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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이제부터 석유재벌
작가 : 진시황
작품등록일 : 2020.9.4

재벌이라고 다 똑같은 줄 아는데 말이야.

기름 팔는 재벌이 어떤 지 한 번 보여줄게

 
5. 돈으로 좀 바꿔줘요
작성일 : 20-09-04 10:38     조회 : 245     추천 : 0     분량 :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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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돈으로 좀 바꿔줘요

 

 

 여동생들을 놔두고 나온 창식은 다음 약속장소로 이동했다. 일산으로 넘어온 창식은 역 앞에 카페로 들어갔다. 그 곳에는 이미 큰이모부가 먼저 와 있었다.

 

 “어. 여기다.”

 

 “죄송해요. 차가 많이 밀려서.”

 

 “괜찮다. 나도 조금 전에 왔다. 머 마실 거라도 시키지 그러냐. 내가 사주마.”

 

 “괜찮아요. 제가 사 올게요. 앉아 계세요.”

 

 창식의 이모부는 원래 대기업 상사부분에서 근무했던 잘 나가는 세일즈맨이었다. 남들이 해외 한번 못 가봤을 때도 중동이며, 유럽이며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잘나갔고, 그룹의 비자금에도 관여될 정도로 회사에서의 신임도 상당했다. 하지만 사내 정치의 태풍에 휘말려 졸지에 횡령범으로 몰려 회사에서 쫓겨나게 되었고, 그것도 모자라 징역까지 살아야 했다. 그 이후로는 마가 꼈는지 하는 일마다 틀어져, 빚까지 져서 신용불량자 신세가 됐다. 지금은 이모가 식당에서 벌어오는 돈을 받아 집안 살림이나 하는 처량한 신세였다.

 

 “큰이모부.”

 

 “그래. 왜 나를 보자고 한 거냐.”

 

 “이모부께 부탁드릴 게 있어서 왔어요.”

 

 “내가 뭘.”

 

 “아니예요. 그래도 말씀 드리기 전에 먼저 확실하게 할께요. 제가 지금부터 말씀드리는 건 명백하게 불법이예요. 하지만 제가 다른 사람을 헤치거나 착한 사람들을 괴롭혔던 게 아니라는 걸 먼저 말씀드릴께요.”

 

 “그게 무슨 소리냐.”

 

 “저한테 재산이 좀 있어요. 그것도 제법 많이. 문제은 그게 모두 금괴라는 거예요. 근데 이게 출처가 없어요. 어디서 받았는지, 샀는 지 그런 기록이 없는 금이예요. 그걸 정상적인 제 재산으로 만들어줄 사람이 필용해요.”

 

 “금이라니. 무슨 금.”

 

 “제 금이요.”

 

 “아니 니가 금이 어디서 나?”

 

 “저 실종된 동안 제법 많은 일이 있었어요. 물론 나랏일이라 말씀드리진 못하지만 금은 그 과정에서 생긴 거구요.”

 

 “그럼 니 말은 지금 니가 지난 10년 동안 뭔가 비밀스러운 일을 했고, 그 과정에서 제법 많은 금을 손에 넣었는데 그게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얘기냐?”

 

 “네 맞아요. 그리고 저는 이제 그 일에서 완전히 손을 땟고 이제는 제가 살고 싶은 대로 살려고 해요. 동생들도 돌봐야하구요. 그래서 큰이모부가 좀 도와주셨으면 해서 연락드린거예요.”

 

 창식은 자신이 이계에 다녀온 마법사라는 걸 밝히느니 차라리 비밀공작원 행세를 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 판단했다. 얘기를 들은 이모부는 고민에 빠졌다.

 

 “물론 어려우신거 알아요. 그리고 저 없는 동안 큰이모와 이모부가 저희 가족들 도와주셨다는 얘기도 들었구요. 다른 식구들은 다 등돌리셨는데. 그래서 보답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이모부가 도와주신다면 저하고 이모부가 동업하는 걸로 해서 같이 하면 어떨까 싶어요. 제가 세상에 나온 지 얼마되지 않아서 물정도 잘 모르니 이모부 같으신 분이 도와 주시면 좋겠어요.”

 

 “거 참.”

 

 “유라 누나 결혼 얘기도 나온다면서요.”

 

 이모부의 눈빛이 크게 흔들렸다. 유라는 이모부의 첫째 딸이었다. 공부도 잘하고 예쁜 딸이었는데 집안 좋고, 잘생긴 남자하고 결혼하기로 되어 있다가 졸지에 자신이 범죄자가 되는 바람에 인생이 곤두박질쳤다. 결혼은 무산됐고, 자신이 금융사범으로 분류되서인지 가고 싶어했던 금융계열 공기업 입사도 면접에서 줄줄이 떨어졌다. 지금은 동네에 조그마한 새마을금고에서 창구를 지키는 신세였다. 최근에 다시 좋은 사람을 다시 만나 결혼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모부는 또 다시 자신이 딸의 앞길을 막는 게 아닐까하는 걱정으로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이참에 저하고 다시 시작해요.”

 

 “도대체 나한테 뭘 도와달라는 거냐.”

 

 “제가 가진 금괴부터 정상적으로 돌릴 거예요.”

 

 “아니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지방 금은방 같은 데 돌면서 팔면 되지 않겠냐. 굳이 내가없어도.”

 

 “그러기엔 좀 많아서 그래요.”

 

 “도대체 얼마나 있는데 그래?”

 

 “200톤이요.”

 

 “뭐! 200돈?”

 

 “아니요 돈이 아니고 톤이요.”

 

 “톤? 뭐! 200톤!”

 

 서울의 밤하늘을 바라보며 창식은 다짐했다. 여동생들을 지키기로. 아니 이왕이면 떵떵거리고 살게 해주겠다고. 누가 뭐라고 할 수 없게, 그게 누구든, 심지어 어느 국가도 건드릴 수 없을 만큼 확실하게 지켜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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