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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아이돌과 함께 떠나는 연필마법사의 비밀 - 두려움의 달
작가 : 명하
작품등록일 : 2020.9.5

앗! 최고의 아이돌 그룹 윈터스가 내 방에!

우연히 7각 연필을 줍게 된 초등학교 5학년 지혜,

그녀는 윈터스의 사라진 멤버 2명을 구해오라는 엄청난 미션에 휘말려 버린다.

과연 '평범한' 그녀가 이 미션을 달성할 수 있을까.

보이그룹 아이돌과 함께 하는 지혜의 행복한 모험기,

<연필마법사의 비밀> 그 첫 모험을 소개합니다! ^^

 
2화. 세기의 아이돌 '윈터스'
작성일 : 20-09-05 21:02     조회 : 279     추천 : 0     분량 : 6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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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혜가 놀라거나 말거나 윈터스는 지혜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하품'을 했다.

 정말 '하품'을 했다.

 

 “야, 너 뭐하냐? 혼자 눈 감고.”

 

 ‘뭘 하다니!

 자기들이 남의 방에 아무렇게나 들어와 놓고는 뭘 하다니!!

 

 근데, 글쎄. 그러게,

 나는 뭘 하는 거지.

 내가 뭘 했던가.

 내가 뭐 딱히 하는 게 있었나.

 

 킥킥. 하고 한 남자아이가 웃었다.

 그 아이를 본 순간 지혜는 가슴이 철렁 하고 내려앉았다.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멤버, 케이였다.

 

 앞서 그에게 질문을 던진 건 ’장난꾸러기‘ 수형이었다.

 수경이 목숨 걸고 덕질하고 있는.

 아마 지금 지혜 방에 있다는 걸 안다면 잠옷 바람으로라도 달려올 것이었다.

 자세히 보니, 케이는 수형의 뒤에 숨어 있다 웃음을 터뜨리면서 살짝 앞으로 나온 것이었다.

 

 “너 설마 진짜로 네가 뭘 해야 하는지 모르는 거야?”

 

 지혜는 숨이 턱 멎는 거 같아서 어떻게 대답해야 할 지 몰랐다.

 

 “정말 모르는 거 같은데?”

 

 수형이 뒤의 멤버들을 보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곧 그가 지혜 앞으로 슬쩍 다가왔다.

 그 특유의 느끼하고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짓고서.

 

 흥!

 

 지혜는 저도 모르게 콧방귀를 뀌었다.

 그녀는 수형을 절대! 네버! 좋아하지 않았다.

 장난기가 너무 많았다.

 

 도대체 수경이가 왜 좋아하는 지 모를 일이었다.

 좀 진지한 사람을 좋아해야지. 케이처럼.

 

 어? 케이가?

 있다.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이런, 나는 나는 어쩌나.

 

 “그만 둬. 이럴 시간 없어.”

 

 갑자기 굵은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그 목소리에 모두 장난기 어린 표정을 걷었다.

 목소리는 지혜 왼편에 서 있는 그에게서 나왔다.

 

 바로 윈터스의 리더 H!

 요란한 머리에도 성격은 차분한 H다.

 항상 부드럽고 실제 팬 매너도 좋다지.

 물론 눈앞에서 본 건 처음이었는데 바로 앞에서 보니...

 너무나 멋있었다!

 

 그런 외모와 리더로서의 포스에 지혜는 저도 모르게 덩달아 같이 긴장됐다.

 그저 그만 눈도 깜빡이지 않고 바라보았다.

 그가 지혜를 빤히 쳐다보았다.

 

 헉. 왜 이리 심장이 조용해지지 않는 거냐.

 좀 멎어라, 멎어!

 도대체 왜 오빠는 나를 계속 보는 거야.

 

 "설마 너 알고 우리를 부른 거니?"

 "응? 뭐... 뭐?"

 

 딴생각 하다 지혜가 곧 질문을 알아차리고 대답했다.

 '바보’ 같아 보였다.

 사람이 앞에 있는데 한 눈 팔다니.

 그것도 케이 앞에서.

 

 “얘 진짜 모르는 거 같은데. 야, 우리 멤버 원래 7명이잖아.”

 

 이건 또 뭔 소리래.

 

 "진짜야. 팬들은 잘 모르는데 우리 사실 7명이야.”

 

 리더인 H가 그를 보고 차분히 설명했다.

 

 “2명은 지금 이상한 나라에 잡혀가있어. 그걸 불러내는 게 바로...”

 

 H가 연필을 가리켰다.

 

 “이 연필이야. 이 연필만이 우리를 불러낼 수 있고 우리는 그 주인과 함께 나머지 2명을 찾으러 가야 해.”

 

 이게 무슨 스팸 먹다가 소시지 나오는 꼴이란 말인가?

 고양이껌 샀다가 개 그림 보는 기분?

 아님 운동화인줄 알고 실내화 신고 집에 가는 기분?

 

 그러거나 말거나 H가 그녀를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헉. 그의 눈이 초록색이다.

 

 “왜, 왜 그리 겁내?”

 “오빠 눈이...”

 

 설마 벌써 연필의 마법에 걸린 게 아닌가 싶었다.

 

 “아하하하하하하하.”

 

 케이가 재미있다는 듯이 웃었다.

 H도 케이를 따라서 머쓱하게 웃었다.

 

 “사실 이거 컬러렌즈야. 눈이 나빠서 렌즈를 끼워야 하는데 이왕이면 아이돌이니까. 그만 좀 웃어줄래?”

 

 H가 과묵하다고 소문난 것과 달리 오늘은 참 ‘촐싹’거리고 있는 케이를 보며 말했다.

 그 말에 그가 번개같이 표정을 갈아 끼웠다.

 ‘근엄’하고 ‘과묵’한 평소 그의 모습으로.

 

 ‘뭐야 이거. 평소에도 설정 아냐? 혹시 원래 성격은 수형 오빠? 노노노!’

 

 그가 미소를 띄우는 것도 잠시, 곧 지혜를 바라보며 바짝 다가왔다.

 저도 모르게 지혜가 엉덩이를 뒤로 뺐다.

 H는 초록색 서클렌즈가 바로 앞에서 보일 정도로 가까이 다가왔다.

 

 ‘뭐야. 설마 이 상황에서 나에게 정말? 안 돼! 나는 초등학생 밖에 안 됐다구!’

 

 지혜가 그러거나 말거나 H가 지혜의 눈을 보며 차분하게 말했다.

 

 “윤지혜, 이제 우리와 함께 모험을 떠나줄래? 7개의 연필 색깔을 모두 찾으러.”

 

 

 * * *

 

 지혜는 슝하고 날아오는 분필을 맞으며 잠에서 일어났다.

 분필이 지혜의 머리에 정통으로 부딪혀 딱 하고 튕겨져 나갔다.

 그 모습에 반 아이들이 모두 왁자지껄하게 웃었다.

 

 지혜는 그 웃는 모습을 보며 잠에서 깨어났다.

 자신이 자고 있다는 건 전혀 깨닫지 못하고.

 

 “누구야, 누구! 다 덤벼!”

 

 모두 그녀를 놀리고 있는 줄 알았다.

 잤던 걸 모르니 그럴 수 있었다.

 질 수 없다고생각 해서 그런 거였다.

 그때 교탁 앞에 서 있는 담임선생님이 보였다.

 

 ‘아니 선생님이 왜 저기 계시지? 혹시, 이것은?’

 “네 짐작대로, 네가 생각하는 대로 너는 졸다가 깬 거고 나는 제자를 위해 분필을 날려 너를 깨운 거고. 알겠냐! 윤지혜! 너는 수업시간에는 졸면 안 되는 거다!”

 

 평소 노총각에다 두꺼운 뿔테안경을 써서 ‘총각변태’라 불리는 담임선생이었다.

 그가 날 잡았다는 듯이 지혜에게 바짝 다가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지혜는 저도 모르게 바짝 움츠러들며 그를 올려다볼 수밖에 없었다.

 참자. 고분고분해야 빨리 끝난다.

 

 ‘이게 뭐야. 난 누구? 윈터스는 어디? 그럼 그렇지. 내 팔자에 아이돌은 무슨.’

 

 한참 난리를 치던 총각변태가 제 자리로 돌아갈 무렵, 지혜는 자리에 앉으려다 소스라쳐 놀라 일어났다.

 그녀를 빼고 반의 모든 아이들이 다 그녀를 보던 자세 그대로 ‘얼음 땡’ 놀이처럼 멈춰 있는 것이 아닌가.

 

 지혜는 깜짝 놀라 반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바로 옆의 짝 윤주는 물론이고, 한 발짝 건너 수경이 또한 입을 커다랗게 벌리고 그녀를 바라보고 멈춰 있었다.

 

 ‘이건 또 무슨 시추에이션? 요새 뭐가 이렇게 복잡해.’

 

 “뭐야? 아직도 잠에서 덜 깬 거야? 야 이렇게 띨띨해서 어디...”

 

 낯익은 목소리였다.

 고개를 돌린 지혜는 이번에는 정말 비명을 지를 뻔했다.

 간신히 입을 막았다.

 또 분필을 맞기는 싫었다.

 

 삐딱한 모습의 수형이 서 있었다.

 그 삐딱한 얼굴,

 장난기 가득 어린 얼굴,

 그럼에도 꽤나 잘생긴 그 얼굴.

 

 아니 잘생긴 건 빼고,

 이게 대체 무슨 상황!!!!

 

 지혜의 어깨에 누가 턱 하고 손을 얹었다.

 고개를 돌려보았다.

 H였다.

 지혜는 이제 온 몸에 맥이 탁 하고 풀리는 걸 느꼈다.

 

 진짜였던 거야.

 사실이었던 게야.

 

 “뭐야, 너 벌써 잊어버린 거야? 우리 동료를 구하기로 했잖아. 윈터스 세븐.”

 

 윈터스 세븐, 윈터스 세븐, 윈터스... 세븐!

 맞다, 2명의 멤버들을 더 구하러 가기로 했지.

 

 그때 한 목소리에 지혜는 그만 의자에 주저앉듯 앉아버리고 말았다.

 목소리는 창가에서 은은히 나오고 있었다.

 

 “그만들 해. 이제 그만 놀리고 함께 떠나야지.”

 

 봄바람이 살랑거리며 불어오는 오후의 교실 창가, 그 아이가 거기 서 있었다.

 머리가 바람에 날리는 그 아이, 바로 케이였다.

 

 꼭 창가에는 저렇게 머리를 날리고 서 있어야만 하는가.

 저 오빠는 왜 저기 서 있는가.

 그것도 하필! 이렇게 햇빛이 눈부신 날 마음 설레게, 저렇게 창가에 멋있게 서 있는가.

 

 사실이었다.

 모두 사실이었다.

 이제 케이까지 나타났으니 모두 사실, 아니 사실이어야만 했다.

 사실이 아니라 꿈이라 해도 이 꿈만은 죽어도 안 깨리라.

 

 “자, 그럼 모두 떠나볼까?”

 “잠깐!”

 

 지혜가 손을 들고 얘기했다.

 H가 궁금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뭐 멤버 2명을 찾으러 가는 건 알겠는데 앞으로 계속 윈터스 세븐이라 불러야 되는 거임?”

 

 그 말에 H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컬러렌즈를 한 사람 좋아 보이는 아이돌이라, 흠.

 

 “그건 너 편할 대로 해. 아, 그냥 이제는 함께 다녀야 할 테니까 2명의 멤버를 찾을 때까지는 그냥 ‘윈터스’라고 불러. 너도 그게 편할 거 아냐?”

 

 지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윈터스 세븐’이란 이름은 다시 모두를 찾으면 쓰자. 자, 이제 정말 가자!”

 

 리더 H의 단호한 말에 수형과 다른 멤버들까지 모두 막 몸을 돌리려 할 때다.

 

 “맞다. 그런데.”

 

 나가려다 말고 수형이 잠시 멈춰 섰다.

 

 “형은 꼭 그렇게 창가에 기대 있어야 해? 꼭 변태같이.”

 

 변태? 변태?? 변태라니!

 저 대왕변태 같은 자식이.

 

 케이가 피식 하고 웃음 지었다.

 그러더니 고개를 숙였다.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지혜는 그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는 걸 보았다.

 

 설마...?

 

 “미안. 잠시 졸고 있었어. 자, 그럼 함께 떠나가 볼까?”

 “오~~~케이! 자 출발!”

 

 지혜는 순간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을 느꼈다.

 아직도 반 아이들은 모두 멈춘 채 있었다.

 총각변태 또한 수업하던 모습 그대로였다.

 수경은 입에 커다란 햄버거라도 들어갈 정도로 크게 입을 벌리고 있었다.

 

 지혜는 몸을 돌렸다.

 케이가 그런 그녀의 어깨를 툭 치고는 앞서 나갔다.

 그것만도 놀랄 노자인데, 다음 순간 앞서가던 그가 고개를 홱 돌려서는 자신을 향해 윙크하는 것이 아닌가!

 

 헉, 아니었다. 잘못 보았다.

 그는 케이가 아니었다.

 이런 대왕변태, 수형이 그녀를 치고 갔던 것이었다.

 

 ‘안 돼! 내 이 자식을!’

 

 그때부터 지혜의 시간은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몸 옆으로 회오리가 일더니 어딘가를 향해 솟구쳤다.

 

 지혜는 아득했지만 곧 그 안에 적응했다.

 그 옆에 함께 떠다니는 윈터스가 보였기 때문이었다.

 어디든 그들과 함께라면 행복할 수밖에 없었다.

 수형이가 다시 그녀에게 윙크했다. 웩.

 

 그들의 긴 모험은 이렇게 출발했다.

 햇살이 아주 눈부셨던 바로 그 날에, 모두가 입 벌린 교실 앞에서.

 

 

 * * *

 

 지혜와 윈터스가 내린 곳은 놀랍게도 학교 과학실이었다.

 지혜의 학교는 교장선생님 방침으로 과학 수업을 강조했다.

 그에 따라 과학실 안에는 여러 가지 실험도구는 물론, 운동장 뒤쪽으로는 생태 체험장도 있었다.

 그 안에는 살아있는 토끼와 거북이는 물론이고 놀랍게도 너구리도 키우고 있었다!

 

 지금 지혜가 궁금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거창하게 아이돌을 구하느니 뭐니 하더니, 결국 날아 내린 게 '고작' 학교 과학실인가?

 

 이게 무슨 모험이야, 교내 탐방이지.

 

 함께 출발한 윈터스 멤버 5명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문을 나서자마자 휘리릭 사라지더니, 과학실 앞에 서 있는 것은 오로지 그녀 하나, 달랑 한 명뿐이었다.

 그녀 또한 얼떨떨하게 문을 나서 어찌저찌하다 보니 이 앞에 서 있었을 뿐 절대 자신의 의지로 온 건 아니었다.

 

 '내 발로 온건 맞나. 그나저나 이게 뭐야? 모험 맞아? 집단사기꾼 아냐?'

 

 그때 옆에 무언가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떨어져 내렸다.

 

 철푸덕 퍼덕 파다닥 쿠르릉 쾅!

 

 지혜는 화들짝 놀라 그 쪽을 바라보았다.

 곧 상황을 알고 난 지혜의 얼굴이 탄식, 한숨, 절망, 비아냥 순으로 바뀌었다.

 

 하늘에서 - 이것도 의문이다. 꽉 막힌 과학실 천장에서 어디를 뚫고 떨어져 내렸을까! - 차례대로 요란한 소리를 내며 떨어져 내린 것은 ‘하늘에서 음식이 내렸으면’이 아니었다.

 

 사람이었다!

 그것도 매우 익숙한 사람, 맞다.

 윈터스가 차례차례 하나둘 떨어져 내렸던 것이다.

 

 개구쟁이 수형이가 떨어져 내릴 때는 그러려니 했다.

 케이가 떨어져 내릴 때는 절망적인 비명으로 바뀌었다.

 리더인 H가 떨어져 내릴 때는 포기한 한숨까지 나왔다.

 

 그 와중에도 H는 리더랍시고 승리의 V자를 그리며 떨어지다가 더 호되게 바닥에 부딪히고 말았다.

 '철푸덕' 민망한 소리까지 내며.

 

 "뭐야? 먼저 와 있었어? 위험하지 않았어?"

 

 말을 돌리려는 H의 말에 지혜가 대답 없이 가만히 쳐다보기만 했다.

 머쓱해진 H가 “로로로~” 하면서 혼자 노래 부르듯 다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야, 봐라. 저 머리가 깨질 머리인가. 돌에 부딪히면 돌이 깨지겠다. 크크"

 

 자기 혼자 말하고 혼자 웃는 수형을 지혜가 지그시 노려보았다.

 더 이상 노려볼 필요도 없었다.

 어째 3명만 왔다 싶더니 철푸덕 털썩 하면서 하늘에서 나머지 2명이 떨어져 내린 것이다.

 그것도 정확히 수형의 머리와 등 쪽으로.

 

 여유만만하게 지혜를 바라보던 수형이 꽥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바닥에 찍 하고 넘어졌다.

 그 위로 요란하게 떨어져 내린 둘이 푸다닥 하고 수형을 깔고 넘어졌다가 가까스로 몸을 일으켰다.

 바닥에 깔린 수형이 고개를 들다가 다른 멤버의 발에 정통으로 머리를 얻어맞았다.

 바로 기절.

 

 그 위에 엎어진 다른 멤버가 일어나면서 발을 쭉 뻗으면서 유독 삐쭉빼쭉 솟은 머리에 정통으로 그 발을 얻어맞은 것이었다.

 

 수형이가 엎어지거나 말거나 나머지 두 멤버가 기운차게 일어나 지혜를 바라보며 손을 쫙 펼쳤다.

 TV에서 흔히 보는 아이돌 인사 때처럼,

 하나 둘 셋!

 

 "안녕! 우리는 화니, 준하! 반갑다!"

 

 끙. 뭔 소리야.

 어제 만나놓고선.

 점차 지혜는 말을 잃어 갔다.

 바보들이었다.

 이 순간에 자기소개를 하다니.

 지금 TV 출연한 건가.

 

 그러거나 말거나 둘은 지혜를 바라보며 아주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활짝 웃고 있었다.

 그 이빨에 고춧가루가 하나 끼어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뽀인트’였다.

 

 바보이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어떻게 이들을 그렇게 단순하게 바라볼 수 있을까.

 최소한 바보에 칠푼이까지 한 이들을.

 

 지혜는 윈터스, 아니 눈앞의 칠푼이 브라더스를 한심하게 바라보았다.

 어느새 모두 내려온 듯 5명의 그들이 지혜를 바라보고 활짝 웃었다.

 심지어 그 사이 기절했던 수형까지 자리에서 일어나 어느새 고개를 들고는 손을 쫙 펼쳤다.

 

 이런.

 곧 그들이 있는 힘껏 기운을 모아서는 함께 외쳤다.

 

 "안녕하세요. 우리는~"

 

 설마. 그럴 리가. 그걸, 지금, 이 상황에?

 아냐, 아니야!

 절대 할 리가 없어!

 안 돼! 그건 아니야~~!!!!!!!

 

 “윈터스 세~~~븐입니다!"

 

 했다.

 

 예의바른 세기의 아이돌, 언제 어디서나 인사를 잊지 않는 윈터스 세븐!

 

 그들이 그녀에게 멋진 아이돌 인사를 하고는 웃고 있었다.

 지혜는 머리가 지끈 아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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