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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MELODY with Sing a Song
작가 : 온우주
작품등록일 : 2020.8.2

음악과 빛의 축복이 가득한 대륙 던크라몬드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30년전 마신의 부활을 막아낸
에센공국,보르도,타이오니스, 실버리데 왕국은 공존과 번영을 이뤄나가고 있습니다.
에센의 시골에서 노래와 기타를 연주하는 이온은 음악경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믹,리안과 함께
여행을 떠납니다.
대륙을 누비며 새로운 동료를 만나게되는 이들의 여행은 마신의 재림을 도모하는
오크와 마족으로 인해 대륙을 지켜야 할 사명으로 바뀌어갑니다.

음악과 아름다운 풍경이 담겨있는 유쾌한 정통 판타지
MELODY with Sing a Song

 
시작되는 이야기
작성일 : 20-09-03 21:41     조회 : 237     추천 : 0     분량 : 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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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과 어둠, 적막과 모래만이 존재하던 태고의 땅 보르몬드

 공허한 시간만이 존재하는 하나의 대지인 보르몬드에 아름다운 목소리가 깃들었다.

 무한한 시간과 만물의 시공간을 떠돌며 자신의 의미를 부여하는 칼리오페의 눈에 보르몬드는 새로운 생명이 움터야할 사막이었으며, 울림이 있어야할 외로움이었다.

 그녀는 물의 권능을 지닌 테티스의 도움으로 대지를 적시고 강물 길을 만들어 처음의 소리를 갖게 하였다.

 굽이치며 넘실대는 대지의 속삭임에 기저의 암반에 숨어있던 생명들은 대지위에 존재를 들어내 빛을 맞이하였고, 눈을 터트려 저마다의 잎의 푸르름과 꽃의 화려함으로 땅을 메워가기 시작했다.

 식물은 대지에 숨과 생명을 잉태하도록 하였고, 칼리오페의 바램대로 새들의 지저귐과 짐승들의 울음과 물고기들의 첨벙거림으로 두 번째 소리를 갖게 되었다.

 여신은 대지에 밤을 선물하여, 그 고단함을 달래주었고, 대지는 두발로 보행하는 생명을 보임으로써 그 은혜에 대답했다.

 어느덧 보르몬드는 울창한 숲과 웅장한 계곡, 넓은 들판과 생명의 강으로 채워졌으며, 어리숙한 생명들은 돌로 벽화를 남기거나 나무에 조각을 하며 그녀를 기리고 그 풍요로움에 감사하며 소리내어 기뻐했다. 이로써 세 번째 소리가 만들어졌다.

 칼리오페는 대지와 암석, 나무에서 태어난 그들을 축복하며 노래를 선물하였고, 그로 하여금 보르몬드는 아름다운 목소리의 네 번째 소리를 갖게 되었다.

 여신은 이제 자신의 소명이 다했음을 깨닫고, 그녀가 깃들어있는 모든 소리에 작별을 고했다.

 서글피 우는 보르몬드의 모든 생명들을 달래며, 칼레오페는 자신을 대신할 빛과 음악, 푸르름을 담당할 천사 ‘탈레이아’ 와 어둠과 안식, 고요함을 담당할 ‘멜포메네’ 를 남기고 자신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그 어딘가로 떠나갔다.

 대지는 작별의 서글픈 울음으로 다섯 번째 소리를 갖게 되었다.

 탈레이아와 멜포메네는 여신의 뜻을 받들어 풍요와 번영을 이어나갔다. 이들의 조화는 영원히 지속될 듯 했으나, 빛과 음악을 동경한 멜포메네와 그를 추종하는 정령들로 인해 서서히 균열되어 갔다.

 멜포메네는 자신의 욕망에 눈이 멀어 빛과 음악의 지상을 탐하기 시작했고, 탈레이아를 따르는 정령과 종족들과의 전쟁을 일으켜 보르몬드의 대지를 파괴와 학살로 물들였다.

 처절한 비명이 여섯 번째 소리가 되어 머나먼 시공간에 울려퍼지자, 분노한 칼리오페는 번개의 권능을 가져와 멜포메네와 그를 따르는 정령들을 벌하고, 일찍이 그 누구도 들은 적 없는 심연의 노래로 이들을 영원한 이계로 추방하였다.

 어둠과 안식이 깃들었던 대지와 암석이 이를 가여이여기고 슬퍼하자, 여신은 크게 노하며, 그들을 이계의 시공간에 함께 가두었다. 이에 지질은 크게 요동하며 수만 갈래로 갈라졌고, 범람한 강물은 해일이 되어 그녀의 품안에 있는 생명을 제외한 모든 것들을 뒤덮어 혼란을 종식시켰다. 이로써 원망과 고통의 일곱 번째 소리가 만들어졌다.

 보름달 모양의 하나의 대륙이었던 ‘보르몬드’ 는 신화속으로 영원히 사라지고, 그믐달 모양의 대지가 남아있음에 대륙은 ‘던크라몬드’ 라 새로이 불리우게 되었다.

 이계로 떨어져나간 빈 자리에 범람한 해일은 탈레이아의 기도로 안정을 찾음에 바다를 이루었고, 그 한자리에는 슬픈 기억을 간직한 작은 섬 ‘에레문트’ 가 남게 되었다.

 칼리오페는 음악의 축복이 깃든 그녀의 자매 ‘클리오, 레아토, 우라니아, 에우테르페, 테르프시코레, 폴리힘니아’ 를 청하여 던크라몬드의 모든 것을 주관할 탈레이아를 돕도록 하였다.

 모든 것이 회복되어감에 칼리오페는 안심하며, 아름다운 노래로 생명과 일곱 여신들을 축복하며, 자신의 권능을 발휘할 새로운 시공간으로 서둘러 떠났다.

 성급한 마음은 과오를 낳듯이, 대지에 새로이 솟아오른 산맥들의 그늘과 뒤틀린 지각의 틈에는 어둠이 스며들었다.어둠은 철저히 자신을 숨긴 채, 멜포메네를 그리며 틈을 엿보았다.

 오랜 세월이 지나 일곱 여신들도 자신들의 상징을 남기고, 정령과 생명들을 축복하며 저마다의 소명을 찾아 떠나갔다. 어둠과 안식의 추종자들은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내었고, 그들의 신념이자 염원인 멜포메네를 소환했다.

 엘리샤를 포함한 던크라몬드의 일곱 전사들이 이를 극적으로 저지하였으나, 용맹한 루칸왕과 타렌은 전사했고,

 멜포메네에 맞서 칼리오페의 노래를 부르던 엘리샤는 최후의 공격을 막으며 사라졌다.

 엘리샤가 사라지던 순간, 그녀 안에 깃든 여신들의 상징은 여러 개의 빛으로 나뉘어 대지의 곳곳으로 흩어졌다.

 살아남은 시몬과 브라이언, 테오른, 믈라프는 자신들의 생이 다할 때까지 빛을 사수하기로 결의하였다.

 현자 테오른은 가장 큰 빛이 향한 에센의 시골마을에 자신의 거처를 만든다. 소박한 그의 벽돌집 담장에는 만물상이라는 간판이 걸렸는데, 그 아래엔 여신의 문자 ‘므네’ 로 씌어진 ‘Guitar’ 문구가 언젠가 나타날 축복을 기다리며 잠들어있었다.

 *

 추운 겨울을 이겨낸 플로렌스에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왔다.

 온화한 햇살을 듬뿍 받은 산과 들에는 저마다 자신들을 바라봐달라고 활짝 얼굴을 내미는 꽃들로 가득했다.

 마을 외곽으로 향하는 길에는 길가를 따라 하얀, 노란, 자주, 붉은색의 영산홍들이 화려하게 피어났고, 봉오리를 맺은 벚꽃나무들이 자신을 기다려달라며 손짓하듯 가지를 흔들었다.

 아름다운 봄기운을 만끽하며 걷노라면, 이웃마을 웰튼빌과 슈트른 버그로 나뉘어지는 양갈래의 가도에 도착하게 된다.

 어느 길이 현명한 선택이 될지 고민하던 이들은 이곳에서 한참을 머무르게 되는데, 원인은 주저함이 아니라

  『 무엇이든 있습니다. 주문하세요.

  -테오른-

  평일 10:00 ~ 18:00 』

 이 피해갈 수 없는 이끌림에 시간을 잊고, 한 아름 물건을 사갖고 나오기 때문이다.

 콩! 콩! 콩!

 “오늘은 휴무입니다!”

 “저 이온이에요!”

 멀리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이온은 크게 말했다.

 “열려있다!”

 대문을 열고 마당에 들어서자, 곱게 깔려진 잔디 정원과 현관문으로 향하는 붉은 바닥돌을 따라 줄지어 피어있는 분홍 튤립이 이온을 반겨주었다. 종이꽃처럼 가지런히 피어있는 튤립을 가만히 들여다 눈으로 접어보고 다시 걸어나가 ‘똑.똑.’ 노크를 한 뒤 현관문을 열었다.

 “거실에서 잠시 기다려~”

 부엌에서 들려오는 테오른의 목소리를 대신해,연한 황토색과 검정 태비를 지닌 고양이 블리첸이 귀를 쫑긋 세우고 반갑게 다가와 이온의 손에 들려있는 라벤더 향을 깊게 여러번 들어마셨다. 여유를 찾은 듯한 블리첸은 이온의 무릎에 뺨을 비비며 반기었다.

 “잘 있었니, 블리첸?”

 살짝 무릎을 숙이고 블리첸의 턱을 만져주자, 녀석은 갸르릉 거리며 턱을 더욱 내밀었다. 이온이 거실로 가려고하자 블리첸은 망설임 없이 마당으로 휙하니 사라졌다.

 거실의 넓은 창은 활짝 열려있었고, 거실의 양벽면과 창틀아래에 놓여진 책장은 마법, 무기, 지리, 과학, 음악에 관한 다채로운 지식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늘 책을 끼고 있기에 흐트러질 법도 하지만 책장은 주제별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처음 이 거실에 들어섰을 때처럼 많은 책들과 가지런한 정돈은 감탄을 낳았다.

 지난 가을, 뮤올린 음악원에서 돌아온 뒤 이제야 방문한 죄송함으로 이온은 콧속에 전해지는 매캐함을 잊은 채, 어색한 침묵을 유지하며 탁자를 바라보았다.

 탁자엔 각국의 소식들을 담은 신문들이 에센을 시작으로 보르도, 타이오니스, 실버리데, 그리튼 순으로 놓여있었다.

 “아무래도 안되겠어..이온, 이리로 좀 와봐!”

 50대 중반이라 믿겨지지 않을 밝은 바리톤의 목소리가 부엌에서 들려왔다. 부엌으로 향할수록 이온의 코에는 강력한 매캐함이 찾아들었다.

 식탁에 놓여진 작은 그릇을 고심하며 바라보던 테오른은 어제도 본 듯 이온을 바라보며, 턱으로 냄새의 주범인 그릇을 가리켰다.

 그릇에는 처음에는 분명 고기와 당근, 감자였으리라 추측되는 큼지막한 검은 덩어리들이 푸짐히 담겨있었다.

 “선생님.. 혹시.. 리안이?”

 “그래..”

 ‘아뿔사... 지난주에 자신의 아버지 생일이라며 하루 종일 어머니께 스튜를 배워갔는데...’

 이안이 다가가 숟가락으로 한 덩어리를 떠내자, 자신들은 글렀다며 이제 놓아달라는 듯, 걸쭉한 국물이 흘러내렸다.

 ‘리안.. 정말 너는...’

 “오오! 라벤더구나!”

 테오른은 이온의 손에 들려있던 연보라색 라벤더를 바라보며 환호했다.

 “어머니가 전해드리라셨어요.”

 이온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테오른은 라벤더 잎을 잘게 빻아 음식위에 뿌리고, 아궁이에 장작을 가득 밀어 넣었다. 부뚜막의 솥을 덮을 만큼 불이 커지자, 어느 정도 향이 스며든 리안의 창조물을 솥으로 옮긴 뒤, 냄새만으로도 헤롱거려지는 독한 술을 들이붓고 쉴틈없이 국자를 저었다.

 검은빛은 여전했지만, 덩어리는 조금 뻔뻔하게 음식다운 모습을 보였다.

 “이온, 니 몫이란다.”

 매캐함이 가시자 거실로 돌아온 블리첸은 딱하다는 표정으로 음식을 입에 넣고 있는 이온을 쳐다보았다.

 결코 부엌으로 발을 들이지 않은 채...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온 테오른은 거실의 테이블에 마리골드 차를 내었다. 따뜻한 물에 담겨 활짝 피어나는 마리골드의 은은한 향은 겨울 내내 움츠려있었을 이온의 마음을 편안히 달래주었다.

 “이온, 한 곡 들려줄래?”

 테오른이 건넨 기타를 안고, 살며시 눈을 감으며 이온은 겨울의 끝자락에 작곡하기 시작한 아직 미완성인 1절을 연주하였다. E, B, C#m7, A 로 이루어진 코드를 은은히 뜯으며 노래를 이어나갔다.

  '나에게 넌, 어떤 의미인걸까. 요즘 니가 나 달라만 보여. 니 눈빛 목소리 너의 향기. 그 모든 것이 사랑스러워...'

 노래를 마치고 눈을 뜨자, 테오른은 작지만 진심어린 박수를 치며 미소 지었다.

 “전보다 많이 좋아졌구나. 코드는 간결해지고, 멜로디에는 감성이 짙게 배어있어. 무엇보다 노래에 이온, 너의 마음이 전해지는구나.”

 이온의 눈에 담겨있는 풍경과 색채를 바라본 테오른은 한장의 레코드판을 건네었다.

 “다음 주까지 이 앨범을 잘 들어보렴. 얻는 게 많을 거야."

 테오른의 배웅을 뒤로하고, 한결 가볍고 따사로워진 마음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온은 자신의 두 손을 펴보이며 햇살을 가만히 잡듯 주먹을 쥐었다.

 ‘그래..!’

 경쾌하게 문을 열고 집을 나설 때보다 크게 밝아진 표정으로 2층의 자신의 방으로 올라가는 아들의 모습을 조안은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작가의 말
 

 드디어 멜로디의 시작점입니다.

 아름다운 플로렌스에서 펼쳐지는 아기자기하고 유쾌한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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