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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숨은 달 Hidden Moon
작가 : 덧니
작품등록일 : 2020.8.14

"어둠 속에서 별을 찾으려면 달은 구름 뒤에 숨어서 적당히 비춰주면 돼.
그래야 별이 어디 있는지 찾을 수 있잖아.
구름 뒤에 숨은 달이 되어서 길도 찾아주고, 별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

 
Episode 10 : 하늘
작성일 : 20-09-02 22:16     조회 : 253     추천 : 0     분량 : 4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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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너 자리 앞줄이라고 내가 알려줬거든. 그래서 서진우가 무대 위에서 열심히 찾았어.”

 “잠시만, 잠시만. 서진우한테 그걸 왜 말한 거야?”

 “서진우가 너 오느냐고 물어보길래 그렇다고 답하면서 말해줬지.”

 

 Say가 나 놀리려고 말한 줄 알았더니, 서진우가 물어본 거구나.

 

 “악 근데 나 진짜 멍청한 표정 짓고 있었을 텐데… 전날까지도 야근하다가 간 거라서 정말 마음 놓고 놀다 왔단 말이야.”

 “괜찮아. 무대 위에서는 관객석 어두워서 너인 것만 확인할 수 있는 정도야. 표정까지는 안 보여.”

 “거짓말하지 마. 너 어제 나보고 웃었잖아.”

 “들켰네?”

 “너도 오랜만에 활동하는 거니까 열심히 하고, 서진우한테도 잘해주고.”

 “걱정하지 마! 난 늘 잘하잖아. 네 아이돌도 잘 챙겨줄게!”

 

 Say가 녹음실에 들른다고 해서 휴게실에서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사무실로 돌아가는 내내 심장이 쿵쾅거렸다.

 

 Say가 서진우 솔로 무대에 함께 선다고 해서 긴장되는 걸까?

 아니면… 서진우가 날 찾았다는 말에 설렌 걸까?

 아니야, 이러지 말자. 최애는 최애일뿐, 정신 차리자.

 

 .

 .

 .

 

 오후 9시에 하는 ‘안재한의 마이돌(My Dol)’에 질문 보내야겠다. 서진우가 게스트로 출연하니까 둘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게 좋겠지?

 

 ‘이 시대 최고의 보컬 제한 님! 이번 앨범 발매를 앞두고 서진우를 응원해주셨다고 들었는데, 제한 님에게 서진우는 어떤 사람인가요?’

 

 질문은 보냈지만, 기대하지 말아야지. 한 번도 뽑힌 적이 없으니까…

 

 퇴근하자마자 귀가해서 씻고 마이돌 앱을 켰다. 곧 시작한다!

 

 “안녕하세요, 안재한입니다! 안재한의 마이돌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보이는 라디오가 아닌 게 조금 아쉽지만, 괜찮아. 실시간으로 라디오를 듣는 게 어디야. 평소라면 이 시간에도 사무실에 앉아서 기획안 작성하고 있을 텐데, 오늘은 퇴근했으니 괜찮다.

 

 “안재한이 당신의 아이돌을 소개합니다! 오늘의 아이돌은 얼마 전 솔로 앨범으로 돌아온 AB의 서진우 씨입니다!”

 “안녕하세요! 서진우입니다!”

 

 라디오에서 서진우 목소리 듣는 거 오랜만이다. 서진우 목소리 좋아.

 

 “진우 씨, 이번에 솔로 앨범이 나왔잖아요! 어때요?”

 “사실, 매우 얼떨떨해요. 제가 혼자 잘할 수 있을지, 멤버들 없이 무대를 꽉 채울 수 있을지 등 정말 걱정이 많았거든요. 대표님께 제안을 받았을 때도 할까 말까 고민 중이었는데, 멤버들이 또 어떻게 알고 저한테 와서 꼭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멤버들이 응원을 해줘서 조금 편안한 마음으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룹이 아닌 솔로 활동은 또 다르거든요! 저도 ONLY 이후로 쭉 솔로로 활동했는데, 가끔 그룹 활동할 때가 그립더라고요. 그룹 활동은 멤버들끼리 복작복작한 게 있는데, 솔로는 그런 게 없으니까요.”

 “저도 그게 조금 걱정돼요. 내일 첫 음악방송 촬영인데, 스케줄도 혼자 가야 하고, 대기실에 혼자 있어야 하고, 제가 그 시간을 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제가 예상해볼까요? 진우 씨는 혼자서도 대기실에서 장난치고 있을 것 같아요.”

 

 안재한, 그는 서진우를 잘 아는 사람이었다.

 

 안재한의 말에 서진우가 웃는 소리가 들렸다. 뒤이어 안재한까지 깔깔대며 웃었다.

 정말 너희 잘 지내서 다행이야.

 

 “진우 씨는 이번 앨범에 무엇을 담았나요?”

 “저는 제 마음을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형도 그렇지만, 저도 팬들의 사랑으로 데뷔했잖아요. 첫 2~3년은 팬분들께 고마움을 표현할 줄 몰라서 못 했어요. 사실, 이것도 핑계겠죠? 하지만 그 이후에는 팬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팬분들은 어떻게 느끼셨을지 모르겠는데, 전 그것도 정말 부족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솔로 앨범 주제는 ‘고마움’이에요. 항상 저를 응원해주는 가족들과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담았어요.”

 “가족들과 팬들에게는 늘 고맙죠. 그렇지만 그 마음을 전하는 건 쉽지 않은데, 진우 씨는 8년 동안 꾸준히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잘 전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8년 동안 알고 지낸 진우 씨는 그랬어요.”

 

 안재한, 당신은 그저 빛. 서진우의 진짜 모습을 알아보는 그대는 빛.

 

 “오늘 진우 씨가 나온다는 소식에 정말 역대급으로 많은 질문이 들어왔어요!”

 “아, 정말요?”

 “질문이… 3,000개가 넘게 들어왔대요. 평소에는 많아 봐야 2,000개였는데, 오늘 정말 질문지 받고, 저도 깜짝 놀랐어요!”

 “헉 3,000개요?”

 “정말 많죠? 이제부터 진우 씨랑 10개만 골라서 답변해드릴 거예요. 제가 5개, 진우 씨가 5개 골라볼까요?”

 “네, 좋아요.”

 “그럼 제가 먼저 읽어볼게요! 7XX3님 질문입니다. 이 시대 최고의 보컬 제한 님! 이번 앨범 발매를 앞두고 서진우를 응원해주셨다고 들었는데, 제한 님에게 서진우는 어떤 사람인가요?”

 

 헐… 내 질문이 첫 번째로 뽑혔어… 이게 무슨 일이야?

 

 “형한테 저는 어떤 사람인가요?”

 “진우 씨는 든든한 동료예요. 장난칠 때는 15살 소년 같은데, 무대 위에서는 완전 프로거든요. 그래서 같이 무대에 오르면 의지하게 되고, 든든해요. 아, 그리고 제가 솔로 활동하면서 몇 번 댄스 무대를 보여드렸는데, 제가 보여드린 댄스 무대는 거의 진우 씨가 만들어줬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 진우 씨가 ONLY 활동 때 많이 도와준 덕이에요. 그게 아니었으면 전 지금까지도 춤에 흥미를 못 느꼈을 거예요.”

 

 “에이, 그건 형이 열심히 한 거죠!”

 “제가 잘 따라갈 수 있도록 가르쳐줬잖아요. 이건 전적으로 진우 씨 덕이에요.”

 

 안재한, 잘한다! 역시 서진우 멋있는 사람이었어!

 

 안재한과 서진우는 ONLY 때부터 붙어있으면 은근히 웃겼다. 대놓고 웃긴 거 아니고, 은근히 웃겼다. 그래서 팬들이 둘의 조합을 참 좋아했다. 그런 팬들의 마음을 알게 된 둘은 자주 붙어 다녔고, 3살이나 차이가 난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장단이 잘 맞았다. 서진우가 장난꾸러기니까, 안재한이 잘 맞춰줬을 것 같지만, 안재한도 똑같이 장난을 쳤다. 그런데 무슨 장난을 쳐도 서진우한테 당하니까, 그 부분이 은근히 웃겼다.

 

 질문 타임이 끝나고, 어느덧 라디오가 끝날 시간이 다 되었다.

 오랜만에 나온 라디오인데, 아쉬워.

 서진우 목소리 더 듣고 싶어. 안재한이랑 티키타카 더 듣고 싶어.

 

 “진우 씨, 오늘 어떠셨나요?”

 “즐거웠어요! 오랜만에 형도 보고, 형이 하는 라디오에도 나오고, 팬분들 이야기도 듣고!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한테도 고맙다고 해주세요!”

 “왜요…? 형이 저 불렀어요?”

 “아니요… 하지만 저도 진우 씨 좋아해요!”

 

 안재한의 말에 오디오 안재한과 서진우의 웃음소리가 가득 찼다.

 

 “자자, 진정합시다…”

 “형이 먼저 시작했잖아요!”

 “진우 씨,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진우의 첫 솔로 앨범 타이틀곡 ‘Hidden’ 많이 사랑해주세요! 감사합니다!”

 

 마지막까지 티키타카를 보여준 안재한과 서진우.

 내가 정말 너희 많이 사랑한다.

 

 .

 .

 .

 

 오늘은 서진우 솔로곡이 처음으로 음악방송에 나오는 날이다. 긴 공백기를 깨고 Say가 일주일 동안 활동하는 첫날이기도 하다.

 

 아침 일찍 방송국으로 출근한 Say는 음악방송이 오랜만이라며 아침부터 들떠 있었다. 아침 7시에 출근한 것 같다. 방송국으로 출근 전, 아침 6시에 나한테 전화해서 하는 말이,

 “음악방송 오랜만이야! 나 떨려!”

 “어… 어… 나 아직 일어날 때 안됐어…”

 “너 왜 나 보러 안 와?”

 “뭔 소리야… 난 오늘 출근인데 거길 어떻게 가…?”

 “오늘 이 오빠가 오랜만에 음악방송에 나온다고!”

 “어, 파이팅.”

 “누가 그렇게 무미건조하게 파이팅 하래?!”

 “좀 끊어줘 제발… 나 7시 기상이란 말이야…”

 

 매니저님한테 쟤 샵에 있을 때는 휴대폰 빼앗으라고 말할 거야. Say 두고 보자.

 

 Say 덕에 아침 6시에 강제 기상해서 출근했다.

 아, 피곤이 안 풀려. 사무실에 오면 복수할 거야.

 

 

 피곤이 쌓인 상태로 오전에도 오후에도 RARE 해외 투어 기획안을 작성했다.

 대략적인 틀은 다 잡힌 상태고, 이제부터는 디테일과 싸움이다.

 오늘 야근하면 음악방송 못 보니까 열심히 작성해야지.

 

 .

 .

 .

 

 결국 칼퇴근은 실패했고, 귀가하는 버스 안에서 음악방송을 볼 수 있었다.

 이미 쇼케이스에서 다 본 무대지만, 음악방송은 또 다르다. 그룹 활동 때와는 다르게 솔로 무대니까 개인 직캠을 찾아보지 않아도 된다는 게 생각보다 편할 것 같다. 카메라가 서진우만 따라다니니까.

 

 Say랑 함께 하는 무대에서 Say 파트에서 서진우가 아닌 Say를 잡아주기는 했지만, 안 잡아줘도 돼요, 카메라 감독님. 이 무대의 주인공은 서진우지, Say가 아닙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타이틀곡 ‘Hidden’의 첫 음악방송 무대!

 음악방송이라고 착장 엄청 신경 쓴 것 봐. 이번 타이틀곡은 서진우만의 섹시함이 가득 묻어나는 노래니까 서진우한테 잘 어울리는 옷들 많이 입혀주세요!

 

 수트만 입히지 마시고, 하네스라든가, 하네스라든지, 하네스로 부탁드립니다.

 

 그렇다, 내가 바로 그 유명한 하네스 덕후이다.

 서진우가 얼마나 하네스가 잘 어울리는지 세상 사람들이 다 알아야 한다. 이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잘 알아두세요! 서진우 하면 하네스입니다.

 

 서진우에게 하네스가 찰떡인 이유를 말해볼게요.

 

 첫 번째로 하네스는 오버 사이즈 셔츠를 입어도 상의를 타이트하게 조이는데, 서진우가 운동을 꾸준히 해서 상체가 탄탄하다. 떡 벌어진 어깨, 20대가 가지기 힘든 화난 등 근육, 오로지 춤으로만 만든 복근과 슬림한 허리까지. 하네스를 입기 딱 좋은 상체이다.

 

 두 번째로 하네스에 스키니를 입히면 서진우 룩이다. 서진우는 일자 다리에 다리가 길다. 근데 또 운동을 열심히 해서 하체도 탄탄하면서 슬림하다. 이런 몸매에는 무조건 스키니지.

 

 그런 의미에서 다음 음악방송에서는 하네스 기대할게요!

 하네스만 입혀주시면 제가 정말 소속사 찾아가서 절하겠습니다.

 

 서진우의 ‘Hidden’ 마지막 소절을 들으며 버스에서 내렸다.

 

 “저 높은 하늘로 널 데려가 줄게. 이제 너의 별이 되어줄게.”

 
작가의 말
 

  네게 빠져 하루종일 유영하다가도 저 높은 하늘로 언제나 날 데려다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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