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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더 스트라드
작가 : NOAHSHIN
작품등록일 : 2020.9.3

"이진우 씨, 서울시향과의 계약은 파기하고 우리와 함께 하시죠."
관현악과 4학년, 첼리스트 이진우는 그렇게 초능력자 피아니스트 윤피에르의 손을 잡았다.

그의 곁에는 계약을 파기할만한 가치가 있는 저명한 실력파들이 있었다.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잉그램 에반스, 클래식계의 아이돌 서정아,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비올리스트의 딸, 강예빈. 그리고 신예 첼리스트 이진우까지 손에 넣은 윤피에르는 자신이 모은 이 멤버들로 실내악단을 꾸렸다. 하지만 어딘가 맞지 않고, 불협화음만이 지속되는데...

초능력과 클래식, 사랑, 그리고 불협화음, 더 스트라드의 연주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2. 스카우트
작성일 : 20-09-04 12:06     조회 : 252     추천 : 0     분량 : 6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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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에르, 어디 가?”

 

  윤다니엘, 그가 물었다. 넓은 저택 안. 그 적막밖에 없는 그 집에서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아있는 그의 모습은 피에르가 보기엔 너무 아름다웠다.

 

  “이번에 오버그라운드 엔터에서 이번에 클래식 5중주 만들잖아.”

  “아이돌이나 가수 만드는 곳에서 클래식은 무슨.”

 

  다니엘이 책을 덮고 피에르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정면에서 마주보는 그 얼굴은 가히 최고였다. 고작 배우로는 썩히기 아까운 얼굴을 가진 그는 오른쪽 입 꼬리를 올리면서 오버그라운드 엔터테인먼트 얘기를 꺼냈다.

 

  “다들 한 번도 클래식 관련 업무를 해본 적도 없으면서.”

 

  물론 널 비웃으려는 건 아니다, 라고 하면서도 그의 얼굴에는 비웃음, 경멸. 그런 표정이 서려있었다. 다니엘은 다시 책을 펼쳤다. 피에르는 그런 다니엘을 잠시 보면서 깊은 생각에 빠졌다. 다니엘은 책을 보다가, 피에르의 시선을 느끼고는 다시 피에르를 바라보았다.

 

  “내가 잘생긴 건 알고 있어.”

 

  피에르는 그 말에 피식 웃었다. 그걸 본 다니엘은 피에르를 따라 웃었다. 적막만이 가득했던 그 집에 잠깐이나마 웃음소리가 퍼져나갔다. 피에르는 잠시 웃다가 나가겠다고 하고 다니엘을 뒤로 했다. 그 뒤로 다니엘이 피에르를 향해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피에르는 알 수 없었다.

 

  피에르는 집 대문을 나섰다. 끼이익, 철문에서 불쾌한 소리가 나더니 쾅, 하는 소리가 연이어 들렸다.

  집을 향해 올려다보았다. 평창동에 위치한 큰 저택. 고성그룹 윤재호 회장이 자신의 서자 윤시우를 위해 만든 저택이었다. 그의 어머니와 그를 자신의 아내, 친아들, 친딸보다 더 총애한 나머지, 이런 저택을 만들었다. 그 후, 윤시우의 친어머니가 듀폰 고아원에 윤시우를 버리면서까지 도망쳤고, 회장은 그곳에서 윤시우와 그의 친구들까지 모두 데려와 살게 한 이 저택에 살게 했다. 물론, 지금 이 저택의 소유주는 회장의 아들인 윤다니엘이다.

 

  ‘오버그라운드가 윤시우 때문에 다시 시작된 건 그 누구도 모르겠지.’

 

  윤시우, 그리고 그의 어머니가 도망치기 전, 그들을 정식적으로 후원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던 오버그라운드는 윤재호의 손을 떠나 그의 아들 윤석현에게 넘어가면서 본격적으로 배척받는 초능력자들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배척받는 초능력자들 중, 자신의 초능력을 사용하지 않는 직업군을 선택한 부류들을. 나중에 오버그라운드가 크면서 ‘능력이 없어져도 자신의 직업을 이어갈 수 있는 직업군’을 선택한 부류들을 선택한 자들도 후원하기 시작했지만 윤석현이 오버그라운드를 다시 시작한 그 때엔 그랬다.

 

  ‘이진우...’

 

  그런 오버그라운드에 소속된 이진우는 확실히 신예였다.

  오버그라운드에 소속된 첼로 전공자는 단 두 명, 유지혜와 이진우. 다만, 유지혜같은 경우엔 중학생이라 아직 나이가 되지 않았고, 스카우터의 말에 따르면 잠재력은 있어보이지만 아직 제대로 된 실력은 아직 보지 못 했다고 한다. 그럼 쓸만한 첼리스트는 이진우 뿐. 피에르는 이 사실을 알고 좀 더 쓸만한 첼리스트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보고자 했지만.

 

  “그럼... 뭘 하면 될까요?”

 

  그 말을 하며 시작되는 영상. 피에르가 서울시향 관계자와 식사자리를 가졌을 때, 관계자가 보여준 그 영상을 보고 바로 이진우로 낙점해버렸다.

  2017년 6월, 서울시향 관계자가 백성묵 교수를 만나러 갔을 때 백성묵 교수가 한 학생을 그렇게 칭찬을 했다고. 그 학생을 한 번 얼굴이라도 보고자 백성묵 교수를 통해 그 학생을 불렀는데 굉장히 쭈뼛쭈뼛거리면서 소심하게 들어오면서, 백성묵이 자기 칭찬을 할 때마다 굉장히 격하게 놀라면서 아니라고 했다고 한다. 이 때, 관계자는 그 학생이 굉장히 마음에 안들었지만 백성묵이 그렇게 칭찬을 아끼지 않길래 일단 그 학생의 실력을 보고 판단을 하고자 했다.

 

  “시작할게요...”

 

  관계자는 그 때까지만 해도 마음에 안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활을 켜기 시작하자 그의 생각은 180도로 바뀌었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프렐류드.’

 

  G장조, 제 1번의 전주곡.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6곡 중 가장 짧은 전주곡에, 16분 음표의 연속적인 진행이 특징이었다. 짧게 보여 달라는 관계자 말에 프렐류드를 보여준 것인가.

  광고나 실생활에서 꽤 접하는 클래식 중 하나. 계속된 16분 음표의 나열과 그 유명세때문에 일반인들은 쉽다고 하겠지만 꽤 어렵다.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처음 발견한 파블로 카잘스조차도 꾸준한 연구를 필요로 했고, 12년 동안 연구한 끝에야 완벽하게 연주를 했고, 60세가 되서야 첫 녹음을 시작할 정도로.

  그리고 지시가 전혀 없다는 점. 이 곡에 연주자들이 난항을 겪는 큰 이유였다. 대체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하늘에 있는 바흐가 노하지 않을지. 그래서 이 곡의 연주들을 듣다보면 각자 해석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꽤 느렸다. 적어도 피에르가 들었던 음악은 그랬다.

 

  ‘꽤 빠르게 연주하는군.’

 

  아주 빠르게는 아니더라도 꽤 속도감 있는 진행이었다. 프렐류드를 다르게 해석한 것, 그럼에도 자신의 해석에 맞춰 알맞은 구간에 느리게 하는 점에 관계자는 꽤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마지막 음을 낼 때의 그 희열감에 관계자는 처음 봤던 그 소심한 인상을 지울 수 있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미스터치가 전혀 없다는 것. 관계자가 찍은 영상을 다시 봐도 미스터치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서울시향 관계자 앞이라 떨릴 만도 했는데 전혀 없다는 것은 원래부터 실력이 된다는 증거. 그리고 처음 소심한 그 모습을 전혀 볼 수 없던 그의 진지한 눈빛과 자세. 관계자는 그 점에 다시 한번 놀랐다. 자신의 친구가 대단하다고 칭찬하는 것을 그제서야 인정할 수 있었다.

 

  “이거 보여주고 우리 단원들에게 보여주니까 아주 좋아하던데. 공연사업팀에서도 이거 보니까 무조건 픽스하라고 그러더라고.”

  “벌써 스카우트 하셨습니까?”

  “어. ‘감히 제가 그런 곳을 가도 될까요?’ 이러면서 주저하긴 했는데, 곧 수락하더라고. 하지만 학기는 끝까지 마치고 싶어하길래 졸업 후에 들어오는 걸로 하기로 했어.”

 

  관계자는 말을 다 마친 후에 씁, 하면서 입을 다셨다.

 

  “뭐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라도?”

  “아니, 뭐, 우리 윤피에르가 앞에 있으니까... 좀 말을 사려야 할 거같은데.”

  “괜찮습니다. 저희 사이가 뭐 못 할 말 가려서 하는 사이입니까.”

  “허허. 그런가?”

 

  좋댄다. 피에르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의 앞에 앉아있는 관계자는 자신과 엮어주는 것을 그리도 좋아했다. 그게 역겨워서 직접 만나는 것을 피하고 있던 피에르였지만, 이번 식사자리는 어쩔 수 없이 대동한 것이었다. 사실 그 얘기를 듣기만 해서 잘 실감이 안 났지만 직접 보니 정말 역겨웠다.

 

  “뭐, 세계적인 윤피에르가 우리랑 협연하는 것이 꽤 좋아! 쇼팽 콩쿠르 최초로 입선한 초능력자잖아. 그래서 가끔 이렇게 올해의 음악가 해서 우리랑 같이 해주는 것은 좋은데...”

  “멤버로는 실격이다?”

  “에이, 그런 말은 섭하지. 다만 같이하긴 좀 그렇지?”

 

  피에르가 끼어들자, 그런 말은 아니라면서 얼버무렸다. 하지만 그는 이런 말 자체가 초능력자인 피에르에게 무례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을까. 그는 피에르의 감정이 상했다는 걸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그 애, 초능력자야. 제작형 능력방어계열 3급.”

 

  3급? 1급에 가까울수록 높은 등급, 9급에 가까울수록 낮은 등급으로 매겨지는 ‘국제초능력자분류기준’에 따르면 그 학생은 꽤 높은 등급의 초능력자였다. 피에르는 이런 인재를 오버그라운드에서 놓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걸 알게 된 단원들이 난리야. 안그래도 이번 객원지휘자가 데려온 그 악장이 초능력자라서 연습실 발칵 뒤집혔는데 거기에 높은 수치의 초능력자가 또 온다고. 아무리 능력 좋다지만, 우리 단원들 중에 에스퍼포비아도 있는 바람에...”

 

  에스퍼포비아. 초능력자들을 멸시하는 사람을 이르는 단어. 피에르는 그 단어에서 한가지를 직감할 수 있었다. 서울시향에 그 학생을 데려가는 것은 위험하다. 에스퍼포비아에게 시달려봤던 피에르는 그렇게 생각했다. 이대로 넘겨주면 안되겠다. 실력도 좋겠다, 그렇다면.

 

  “그 학생 이름이?”

 

  무슨 수를 쓰더라도 데려와야지. 에스퍼포비아가 있는 서울시향에 있어서는 안 됐다. 그 신예는.

  그렇게 알아온 이름으로 찾아본 결과, 확실히 오버그라운드의 후원을 받는 초능력자였다. 이름은 이진우. 관계자가 말한대로 제작형 능력방어계열 3급. 특이점이 있다면 처음 초능력자 검사를 받았을 땐 2급의 상당히 높은 수치여서, 정부에서 데려가 실험을 행했다는 점. 계속된 실험으로 인한 급수 하락으로 7년 만에 귀가. 꽤 안 좋은 과거가 있는 초능력자였다. 그래, 안 좋은 과거 없는 초능력자가 어디 있겠나. 피에르는 그렇게 생각하고 그의 자료를 손에서 놓았다.

  피에르가 진우를 직접 본 것은 Y대 심포니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우연히 서울시향의 새 악장, 키라 러셀과 만나 초능력자 관련 얘기로 꽃피우던 중, 저 멀리서 진우와 그의 담당교수가 빠르게 걸어오고 있다는 것을 보았다. 피에르는 키라에게 언질을 주면서, 진우를 불렀다.

 

  “아...”

 

  첫 인상은 관계자가 느낀 것과 똑같았다. 이런 애가 어떻게 그런 연주를 할 수 있다는 거지? 피에르는 자기가 잘못 생각했나, 착각이 들 정도였다.

 

  “식사라도 같이 하지.”

  “러셀 씨와 따로 할 얘기가 남아서.”

 

  신예와의 식사자리는 나중에. 피에르는 그렇게 생각하고 진우를 바라보았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봅시다.”

 

  그 말에 진우는 얼굴이 확 붉어지면서 간신히 네, 라고 대답했다. 그런 순수한 모습에 피에르는 썩 귀엽네, 라고 생각했다.

 

  “전 그가 확실한 신예라고 봅니다.”

 

  강당에서 나오자마자 키라가 한 말이었다. 피에르는 서울시향의 악장으로서의 의견이 궁금했다.

 

  “눈에 띄었죠. 분명 오케스트라 연주임에도. 마치 영웅이 살아있는 느낌이었어요. 비록 첼로 파트였어도 말이죠.”

 

  피에르는 그 말에 공감했다. 그 첼로 파트 중에서는 눈에 띄는 느낌을 받았기에. 오케스트라 합주에 섞여들어가면서도, 저 사람은 조금 특별하다. 특별한 연주를 하고 있다. 피에르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다만, 이번만 그랬던 것같았다. 그가 참여한 다른 오케스트라 연주에서는 그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으니. 피에르는 그가 이번 연주에서 꽤 긴장한 나머지 무리한 연주를 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하지만 키라는 그 모습이 오히려 진우의 본실력이고 한계점이라고 말했다.

 

  “그렇기에 지금은 오케스트라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악단에 들어온다면...”

 

  키라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분명 그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겠죠.”

 

  그들. 피에르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키라 또한 서울시향의 에스퍼포비아 문제에 대해서 알고 있었음을.

 

  “그리고 그를 교정해 나갈 겁니다.”

 

  키라는 계단을 내려와 피에르를 올려다보며 웃었다. 하지만 그 웃음은 순수한 미소가 아니었다. 서울시향을 대표하는 악장이, 자신의 카드를 쥐고서 뺏기지 않겠다고 자부하는 승리의 웃음. 피에르는 썩 기분이 좋지 않았다.

 

  “전 다르게 생각합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이 궁금하군요.”

  “그는 실내악을 해야 합니다.”

 

  키라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졌다.

 

  “실내악?”

  “네. 실내악. 이번에 오버그라운드에서 피아노 5중주를 한다는 것을, 본인도 오버그라운드니까 잘 알고 있죠?”

 

  키라 러셀, 조건형 언어마법계열 6급의 초능력자. 특별한 주문을 외워 다양한 초능력, 마법구사자들이 말하는 ‘마법’을 구사하는 초능력자. 그게 바로 키라였다. 하지만 자신의 초능력을 쓰기 보다는 바이올린을 하고 싶었던 그녀였기에. 오버그라운드의 조건이 부합해 후원을 받기 시작했던 그녀라는 걸, 피에르는 잘 알고 있었다.

 

  “알고 접근했군요.”

  “지금은 그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피에르는 계단을 내려와 키라 러셀과 같은 층에 섰다. 하지만 아직도 피에르가 내려다보고, 키라가 올려다보고 있었다.

 

  “우리가 먼저 선점했습니다.”

  “뺏기면 선점한 게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피에르는 키라에게 똑같이 웃어보였다. 그 웃음의 의미는 방금 지었던 키라 본인도 잘 알고 있을 터였다.

 

  “내가 가질 겁니다. 내 첼로입니다.”

 

  피에르는 표정을 싹 바꾸며 그녀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뒤로 돌아보지 않은 채 걸어갔다.

 

  그리고 피에르는 차에서 내려 진우가 있는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주위를 둘러보니 진우가 혼자 커피를 마시면서 피에르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대학생처럼 보이는 차림을 하고 있었다. 얼굴도 아직 앳되어 누가 보면 아직 대학교 1학년으로 착각할 정도다. 피에르는 진우가 있는 자리로 다가갔다.

 

  “어, 어! 안녕하세요.”

 

  진우는 피에르가 다가오자마자 놀란 표정을 지으며 일어섰다. 피에르는 진우에게 편히 앉으라는 말을 하고 자신도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나와줘서 고마워요.”

  “아, 아닙니다. 오히려 제 쪽에서 감사할...”

 

  진우는 말끝을 흐렸다. 곧 울거같은 모습을 한 그는 덜덜 떨며 말을 제대로 이어나가지 못했다. 오래 이야기는 못하겠군, 피에르는 그렇게 생각하며 바로 서류를 꺼냈다.

 

  “본인도 시간이 없을 테니 빠르게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아, 네.”

 

  피에르는 서류 여러 장을 꺼내 테이블에 늘어놓았다. 그리고 진지한 눈빛을 한 채 진우를 바라보았다.

 

  “오버그라운드에서 하는 피아노 5중주, ‘더 스트라드’의 첼리스트 계약입니다.”

 

  진우는 피에르의 말을 듣고 꽤 놀라는 눈치였다. 어제 전화로 스카우트 하겠다고 했는데, 그 땐 별 생각 없다가 지금 와서야 현실감이 좀 생기는 모양이다. 피에르는 계약서를 진우에게 내밀었다.

 

  “이진우 씨, 서울시향과의 계약은 파기하고 우리와 함께 하시죠.”

 

  피에르는 그렇게 말하고 씩 웃어보였다. 승리의 미소였다.

 
작가의 말
 

 정보 출처 – 1996년 2월 이화여대 대학원 음악학과 석사 학위 논문 이나경 ‘J. S. Bach Cello Suite No.1 in G major와 C. Franck Sonata in A major에 관한 분석 연구’ “http://www.riss.kr/link?id=T933810”

 첼리스트 양성원 님의 연주 영상을 참고했습니다. "https://youtu.be/bhV3nIOd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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