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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이제부터 석유재벌
작가 : 진시황
작품등록일 : 2020.9.4

재벌이라고 다 똑같은 줄 아는데 말이야.

기름 팔는 재벌이 어떤 지 한 번 보여줄게

 
2. 내 가족 건드리는 새끼들 다 뒤졌어.
작성일 : 20-09-04 10:30     조회 : 235     추천 : 0     분량 : 5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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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내 가족 건드리는 새끼들 다 뒤졌어.

 

 서울 중구에 뒷골목, 허공에는 오래된 전선들이 거미줄마냥 칭칭 늘어져 있는 골목 옆 회색 건물 8층에 위치한 믿음대부 사무실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 믿음대부 사장실 문을 열고 깍두기 머리의 덩치가 들어왔다.

 

 “형님. 큰일 났습니다.”

 

 사장실 안에서 골프퍼팅 연습을 하고 있던 사장 김용팔은 공을 치려는 순간 갑자기 문이 열리는 바람에 공을 빚맞추고 말았다. 짜증이 난 용팔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 새끼가 뭔데 호들갑이야! 그리고 내가 형님이라고 하지 말랬지!”

 

 “죄송합니다. 형 아니 사장님. 그런데 이러고 계실 때가 아닙니다. 그년들 엄마가 어제 되졌다는 데요.”

 

 “그년들? 그렇게 말하면 어떻게 알아들어!. 똑바로 설명 해.”

 

 “아. 그년들 있지 않습니까. 형님이 팔아넘기려고 눈독 들이고 계시던. 저 은평구에 사는 여편네 딸들. 그 구씨 집에 엄마가 되졌답니다. 바로 어제요.”

 

 “뭐! 갑자기 왜?”

 

 “그야 모르죠.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돈 빌린 엄마가 되졌으니 그년들이 돈 안갚겠다고 나오면 큰일이지 않습니까. 얼른 가셔서 정신 못차리게 조져놔야죠.”

 

 “그렇지. 이것들이 상속포기라도 하면 말짱 도루묵이지. 지금 어디에 있대?”

 

 “일산 한마음장례식장이랍니다.”

 

 “야. 애들 집합시키고 밖에 있는 놈들은 전부 일산으로 오라고 해. 차 대기시켜 얼른!”

 

 “네 형님. 아니 사장님”

 

 용팔은 골프채를 책상 위에 올려두고 검정 자켓을 걸치고 나섰다. 사장실 문을 나서던 용팔은 잠시 멈칫 하더니 책상으로 돌아와 골프채를 들고 몇 차례 휘둘렀다.

 

 “역시 사람이 품격이 있어야지.”

 

 만족스런 미소를 지은 용팔은 한 손에 골프채를 들고 사장실을 나섰다.

 

 장례식장

 

 “후.”

 

 심호흡을 한 창식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장례식장 안으로 들어갔다. 과거 마왕성에 처음 쳐들어갔을 때도 이렇게 걸음이 무겁진 않았다. 천천히 장례식장 유리문을 열고 들어간 창식의 눈에 들어온 것은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사이로 장례식장 각 실별 고인의 성함을 보여주는 모니터였다.

 

 지하 1층 모란실 고인 서정숙

 

 눈으로 본 엄마의 이름에 온 몸에 힘이 다 빠져나가는 기분이었다. 진흙 속을 헤쳐 나가듯 무거운 몸을 이끌고 지하로 내려간 창식은 모란실로 걸어 갔다. 텅빈 식장안은 손님 하나 없이 횡했다. 방안을 둘러 보는 데 영정이 모셔진 방 한켠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던 막내 여동생 성은이 일어서며 경계하는 눈빛으로 다가왔다. 처음보는 남자가 그것도 오래된 군복을 입고 나타났으니 그럴 만도 했다. 마지막으로 본 게 12살이었을 땐가. 초등학생때 헤어졌는 데 이제 어엿한 여대생의 모습이었다.

 

 “저. 어떻게 오셨어요?”

 

 창식은 말 없이 성은의 얼굴을 바라봤다. 무슨 말을 해야할까 고민하던 창식이었다. 그 때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났다.

 

 “혹시 창식이가? 창식이 맞제? 니 창식이제.”

 

 돌아보니 히끗한 새치로 덮인 파마머리의 중년 여성이 서 있었다. 얼굴이 엄마를 많이 닮았다.

 

 큰 이모였다.

 

 “창식이 맞구나. 아이고 창식아. 어디 있다가 이제 왔노. 이노무 새끼야. 아이고. 니 엄마 살아 있을 때 오지. 아이고.”

 

 큰이모는 창식을 끌어 안고 울음을 터뜨렸다. 창식도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겉모습은 여전히 20대였지만 실상 창식의 속은 100살이 넘은 채였다. 더군다나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9서클의 대마도사였지만 갑자기 찾아온 슬픔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 앱솔루트 실드를 최대로 중첩하면 핵공격도 막을 수 있겠지만 지금 자신의 가슴을 때리는 큰이모의 주먹을 막을 순 없었다.

 

 “흑흑. 으어어어엉엉엉엉.”

 

 겨우 참고 있던 눈물이 쏟아지고 울음을 토하며 창식은 그대로 주져 앉았다. 큰이모도 창식의 등을 두드리며 함께 울었다.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 하던 성은이도 말랐던 눈물이 다시 터졌다. 식장안은 순식간에 울음 소리로 가득찼다.

 

 한바탕 눈물을 쏟아낸 후 창식과 남은 가족들이 텅빈 식당안 테이블에 둘러 앉았다. 창식과 첫째 여동생 성희, 막내 성은 그리고 큰이모가 다였다. 빚에 쫓기며 보낸 시간이 주변의 인연들을 하나 둘 끊어 놓은 탓이었다. 가만히 앉아서 눈치르 살피는 성은 옆에는 매서운 눈으로 창식을 노려보는 성희가 앉아 있었다. 창식은 차마 그 눈을 마주보지 못하고 말 없이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성희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 동안 도대체 뭐하다가 이제 나타난거야?”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 창식이 그 동안 준비했던 그럴 듯한 핑계들은 재도 남기지 못하고 사라져 버렸다. 군에서는 자신이 사라진 사실을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처음 창식이 사라진 것을 안 중대장은 창식이 실종된 사실을 숨기고 제대한 것으로 처리해버렸다. 제대 일주일을 남긴 병장이 탈영할 리도 만무하고 그럼 훈련 중 실종된 것인데 진급을 목전에 둔 중대장은 차라리 거짓 보고로 창식이 일주일 후에 정상적으로 제대한 것처럼 꾸며 버린 것이다. 자신을 찾는 부모님께 창식은 제대했으니 다른 곳에서 찾아보라고 했고 결국 부모님은 자신을 찾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녀야만 했다. 하나뿐인 아들이 사라졌으니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리 없었다. 그 와중에 금융위기가 닥쳐 아버지가 운영하시던 가게가 부도가 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암에 걸리셔서 고생만 하시다 3년 뒤에 돌아가셨다 한다. 배움이 짧고 천생 집안 일만 하셨던 어머니는 아버지가 남긴 유산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빚을 떠안아 버렸다. 빚이 빚을 만든다고 어머니와 동생들은 불어나는 빚을 감당못하고 결국 집마저 내놓아야 했고, 그 이후로 자신의 흔적을 쫒으며, 빚에 쫓기는 생활의 계속이었다.

 

 “도대체 어디 있다가 온 거냐고 이 새끼야!”

 

 “성희야. 오빠한테 무슨 말이니.”

 

 “이모는 이 새끼 때문에 우리가 어떻게 산지 몰라? 엄마가 이 새끼 찾는다고. 그렇게 찾아 헤맸는데. 흑흑.”

 

 창식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별 일 없을 줄 알았다. 차원이동 서클을 해석하고 시간 차가 10분의 1인 것을 알고 나니 자신이 떠나온 지 10년 밖에 지나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다. 10년 밖에. 걱정은 많이들 했겠지만 문제 없을 줄 알았다. 가족들이 걱정한 만큼 자신이 보답해주면 될 줄 알았다. 명색이 9서클 마스터니까. 보물도, 힘도 다 갖췄으니 돌아가서 깜짝 선물로 뭘 해줄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심지어 선물 고민에 며칠을 날리기까지 했다. 그 며칠만 빨리 왔더라면 엄마를 구할 수도 있었을 텐데. 아니 절대치유 마법이면 분명히 구할 수 있었을 거란 생각이, 머뭇거렸던 자신에 대한 죄책감이 창식의 가슴을 갈갈이 찢어 놓고 있었다.

 

 “그러지 말고. 창식아 밥은 먹었니? 밥이라도 먼저 먹자. 옷은 이게 뭐니 언제적 군복이니 이게. 불쌍한 자식. 잠깐만 기다려 이모가 밥 차려 줄께.”

 

 큰이모는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으로 걸어갔다. 성희는 그 모습이 못 마땅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입구로 걸어갔다. 성은이 그 모습을 보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주춤하고 있을 때 입구에서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들이 소란스럽게 들어왔다. 앞선 남자가 나가려는 성희의 가슴팍을 밀어 넘어 뜨렸다

 

 “악!”

 

 “언니!”

 

 “아. 씨발. 서정숙이 딸내미들 여깄네! 어! 애미도 돈 떼먹더니 어디서 딸년들도 돈을 떼먹으려 들어! 이년들이...”

 

 넘어지는 성희와 성은을 본 창식의 눈에서 불꽃이 일었다. 순간 살기가 뿜어져 들어오던 남자들을 뒤덮었다. 깡패들은 일제히 마치 얼음물 속에 빠진 것 마냥 체온이 급격히 식는 것을 느끼면 몸이 굳었다. 꼼짝 할 수 없었다.

 

 창식이 일어서서 깡패들쪽으로 걸어갔다. 넘어진 채 당황해하고 있는 여동생들과 깡패들 사이에 선 창식이 깡패들을 향해 말을 걸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사실에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긴 했지만 산전수전 다 겪었던 몸이었다. 이곳은 이계가 아니었다. 힘으로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 없었다. 마음 먹으면 국가와도 싸워 볼 수 있겠지만 그것은 정상적인 방법이 아니었다. 최소한 이 세계에서는 그랬다. 냉정하게 상황을 파악한 창식이 말을 걸었다.

 

 “무슨 일이요.”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아무도 대답이 없었다. 창식이 뿜어낸 살기를 거뒀다. 그제야 뒤쪽에서 서 있던 용팔이 앞으로 나오면 말을 꺼냈다. 손에 들고 있던 골프채는 등 뒤로 살짝 감춘 채였다. 그래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음. 우선 고인이 되신 분께 애도를 표합니다. 저는 믿음대부에 김용팔 사장이라고 합니다.”

 

 창식이 계속 해보라는 듯이 쳐다봤다. 아까의 느낌이 남아 있어 찝찝하긴 했지만 외견상창식의 모습은 170 중반의 키에 누가 봐도 평범한 20대 남자였다. 정신을 차린 용팔은 자신감을 되찾고 목소리에 힘을 담아 말을 이어갔다

 

 “음음. 고인께서 우리 회사에 돈을 빌리신 관계로 그 사실을 가족분들께 알려드리고자 오게 됐습니다.”

 

 “빚을?”

 

 “그렇소. 거 형씨가 무슨 관곈지 모르겠지만 우리야 당연히 돈 빌려준 입장에서 가족들에게 정당한 채무를 변제해 달라고 요구할 권리가 있지 않겠소.”

 

 넘어진 채로 있던 성희가 정신을 차리고 일어서며 소리쳤다.

 

 “그 동안 받친 이자가 원금보다 많은데 아직도 더 내놓으라구요!”

 

 평소에 용팔의 눈빛을 볼때면 고양이 앞에 쥐처럼 잔뜩 겁을 먹어 기를 펴지 못했던 성희였지만 지금은 그런 거 따지지 않고 소리를 질렀다.

 

 “저 년이!”

 

 용팔의 오른쪽에 서 있던 깍두기머리가 성질을 내려하자 창식이 슬쩍 기운을 뿜었다. 순간 깍두기는 몸이 식고, 숨이 차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어떻게 돌아가는 지 제가 좀 확인해보고 연락드리지요. 명함 있으면 하나 주십시오.”

 

 창식이 정중하게 말하며 용팔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용팔은 품안에 손을 넣어 금장으로 반짝이는 케이스를 열어 명함을 꺼내 건네 주었다. 명함을 받아 주머니에 넣은 창식이 슬쩍 살기를 올렸다.

 

 “이제 그만 가시지요. 곧 연락드리겠습니다.”

 

 깡패들은 감기몸살이 걸린 듯 몸이 가라앉고 숨쉬기가 힘든 것을 느꼈다.

 

 “음. 그럼 오늘은 이만 가겠수다. 또 봅시다.”

 

 십 여명의 깡패들이 왔던 것보다 더 빨리 빠져 나갔다.

 

 “언니 괜찮아?”

 

 “어. 괜찮아.”

 

 그제야 긴장이 풀린 성은이 넘어졌던 성희를 걱정하며 물었다. 성희는 엉덩이깨가 얼얼한 것을 느꼈다. 아까는 어떻게 소리를 질렀을까. 평소라면 자신을 바라보는 용팔의 뱀 같은 눈빛에 주눅들어 고개도 들지 못했을 텐데. 성희는 자신 앞에 선 창식의 뒷모습을 보았다. 170에 늘씬한 키에 성희였기에 170이 조금 넘는 창식이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자신 앞에 선 그 뒷모습이 마치 거대한 성벽처럼 느껴졌다. 절대로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강철의 벽이었다. 성희는 창식에 대한 미움이 조금 걷어지는 것을 느끼며 재차 정신을 다 잡았다.

 

 ‘아니야. 저 새끼 때문에 엄마 아빠가 얼마나 고생했는데. 절대 용서할 수 없어.’

 

 창식은 그런 여동생의 생각은 모른 채 자신이 해야할 일을 떠올렸다. 이제부터 할 일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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