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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또 다시 : Return to
작가 : 서흔
작품등록일 : 2020.8.24

"케이엘에 온 걸 환영해."
기억을 잃고 숲 속에서 자급자족하며 여러 아이들과 함께 산 지 130일이나 된 루시안.
다섯 명의 아이들이 차례대로 실종되거나 죽게 되면서
루시안은 자신의 꿈과 아이들의 죽음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과연 꿈일까, 잃어버린 기억일까?

 
11. Unexpected (3)
작성일 : 20-09-02 12:14     조회 : 243     추천 : 0     분량 : 3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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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왜 모였어? 회의 또 해?”

  헤이든이 중앙에 앉으며 말했다. 아이들도 궁금하다는 듯 레오를 쳐다보았다.

  “어. 블레이크 일기장 마지막 장에 일기가 하나 더 있었어.”

  “헐 진짜?” 아이들이 모두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리 와서 다 읽어 봐.”

  아이들은 옹기종기 모여 블레이크의 일기장의 맨 마지막 장을 모두 읽었고 하나둘 멍한 모습으로 자리에 앉았다.

  “형……. 블레이크 형이랑 앤디 형까지 이상한 꿈을 꾸고 사라졌어요.” 노아가 레오에게 말했다.

  노아의 말에 아이들은 정적을 유지했다. 헤일리와 오스틴의 죽음, 블레이크와 앤디의 실종이 연관되어 있을 거란 사실에 반박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아니, 오빠. 솔직히 숲 속으로 가봐야 할 것 같긴 한데…….”

  제이미는 말끝을 흐렸다. 그냥 넘어가면 안 되는 중요한 사건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이상 케이엘에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엔 아이들이 모두 찬성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케이엘을 두고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확신할 수도 없는 숲속으로 무작정 가기엔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함부로 가자 말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아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

  “그러니까,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거든요? 루시안 형 꿈도 그렇고 뭔가 숲속으로 오라고 하는 것 같으니까 한 번 가보는 게 막 엄청 안 좋은 건 아닌 것 같긴 한데…….”

  노아가 말하자 몇몇 아이들이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레오는 고민에 빠진 표정으로 멍 때리며 손톱을 물어뜯었다. 루시안은 아무 말도 않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만 있었다.

  “아, 미치겠네. 야, 루시안. 넌 어떻게 생각해?” 레오가 루시안에게 물었다.

  “어? 나는…….”

  “아, 진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아니, 자꾸 꿈에 나와서 오라 그러는데, 그 사람들이 안 돌아 왔으니까 가기도 그렇고!” 제이미가 흥분하여 말했다.

  “그러니까요. 근데, 그렇다고 여기 가만히 있을 수는 없잖아요. 안 그래요?” 제이미의 옆에 앉아 있던 케르도 거들었다.

  “하, 그래. 무슨 말인지 알겠어. 이건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 문제인 거 알지?” 레오가 말하자 아이들은 다들 수긍했다.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진짜 케이엘 생활을 모두 다 버리고 숲속으로 떠나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어. 그거 다 감안하고 얘기해야 돼.”

  “네.”

  가온은 여기서, 레오가 리더인 이유를 또 찾을 수 있었다.

  “그럼 여기까지 하자.”

  다사다난한 하루가 흐르고 밤이 되었다. 가온과 레오는 보초를 섰다. 루시안은 “어떻게 나만 혼자 천막에 남겨둘 수 있어?”라고 말하며 징징댔다.

  가온과 레오는 그런 루시안을 가볍게 무시하고 천막을 나서서 중앙을 정리했다.

  가온은 아이들의 천막에 들렀고, 레오는 횃불을 들고 숲의 입구 앞에 섰다. 나무 담당일 때마다 가는 곳이지만, 밤이라 그런지 왠지 모르게 스산하고 불길한 기운이 엄습했다.

  ‘그래. 확실하지도 않은 걸 사실이라 가정하고 숲으로 무작정 떠나는 건 자살행위일지도 몰라. 여기서 행복하잖아? 그거면 됐지.’

  레오는 중앙으로 돌아가며 강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리고 강물 앞에 쪼그려 앉더니 손을 물에 넣었다. 밤이라 그런지 더 차가웠다.

  레오는 일어나서 가온이 있는 천막으로 걸어갔다. 레오가 항상 침대를 곱게 정리하는 것도, 체계적으로 일하고자 하는 것도, 방금처럼 자기 전에 물의 수온을 체크하는 것도 별 의미 없지만 일종의 강박 증세인 것이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은 상태로 처음 보는 사람들과 함께 몇 달간 살아가다보니 가볍게 넘길 일도 예민하게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더군다나 아이들이 자신을 리더로 치켜세우니 괜히 책임감도 생겨서 무리하는 것도 없지 않아 있었을 것이다.

  가온은 천막을 돌아다니며 안 자고 있는 아이들과 수다를 떨다가 레오에게 한 소리 들었다. (“네가 떠들고 있으면 어쩌자는 거야!”)

  가온은 레오에게 끌려서 천막에 들어왔다. 그런데 루시안의 표정이 이상했다.

  “야, 쟤 왜 저래?”

  가온의 말에 레오가 루시안을 쳐다보았는데 루시안은 누워서 초점이 없는 눈으로 부르르 떨고 있었다.

  “루시안?”

  레오가 루시안을 부르자마자 루시안은 호흡을 가빠르게 쉬며 발작을 일으켰다.

  “야!”

  레오가 들고 있던 횃불을 가온에게 넘기고 루시안에게 달려가 루시안의 팔을 잡고 진정시키고자 했다. 가온은 어쩔 줄 몰라 당황하며 일단 횃불을 벽에 고정시켰다. 가온은 케이엘에 온 지 일주일 만에 루시안이 발작을 일으키다 쓰러진 것을 본 이후로 3주 만에 다시 보는 것이었다.

  “야, 루시안! 하, 좀 잠잠하다 싶더니!” 레오가 루시안을 진정시키며 말했다.

  가온은 ‘이번엔 좀 심각한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다. 루시안의 눈에는 흰자밖에 보이지 않았고, 입에선 거품이 조금씩 흘렀다. 레오는 계속 팔에 힘을 주어 루시안을 진정시켰지만 진정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야, 나와.”

  가온이 힘들어하는 레오를 밀치고선 조금 전 레오가 했던 것처럼 루시안의 팔을 붙잡고 진정시켰다. 가온은 지금의 루시안이 평소의 루시안보다 훨씬 힘이 세다고 생각했다.

  루시안은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진정됐다. 가온과 레오 모두 숨을 크게 쉬며 그대로 침대에 엎드렸다. 가온은 숨을 계속 쉬자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래도 둘 다 루시안이 발작을 멈춰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루시안은 식은땀만 조금 흐르고 있는 것 빼고는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자고 있었다.

  “하, 얘는 우리가 이렇게 힘 빠져가면서 한 거 모르겠지?” 레오가 가온을 보고 씩 웃으며 말했다.

  “그러게. 생각해보니 괘씸하네.” 가온이 레오의 농담을 받아쳤다.

  레오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물통을 가져와 루시안의 얼굴을 간단히 씻겼다. 차가운 물 때문인지 루시안이 눈을 떴다.

  “나 또 발작했었어?” 루시안이 피곤한 말투로 물었다.

  “응. 오늘은 조금 힘들었다. 일기에 추가해.” 레오가 루시안에게 말했다.

  “알았어. 아, 머리야….” 루시안이 머리를 긁적이고 웃으며 침대에 앉아 일기장을 펼쳤다.

  “아, 형들.”

  “왜?” 가온과 레오가 침대에 다시 누우며 대답했다.

  “음…. 아니, 그냥. 오늘 고마웠다고.” 루시안이 등을 돌려 일기를 쓰며 말했다.

  “부끄러워하기는.” 가온이 루시안을 놀렸다.

  “얼른 쓰고 자. 자기 전에 횃불 꼭 끄고 자고. 너 내일 농사잖아.” 레오가 말했다.

  “아, 맞다. 알았어.” 루시안이 얼른 일기를 마저 쓰고 횃불을 벽에서 떼어내어 반대편 모래 통에 넣어 불을 껐다. “다들 제 꿈꾸세요.” 루시안이 능글맞게 얘기했다.

  “아, 오늘 밤 새야겠다.”

  “야, 넌 항상 끝이 그런 식이더라?”

  가온과 레오는 장난으로 맞받아쳤다. 다른 아이들이 잠에서 깰까 셋은 조용히 수다를 떨다 잠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이 밝았고, 나무 담당인 노아와 농사 담당인 루시안과 케르는 아침 일찍 일어나 장비를 챙기기 시작했다.

  그 때였다.

  쾅!

  꺄아아악!

  모든 아이들이 벌떡 잠에서 깼다. 천막 안에 있는 아이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제이미와 델타 지내고 있는 천막에서 나는 소리였다. 오스틴이 죽었을 때 났던 소리와 유사했다. 모든 아이들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제발 자신들이 생각하는 그것이 아니길 기도하며 제이미와 델타의 천막으로 달려갔다.

  레오가 천막의 문을 걷혔다. 제이미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벌벌 떨고 있었고, 델타는 오스틴처럼 가슴팍에 총을 맞아 피를 흘리고 있었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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