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유네리아는 착실히 선행을 해왔음을 증명합니다. 따라서 그녀가 현재 가장 원하는 구직이 이루어지는 행운을 요구하는 바입니다.”

　발표를 마친 키리안은 상사 미카엘을 보고는 만족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 회사의 전무이사인 미카엘은 키리안의 보고를 듣고 은은하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키리안은 이번에도 신이 자신의 손을 들어줄 것을 확신했다. 특히 그는 자신의 악마 파트너가 입술을 지그시 깨무는 걸 보고 더욱 자신했다.

　‘신이 그의 손을 들어준다.’ 이건 단순히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었다. 키리안, 그는 신의 일을 수행한다는 천사다. 그것도 천사들 중에서는 실적 1위를 차지하는 천사였다. 그가 그동안 그렇게 높은 성과를 내었다는 건, 신이 정말로 키리안의 손을 들어주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천사와 악마의 실적 대결은 신이 누구의 주장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달려있었다.

　‘쉽게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이 회사에서 천사는 인간의 변호사이고, 악마는 인간의 검사나 마찬가지인 거죠.’

　키리안은 자신이 이 회사에 처음 받았던 인수인계를 떠올렸다. 인간들은 자신들의 운명을 정하는 이가 주로 ‘신’일 거라고 믿는다. 그 생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신이 인간의 운명을 결정할 때, 축복을 내릴지 저주를 내릴지 방향을 정하게 하는 건 천사와 악마의 일이다. 천사와 악마는 파트너로 한 팀을 이뤄서, 여러 인간을 배정받는다.

　천사는 이 사람이 이런 ‘선행’을 베푼 사람이기에 앞으로 행운이 있어야 한다는 최종 보고를 한다. 반대로, 악마는 이 사람이 저지른‘악행’을 내세워 마땅한 응보로 불행한 일이 내려와야 한다는 보고를 신께 올린다.

　설득력이 높은 보고를 신이 채택하면 인간의 운명은 그 결정대로 매듭짓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고스란히 천사와 악마의 실적에 반영되는 것이다. 그렇다는 건 사내에서 그 둘은 자연스럽게 경쟁 관계일 수밖에 없었다.

　발표의 검토를 맡은 상사 미카엘은 안경을 치켜 올리면서 차분하게 말했다.

　“중간 점검 발표는 여기서 마치지. 둘 다 마감일 안에 최종 보고서를 올려주면 곧 결과가 통지될 거야.”

　미카엘이 일어나자 키리안이 고개를 깍듯이 숙였다. 키리안의 악마 파트너도 빠르게 고개를 숙였으나 미카엘은 키리안의 인사만 받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회의실을 나서던 미카엘은 문을 닫기 전에 말을 덧붙였다.

　“그리고 키리안 너는 날 따라와. 전달 사항이 있으니.”

　본래대로라면, 중간발표도 끝냈으니 키리안에게 남은 일정은 퇴근뿐이었다. 키리안은 영문을 모른 채 일단 발표 자료를 서둘러 정리했다. 그런 그의 곁으로 악마 파트너가 가까이 다가왔다.

　“이번에도 진 것 같네.”

　그녀는 혀로 입술을 훑더니, 아쉬운 얼굴을 하고서 키리안에게 말했다.

　“키리안 너 아주 발표를 완벽하게 했더라? 미카엘님을 만족시키는 발표는 몇 없다던데.”

　악마 사원은 키리안을 천천히 훑어보았다. 키리안의 흑발은 그의 대리석 같은 흰 피부를 도드라지게 해주었다. 그녀는 특히 키리안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청회색 눈을 홀린 듯이 바라보았다. 그녀는 검은 날개를 느릿하게 흔들며 키리안의 한쪽 팔을 잡고 말했다.

　“이번 업무 수고했어. 어차피 이번에 담당한 인간 유네리아 프로젝트도 끝났잖아? 미카엘님 뵙고 나서 나랑 식사나 한번…….”

　이때 미카엘의 비서가 나타나 그 둘 사이를 자연스럽게 끼어들었다.

　“키리안님, 미카엘님께서 빨리 오시라고 말씀 전하셨습니다.”

　“죄송합니다. 빨리 가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키리안은 곧바로 짐을 챙겨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자신을 지나쳐 출구 쪽으로 걸어가는 그를 보고 파트너가 입을 비죽거렸다. 키리안은 본래 악마 파트너에겐 선을 철저하게 긋기로 유명했다. 물론 그가 다른 천사들처럼 대놓고 악마 파트너를 무시하거나 모욕을 주는 건 아니었다. 악마 파트너는 그럼에도 키리안의 지나치게 사무적인 태도에 서운함을 떨치지 못했다.

　‘다른 사원들 말로는 천사 앞에서는 웃기도 한다던데. 나는 저 천사랑 일한 지 몇 개월이 되도록 웃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파트너는 사무실에서 자신의 짐을 몽땅 싸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미 키리안이 왜 미카엘에게 호출되었는지 알고 있었다. 짐을 다 싼 그녀는 후련하다는 얼굴을 하고선 사무실을 떠났다.

　미카엘. 그녀는 신의 보좌관이라 불리는 대천사였다. 삼 대 천사들 중에서도 리더인 그녀는 천사들의 총지휘관이라 할 수 있었다. 미카엘은 은은한 옥색 빛의 긴 머리칼을 단정하게 한쪽으로 묶고 있었다. 엘리트 사원인 키리안도 미카엘 앞에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키리안은 헛기침을 두어 번 한 뒤 어렵게 입을 떼었다.

　“미카엘님, 할 말이 있으시다고.”

　“어, 그래 맞아.”

　보고서에서 눈을 떼지 않던 미카엘이 키리안의 부름에 그제야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별거 아니라는 듯이 간결하게 말했다.

　“너와 네 파트너의 실적 차이가 너무 커서 파트너를 바꾸라는 명령이 내려왔어.”

　“그렇습니까.”

　“사실 파트너 바꾸기로 결정된 지는 일주일 되었는데 네 파트너가 포상 휴가에서 내일 돌아오거든. 내일 악마 쪽 건물의 카페에서 만나기로 정해놨어. 비비안이 소개해줄 거다. 이번엔 좀 긴장하는 게 좋을 거야. 이번 악마 파트너는 악마들 중 실적 1위를 내고 있으니까.”

　“그러면 왜 진작에 그분과 파트너로 팀을 짜주지 않으셨죠?”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그의 질문에 미카엘은 오랜만에 소리를 내어 웃었다. 그녀가 안경을 치켜 올리며 말했다.

　“‘엘리야’를 신입인 네가 감당할 수 없을 거라는 의견이 많았거든. 뭐, 근데 이번에 엘리야도 파트너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 되었어. 그 자신감을 갖고 한번 잘 해봐.”

　할 말이 끝났다는 듯 미카엘은 다시 보고서로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나가보라는 뜻으로 손을 까닥거렸다. 키리안은 고개를 살짝 숙이고 문을 나섰다. 복도를 걷는 키리안의 등 뒤로 능글거리는 목소리가 날아왔다.

　“이게 누구야, 우리 천사팀에서 실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키리안 아냐?”

　키리안은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키리안은 무덤덤한 얼굴로 자신을 부른 이를 마주했다.

　“가브리엘 님.”

　가브리엘은 이 회사의 삼 대 대천사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주홍빛 나리꽃을 연상시키는 붉은 머리칼에, 늪에 푸른 물감을 풀어놓은 것 같은 청록색의 눈을 가지고 있었다. 그가 키리안을 향해 가까이 다가서며 빙글빙글 웃어 보였다.

　“소식 들었어. 이제 엘리야하고 파트너를 한다며.”

　“…별다른 할 말이 있으신 게 아니면, 이만 가보겠습니다.”

　“충고하자면 키리안, 이제 네가 실적 1위를 독식하기는 어려울 거야.”

　가브리엘의 그 말은 자리를 서둘러 뜨려는 키리안의 움직임을 멎게 했다. 가브리엘은 키리안의 미간이 약간 좁아진 걸 눈치챘다. 키리안이 웃고 있는 가브리엘을 향해 말했다.

　“그게 제 실적하고 무슨 상관이죠?”

　그 말에 가브리엘은 진심으로 즐겁다는 듯이 웃더니 말했다.

　“너 정말 엘리야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구나. 일단 엘리야는 악마들 중 실적 1위인 건 알지?”

　“네, 그렇습니다만.”

　키리안의 단답형 대답을 듣고 가브리엘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는 더 이상 엘리야에 대한 말을 하지 않고, 화제를 돌렸다.

　“뭐, 됐다.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무슨 소용이 있겠어. 아무튼, 나도 다음 주부터는 현역으로 뛴다는 것만 알아둬. 우리 실적 경쟁자다?”

　그 말에 차분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던 키리안이 놀란 표정을 해 보였다.

　“아니. 가브리엘님 정도 되는 분이 왜….”

　“그것까진 네가 알 필요는 없고! 암튼 난 이만 가본다. 이주 뒤쯤, 널 항상 자랑스럽게 여기는 미카엘의 얼굴이 무척 보고 싶어질 것 같네.”

　할 말은 다 마쳤다는 태도로 가브리엘이 빠르게 돌아섰다. 가볍게 손인사를 하며, 멀어져 가는 가브리엘의 뒷모습을 키리안은 조용히 응시했다.

　퇴근한 키리안은 자신의 숙소로 가던 길에 큰 바 앞에서 잠시 멈추어 섰다. 바 간판 위에 적힌 글자가 네온사인으로 크게 빛났다. ‘Dei est risus(신의 웃음)’이라는 이름의 이 멋들어진 바는 피로에 지친 천사와 악마들이 자주 찾았다.

　주로 실적이 낮은 천사 악마들이 간다는 우스갯소리가 도는 곳이었다. 물론 바른생활 사나이 키리안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는 일이었다. 투명한 유리창 안 자신의 동기들을 발견한 그는 고개를 한번 저었다. 그리고는 사내 기숙사로 돌아가기 위해 발걸음을 서둘렀다. 아니 그러려고 했다.

　드륵! 드르륵…! 드드드드, 끼기긱-

　조용한 밤거리 전체를 울리는 소음에 키리안의 발걸음이 멈추었다. 뒤를 돌아보자, 저 멀리서 작은 체구의 인영이 자기 무릎만큼 오는 큰 캐리어를 끌고 오는 게 보였다. 처음에 키리안은 무시하고 그대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 그 어마무시한 소음이 키리안을 계속 쫓아왔다. 신경을 긁는 소음을 계속해서 들으며 길을 걷던 키리안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아마 같은 기숙사로 가나 보군’

　파라데이소스(paradeisw) 회사 직원들은 모두 사내의 기숙사를 쓰는 게 원칙이었다. 그래서 퇴근한 후에도 같은 회사원끼리 가는 길이 겹치는 건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키리안은 뒤를 힐긋 돌아보았다. 척 보기에도 작은 체구의 여인은 캐리어를 끄는 일을 버거워하는 것처럼 보였다.

　‘어차피 가는 길도 같으니까.’

　어차피 갈 길이 같은데 키리안은 이대로라면 자신이 걷는 내내 계속 뒤의 여성이 신경 쓰일 거라 생각했다.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 이를 외면하는 건 천사로서 그에게도 양심이 찔리는 일이기도 했다. 거기까지 생각한 키리안은 곧장 뒤를 돌아 캐리어를 끄는 여인에게 다가갔다. 그가 곧장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사내 기숙사로 가시는 것 같은데…….”

　“…….”

　키리안의 말에 여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어두운색 후드티를 뒤집어써서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다. 키리안은 자기 가슴께에 정수리가 겨우 오는 여성을 바라보았다.

　‘멀리서 보던 것보다 더 작군.’

　키리안이 그녀를 향해 정중하게 물었다.

　“괜찮으시다면, 짐 옮기는 거 도와드릴까요?”

　키리안은 당연히 이 여성이 감사하다는 대답을 할 것이라 예상했다. 이 늦은 밤까지 캐리어를 오래도록 질질 끌고 싶은 천사(또는 악마)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무려 ‘천사’의 도움이지 않은가! 대답도 듣기 전에 키리안이 캐리어 손잡이를 잡으려 할 때였다. 그 손길을 피하듯, 여성이 짐을 자신 옆으로 바짝 붙이더니 말했다.

　“아뇨. 괜찮습니다.”

　순식간에 키리안의 손은 갈 곳을 잃고 허공에 머물렀다. 이때 키리안은 자신을 올려다보는 여성과 눈이 마주쳤다. 키리안은 잠시 숨을 멈췄다. 호박(琥珀)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금안이 키리안을 응시하고 있었다. 와중에 키리안은 그녀의 동공이 세로로 죽 그어진 걸 보았다.

　도움을 거절당한 키리안은 빠르게 고개를 돌리곤 겨우 한 마디를 뱉었다.

　“아, 그렇습니까.”

　그러자마자 그는 뒤를 돌아서 성큼성큼 빠르게 앞을 향해 걸었다. 붉게 달아오른 자신의 두 뺨을 느끼며 키리안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래서 악마들은……. 선배들이 악마분들한테 거리를 두라는 데는 이유가 있었어.’

　그런데 키리안의 머릿속에 방금 보았던 주홍빛의 영롱한 눈이 자꾸 어른거렸다. 뒤에서는 그녀가 끄는 캐리어의 소리가 돌돌돌-하고 끊임없이 울려댔다.

　그렇게 둘은 나란히 기숙사 건물에 도착할 때까지 걸었다. 그대로 둘은 어쩌다 보니 엘리베이터도 함께 타게 되었다. 키리안이 5층을 누르려고 할 때였다.

　“엇-”

　여성도 5층을 누르려고 했었는지 엘리베이터 층수 버튼에 손을 뻗다가 말았다. 그녀의 손이 키리안의 손등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다. 5층까지 올라가는 동안 둘 사이에 침묵이 내려앉았다.

　‘하필 같은 건물에 층수까지 같다니.’

　키리안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이렇게 길었나 생각했다. 숨 막히는 정적을 견디며 그가 할 수 있는 건 층수의 숫자가 올라가는 걸 바라보는 것뿐이었다. 여성은 여전히 후드티를 뒤집어쓰고 있어서 표정이 잘 보이지 않았다.

　같이 내린 둘은 같은 방향을 향해 걸었다. 기숙사 복도 방향까지 같자 키리안은 당혹스러워하며 일부러 걸음을 더 빨리했다. 키리안은 자신의 집 문 앞에 서고 나서야 긴장을 좀 풀 수 있었다. 아늑한 그의 집이 바로 눈앞에 있었다. 그가 비밀번호를 풀고 방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였다.

　“어?”

　키리안은 자기 바로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놀라 몸을 움찔했다. 뒤를 돌아보니 캐리어를 끌고 온 여성이 키리안의 뒤에서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흔들림 없이 키리안에게 말했다.

　“지금 댁이 들어가려고 하는 곳…… 거기가 제 집인데요.”

　“그게 무슨……? 그럴 리가 없는 게 제가 지령받고 여기로 숙소 옮긴 지 일주일 됐는데요.”

　“……일주일 되었다고요.”

　그 말을 듣자 그녀는 이 상황이 어떻게 된 건지 알겠다는 표정을 해 보였다.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머리에 뒤집어쓰고 있던 후드를 완전히 벗었다. 보라색 머리칼이 바람에 따라 그녀의 어깨까지 물결치며 흘러내렸다. 달빛 아래로 그녀의 흰 얼굴이 완전히 드러났다. 그녀의 눈매는 고양이의 눈을 연상시키도록 살짝 올라갔고 그 아래 금안이 반짝이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키리안을 향해 차분히 말했다.

　“지금 이 상황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예측 가는 게 있거든요. 제가 연락해 볼 테니 좀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그녀는 핸드폰으로 어딘가에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 상대가 전화를 받았는지 그녀가 입을 열었다.

　“네 비비안 님, 늦은 밤중에 연락드려 죄송합니다.”

　비비안? 키리안은 그 이름을 듣자마자 그녀가 천사·악마 중재 팀의 팀장에게 연락한 것을 알았다. 그리고 뒤이어 들려오는 목소리가 키리안의 귓가에 꽂혔다.

　“네, 엘리야입니다. 급하게 오늘 밤에 도착했거든요.”

　키리안은 그 말을 듣고 그녀의 얼굴을 완전히 자신의 눈에 담았다. 그는 부드럽고 낮게 울리는 엘리야의 목소리를 따라 그녀의 이름을 속으로 중얼거렸다.

　‘엘리야…….’

　그 이름을 듣자 그의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미카엘과 가브리엘의 목소리가 뒤따라왔다.

　“‘엘리야’를 신입인 네가 감당할 수 없을 거라는 의견이 많았거든.”

　“소식 들었어. 이제 엘리야하고 파트너를 한다며.”

　“너 정말 엘리야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구나.”

　뒤이어 그의 머릿속엔 이 한 가지 생각으로 가득 찼다.

　내 눈앞에 있는 저이가 나와 실적 1위를 경쟁하게 될 악마 파트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