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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지옥에서 온 영화감독
작가 : 신해강정조준
작품등록일 : 2020.9.2

"실패한 인생은 지옥간다!"
실패한 영화감독 ‘조요한’, 자살을 시도하다 그만 지옥에 떨어지고 만다.
살이 녹고 뼈가 타는 고통을 온몸으로 체험하고, 지옥의 하수구를 헤엄쳐 마침내 10년 전으로 환생한다.
이번 생은 실패하지 않으리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반드시 성공하리라!
지옥에서 돌아온 영화감독의 좌충우돌 인생역전 스토리가 지금 시작된다.
“레디... 액숀!”
#코믹 #웃음 #연예계 #영화 #성장

 
괴수의 탄생
작성일 : 20-09-02 12:11     조회 : 283     추천 : 1     분량 : 4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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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을 씻고 다시 봤지만, TV 속 남자는 내가 알던 유신민이 분명했다.

 혼란스럽다! 머리가 터질 것 같다!

 “거, 연속극 할 시간인데.”

 옆자리에 앉은 아줌마가 리모콘으로 채널을 바꾸려고 한다. 난 벌떡 일어나 아줌마의 손에서 리모콘을 빼앗았다.

 “잠시만요!”

 재빨리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보았다.

 ‘또 뭐가 변해있을지 모른다. 아니, 어쩌면 다른 차원의 세계에 와있는 건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큰일이다.

 흥행영화의 시나리오를 미리 써서 영화감독으로 성공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 완전히 망가지는 것이다.

 리모콘 버튼을 누르는 손가락이 나도 모르게 떨려왔다.

 일단, 10년 전 대통령은 그대로다.

 가요프로그램에서 대상을 받은 5인조 아이돌그룹도 그대로고, 10년 전에 망한 TV 드라마도 그대로다.

 휴... 다행이다. 유신민 빼고는 변한 게 없다. 아직까지는.

 “왜 그래? 이 형, 오늘따라 이상하네?”

 동훈이가 내 손에서 리모콘을 빼앗아 옆자리 아줌마에게 건네주었다.

 난 동훈이를 어리둥절한 눈으로 쳐다보며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내가 10년 전으로 환생하면서 다른 사람의 인생도 변한 게 아닐까? 나란 존재가 정해진 세상에 불확실한 균열을 만든 건 아닐까?’

 동훈이와 눈을 마주치고 있는 그때, 눈앞에 멋대로 상태창이 떠올랐다.

 

 <신동훈>

 역할 : 시나리오 작가

 아이디어 : ★★

 말빨 : ★★★

 실행력 : ☆

 잠재력 : ☆☆☆☆☆☆☆

 특성 : 아직 잠재력이 깨어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약점 : 의지박약, 고난 회피, 게으름.

 

 뭐야?

 재빨리 눈을 비벼보았다.

 하지만 상태창은 사라지지 않았다.

 동훈이가 고개를 갸웃하며 날 쳐다봤다.

 “눈깔에 라이타 박았어? 왜 갑자기 눈이 반짝거려?”

 “왜? 내 눈이 어떤데?”

 “왼쪽 눈에서 피나올 것 같애. 눈병 걸렸냐?”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다.

 지옥을 탈출할 때, 악마의 눈동자가 내 왼쪽 눈에 박혔었다.

 지금 그 악마의 시선이 발동된 것이다.

 ‘내 안에 악마가 있다!’

 상태창이 사라지자, 갑자기 흥분이 몰려왔다.

 사람의 역할과 능력, 약점과 특성까지 모두 알 수 있다니! 그럼 못 할 게 없다. 인간의 내면을 꿰뚫어보고 그의 능력과 약점을 활용하면 결국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테니까.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얼래? 이번엔 혼자 웃고 있네? 형, 확실히 미쳤구나?”

 “하하... 그냥 너 보니까 좋아서.”

 우우웅-

 그때, 동훈이의 휴대폰이 몸을 떨었다.

 발신자를 확인한 동훈이가 화들짝 놀라며 전화를 받았다.

 “감독님! 네, 같이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후딱 날아가겠습니다. 충성!”

 동훈이가 전화를 끊더니 심각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자.”

 “어딜?”

 “봉감독님이 회의 끝났다고 빨리 오래.”

 “벌써? 안 돼, 우리 술 마셨잖아!”

 “상관없어. 그쪽 사람들도 맨날 취해있으니까. 그보다 형, 정신 좀 차려. 미친놈처럼 실실 웃기나 하고... 면접 볼 때 그럼 그냥 아웃이야! 무슨 말인지 알겠어?”

 “응, 알았어. 잠깐만 기다려.”

 

 난 재빨리 화장실로 뛰어가 세수를 했다.

 어푸어푸-

 맞다.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봉만오 감독 밑에서 연출부로 일한다는 건 영화판에서 엄청난 포트폴리오다. 감독으로 입봉 하는데 중요한 디딤돌이 되는 것이다.

 그럼 일단 봉감독의 마음부터 사로잡아야 하는데... 그건 걱정 없다. 내게는 상대의 내면을 꿰뚫어보는 악마의 눈이 있지 않은가? 크크...

 여기서 잠깐!

 그런데, 어떤 상황에서 상태창이 떠오르는 거지?

 아까는 동훈이를 쳐다보고 있을 때, 갑자기 나타났는데.

 혹시...

 난 거울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숫자를 셌다.

 ‘하나, 둘, 셋, 넷...’

 상태창이 떠올랐다.

 

 <조요한>

 역할 : 영화감독

 아이디어 : ?

 연출력 : ?

 리더쉽 : ?

 특성 : ?

 

 이런! 역할이 영화감독인 것 빼고는 알 수 있는 게 없잖아? 하긴, 악마의 눈으로 보면 난 이미 죽은 사람이니 모든 게 미지수겠지.

 어쨌건 중요한 정보를 얻었다.

 상대와 4초 이상 눈을 마주치면 상태창이 나타난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난 앞으로 10년간 한국에서 흥행할 영화가 뭔지 다 알고 있고, 상대방을 꿰뚫어볼 수 있는 악마의 눈까지 갖췄다.

 이제 두 가지 무기를 활용해서 영화감독으로 성공하기만 하면 된다.

 그래, 오직 하나만 기억하자.

 나쁜 놈이 지옥에 가는 게 아니라...

 실패한 인생이 지옥 간다.

 난... 지옥에서 온 영화감독이다!

 

 ***

 

 동그란 눈의 귀여운 아가씨가 나를 보며 생글생글 웃고 있다.

 “조요한 감독님 되시죠? 만나뵙게 돼서 영광이에요.”

 잉? 나를 어떻게 알지?

 “감독님이 만든 단편영화 봤어요. <그놈과 그녀> 제 최애작이에요.”

 “아... 감사합니다. 근데, 그거 한국에서는 구하기 힘든 영환데?”

 “쏘렌트 뒤져보니까 있더라구요.”

 아! 불법 다운로드?

 “잠깐만 기다리세요. 감독님 모셔올게요.”

 귀여운 아가씨는 커피를 내려놓고 밖으로 나갔다. 동훈이는 그녀의 뒤태를 훑어보며 음흉하게 미소지었다.

 “누구야?”

 “고양미라고, 스크립터.”

 “아... 스크립터가 예쁘네.”

 “관심 꺼. 내가 찍었어.”

 “그... 그래.”

 난 커피를 홀짝거리며 널찍한 회의실을 둘러보았다.

 <영화사 태백>

 목각으로 새긴 예스러운 간판 옆으로, 금테 액자에 담긴 영화 포스터들이 고급 미술품처럼 나란히 전시되어 있다. 흥행한 영화들이 대부분이지만, 개중에는 망한 영화나 아예 모르는 영화도 있다.

 보통 영화사들은 망한 영화는 입 밖에 꺼내는 것도 부끄러워한다.

 하지만, ‘태백’은 다르다.

 한국 영화계를 이끄는 30년 전통의 영화사답게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작품 하나하나를 소중한 창작의 역사로 다룬다.

 ‘조만간 <괴수> 포스터가 저 벽에 걸리겠지? 언젠간 내 영화도 걸릴테고...’

 이런 생각으로 기대에 부풀 무렵, 밖에서 뚜벅뚜벅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동훈이가 갑자기 긴장하며 다리를 달달 떨기 시작했다.

 “왜 떨어?”

 “좀 있으면 알게 될 거야”

 벌컥! 문이 열리고. 짜리몽땅한 근육질의 험상궂은 남자가 들어왔다. 마치,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를 압축기로 찌그러뜨린 형상이랄까?

 동훈이가 벌떡 일어나 90도로 허리를 굽혔다.

 “감독님! 안녕하십니까?”

 ‘앗! 저 사람이 봉만오 감독?’

 내가 알던 봉만오 감독과 다르다.

 또 바뀐 건가? 아... 뒤죽박죽이다.

 난 어리둥절 일어나 인사를 했다.

 “안녕하십...”

 “이 새끼, 엉덩이 겁나 무겁네?”

 근육질의 남자가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죄... 죄송...”

 남자는 날 무시하고는 동훈이의 뺨을 툭툭 때렸다.

 “너, 저번처럼 깝치지 마라.”

 “네! 안 깝치겠습니다!”

 동훈이는 훈련소에 입소한 신병처럼 우렁차게 대답했다.

 “서 있어.”

 근육질의 남자는 다시 한 번 우릴 노려보고는 밖으로 나갔다.

 “저분이 그...”

 “조감독 개새끼.”

 그럼 그렇지. 봉감독님이 저럴 리가 없지.

 “근데 왜 저렇게 군기 잡아?”

 “성질 더럽기로 소문 난 놈이야. 닭뼈로 맞아봤음?”

 “아니.”

 “졸라 아파. 웬만하면 저 고릴라하고는 눈도 마주치지 마.”

 알만하다.

 동훈이가 현란한 말빨로 봉감독님 앞에서 신나게 떠들어댔겠지. 고릴라 조감독은 그 꼴이 못마땅해서 닭뼈로 두들겨 팼을테고.

 그때, 문이 열리며 고릴라가 다시 들어왔다.

 “눈 깜박이지 마. 그리고...”

 “좁다. 비켜라.”

 문 뒤에서 손가락 하나가 들어와 고릴라의 볼을 툭! 튕겨냈다. 그러자, 커다란 덩치의 고릴라가 옆으로 휘청하며 쓰러졌다. 마치 무림 고수의 손가락 신공을 본 것 같았다.

 그리고 나타난 중년의 한 사내.

 며칠 안감은 듯 헝클어진 곱슬머리, 불룩한 덩치에, 곰처럼 어슬렁거리는 걸음걸이...

 바로 그다! 봉만오 감독.

 곧 한국을 넘어 전 세계의 거장이 될 독보적인 천재...

 “왜들 서 있어? 앉아”

 난 너무 떨려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자리에 앉았다.

 “조요한? 얘기 들었다. 영국 유학파라고?”

 “네, BIF 나왔습니다.”

 “부모님 등골 휘어지셨겠네.”

 “아뇨, 제가 돈 벌어서 다녀왔습니다. 3년 동안 알바해서...”

 “다들 말은 그렇게 하지. 조감독? 시놉시스 줘봐.”

 고릴라가 서류봉투에서 종이를 꺼내 나와 동훈이 앞에 놓았다.

 ‘아! 드디어 괴수의 탄생을 내 눈으로 보게 되는 건가?’

 라는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데는 10초도 걸리지 않았다.

 A4 반 페이지 밖에 안 되는 분량에... 내용도 황당했다.

 난 도저히 믿을 수 없어서 시놉시스를 다시 한 번 살펴봤다.

 “뭘 그렇게 놀래? 백두산에서 괴수 나오는 영화 첨 봐? 으하하!”

 봉감독이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이건 뭐지? 괴수는 한강에서 나와야 되는데...?’

 “자, 이제 생각을 말해봐. 영국에서 뭘 배웠는지 한번 보자고.”

 봉감독이 팔짱을 끼며 나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저 표정은...?

 맞다, 날 시험하는 거다.

 일부러 어설픈 이야기를 들려주고, 내가 어떻게 더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지 확인하는 거다. 영국의 <시나리오 실기> 수업도 이런 식이었다.

 ‘흥, 그럼 정답을 알려주지.’

 난 일부러 생각하는 척 뜸을 들이다 결심한 척 입을 열었다.

 “흐흠, 일단 장소가... 백두산 천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제작비도 많이 들고, CG로 처리한다고 해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을 겁니다.”

 “문제가 많아?”

 봉감독의 눈이 날카롭게 빛났다.

 난 자신있게 대답을 이어나갔다.

 “네, 게다가 백두산은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습니다. 보다 친숙한 장소에서 괴수가 나타나야 비주얼이 더 스펙타클 하지 않을까요?”

 내 유창한 언변에 놀랐나?

 싸늘한 분위기가 실내를 무겁게 눌렀다.

 고릴라 조감독과 동훈이가 충격을 받은 듯 입을 쩍 벌렸고, 봉감독은 안경을 벗으며 진지한 눈으로 날 노려봤다.

 “내 아이디어가 현실과 동떨어져있단 말이지? 이거 완전 웃기는 놈이네?”

 ‘뭐야? 진짜로 백두산에서 영화를 찍을 생각이었어?’

 깜짝 놀라 봉감독을 쳐다보는 그때, 상태창이 떠올랐다.

 

 <봉만오>

 역할 : 영화감독

 아이디어 : ★★★★★

 스토리텔링 : ★★★★★★

 연출력 : ★★★★★★★

 리더쉽 : ★★★★★★★

 특성 : 신념의 창조자.

 약점 : 허세, 자만, 과욕.

 

 아... 이제 알 것 같다.

 봉감독은 지금 허세와 과욕으로 가득 차 있다. 게다가 자신이 만든 영화는 무조건 성공한다는 자만심까지.

 백두산에서 괴수가 나오는 영화를 찍겠다는 건 그런 허세와 자만에서 기인한 발상이다. 난 문득 영화를 제자리로 돌려놔야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

 ‘좋아, 그럼 그 허세부터 깨뜨려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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