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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이제부터 석유재벌
작가 : 진시황
작품등록일 : 2020.9.4

재벌이라고 다 똑같은 줄 아는데 말이야.

기름 팔는 재벌이 어떤 지 한 번 보여줄게

 
3. 일단 맞자.
작성일 : 20-09-04 10:32     조회 : 232     추천 : 0     분량 : 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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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일단 맞자.

 

 

 장례식은 조촐했다.

 

 가세가 기울고 사채에 손 대기 전에 여기저기 친척들에게 돈을 빌리러 다닌덕에 대부분의 친척들은 이미 등을 돌린 상태였다. 마지막까지 가족들을 챙겨 준 것은 큰이모네가 전부였다. 큰이모, 큰이모부 그리고 사촌 누나와 여동생 그리고 창식과 여동생 둘이 전부였다. 화장을 마치고 뼛가루를 고향에 내려가 강에 뿌려주며 창식은 영혼이 흩어지는 듯한 아픔을 느꼈다. 그대로 내버려 둔다면 몸 속에 마나가 감정에 따라 움직여 정말로 창식을 먼저처럼 사라지게 만들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뒤돌아 봤을 때 눈물을 흘리고 있는 여동생들을 보곤 마음을 다잡았다. 아직 지켜야할 가족들이 남아 있었다.

 

 여동생들은 작은 원룸에 살고 있었다. 어머니가 입원하시고 병원비를 감당하느라 둘은 집을 팔았고 작은 원룸으로 옮겼지만 아직도 빚이 남아 있었다. 아니 사실은 이미 원금보다 더 많은 돈을 갚았다. 다만 빚이, 이자가 갚은 돈보다 더 빨리 늘었을 뿐이었다.

 

 여동생들이 사는 원룸을 살펴보고 나온 창식은 가볼 곳이 있으니 잠시 다녀오겠다고 하고 길을 나섰다. 새벽시간 서울의 거리에는 늦은 손님을 태우고 가는 택시들만이 거리를 달리고 있었다. 서울 태평로에 위치한 대형 건물 옥상에 올라선 창식은 예전에 꺼냈던 시약병과 수정구를 다시 꺼냈다. 그리고 이번에는 용팔에게 받은 명함이 들려 있었다. 명함에는 친절하게 주소가 적혀 있었지만 아직 휴대폰 어플로 주소를 검색하는 법을 알지 못하는 창식은 자신에게 더 익숙한 마법을 선택했다. 아이즈 오브 월드 마법이 발동됐고 이번에는 용팔이 잠들어 있는 집을 찾아냈다. 창식은 조용히 모습을 감춘 채 어디론가 날아갔다.

 

 촤악.

 

 쏟아지는 물줄기에 깜짝 놀란 용팔이 정신을 차렸다. 하지만 얼굴에 쓴 검정 두건 덕에 보이는 것이라곤 그저 검은 어둠 뿐이었다.

 

 “정신이 좀 들지?”

 

 “어푸. 푸푸푸. 너 이 새끼 내가 누군지. 알고. 이거 안 벗겨! 어!”

 

 “내가 말이야. 진실을 토해내게 만드는 마법이란 게 있거든. 처음 그 마법을 배웠을 때 이거 참 편리하다고 생각했었는 데 말이야. 막상 사용해보니 뭔가 아쉬운 마음이 들더라고.”

 

 “무슨 개소리야. 이 시팔 새끼야. 너 누구야!”

 

 “그래서 말이지 곰곰히 생각해 봤거든. 뭐가 문젠지. 근데 말이야. 이게 마법의 문제가 아닌거야. 그냥 취향 문제더라고.”

 

 용팔은 도통 무슨 소린지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시간이 좀 지나니 자신의 처지를 대충짐작할 수 있었다. 앞이 보이진 않았지만 지금 있는 자세로 볼때 얼굴에는 뭔가 두꺼운 두건같은 것을 씌어 놓았다. 그리고 두손, 두발이 묶인 채 위에 매달려 있는 자세였다. 그리고 상대의 목소리. 분명 들어본 목소리였다. 누구지.

 

 “내 취향이 그냥 좀 레트로 한 거였더라고. 내가 옛날 방법을 더 좋아한다는 거였어.”

 

 “너 이 새끼.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이런 소리야. 요약하자면 둘다 진실을 말하게 하는 건데 하나는 마법을 쓰는 거고, 하나는 몽둥이를 쓰는 거지. 근데 내가 후자를 더 좋아한다는 거였어. 이렇게.”

 

 말이 끝나고 말 그대로 매타작이 시작됐다. 용팔은 묶인 양손을 천장에 매달린 채로 몽둥이질을 당했다.

 

 퍽퍽퍽퍽.

 

 잠시 뒤 라면 냄새가 났다. 용팔은 자신이 지금 제정신인지도 의심스러웠다. 갑자기 웬 라면이란 말인가. 하지만 잠시 뒤 누군가가 라면을 후후 불고 후루룩 먹는 소리에 자신의 생각이 맞음을 깨달았다. 동시에 깊이를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찾아왔다. 자신을 그토록 정신없이 두들겨 팬 상대가 태연하게 라면을 먹고 있었다. 그리고 그 두려움이 괜한 것이 아님을 잠시 뒤에 확인할 수 있었다. 라면 먹는 소리가 끝난 거 같더니 다시 매질이 시작된 것이었다.

 

 퍽퍽퍽퍽. 퍽.

 

 우악스러운 손길이 용팔이 쓰고 있던 두건을 거칠게 벗겨냈다. 용팔은 반쯤 풀린 눈으로 앞을 둘러봤다. 생각대로 자신은 팬티 한 장만 걸치고 천장에 손이 묶인 채 매달려 있었다. 정면에는 철제 책상이 놓여 있었는 데 그 위로 철제 스탠드가 불을 밝히고 있었다. 주변을 보니 벽이 마치 동굴벽처럼 느껴졌다. 책상 위에는 자신을 두들긴 것으로 보이는 나무 몽둥이가 올려져 있었다. 그리고 그 뒤로 검은 그림자가 서 있었다. 그림자가 팔을 괴며 스탠드 가까이로 얼굴을 내밀자 얼굴이 보였다.

 

 “너. 너는.”

 

 오빠라는 작자였다. 처음 봤을 때 이상한 기운을 풍겨서 놀라긴 했지만 오래된 군복 차림에 덩치도 보통인 편이어서 별 거 아닐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단추를 푼 흰색 셔츠에 검은 바지를 입고 있었다. 머리는 기름을 잔뜩 발라 올백스타일을 하고 있는 데 마치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옛날 안기부 직원처럼 보였다.

 

 “내가 곧 연락하겠다고 했지.”

 

 “끄윽. 거. 왜.”

 

 창식은 마법으로 용팔의 위치를 확인한 후 곧바로 용팔이 자고 있는 집으로 찾아갔다. 집에 몰래 들어간 뒤 용팔에게 스립 마법을 걸어 깨어나지 않게 한 뒤 차원이동때 들린 동굴로 데리고 왔다. 그리고 동굴 안쪽을 개조해 소리가 새나가지 않도록 하고 시장에서 산 중고책상, 스탠드를 놓았다. 그리고 싸구려 셔츠와 바지, 구두도 샀다. 비록 싸구려였지만 어두운 동굴안에서야 뭐든 상관없었다. 상대가 그렇게 믿으면 그만이니까.

 

 “이유는 니가 더 잘 알테고. 사과는 됐고, 그냥 일단 아는 거 다 말해봐. 내가 들으면 좋을 만한 것들 말이야.”

 

 “그. 무슨.”

 

 “그래 아직 무슨 소린지 모를 거야. 아직 좀 더 맞으면 아마 정신이 번쩍 들테니 걱정말라고.”

 

 창식은 책상 위에 있던 몽둥이를 들고 걸어왔다.

 

 “자. 잠깐만.”

 

 창식은 용팔의 급한 대답에도 아랑곳 않고 다시 매질을 시작했다.

 

 퍽퍽퍽퍽.

 

 “윽. 으억. 끄. 윽.”

 

 다시 한참 이어진 매질이 끝나고 이제는 괄약근마저 풀렸는지 팬티 아래가 물컹하게 축 늘어진 느낌이 났다.

 

 “자식이 더럽게.”

 

 어둠 속으로 들어간 창식이 물호스를 들고 나왔다. 그리고 물을 쏟아 용팔의 얼굴부터 온 몸을 씻어내기 시작했다. 대충 보면 어디엔가 호스를 연결해서 쓰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마법으로 물을 쏘아대고 있었다.

 

 촤아아악. 촤악. 촤아아아악.

 

 “어푸. 푸푸푸. 어푸.”

 

 “자 이제 말할 정신이 좀 드나. 내가 얼굴은 안 건드렸는데 말이지.”

 

 “네. 선생님. 뭐든 말하겠습니다.”

 

 “그럼 말해 봐. 내가 좋아할 만한 걸로. 천일야화 알지? 말이 끊어지면 또 맞는 거다.”

 

 용팔이 쉴새 없이 말을 쏟아냈다. 받을 빚이 얼만지, 누구를 괴롭혔는지, 경찰서에 뇌물을 먹인 형사들 이름이며, 자신을 도와주는 지역 의원, 장부는 어디에 있고, 숨겨놓은 돈이 어딨는지. 술술 불기 시작했다. 남식은 듣다가 괜찮은 정보가 나오면 공책에 받아 적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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