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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라니에스는 정말 라니에스인가
작가 : 사로야
작품등록일 : 2020.8.3

소설에서나 흔하게 겪는 일인 여자주인공한테 빙의를 했다.
원작 남자주인공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당신이 사랑했던 여자주인공인 라니에스는 이제 없다고, 말해야 하는 걸까.

 
39.
작성일 : 20-09-01 19:01     조회 : 235     추천 : 0     분량 : 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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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어지고 싶진 않았지만, 시간이 시간인지라 에드워드는 저택으로 돌아가야 했다.

 괜히 아쉬워져서 나는 그의 소매를 부여잡았고, 헤어지기 싫은 건 그도 마찬가지인지 순순히 내게 잡혀줬다.

 잠시 나를 바라보던 그는 내 뺨을 두 손으로 감싸 쥐며 이마 위에 짧게 입술을 맞댔다.

 

 “사업 때문에 잠시 바빠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주 찾아뵙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괜찮아요. 제가 말한 건데 이런 일로 서운해할 수는 없죠.”

 

 “제가 서운해하길 바라도요?”

 

 “그러면 말이 조금 달라질지도…….”

 

 내 장난스러운 말에 그는 키득거리며 웃고는 내 손을 붙잡았다. 이 사람이 저택을 떠나면 우린 며칠 후에 볼 수 있는 걸까?

 이제 그는 많이 바빠질 것이다. 사업이라는 건 준비할 게 하나 두 개가 아녔다.

 심지어 내가 낸 아이디어는 프렌차이즈 업이였다. 그러니 준비할 게 늘면 늘었지 줄어들진 않을 거다.

 

 어쩌면 꽤 오랫동안 헤어질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괜히 마음이 무거워졌다.

 카페를 하라고 등 떠민 건 자신인데 왜 자신이 더 괴로워지는 걸까.

 마음이라는 건 정말 알 수 없었다. 나는 어쩐지 눈물이 날 것 같아 고개를 숙였다.

 

 “그렇게 고개만 숙이지 말고 저를 봐주세요.”

 

 “싫어요…….”

 

 “왜요?”

 

 “보면 눈물 날 것 같단 말이에요.”

 

 “그래도 제 얼굴을 봐주세요. 저도 당신을 보고 싶습니다.”

 

 그의 부탁에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들자 예상했던 대로 눈물이 흘러내렸다.

 왜 눈물이 나는지 이유는 알 수 없다. 이대로 영영 헤어지는 것도 아니고, 잠시 떨어져 있는 것뿐인데도 그냥 슬펐다.

 그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며 어설프게 웃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지만, 눈이 젖어 있었다.

 

 “너무 오래 걸리지 않을 겁니다.”

 

 “…약속했어요. 어기면 저 정말 화낼 거예요.”

 

 “당신이 화내기 전에 사업애 성공해서 보란 듯이 반지를 가지고 만나러 오겠습니다.”

 

 “반지는……. 다이아몬드보다는 오팔이 좋아요.”

 

 “오팔이요…? 왜 하필…….”

 

 “탄생석이거든요. 저 10월 생이에요. 몰랐죠?”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네요. 생일은 언제예요?”

 

 “10월 1일이요.”

 

 “한 달하고 조금 넘게 남았네요. 당신의 생일에 만날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기다리고 있을게요.”

 

 그는 마지막으로 내 입술에 키스하고 방에서 나갔다. 나는 그가 방에서 조금 멀어졌을 때 방에서 나와 그를 배웅했다.

 점점 멀어져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벌써 그가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그는 많이 바빠질 것이다. 내가 제안한 사업은 수도 한 곳에서만 하는 사업이 아녔다.

 

 처음엔 수도에서 시작하겠지만, 점점 그 수를 늘려 수도에서 먼 곳에도 내 이름을 딴 카페가 열릴 것이다.

 그 모든 걸 준비하려면 그의 몸이 두 개라도 모자라겠지. 그가 약속했던 대로 내 생일에 나를 만나러 올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다.

 어쩌면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가느라 내 생일에 만나러 오지 못할지도 몰랐다.

 아예 처음부터 사업 준비가 잘 안되면 생일은커녕 얼굴을 볼 날도 손에 꼽을 정도로 줄어들겠지.

 

 “…아냐.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다 잘 될 거야.”

 

 그래. 다 잘 될 거다. 그는 바빠도 내 생일을 잊지 않고 오팔이 박힌 반지를 들고 올 것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불안한 걸까. 아무 일도 없겠지…? 나는 부디 그에게 어떤 일도 없기를 바라며 천천히 뒤돌아섰다.

 

 에드워드가 사업을 준비한다는 소문은 순식간에 사교계를 휩쓸었다.

 사생아가 무슨 사업이냐며 수군거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에게 투자할까 고민하는 이들도 있는 모양이었다.

 나는 그가 열심히 카페를 열 땅을 찾아보고 있다는 편지를 보며 희미하게 웃었다.

 

 아직까진 아무 일도 없었다. 나도 조금 걱정은 놓으며 편지지를 두 장 꺼냈다.

 한 장은 에드워드에게 답장할 것. 한 장은 아주 뒤늦은 감사 인사를 할 인물에게 보낼 것이었다.

 

 “그렇게 많은 도움을 받아놓고 이제야 편지를 보내는 게 조금 미안하긴 하네…….”

 

 나는 받는 사람에 적힌 헬리아나라는 이름을 보며 멋쩍게 웃었다.

 그녀 덕에 무사히 집에서 나와 그 작은 집까지 갈 수 있었는데 감사 인사를 지금에서야 할 수 있었다.

 언젠가는 고맙다고 해야지 하고 생각은 해뒀는데, 그동안 나에게 일어난 일이 너무 많아서 까먹고 있었다.

 

 시간적 여유가 생기고 나자 헬리아나의 이름이 오늘에서야 기억이 난 것이다.

 편지를 쓰는 지금도 염치가 없지만, 그래도 그녀에게는 확실히 감사 인사를 해둬야 했다.

 그리고 샤도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나는 내 고마움과 미안함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정성스럽게 편지를 적었다.

 

 혹시 시간이 된다면 헬리아나와 샤를 만나고 싶다고. 만나는 장소는 어디든 괜찮다는 말까지 적어 편지 봉투에 집어넣었다.

 편지를 보내고 나자 조금 마음의 짐을 내려놓은 기분이었다. 이제 나는 앞으로 무엇을 하면 좋을까?

 가만히 에드워드가 사업에 성공하기만을 기다리는 건 싫었다. 나도 뭔가 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내가 할 수 있는 일…….”

 

 우선 부모님이 가지고 있는 에드워드의 이미지를 좋게 바꾸는 것부터 시작하면 되지 않을까?

 아주 사소한 일이지만,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했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부모님을 보러 가기로 했다.

 

 가만히 앉아 있는 건 성미에 맞지 않았다. 우선 먼저 어머니부터 보러 가야지.

 어머니가 침실에 있다는 말에 나는 어머니의 침실로 걸어가 조심스레 방문을 두드렸다.

 

 “들어오세요.”

 

 “어머니, 저 왔어요.”

 

 “어머. 릴리 왔구나? 무슨 일이니?”

 

 “그냥 대화를 조금 하고 싶어서요…….”

 

 “그래? 나도 너랑 이야기하고 싶었던 참인데. 일단 이쪽에 와서 앉으렴.”

 

 어머니가 자신의 옆자리를 손바닥으로 톡톡 쳤다. 나는 그녀의 옆에 가 앉았다.

 그러자 그녀는 내 손을 잡고 쓰다듬으며 내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내 얼굴을 바라봐서 나도 자연스럽게 그녀의 얼굴을 볼 수밖에 없었다.

 어느새 그녀의 얼굴엔 병색이 완연했다. 핏기없는 얼굴에 나는 가슴이 저렸다.

 

 ‘정말 어머니를 구할 방법은 없는 걸까…?’

 

 그녀의 병에 대한 건 나는 자세히 알지 못했다. 아버지나 어머니가 병에 대해서 나에게 말한 적이 극히 드물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나를 걱정해서 아무 말도 안 한 거겠지만, 이런 상황까지 오니 아무 말도 안 한 것이 원망스러웠다.

 내가 병에 대해서 뭐라도 알면 도와줄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다.

 

 “몸은 괜찮으세요?”

 

 “그럼. 물론이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단다.”

 

 “하지만 안색이…….”

 

 내 걱정스러운 말에 어머니는 정말 괜찮다는 듯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 모습이 마치 더 묻지 말아 달라는 듯 보여 나는 병에 대해 더 묻지 못했다.

 내가 아무리 그녀의 병을 낫게 하고 싶어도 본인이 그럴 의지가 없으면 내가 무엇을 해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녀는 어쩌면 이미 마음의 준비를 끝낸 걸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어머니……. 만약에 병을 고칠 수 있다면 고치실 거죠? 그렇죠?”

 

 “릴리…….”

 

 “포기하지 마세요. 네?”

 

 “포기하지 않았단다. 네 결혼식도 봐야 하고, 손주 얼굴도 봐야 하는 걸? 그래서 그런데 좋아하는 아직 사람은 없니?”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있어? 누군데?”

 

 “에드워드, 에드워드 펠포트를 좋아해요.”

 

 “……그렇구나.”

 

 “반대…. 안 하시는 거예요?”

 

 “네가 좋아하는 사람인데 내가 왜 반대하니?”

 

 “하지만…….”

 

 내 망설이는 얼굴을 보며 어머니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웃으면서 내 등을 쓰다듬어줬다. 그것만으로도 어머니가 이미 에드워드를 인정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원작에서는 마지막쯤에 돼서야 에드워드를 받아준 것이 희미하게 기억하고 있어서 나도 모르게 겁을 먹은 모양이었다.

 

 “감사해요….”

 

 “나는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면 그만이지만, 베르한을 설득시키는 게 더 어려울 거야.”

 

 “역시 그럴까요?”

 

 “그이는 완고하니까. 그래도 그건 네가 넘어야 할 산이란다. 행복은 네 손으로 쟁취해야 하는 거 아니겠니? 그래도 너무 힘들면 나한테 언제든 말하렴. 그럼 두 팔 걷고 도와줄게.”

 

 “말만으로도 감사해요. 그럼 정말 힘들 때 어머니한테 도움을 청할게요.”

 

 “그래. 나는 언제나 네가 행복해지길 바란다는 걸 알아주렴.”

 

 “네, 감사해요.”

 

 나는 어머니와 조금 더 대화를 나눴다. 별거 없는 소소한 이야기였지만 그것만으로 즐거웠다.

 시간이 가는지 모르고 대화하다 보니 어느새 저녁이 훌쩍 넘은 시간이었다.

 우리 둘은 사이좋게 손을 잡고 식당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아버지의 표정이 묘하게 불만스러웠으나 우린 신경 쓰지 않고 더더욱 손을 꼭 잡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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