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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넌 어디에서 왔니
작가 : 해글님
작품등록일 : 2020.8.1

가출한 가을이의 영혼을 찾습니다!
소원을 이루기까지 단 하나의 악령만 남았는데, 다른몸에 빙의되어 버렸다.
진짜영혼을 찾고 모든걸 제자리로 돌려야한다.
그런데 가을이의 약혼자에게 마음이 계속 끌린다. 난 원래몸으로 돌아가야하는데...
파면 팔수록 수상한 가을이의 과거. 그녀의 영혼을 찾을 수 있을까?
#로맨스#추리#기억상실#기억찾기#까칠남#다정남

 
28화. 내 딸 세희
작성일 : 20-09-01 19:30     조회 : 221     추천 : 1     분량 : 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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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호, 류회장 열받는 모습 보니 속이 시원하네."

 지혁은 옆에서 우아하게 웃으면서 불행을 비웃고 있는 진여사를 보고는 피식 웃었다. 친한 동생이었던 류사장의 어머니가 불행한 결혼생활을 한다는 걸 알게 되고 나서부터는 늘 속으로 이를 갈고 있었던 진여사이기에 아들에게 뒤통수를 맞은 류회장을 전혀 불쌍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나저나 이제 대표이사님이라고 불러야 하나? 주대표이사님~"

 어린 손자가 자랑스럽다는 듯 눈웃음까지 지어가며 진여사는 지혁을 불렀다.

 "네네. 편한 데로 부르십시오. 할머니"

 "흥, 재미도 없는 놈. 우리 새 아가가 고생하겠구나 유머도 없어서. 그래, 지혁아. 오늘 가을양 불러서..."

 "아, 잠시만요... 응, 무슨 일이야? 당신이 먼저 전화를 다하고."

 지혁은 진여사의 말을 흘려듣다 가을에게서 오는 전화를 받고는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그래도 그 아버지에 자식이구먼."

 통화를 하면서 바로 애정 가득한 표정으로 바뀌는 지혁의 얼굴이 며느리인 소은에게 정성을 다하는 아들의 모습과 겹쳐져 진여사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사람들이 문을 통해서 한두 명씩 나오기 시작했다. 가을은 오늘 주주총회가 있다는 건물 밖에서 지혁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지혁이 이곳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이라 주주총회와 관련 있어 보이는 사람들은 아직 나오지 않는 듯 보였다. 그때 건물 밖으로 한 중년 남자가 걸어 나왔다. 가을은 그의 모습을 발견하고 자신도 모르게 건물 옆으로 몸을 숨기고 고개만 빼꼼히 내밀어 그를 훔쳐봤다.

 '... 혹시 나이가 어떻게 되나? 부모님은 계시고?'

 '미안하군. 너무 닮아서... 허허. 이제는 환각까지 보이는가.'

 가을의 친 아버지인 류사장이었다. 가을이 용기를 내고 전화를 걸었던 것도 그때 애절한 표정으로 자신을 봤던 그 모습 때문이었다. 하지만 막상 이렇게 얼굴을 보니 선뜻 다가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몇 번의 전화에도 그가 받지 않자 처음의 용기는 점점 사라져 버렸다.

 "이가을. 왜 여기 있어?"

 출입문에 있는 다던 가을이 보이지 않자 주변을 둘러보던 중 한쪽 벽 구석에 얼굴이 반만 나온 채로 꼭 숨어있는 그녀를 지혁이 발견했다.

 "아, 지혁씨."

 얼굴이 초췌한 듯 보여 지혁은 가을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넘기며 이마에 가볍게 뽀뽀를 하고는 그녀를 껴안았다.

 "무슨 일 있어?"

 "지혁씨..."

 그를 올려다보며 가만히 그의 이름을 부르다 망설이듯 입을 몇 번 달싹거렸다.

 "내가 원래 누군지... 다 기억이 났어요."

 가을은 그렇게 말하고 양손으로 그의 허리를 껴안고 얼굴을 가슴에 묻었다.

 "그럼 세린이도... 기억나는 건가?"

 "그걸 어떻게...?"

 지혁의 말에 가을이 놀라 고개를 들자 그는 쓰게 웃으며 허탈하다는 듯 입을 열었다.

 "어제 갑자기 생각이 들어서 확실해지면 당신에게 말하려고 했지만..."

 "지혁씨가 어떻게 알아요? 세린이 내..."

 "아저씨하고 세린이는.... 당신을 계속 찾아다녔었어. 그리고 어제 당신이 들고 있던 핀. 세린이도 같은 핀이 있어."

 "나... 계속 찾은 거예요? 날 버린 게 아니라?"

 "그래. 이렇게 가까이 있었는데... 너무 돌고 돌았네."

 한편으로 불안한 마음이 계속 있었는지 가을은 그의 말을 듣자 마음이 스르르 풀리면서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좋은 소식에 왜 울어."

 그러면서 지혁은 가을이 편하게 울수 있게 가슴을 빌려주며 더 강하게 그녀의 어깨를 감쌌다. 그때 뒤에서 바스락거리는 발소리가 들렸다.

 

 기준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전화를 걸었다. 지금까지 10통을 넘게 전화를 했지만, 상대방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정말 잘못 걸려온 건가..."

 이 번호는 가족하고 몇몇의 지인들 외에는 알지 못했다. 세희를 찾는다는 전단지를 뿌린 이후로 전화번호를 바꾸지 않고 지금까지 계속 유지했다. 초반에는 거짓 정보와 거짓말로 한몫을 챙기려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20년 넘게 흐른 지금은 오히려 그런 연락이라도 오길 바랬는데 아무런 연락도 오지 않고 있었다.

 "젠장! 전화를 받았어야 했는데!"

 느낌상 세희를 찾을 수 있는 정말 중요한 전화인 것 같았다.

 주주총회로 시간을 낭비하지만 않았다면

 아버지가 더 원망스러웠지만 기준은 눈을 질끈 감고는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혔다.

 "후, 다시 연락 올 거야."

 한숨을 내쉬고는 핸드폰을 뚫어지게 쳐다보다 밖으로 나오는 지혁을 발견했다. 지혁은 두리번거리더니 어느 한 방향으로 이동하고는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주주총회의 결과도 들을 겸 기준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전화를 걸면서 지혁이 있는 방향으로 천천히 이동했다.

 그리고 전화의 마지막 연결음이 끝나고 여성의 안내 목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기준은 들고 있는 핸드폰을 바닥으로 떨어트렸다.

 "주대표... 지금 이게."

 "아. 아저씨"

 지혁이 뒤를 돌아보니 기준이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가을이 한 발짝 옆으로 벗어나모습을 드러내자 기준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가을을 향하면서 떨리는 입술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내가... 잘 못 들은 게 아니지...?"

 기준은 가을과 눈을 맞추며 천천히 그녀에게로 다가왔다.

 "네가... 세희니?"

 물기 어린 눈동자가 서로 얽혔다. 가을은 입을 열면 울음이 터져 나올까 봐 입술을 꼭 다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가을의 한 쪽 볼에 어릴 적 기준의 보물이었던 세희의 볼우물이 깊게 페여 있었다.

 "세희야... 세희야... 내 딸 세희."

 기준은 더 다가가지 못하고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눈물이 앞을 가려 시야가 뿌옇게 변하자 그렇게 보고 싶었던 딸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눈을 깜빡이자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 그제서야 가을의 얼굴이 선명하게 보였다.

 ".... 흐윽.. 제.. 가.. 읍... 류세...희에요."

 굳은 듯 움직이지 못하는 기준의 앞으로 가을이 다가와 그의 손을 잡았다. 기준이 떨리는 손끝으로 그녀의 볼을 가볍게 쓰다듬자 가을은 아빠의 손길에 옛 기억이 물씬 떠올랐다.

 '꺄하하하, 아빠 간지러.'

 '이쁜 내 딸. 내 보물. 이건 아빠 거니깐 딴 놈한테 주면 안 돼'

 '응!'

 '사랑한다. 내 딸. 세희야'

 '나도 아빠 사랑해요'

 "미안하다... 미안하다... 세희야."

 기준은 입술을 꽉 깨물고 가을을 조심스럽게 안았다. 엄마 때문에 늘 눈치만 보던 아이가 더 안쓰러워 보물처럼 키웠는데 지켜주지도 못하고 커가는 모습도 보지 못하고 이렇게 혼자서 자라온 게 가을에게 너무 미안했다.

 "아니에요... 나... 계속 찾아줬잖아요."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하며 고개조차 들지 못하고 가을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아이처럼 우는 아빠를 가을은 오히려 토닥이듯이 그의 등을 마주 안았다.

 "그래서... 나 괜찮아요. 아빠..."

 눈을 감은 가을의 입가에 이제야 편안한 미소가 걸렸다.

 

 한껏 울고 나서 그들은 기준의 집으로 이동을 했다. 힘이 다 빠진 두 사람을 대신해 지혁이 운전을 하고 그들을 집에 내려다 주고는 오늘 일을 마무리 짓고 저녁에 다시 오기로 하고 떠났다.

 거실에는 어색함이 감돌았다. 처음 알아차렸을 때는 감정에 이끌려 행동했지만 서로 마주 앉자 가을은 괜히 손끝을 꼼지락거리며 거실을 둘러봤다. 모던한 스타일로 인테리어를 한 벽에는 가족사진이 걸려있었다. 기준과 세린 그리고 기준 옆 의자는 비어있는 채 사진이 찍혀있었다.

 누구의 빈자리일까?

 그러고 보니 집안 어디에도 엄마의 흔적이라곤 보이지 않았다.

 "세희야... 그동안 어떻게 지냈니?"

 기준이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지만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그의 말에 가을은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망설였다.

 "아..."

 결과적으로 유괴를 한 것이었지만 지금껏 사랑을 받고 자라온 건 사실이었기에 가을은 부모님의 치부를 함부로 말할 수 없었다. 가을이 말하지 못하고 머뭇거리자 기준은 너무 성급하게 던진 질문임을 깨달았다.

 "아니다. 나중에 차차 얘기해 주렴."

 왜 입양된 흔적도 없는지. 왜 찾아오지 않았는지 듣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지만 그전에 기준은 그의 얘기부터 먼저 해야 함을 알았다.

 "세희야. 혹시 어디까지 기억이 나니?"

 "엄... 마가 절 보육원에 버린 것만 기억이 나요. 그전 기억은 아무것도..."

 "혹시 **보육원이니?"

 "네. 맞아요."

 **보육원은 세희 엄마가 자란 곳이었다. 기준은 분명 그때도 그곳을 다 찾아갔었는데도 가을을 발견할 수 없었다.

 "보육원에서 자란 거야?"

 "아니요. 그날 바로 길을 잃고 쓰러진 걸 부모... 아니, 양부모님이 구해주셔서 절 키워주셨어요."

 자신만 말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모를 사실이기에 가을은 부모님의 허물을 그냥 묻어두기로 했다.

 "고마우신 분들이구나."

 "네, 감사하죠."

 가을의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걸렸다. 살아계셨더라면 상황이 어떻게 변했을까.

 "세희야. 네 엄마..."

 기준이 말을 하다 말고 가을의 눈치를 살폈다. 지금부터 할 이야기가 가을에게 상처가 된다면 굳이 말하고 싶지 않았다.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그녀를 대신해서 변명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네. 말씀해 주세요. 엄마는... 어디에 있나요?"

 엄마라는 말에 가슴이 찌릿 거리며 한편으로는 피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듣고 싶었다. 왜 자신을 그렇게 미워했는지.

 "그래. 네 엄마는..."

 기준은 그가 알고 있었던 세희의 엄마이자 자신의 아내였던 진가을에 대해서 가을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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