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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사이코에게 납치된 사연
작가 : 베리벨
작품등록일 : 2020.9.5

“나는 재미가 있는 아이는 놓아주지 않아.”
“이 XX 내가 너는 꼭 죽인다! 명심해!”
자신의 전 남친이자 사이코인 강서준에게 복수를 하려던 혜진은 뭔가 해보기도 전에 허무하게 죽고 만다. 하지만 다시 과거로 회귀한 혜진은 심부름센터 직원 지연우와 시원한 사이다 복수 및 숨겨진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아찔한 공조를 펼친다.
[회귀물/마약/클럽/복수/스릴러/생존/악녀/거래/비밀/납치/감금/수갑/캠퍼스/여대생/집착남/철벽녀]
작가이메일: makapanda@naver.com

 
사이코에게 납치된 사연 #9
작성일 : 20-09-05 22:55     조회 : 190     추천 : 0     분량 : 4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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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크덕!

 “오빠 오늘도 클럽 먼데이 앞에서 죽치고 있는 거예요?”

 “어? 언제 탔어?”

 “자, 여기 커피!”

 “고, 고마워.”

 나는 차에서 형사처럼 클럽 먼데이 앞을 잠복하다가 잠시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자주 본 탓일까? 어느새 나와 라나는 딱히 약속을 하지 않고도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가 됐고 데이트 비슷한 것도 가끔씩 하게 됐다. 누군가와 친해져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는 게 즐거운 일이라는 걸 오랜만에 느꼈고 나 역시 라나와 만나는 게 설레고 기뻤다.

 

 ‘어쩌면 라나 또한 나와 같은 마음인 걸까?’

 

 “오빠 날 왜 이렇게 뚫어져라 보는 거예요?”

 “아, 미안. 슬슬 의뢰한 내용에 대한 성과를 내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있지?”

 “히, 나는 괜찮은데~!”

 라나는 웃으며 대답해주고 있지만 클럽 먼데이에 대해 조사를 한지도 시일이 꽤 지났다. 여전히 구체적인 물증을 잡지 못하였고 파면 팔수록 클럽 먼데이 앞을 지키는 저 검은 양복의 사나이들이 매우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만을 알아냈을 뿐이다.

 

 “슬슬 올 때가 됐는데.”

 하지만 그들도 사람이기에 아주 조금은 허점이 보이는 날이 있다는 걸 알게 됐는데, 운이 좋게도 오늘이 그날이며 나는 그 남자가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다릴 뿐이다.

 

 저벅저벅!

 “하하하! 아 오늘은 내가 좀 늦었지?”

 “왔다.”

 “오빠가 말한 사람이 저 사람이구나?”

 “으응, 직업은 대학생이고 이름은 강서준.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대학생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클럽 먼데이의 VIP 아니 그 이상인 VVIP라고 볼 수 있어. 저 녀석이 나타나면 유독 경계가 허술하고 밖을 지키는 사람도 많이 없지. 오늘 어쩌면 직접적인 증거를 잡을 수 있는 날이 될 지도 몰라.”

 

 “내가 의뢰를 한 거지만 오빠 너무 열심히 하는 거 같아요.”

 “그냥 궁금해졌어, 끝까지 파다 보면 뭐가 나올지 말이야.”

 나는 커피가 담긴 컵을 천천히 내려놓고는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가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역시나 내 예상대로 검은 양복의 사나이들은 강서준을 따라 모두 안으로 들어갔다. 몇 번 손님으로 위장해 안으로 들어가보기는 했지만,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된 건수를 올릴 수 있는 찬스가 아닐까?

 

 “라나야 너는 여기 있어, 절대 나오면 안 돼.”

 “으응.”

 “오빠 저기요.”

 “응, 왜?”

 내가 마스크와 모자로 최대한 노출을 자제한 뒤 차에서 내리려고 하자 라나가 날 불렀다.

 

 “위험한 건 하면 안 돼요. 알죠?”

 “응, 녹음기 하나만 설치할 거니 너무 걱정하지 마.”

 “네.”

 나는 차에서 내려 성큼성큼 클럽 먼데이 입구를 향해 걸어갔으나 했으나 이내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오늘은 중요한 거래가 있는 날이니 손님은 그만 받도록.”

 모퉁이에서 튀어 나온 거구의 남자가 팔짱을 낀 채로 클럽 입구에서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사한 바로는 저 거구의 남자는 차 실장이라는 닉네임으로 조직에서 불리고 있으며, 꽤 높은 위치에 있는 것으로 안다. 거기에 무술 유단자로 싸움 실력 또한 뛰어나다고 하니 지금 내 실력으로는 함부로 덤비는 것은 금물이다.

 

 “오빠 왜 그냥 왔어?”

 “저 녀석이 갑자기 나타나는 바람에 어쩔 수가 없었어.”

 “그럼 오늘은 우리 데이트나 하러 갈까?”

 “그래, 그러자.”

 라나는 내가 금방 다시 차에 탔음에도 실망하는 기색없이 약간은 기뻐하는 표정인데, 나름 결전의 날이라 생각하고 대기하고 있다가 뜬금없이 라나와 데이트를 하러 가게 될 줄이야? 그런데 인사이드미러로 바라본 나 또한 어느새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쉽게 숨겨지지가 않는 거구나…….’

 

 부르르르으으응!

 “차 실장님 부르셨습니까?”

 “방금 떠난 차량 조사해서 어디서 온 차인지 알아내, 조금 전까지 수상한 녀석이 어슬렁거렸거든.”

 “아, 알겠습니다.”

 

 

 **

 

 

 “마셔! 캬아~!”

 “라나 너 술 잘 마시는 구나?”

 “오빠랑 있으니까 술이 더 잘 들어가는 거 같아요~!”

 “뭐?”

 지금 라나는 내게 간접적으로 고백한 걸까? 술이 들어가서인지는 몰라도 약간은 얼굴이 달아오르는 기분이다.

 

 “만약 네가 의뢰를 하겠다고 우리 사무실에 오지 않았다면 이렇게 너랑 내가 만날 수 있었을까?”

 “아마 하늘이 이어준 기적 아니겠어요? 우리는 그 많고 많은 70억의 지구인 중에서 만난 거니까요.”

 “그, 그렇겠지.”

 이런 와중에 나는 라나의 손을 잡을까 말까 여러 차례 고민하며 망설였다. 라나는 나름 괜찮은 회사의 손녀이고 나는 소기업에서 다양한 심부름을 해주며 겨우 입에 풀칠이나 하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아마 라나와 난 자라온 환경 그리고 시작점부터 달랐을 것이다. 그런 우리가 연인으로 발전한다면 행복하게 좋은 추억만 남기며 잘 지낼 수 있을까?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떨리고 묘하게 긴장이 된다.

 

 “오빠 손을 잡고 싶으면 과감하게 잡아요.”

 !!

 “뭐?”

 “오빠는 가만 보면 너무 생각이 많아서 탈인 거 같아요.”

 “그래 보이니?”

 “나는 이미 내 마음을 충분히 어필했다고 생각했는데 오빠한테는 아직 많이 부족했던 거예요?”

 “라나야?”

 사실 라나의 마음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나는 여러 핑계를 대며 스스로 그 사실을 모른 척하고 싶었던 건지도 모른다.

 

 “네 친구의 죽음에 대해 어느 정도 밝혀지면 그땐 내가 너에게 정식으로 고백할게! 그러니 조금만 기다려줄래? 어쨌거나 넌 내 의뢰인이니까.”

 “뭐 지금도 우리 사귀고 있는 사이나 마찬가지이니 그까짓 거 조금 더 기다릴게요!”

 “으응, 고마워.”

 하지만 나는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생각보다 악의 무리가 마수를 뻗치는 데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고 상대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바보처럼 제대로 알지 못했으니까…….’

 

 

 **

 

 

 “실장님, 다 무너져 가는 건물의 심부름센터에서 온 차량으로 확인됐습니다.”

 “흐음, 그럼 누가 의뢰를 했을 가능성이 크겠네.”

 “어떻게 할까요?”

 “잔챙이들은 적당히 밟은 다음 입을 열면 살려주고 의뢰를 한 사람은 무조건 알아내 없애도록 해, 도련님에게 피해가 가면 안 되니까.”

 “네, 알겠습니다.”

 

 “명진아 무슨 일이야!”

 라나와 헤어지고 반나절 뒤 나는 문을 열자마자 아수라장이 된 사무실 그리고 쓰러져 있는 명진이를 보며 소리부터 지를 수밖에 없었다.

 “형, 커억!”

 “괜찮은 거야? 정신차려 차명진!”

 많이 얻어 맞은 건지 구석에 처박혀 반쯤 누워 있는 명진이의 입에는 피가 한 가득 고여 있었다.

 

 “죄송해요, 형.”

 “무슨 말이야 그게?”

 나는 명진이가 아직 본론을 꺼내기도 전인데 벌써부터 이야기를 듣는 게 겁이 나는데, 느낌이 좋지 않아도 너무 좋지가 않다.

 

 “나랑 형 그리고 사장님도 살리려면 어쩔 수가 없었어요. S기업의 손녀가 우리에게 의뢰를 맡겨 클럽 먼데이의 비밀에 대해 조사하고 있었다고 다 실토했어요.”

 “뭐?”

 명진이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나는 곧바로 라나에게 통화를 시도했다.

 

 “연결이 되지 않아…….”

 “이런 XX!”

 “형이 그 여자 많이 좋아하는 거 아는데도 살고 싶었어요. 죽고 싶지 않았어요.”

 악의 무리가 빠르고 신속하게 일을 처리한다는 것은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인 줄 알았다. 하지만 며칠 후 나는 원통하게도 뉴스를 통해 라나의 죽음을 접하게 됐다.

 

 “김 박사님, 재계 30위였던 회사가 갑작스럽게 부도 결정이 내려진 건 매우 드문 일 아닌가요?”

 “그렇습니다. 저 또한 이런 경우는 처음 봅니다.”

 “창업주의 손녀가 계곡에서 익사한 걸로 밝혀진 지 불과 하루가 지났는데 연속적인 비보가 들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라나까지 죽인 것도 모자라 잘 나가는 회사까지 망하게 할 줄이야? 도대체 상대는 얼마나 강하고 힘이 센 건지 가늠조차 되지를 않는데, 몸이 찢어질 것처럼 분하며 눈물이 멈추지를 않는다.

 “으아아아아아아!”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차가운 사무실 시멘트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소리를 지르는 것이 전부였다. 가슴에 구멍이 나서 당장이라도 죽을 것만 같은데 더 원통한 것은 아무도 라나의 죽음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지 않은 채, 허무하게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 울고 연우 너도 얼른 짐 챙겨.”

 “하아, 하아! 사장님 이대로 정말 그냥 사무실 옮기실 거예요? 라나가 죽었어요, 라나가!”

 “형, 여기는 위험해요. 우리까지 죽을 수도 있어요.”

 “명진이 말이 맞아, 아는 국회의원님이 넌지시 말하는 걸 들어 보니 애초부터 우리 같은 잔챙이가 나설 일이 아니었어. 거물 중에서도 거물이 껴 있는 문제야, 돈도 좋지만 사람은 목숨은 2개가 아니니 얼른 도망쳐야 해.”

 이미 짐을 다 챙긴 명진이와 사장님이 야속하기만 하다.

 

 “그래도 라나의 장례식장에는 가야 하는 게 아닐까요?”

 “방금 뉴스 못 봤어? 그 큰 회사 자체가 쑥대밭이 됐고 너도 어느 정도는 꼬리가 밟혔을 거다, 일단은 살아야 후일을 도모할 수 있을 테니 얼른 짐 챙겨서 따라오기나 해!”

 사장님은 나까지 죽는 걸 원하지 않아 더 차갑게 이야기한다는 걸 머리로는 알아도 이상하게 가슴으로는 그게 받아들여지지가 않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다정하게 웃으며 나와 이야기를 나누던 사람이 의문사로 허무하게 죽고 말았다. 아직 어리고 꽃을 다 피우기도 전에 말이다. 이대로 모든 걸 다 포기하고 도망을 친다면 과연 나는 남은 일생을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까?

 

 “빨리 나와요, 형 얼른요!”

 하지만 그 사이 사장님에 이어 명진이까지 사무실을 떠났다.

 “흐윽, 하아!”

 나는 눈물을 닦으며 간신히 자리에서 일어나 생각에 잠겼다. 사장님과 명진이처럼 살기 위해 도망을 칠 것이냐, 아니면 무모한 걸 알아도 혼자 클럽 먼데이에 쳐들어가 난장판을 만들어 놓고 라나를 따라 하늘나라로 갈 것이냐 이렇게 2가지의 길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라나야 너는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니? 네 목소리를 한 번이라도 더 듣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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