금 특별하다는 느낌이 들어 사귀긴 했지만,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다른 여자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헤어지고 나서야 그 아이가 다양한 재주를 가진 걸 알게 됐으니, 이거야 말로 꽤나 뼈아픈 상황 아닐까?

 

 “요즘 날 즐겁게 해주는 아이가 지금은 윤혜진 하나뿐이야.”

 “그렇습니까?”

 “하지만 내 목숨을 노린다면 결국은 제거하는 게 맞는 거겠지.”

 “도련님?”

 하지만 모든 즐거움은 내 자신의 안전이 확보되었을 때 비로소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법이다. 아쉽지만 나와 윤혜진의 인연은 여기까지다.

 

 “차 실장 그런 표정으로 날 너무 바라보지 마, 지금은 우리가 죽게 생겼으니 어쩔 수 없는 거야.”

 “아, 네. 잠시만 전화 좀 받겠습니다.”

 “여보세요? 뭐? 그게 무슨 소리야?”

 전화를 받은 차 실장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내게 고개를 돌렸다.

 “왜 그래? 차 실장?”

 “홍윤주가 귀국했다고 합니다.”

 “뭐? 그게 누군데?”

 “도련님이 공연을 보고 있는 사이 15층에서 탈출한 그 여자입니다.”

 “아직도 안 잡고 있었어?”

 “여러 사건들이 자꾸만 터져 잠시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아 XX! 닥쳐, 빨리 출발해. 그 년부터 잡으러 간다.”

 “네!”

 

 ‘이런 XX! 가뜩이나 복잡해죽겠는데 이 타이밍에 그 년까지 나타나서 입을 나불거리면 모든 게 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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