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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또 다시 : Return to
작가 : 서흔
작품등록일 : 2020.8.24

"케이엘에 온 걸 환영해."
기억을 잃고 숲 속에서 자급자족하며 여러 아이들과 함께 산 지 130일이나 된 루시안.
다섯 명의 아이들이 차례대로 실종되거나 죽게 되면서
루시안은 자신의 꿈과 아이들의 죽음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과연 꿈일까, 잃어버린 기억일까?

 
12. Unexpected (4)
작성일 : 20-09-02 14:29     조회 : 255     추천 : 0     분량 : 3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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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급상자 갖고 와!”

  레오가 아이들에게 소리친 후 옆에 있던 수건으로 델타가 총에 맞은 부분을 지혈했다. 아이들은 당황했지만 똑같은 일이 반복되어선 안 된다는 것을 알기에 일사분란하게 물을 떠오고, 수건을 더 챙겨오고, 레오를 도왔다. 상처가 꽤 깊어 델타는 숨을 헐떡거리며 고통스러워했다.

  준비는 그럴 듯하다 말할 수 있겠지만 십대 소년소녀들이 의학에 관해서 티끌이라도 알고 있을 리가 없었다. 가온은 구급상자를 열어 쓸 만한 물건이 뭐가 있나 뒤적거렸다. 하지만 구급상자 안에는 식염수랑 거즈, 면봉 등 총상치료를 위한 준비에만 어느 정도 도움이 되지만 정작 진짜 치료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것들만 있었다. 가온이 레오를 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식염수라도 줘!” 레오가 소리쳤다.

  가온은 레오에게 식염수를 건넸고 레오는 손을 덜덜 떨며 총상 주변 부위를 세척하고자 했다. 그러나 델타는 고통스러워하며 식염수를 뿌리는 레오의 팔을 막았다.

  “야, 뭐해! 너 죽어!” 레오가 소리쳤다.

  델타는 너무나도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을 지으며 계속 숨을 헐떡였고, 오른손으로 식염수를 뿌리려는 레오를 막았다. 그러고선 델타는 왼손을 들어 무엇인가를 가리키려 했다. 아이들이 델타의 손가락이 향하는 곳을 바라보기도 전에 델타의 팔이 툭 떨어졌다.

  아이들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오스틴이 죽은 지 이틀 만에 델타 죽었다. 너무 허무하고 어이없는 델타의 죽음에 아이들은 한참 동안 누워 있는 델타를 바라보기만 했다. 말없이 눈물만 흘렸다. 아무도 선뜻 무슨 말을 하지 못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게, 델타의 팔이 힘없이 떨어지자마자 그것을 제 눈으로 본 레오는 자신의 눈앞에서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과 아무리 지혈을 열심히 하더라도 상처가 깊고, 치료할 수도 없어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델타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는 사실에 분노해 울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아이들은 정신을 차렸고 하나둘 정리하기 시작했다. 몇몇 아이들이 오스틴의 무덤 근처에 땅을 팠고, 레오가 델타를 번쩍 안아 잘 묻어주었다. 아이들이 델타와 관련된 물건을 꺼내와 함께 묻었다. 제이미가 천막에서 일기장을 꺼내왔다.

  “일기장…. 묻지 말자.” 제이미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까 델타가 이걸 가리키려고 했던 것 같아. 여기에, 뭐 적어놨나 봐.”

  “아, 어제 그냥 말할 걸….” 루시안이 뭔가 생각났다는 듯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뭘?” 레오가 루시안에게 물었다.

  “어제 발작했을 때 꿈 꿨는데, 델타가 나왔어.”

  루시안이 머뭇거리다 말했다. 아이들은 놀란 눈으로 루시안을 바라보았다.

  “너 또 예지몽 꿨어?” 가온이 루시안에게 물었다.

  “아니요. 예지몽은 아닌데…. 아, 뭐였더라? 정확히는 기억 안 나요. 근데 대충 나랑 델타랑 둘이서 같이 숲 속으로 가는 꿈이었어요. 근데 한참 걷다가 나는 형들이 깨워줘서 깼고. 델타는 어떻게 됐는지 몰라요. 이거 말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별 거 아닌 것 같아서 말 안했는데….”

  “그럼 델타 누나가 일기장을 가리킨 이유는 뭐지?” 케르가 제이미가 들고 있는 델타의 일기장을 보며 말했다.

  “이리 줘 봐. 델타가 뭘 적어 놓은 걸지도 몰라.”

  레오가 제이미에게 말했고 제이미는 레오에게 델타의 일기장을 줬다.

  레오가 일기장을 넘겨 어제 부분을 폈다. 델타의 어제의 일기에는 다 쓰고 나서 덧붙여 쓴 흔적이 있었다.

  “이거 봐! 어제 밤에 추가된 부분이 있어.”

 

  꿈이 이상해서 덧붙여 쓴다. 꿈에서 루시안 오빠랑 내가 둘이서 숲 속으로 갔다. (왜 갔는지는 모르겠다.)

 

  “둘이 같은 꿈을 꾼 거야? 동시에?”

  가온이 놀랍다는 듯이 물었다. 루시안을 포함한 다른 아이들도 루시안과 델타가 같은 시간대에 같은 꿈을 꿨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와, 나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네.” 루시안이 입을 틀어막으며 말했다. “그럼 델타는 거기서 나랑 대화한 것도 진짜 다 기억하려나?” 루시안이 호기심에 물어놓고 아차 했다.

  “호들갑 그만 떨고 마저 읽자.” 레오가 말했다.

 

  아무튼 쭉 가고 있는데 루시안 오빠가 사라졌다.

 

  “와, 내가 사라졌대! 내가 꿈에서 깬 게 델타 입장에선 사라졌던 거야!”

  “아, 좀 조용히 해 봐.” 제이미가 말했다.

 

  아무리 불러도 오빠는 나타나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나 혼자서 걷고 있는데 갑자기 횃불이 모래를 만나 꺼지듯이 주변이 어두워졌다. 그러고선 잠에서 깼다. 왠지는 모르겠는데 자꾸 뭔가 불안하다. 내일 회의시간에 꼭 숲 속의 비밀을 풀러 여정을 떠나자고 말해야겠다. 나는 숲 속으로 꼭 가야겠다. 숲으로 가야만 모든 비밀이 풀릴 것 같다.

 

  아이들은 깊은 생각에 빠졌다. 블레이크가 이상한 꿈을 꾸고 나서 숲 속에서 행방불명이 됐고, 델타가 이상한 꿈을 꾸고 나서 총에 맞아 죽었다. 분명 숲에 무엇인가가 있다는 게 확실해졌다. 그리고 그것이 루시안의 꿈과 관련 있다는 가설도 이제 맞아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형, 오스틴 일기장 아직 갖고 있지?”

  헤이든이 레오에게 무엇인가 생각났다는 듯 물었다.

  “응. 레오형 침대에 아직 있을 걸? 왜?”

  루시안이 멍 때리고 있는 레오 대신에 답했다.

  “어, 잠깐만.”

  레오는 헤이든이 자신에게 오스틴의 일기장을 갖고 있는 지 물어 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레오는 아무 말 없이 천막으로 달렸다.

  “형, 어디가!” 루시안이 레오를 따라가며 소리쳤다.

  다른 아이들도 레오와 루시안을 따라 천막으로 달려갔다. 레오가 오스틴의 일기장을 펼치고 있었다. 레오가 오스틴이 죽기 전에 썼던 마지막 일기를 펼쳤고, 얕게 한숨을 쉬었다. 그러고선 아이들에게 보여주었다.

  “여기. 우리가 놓쳤던 부분이 있어.”

 

  근데 오늘은 약간 기분이 오싹하다. 뭔가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으면서 불안하다. 꿈도 이상한 거 꾸고. 정확히 기억나는 건 아닌데 아무튼 어두컴컴하고 우중충한 꿈이었다. 아, 그리고 방금 다 정리하고 일기 쓰러 천막에 들어올 때 숲 속에서 이상한 빛을 봤다. 리더 형아한테 말해야 하는데 리더 형아가 내일 나무 담당이라 일찍 자서 못 말했다. 내일 아침에 바로 말해야겠다.

 

  “말도 안 돼….” 아이들은 말을 잇지 못하였다.

  “아, 잠깐만. 그러니까, 블레이크 형은 숲 속에서 발견한 건물의 꿈을 꿨는데 예감이 안 좋다고 했고, 그 이후로 실종됐어.” 헤이든이 믿을 수 없다는 말투와 몸짓으로 겨우 한마디를 꺼냈다.

  “오스틴도 이상한 꿈을 꾸고, 숲에서 이상한 빛까지 보고 죽었어요.” 노아가 덧붙여서 말했다.

  “델타도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했고. 이거 진짜…. 아, 머리 깨질 것 같아.” 제이미가 한 손으로 관자놀이를 누르며 말했다. “셋이서 이렇게 뭐, 비슷하게 일이 일어날 확률이 얼마나 되겠어? 이건 우연이라 할 수가 없다니까?”

  “그게 다가 아니야. 이 세 개의 사건에 공통점이 하나 더 있어.” 가온이 말했다.

  “그게 뭔데요?”

  아이들이 가온을 쳐다보며 물었다. 하지만 가온은 쉽게 말을 잇지 못하였다.

  “다 내가…. 이상한 꿈을 꾼 뒤에 일어난 일들이야.” 루시안이 머뭇거리며 말했다. “아니, 사실 이상하다기보다는 평소랑 약간 다른 느낌의 꿈들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내가 꾼 그 꿈들이랑 연관이 있는 것 같긴 해….”

  레오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아이들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눈치였다. 그때 레오가 한참을 고민하던 말을 꺼냈다.

  “루시안. 너 숲으로 가는 길 아직 기억하지?”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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