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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아찔한 동거
작가 : BungAri
작품등록일 : 2020.8.2

<<내용 수정 중>>
불타는 주말, 술에 취해 친구들과 간 클럽에서 '그 남자'에게 팔려갈뻔(?)했다.
돈많은 양아치같은 그 남자, 어째 그 날 이후로 이곳저곳에서 자꾸만 마주친다.
하다하다 이제는 회사 본부장이라고?
"어떻게, 지금이라도 내가 너 사버릴까?"
"제가 본부장님한테 왜 팔려가요!"
"나는 좋으니까 괜찮아, 나랑 살자."
"제가 왜요!"
"나랑 잘래, 나랑 살래?"
"그게 그거잖아요!"
막무가내인 이 남자와의 동거, 괜찮을까?
// 작가 이메일 : ysssi1724@naver.com

 
#19 이 남자 사람 미치게하네?
작성일 : 20-09-01 00:52     조회 : 209     추천 : 0     분량 : 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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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주임님, 찝적거리는건 아닌데… 혹시 사귀는 사람 있으세요?"

 "네? 사귀는… 사람요?"

 "아, 그게…. 사심없이! 그냥 궁금해서요! 그냥 사귀는 사람이 없으니까 저랑 이렇게 연인같이 사진도 찍고 하는게 아닌가… 해서요."

 "아…. 그게. 음…. 없어요, 지금은."

 

 예리의 말에 곧바로 표정이 밝아지는 훈.

 당장이라도 예리에게 하고픈 말이 많은 표정이지만,

 그는 더 이상 연애에 관련된 질문은 하지 않기로 했다.

 

 "아, 우리 이거 해야해요. 사진 꾸미기."

 "그런거도 해야해요?"

 "그럼요! 이게 스사의 최고 묘미라구요!"

 

 예리가 먼저 전용 펜을 집어들고 사진기 모니터에 그림과 글씨를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펜을 건네받은 훈도 예리를 따라 무언가를 열심히 쓰고 그렸다

 그들은 서로의 사진에 그림을 그려주고, 웃으며 기계에서 사진을 들고 나왔다.

 

 "그냥 이렇게 반씩 나눠가져요. 이거 스티커니까 붙이고 싶은 곳에 붙이면 돼요."

 "네, 알았어요."

 "아! 오랜만에 재미있었다, 그쵸?"

 "그러게요, 저도 즐거웠어요."

 

 마침 전시회도 끝날 무렵인 분위기, 예리와 훈은 전시회장을 빠져나왔다.

 어느덧 시간도 하늘도 저녁에 가까워지는 상황, 훈은 슬쩍 예리의 눈치를 보고는 그녀에게 제안했다.

 

 "전 주임님, 혹시 배 안고프세요?"

 "음…. 조금 고픈거 같기도…?"

 "저랑 밥 같이 드실래요?"

 "으음…. 그래요. 먹어요."

 

 훈은 마음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준비한 경로를 찾아보려고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하지만, 오히려 예리의 손에 이끌려 한 분식집으로 끌려가듯 들어갔다.

 

 "제가 맛있는거 사드리려고 한건데…."

 "아, 혹시 훈이씨 분식 싫어하세요?"

 

 예리가 눈을 빛내며 질문하자, 훈은 미소를 머금으며 말했다.

 

 "예리씨랑 먹으면 뭐든 좋아요."

 "아, 그, 그렇군요…."

 "당황하게 해드렸다면 죄송해요. 제가 좋은건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편이라…."

 

 약간의 어색한 공기가 흘렀다.

 때마침 음식이 나오고 예리는 또 다시 눈을 빛내며 말했다.

 

 "와! 훈이씨도 어서 드세요!"

 "네, 네! 맛있게 드세요, 예리씨."

 

 때마침 나온 음식 덕분에 어색한 분위기는 그렇게 잊고 즐겁게 식사를 하는 둘.

 음식이 바닥을 보이고, 기분좋게 배를 채운 예리와 훈이 식당에서 나오자 밖은 금새 어두워져있다.

 

 "예리씨, 괜찮으시면 제가 데려다드려도…."

 "아니요! 괘, 괜찮아요!"

 

 훈의 말에 예리는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그도 그럴게, 진우와 같이 사는게 알려지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너무 어두워졌는데…."

 "저, 저 엄청 쎄요!"

 "네?"

 

 어떻게든 상황을 피하려 뱉은 말.

 내막을 모르는 훈으로써는 당황스러운듯 하다.

 

 "아무튼! 아무튼 괜찮아요. 정말로요."

 "아…. 네. 알겠어요. 그래도 조심히 들어가세요. 무슨 일 생기면 저한테라도 꼭 연락하시구요."

 "네, 훈이씨.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예리가 먼저 뒤돌아 걸어가다가, 다시 몸을 돌려 훈에게 말했다.

 

 "오해하실까봐요. 훈이씨는 좋은 사람인 것 같아요. 그냥 지금 제가 좀 그래서…."

 "정확히 무슨 이야기일지는 모르겠지만, 오해 안해요. 걱정말고 들어가세요.

 "네, 고마워요. 내일 봐요!"

 

 예리는 훈의 말에 한결 가벼워진 마음을 안고 집으로 향했다.

 어느덧 집에 도착한 예리가 도어락을 열고 들어가지만, 집 안은 캄캄하고 조용하다.

 

 "본부장님 아직이신가…?"

 

 저녁 8시가 가까워지는 시간이지만 항상 먼저, 혹은 같이 와있던 집에 진우가 없으니 무언가 허전한 듯한 예리.

 괜시리 시계와 현관문만 자꾸 확인하게 된다.

 

 "내가 왜 신경쓰고 있지? 왜? 왜? 허 참, 잠이나 자야… 아직 이른가?"

 

 예리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다가 결국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자정을 넘어가는 시간이 되서야 도어락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예리는 도어락이 켜지는 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방 문을 열고 뛰쳐나와 현관을 확인했다.

 

 "저언, 예리이!"

 "뭐, 뭐야! 본부장님 술마셨어요?"

 "마셨지이! 왜, 너는 되고 나는 안되냐?"

 "얼마나 마신거야…? 완전히 꽐라가 됐네."

 

 휘청거리는 진우를 부축하고 소파에 앉히는 예리.

 아무래도 이전과 둘의 상황이 뒤바뀐 느낌이다.

 예리는 살짝 심통이 난 표정을 짓고 진우에게 말했다.

 

 "누구랑 이렇게 마신거에요?"

 "왜애, 신경쓰이냐아?"

 "어휴, 주사 진짜…!"

 "야, 네가 더 해써어! 막 나한테 어? 나쁜 놈이라 그러고 어? 옷 벗겨달라고 하고 어?"

 "제, 제가 언제요! 언제 옷을…!"

 

 예리는 진우의 말에 얼굴이 잔뜩 붉어진 채로 소리쳤다.

 하지만 이미 술에 잔뜩 취해버린 진우는 그녀의 외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치마 막 올라가서 다리 다 보여주고 막… 어? 내가! 참느라 죽는 줄 알았어 인마! 알아 인마?"

 "뭘, 뭘 참아요! 또 변태병 도졌네…!"

 "아 몰라…. 목 말라…. 물 줘…."

 "으이구 진짜…! 기다려요!"

 

 그의 말에 주방으로 가서 물을 한 잔 따라 가져오던 예리의 표정이 멍해졌다

 

 "크어어…."

 

 그 1분도 안되는 시간만에 소파에 뻗어버린 진우.

 그런 진우를 예리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참 나, 물 달라더니…. 왜 뻗은거야."

 "전…. 예리…."

 "뭐에요, 잠든거 아니었어요?"

 "크어어……."

 "……."

 

 이제는 잠꼬대까지 하는 진우.

 예리는 한숨을 푹 쉬고는 진우 옆에 슬며시 앉았다.

 

 "왜 또 이러고 잠들어요…. 신경쓰이게…."

 

 예리는 넥타이도 풀지 못한채 잠이 든 진우를 바라보며 나지막히 말했다.

 

 "전예리이…."

 "왜요, 왜! 술에 잔뜩 취해가지고 내 이름 자꾸 부르는 이유가 뭔데요!"

 "전예리이이이!"

 "입에 재갈을 물려야하나…?"

 

 그때 진우가 갑자기 몸을 벌떡 일으켰다.

 예리는 화들짝 놀라 소파에서 진우의 반대편으로 누워버렸다.

 

 "우리 예리 어디갔어."

 "…우리라뇨. 그리고 저 여기 있잖아요."

 "네가 전예리야?"

 "정신을 본부장실에 두고 오셨어요?"

 "우리 예리는 이렇게 못생기지 않았는데…."

 "…본부장님, 저 주먹 쥐었거든요?"

 

 진우는 가만히 예리를 바라봤다.

 예리는 갑자기 뚫어져라 쳐다보는 진우의 눈빛에 침을 꿀꺽 삼켰다.

 

 "손을 잡아보면 알거같은데…."

 "손이요? 자, 잡았죠? 전예리 맞죠?"

 "아무래도 안아봐야 알거같다…."

 "…그래요, 뭐."

 

 예리는 진우를 살짝 안았다.

 

 "됐죠? 전예리죠?"

 "모르겠다. 키스해봐야 알거같은데…."

 "너 안취했지, 이 자식아."

 

 가만히 표정변화없이 자신만 바라보는 진우의 표정에 예리는 입술을 살짝 깨물고 고민하더니,

 

 "그래, 취한거면 기억도 못하겠지…."

 

 사심 한스푼, 안쓰러움 한스푼이 담긴 키스… 아니, 가벼운 입맞춤을 건넨다.

 

 "이정도면 알아야지, 안그래… 읍?"

 

 예리의 말을 입술로 막아버리는 진우.

 저항할 틈도 없이 알콜 향이 풍기는 진우의 촉촉한 혀에, 몸에서 풍기는 은은한 향수냄새에 정신이 아찔해지는 예리.

 분단위의 시간이 지나고서야 그들의 아찔한 키스가 끝났다.

 

 "이제 알겠네. 찾았다, 전예리."

 "찾긴 뭘 찾아 이 변태자식아!"

 

 예리는 빨개진 얼굴을 하고 진우의 팔에 주먹을 날려버렸다.

 엄청난 소리와 함께 팔을 잡고 뒹구는 진우.

 

 "아아악! 내 팔! 왜 때리는데!"

 "이거 범죄에요, 알아요!? 어디 남의 입에 마음대로 혀를 집어넣어요?"

 "자기도 신나서 막…."

 "그 입, 다음은 입을 때릴거에요."

 "……."

 "그래서, 취한거에요 안취한거에요? 도저히 모르겠네."

 

 진우는 잠시 멍하니 있더니 그대로 소파에 기대누워버렸다.

 그러고 몇초나 지났을까, 새근새근 잠이들어버린 진우를 보며 예리는 어이가 없다는듯한 표정을 짓고는 중얼거렸다.

 

 "이 남자 사람 미치게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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