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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코 끝이 간지러울 뿐이라서
작가 : 바비수
작품등록일 : 2020.8.19

그 흔한 사랑고백도 없었다. 격렬한 포옹, 격정적인 키스도 없다!
자극적인 대사, 스킨십 한 번 없이 잔잔하고 소소한 순간들만 있었을 뿐!
그저 간지럽기만 했던 그 시절, 지우와 수현.
그 때 우린 뭐였을까? 이것도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3 Don’t tell anyone.
작성일 : 20-09-02 19:11     조회 : 201     추천 : 0     분량 : 5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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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일어나서 잠들기 전까지 하루 종일 우리는 함께였어. 단 둘이 밥을 먹으면서 조금의 어색함도 없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어. 하지만 어떤 룰이라도 있는 것처럼 서로에 대해 묻지 없었어. 대학교, 미래, 가족관계, 사는 곳. 내게 언제 떠나는지도 묻지 않았어. 한 편으론 그게 서운했어. 나랑 헤어지는 게 아쉽지 않나 보다. 하긴. 이런 헤어짐이 익숙하겠지. 이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머물렀다가 떠났겠지.

 

 떠나기 전 마지막 날 밤은 정말 내 인생에서 잊을 수가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어.」

 

 잠을 자려던 지우는 문 너머 들리는 부산스러운 소리에 대충 슬리퍼를 신고 바깥으로 나갔다. 수현이 창고에서 낚시도구를 꺼내 차 트렁크에 싣고 있었다.

 

 “뭐해?”

 “낚시 가려고~ 해 본 적 있어?”

 “어릴 때 아빠 따라서 몇 번.”

 “같이 갈래?”

 

 수현의 해맑은 미소에 지우는 조금도 고민해 보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수현은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트렁크에 낚싯대를 하나 더 실었다. 얼떨결에 수현을 따라 나서게 된 지우는 방금 전까지만 해도 침대에 누워있던 잠옷 차림 그대로 차에 올랐다.

 

 지우는 조용히 창문 밖으로 해가 지고 있는 하늘과 수많은 귤나무, 야자수를 바라보았다. 수현도 말 없이 차를 몰았다. 몇 분 지나지 않아 작은 연못가에 도착했다. 수현은 능숙하게 트렁크에서 낚싯대를 꺼냈다. 지우도 눈치껏 낚시도구를 들고 수현을 따랐다. 작은 연못 위로 분홍빛 노을이 떠오르고 있었다. 연못 끝엔 작은 조각배가 떠있었다. 한 장의 엽서처럼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이 자리가 잘 잡힐 거 같은데~”

 

 수현이 작은 바위 옆에 낚싯대를 내려놨다. 지우는 그보다 좀 떨어진 곳에 자리 잡았다. 수현은 꽤 멀찍이 떨어진 지우를 바라보다 빙그레 웃었다.

 

 “그 티셔츠 맘에 든다!”

 

 지우가 입고 있던 노란색 티셔츠 뒷면엔 <만년1번>이라고 적혀있었다. 작은 키로 인해 학창시절 내내 번호가 1번이었던 지우의 별명이었다. 지우는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 것도 잊고 고등학교 운동회 때 단체로 맞췄던 티셔츠와 분홍색 잠옷바지를 입은 채 왔다는 것을 깨닫고 민망해졌다. 하지만 창피함을 숨기기 위해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다.

 

 수현이 떡밥을 끼운 낚싯대를 들고 다가왔다. 지우는 낚싯대를 건네 받아 연못 속으로 던졌지만 낚싯줄은 지우의 바로 앞에 떨어졌다. 수현은 빙긋 웃고는 지우의 뒤에 서서 지우가 양손으로 쥔 낚싯대 손잡이를 함께 쥐며 낚싯대를 다시 던져주었다. 마치 수현이 뒤에서 안은 것 같은 자세였다.

 

 

 “이렇게 멀리~ 던져야 돼.”

 

 바로 뒤에서 들리는 수현의 목소리에 지우는 너무 가깝다고 생각했지만 아무 내색도 하지 않았다.

 

 연못 위로 부는 바람이 선선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찌가 위아래로 흔들렸고 지우는 릴을 감아 올렸다. 막상 물고기가 잡히니 지우는 어찌할 줄 몰랐다. 아가리에서 바늘을 빼내려고 할수록 피만 흘러나올 뿐이었다. 지우는 바늘로 물고기의 입 속을 헤집는 것이 미안했다. 그 모습을 보고 수현이 다가와 한 번에 바늘을 빼주고 통에 넣었다.

 

 둘은 나란히 서서 낚시를 했다. 물기를 머금은 풀들로 인해 지우의 바지자락도 죄다 물들었다.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지우도 이번만큼은 애써 잘 하려고 노력하지도 않았다. 그저 입질이 올 때마다 자연스레 수현을 쳐다봤고, 그러면 수현도 당연한 듯 다가왔다. 잡힌 물고기를 통에 넣고 낚시바늘에 다시 떡밥을 뭉쳐 꿰 주었다. 그리곤 처음처럼 지우의 팔을 감싸며 함께 낚싯대를 던져주었다. 그 때마다 지우는 수현의 품에 가득 찼다.

 

 굳이 이렇게 던져줄 필요가 있나 생각했지만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좋았으니까. 수현의 향기와 품이 설레면서도 편안했다.

 

 지우가 세 마리를 잡을 동안 미동도 없던 수현의 낚시대가 휘청하면서 마침내 입질이 왔다. 수현이 신나서 릴을 감아 당겼지만 아주 작은 새끼물고기였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수현은 새끼물고기에 짧게 입맞췄다. 그리고 "너만 알고 있어!” 속삭이고 다시 연못 속으로 풀어주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지우는 묘한 감정이 일었다.

 

 수현을 바라보고 있으면 지우는 한 편의 동화 속에 몰래 잠입한 초대받지 못한 손님 혹은 절대 개입할 수 없는 관찰자가 된 느낌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수현에게 말하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네 주변사람들이 모두 사라지길 바란다. 그들이 너를 탁하게 물들일까 봐 두렵다.

 자연 속 한 가운데 너만 홀로 남아 살아 가기를 빌고 있다.

 평생 혼자 살다가 순수한 모습 그대로 간직한 채 죽어버리길 바란다.

 

 그렇게 말하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하지만 동시에 자신 또한 그를 탁하게 물들일 사람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우는 이런 감정들이 익숙하지 않았다. 설렘, 욕망, 충동. 모두 자신에겐 낯선 감정들이었다.

 

 “그 자리가 잘 잡히는 거 같은데~ 자리 바꿀래?”

 

 수현이 익살스럽지만 사뭇 진지한 목소리로 지우의 자리를 탐냈다. 그가 진심으로 말하는 것인지 장난을 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아마도 진심이 반 이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수현은 유치하고 아이 같은 면이 있으니까.

 

 “처음 하는 나보다 못 잡네.”

 

 “원래 여기가 많이 잡히는 곳이 아닌데 너한테 행운이 있나 봐.”

 

 수현이 신기하다는 듯이 말했다. 내게 행운이 있다. 지우는 그 말이 참 듣기 좋았다.

 

 그 후로 한참 말이 없었다. 대화도 없이 낚시만 했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시간은 너무 빨리 갔고 곧 깜깜한 밤이 되었다. 어느덧 완전한 어둠이 내려앉았다. 한줄기의 빛조차 없는 새까만 어둠 속에서 지우와 수현의 숨소리만 간간히 들릴 뿐이었다.

 

 이 고요함이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지우는 자신의 바램이 이루어지기라도 한 것처럼 잠자코 연못만 바라봤다. 조용히 또 고요히 있으면 시간이 멈춰줄 것만 같았다.

 

 모기, 나방 등 온갖 벌레들이 주변에 모여들자 수현이 이리저리 손을 휘저으며 쫓는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귀여워 지우는 조용히 웃었다.

 

 “벌레가 많네.”

 

 정적을 깨고 수현이 말했다. 그리고 차가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지우도 수현을 따라갔다.

 수현은 트렁크에서 벌레 퇴치 스프레이를 꺼내 지우의 양 발과 두 팔에 뿌렸다. 그리고 자신의 몸에도 뿌리려고 할 때 지우가 자연스럽게 스프레이를 낚아챘다. 지우는 수현의 가슴 쪽에 연신 뿌리며 “겨드랑이에 뿌려줄게. 팔 좀 들어봐.” 하고 장난을 쳤다. 수현은 처음 보는 지우의 장난에 당황했다가 웃으며 손사래 쳤다. 지우가 수현의 얼굴에 뿌리려는 시늉을 하자 스프레이를 쥔 지우의 손목을 잡아채며 화난 척 소리쳤다.

 

 “눈에 들어가잖아!”

 

 그리고 그 순간, 지우와 수현의 눈이 마주쳤다. 너무도 가까웠다.

 수현의 눈동자가 한 뼘도 안 되는 거리에 있었다. 묘한 정적이 흘렀다. 새까만 수현의 눈동자에 장난끼라곤 없이 예의 그 집요한 고집만 담겨있었다.

 

 수현의 두꺼운 입술에 키스하고 싶다 생각했다. 내일 아침이면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데 그래도 되지 않을까? 미친 척하고 뽀뽀하면 그도 당황해서 가만히 있지 않을까? 오늘이 마지막인데 하고 싶은 대로 하면 안 될까?

 

 하지만 지우는 절대 그럴 수 없었다.

 

 「그를 본 순간, 내가 살아온 지난 날들을 후회했어.

 난 너무 변질된 사람인 것 같았어. 너무 세속적인 사람인 것 같았어.

 걔 앞에 선 나는 온통 까맸어.」

 

 수현을 볼 때면 잿빛의 자신이 부끄러웠다. 수현이 까만 눈으로 자신을 볼 때면 추악한 본 모습이 들통날 것 같았다. 그와 있을 때면 자신도 맑아지는 것 같아 즐거웠지만 동시에 본 모습이 들킬까 두려웠다.

 

 또 한 편으론 이것이 수현의 얼굴을 보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참 아련했다.

 지금 이 순간, 이 얼굴, 이 눈빛만은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그렇게 눈이 마주친 짧은 시간 동안 지우의 머리 속에 온갖 생각들이 휘몰아쳤다.

 

 “이제 가자.”

 

 지우는 수현의 대답도 듣지 않고 돌아서서 연못으로 향했다. 낚시도구를 챙겨 트렁크에 넣고 차에 올라서도 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지우는 곧장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침대에 누운 지우의 머리 속엔 수현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찼다.

 

 그는 마치 동화 같았다. 어른은 동화를 읽지 않는다.

 자신은 더 이상 순수하지 않기에 그와 어울리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지우는 수현이 동화라는 것이 밉다가도 동화이기에 사랑했다.

 

 너는 나의 동화이기에 내가 아무리 나이 들고 탁해져도 너만은 해맑은 얼굴 그대로 이기를.

 내가 아무리 세상에 휩싸여 혼란스러워질지라도 너만은 그런 나를 모르기를.

 긴 시간이 흘러 혹여 나를 마주치면 너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로 웃어주기를.

 너는 나의 동화이기에 언제나 순결하길.

 언제든 너를 보면 내가 웃을 수 있도록.

 언제든 너를 보면 내가 한없이 부끄러워질 수 있도록.

 

 「마지막 날 밤은 정말 잠이 안 오더라. 이렇게 끝이구나. 계속 그 생각만 했어.」

 

 「왜요? 다시 가면 되잖아요. 연락하면 되잖아요.」

 

 「아무리 좋은 시간도 계속 되면 무뎌지잖아. 소중한 추억이 퇴색되는 게 싫었어.

 그냥 제주도에서의 꿈 같은 시간으로 남기고 싶었어.

 마음 속 깊은 곳에 간직해야 하는 짧은 인연이라고 생각했어.」

 

 비행기를 타고 집에 돌아오니 <메롱>이란 제목으로 한 통의 메일이 와 있었다.

 수현이 보낸 것이었다. 메일엔 다이빙 영상과 사진이 잔뜩 첨부되어있었다.

 지우는 하나하나 열어 보면서 피식 웃었다. 너무 재빨리 헤엄쳐서 심령사진처럼 찍힌 사진이 대부분이었다. 수현의 요구대로 어색하게 브이를 한 자신의 모습이 멍청해 보이는 사진도 있었다.

 수현이 이 사진을 봤을 생각을 하니 창피했다.

 생각해보니 며칠 동안 단둘이 있으면서 같이 찍은 사진이 한 장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숙소에는 수현과 다른 사람들이 함께 찍은 사진들이 벽에 잔뜩 붙어있었다.

 지우도 추억 삼아 같이 찍자고 말할 법도 했는데 원체 지우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었다. 같이 찍어야겠단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같이 찍을 이유가 없잖아. 단념할 뿐이었다.

 지우는 수 십 장의 영상과 사진을 다 보고 나서야 수현이 짧게 적은 글을 발견했다.

 

 <네가 없으니까 물고기가 안 잡혀. 돌아오면 나랑 낚시하자. 네 행운이 필요해>

 

 참으로 수현다운 글에 지우는 웃었다.

 그는 항상 지우의 얼굴은 웃게 만들면서도 기분은 씁쓸하게 만들었다.

 

 지우는 휴대폰 번호를 바꿨다. 뒷자리는 원하는 번호로 지정할 수 있었다.

 1128. 11월 28일. 수현과 기차에서 처음 만난 날이었다.

 이 숫자 속에 너와 나의 이야기를 공공연히 떠들고 내 마음 속 깊이 감춰놓겠다고.

 

 「언니 지금 번호에요?」

 

 「아니. 바꿨어.」

 

 「왜요?」

 

 「걔를 또 만났거든.」

 

 「네? 어디에서요?」

 

 「학교에서.」

 

 「네에?」

 

 「방학이 끝나고 다시 새 학기가 시작됐어. 근데 학회실에서 연락이 온 거야. 작년에 잃어버린 전공 책 보관하고 있으니까 가져가라고. 책 챙겨서 나오는데 누가 내 이마를 톡! 치는 거야. 진짜 놀랬어. 학교에서 나한테 이런 장난을 칠만큼 친한 사람이 없었거든. 근데 눈앞에 걔가 있었어. “아싸! 소원성취했다!” 이러면서 웃더라. 내가 그 때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놀라서 말도 못하는데 뒤에서 “수현아!”를 하고 학회사람들이 걔를 부르더라고. 너무 당황해서 도망가다시피 자릴 피했어.」

 

 「와. 그럼 같은 학교였던 거에요?」

 

 「응. 휴학했다가 이번에 복학한 거였어. 학회실에서 마주쳤을 때 당황하긴 했지만 반갑기도 했어. 정말 내 이마가 때리고 싶긴 했나 보다. 몇 개월 동안 잊지 않고 있던 걸 보면. 그게 뭐라고.

 숨어있다가 내가 나오는 타이밍에 맞춰 나온 게 귀엽기도 하고.

 

 근데 마냥 좋지만은 않았어. 제주도에 있는 나만의 무엇이라고 생각했거든.

 많은 사람들이 있는 학교에서 만나니까 더 이상 나만의 것이 아닌 것 같아서 조금은 슬펐어.

 걔가 내 것도 아닌데 웃기지.」

 

 「와,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작가의 말
 

 해녀들이 산소통없이 들어가는 이유는

 딱 숨을 참을 수 있을 정도만 가져가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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