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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잔상
작가 : 화홍박스
작품등록일 : 2020.8.2

연쇄살인마 권철-사랑하는 내 동생이 시체로 발견됐다. 나의 모든 능력을 다하여서 사랑하는 동생의 원수를 갚아주리라.
강력계 반장 마필승-연쇄살인마가 탈옥했다. 그를 쫓을수록 내게 남겨지는 미스터리한 잔상들...
연쇄살인마, 권철을 막아야 한다.

 
제20화 유령의 집 (권철의 일기)
작성일 : 20-08-30 23:10     조회 : 302     추천 : 0     분량 : 6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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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 말 없이 그 집으로 달려 나간 그의 뒷모습이 어둠 속으로 차츰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사라지기 전, 그의 뒷모습에는 바지 허리춤에 꽂혀있는 권총 한 자루가 달빛에 반사되어 반짝였다.

 

 “저.. 저 집은…”

 난 잠시 저 건물을 보다 의아하였다. 그 무당 집단들의 아지트로도 쓰이기 어려워 보일 정도로 상당히 건물이 낡고 황폐해 보였다. 그렇다고 그 건물에 대한 뭔가 특별한 추억이 있던 것도 아니었다.

 다만 한 가지 걸리는 것이 있긴 있다.

 김민철…

 

 

 [권철의 중학교 1학년 시절]

 

 중학교 1학년 때의 난 부모님을 따라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그곳 역시 지금과 별반 다를 것 없는 골목이 굽이굽이 산자락에 얹혀 있던 달동네였다. 그 동네에서 처음으로 친하게 된 친구가 바로 민철이었다. 중학교 1학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키가 또래보다 큰 민철이는 장난꾸러기였고 반에서도 인기가 꽤 많았던 친구였다. 안경을 끼고, 입술 밖으로 튀어나온 토끼 이빨이 유난히 눈에 띄던 친구였다. 특히 나와 집이 가까워 방과 후 함께 집에 가곤 하였다. 그 외에도 같은 동네에 살던 친구들이 2명 정도 더 있었는데 이름은 강현우, 박지민이라는 친구였다. 우리는 늘 수업을 마치고 함께 하교하곤 하였다.

 

 그 당시 우리가 살던 동네 거의 맨 꼭대기쯤에 유령의 집이라고 불렀던 집이 하나 있었다. 차곡차곡 쌓여있는 빨간 벽돌들이 하얀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2층짜리 연립주택이었는데 화재로 인해 검게 그을려 있었다. 창문은 모두 깨져 있었고, 당시 나무 재질로 만들어져 있던 대문도 반 이상은 타서 없어졌었다.

 원인 모를 누전으로 인해 불이 난 그곳은 당시 다닥다닥 붙어 있던 달동네에서 일어난 대형화재였던지라 많은 사람에게 회자가 되곤 했다. 그때 집주인과 가족들은 모두 그 화재로 죽었다고 한다. 단, 그 옆 불에 탄 주택들은 리모델링하거나 모두 재건축을 하였지만, 그 집만큼은 철거할 수도 없고 리모델링을 할 수도 없었다고 한다. 흉흉한 소문에 포클레인으로 그 집을 부수려던 날, 갑작스레 포클레인이 그리 멀지 않은 전봇대의 전깃줄에 걸려 감전되어 작업하던 기사가 사망하기도 하였다. 당시 전해 들은 바로는 그날 공사를 위해 그 일대의 전기를 모두 차단해놓았음에도 그러한 사고가 터졌다고 한다. 또 하루는 부동산 업자와 그 집의 땅을 사기 위해 온 사람이 갑작스레 원인 모를 벽돌이 위에서 떨어져 집을 보러 온 남자의 이마를 찢었고 38바늘이나 꿰맸다고 했다. 자꾸 이렇게 그 집과 관련된 안 좋은 일들이 일어나니 사람들은 그 집에 있어서는 어떠한 일도 저마다 손사래를 치게 되고, 아무도 가지 않으려고 하였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이들에게는 정말 훌륭한 놀이터가 되기도 하였다.

 “나 저기 2층에 들어가서 벽에다 낙서하고 왔어!!! 하나도 안 무서워!”

 친구 중 민철이는 잔뜩 흥분한 채로 토끼 이빨을 보이며 말하였다.

 “뻥치시네!!! 뭐라고 썼는데?”

 “권철 바보라고 썼다. 왜??”

 하면서 배를 잡고 낄낄 웃었다. 그러자 친구들도 마구 웃어댔다.

 “안 믿기면 보고 오던가??”

 민철의 말에 모두가 일제히 침묵으로 일관하였다. 난 그에게 말하였다.

 “우리 엄마가 그랬는데 저기는 진짜 무서운 귀신들이 많아서 근처도 얼씬거리면 안 된다고 했어!!"

 “맞네. 권철 엄마는 무당이잖아?”

 현우가 옆에서 나를 거들며 말하였다. 그러자 민철은 비웃듯 말하였다.

 “우리 엄마는 하나님이 우리를 지켜주신다고 했어! 하나님이 제일 세다고 했거든?”

 “하나님이 어디 있는데? 보여줘 봐??”

 아이들과 난 민철이를 몰아세우기 시작하였다.

 

 “그럼 내가 저 집의 2층으로 올라가서 손을 흔들어 보이면 되잖아??”

 “그래!! 그럼 네 말 믿어줄게!”

 그렇게 민철이는 자신 있다는 듯이 얘기하였지만 긴장해 침을 꿀꺽 삼키는 것을 나는 보았다. 그는 반쯤 열려 있던 너덜너덜해진 대문을 밀고 그 집안에 발을 들였다. 무더운 8월의 여름이었지만 보는 나도 털이 쭈뼛 설 정도로 등골에 스며든 한기에 닭살이 돋았다. 민철은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겨 그 집의 문을 잡아당겼다. “끼이익”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고, 한낮이었지만 캄캄한 어둠이 입을 벌려왔다.

 

 잠시 후, 그 어둠 속으로 사라진 민철은 한참이 지나도록 2층에서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야 김민철!! 장난치지 마!!”

 우리는 서서히 다가오는 불안감에 소리를 쳤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몇 번을 목이 터져라 불렀지만 아무런 대꾸가 없어 난 답답하고 불길한 마음에 그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 대문을 밀었다. 가지 말라고 아이들이 만류하였지만 이미 들어간 민철이가 걱정되기도 하였고, 그를 그 집에 들어가게 한 원인을 제공했다는 일말의 책임감이 느껴졌다. 그렇게 아이들을 뒤로한 채 민철이를 집어삼킨 입구 문을 열어젖혔다. 또다시 시커먼 입이 벌려졌다. 그런데 바깥에서 봤을 때와 달리 안에는 반대쪽 깨진 창문을 통해 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그 빛을 통해 내부가 보였는데 생각보다 더욱 처참하였다. 안은 온통 화재의 흔적들로 검게 그을려 있었고, 유리들이 산산이 조각나있었으며, 가구들도 대부분이 전소되어 있었다. 당시 위급했던 화재의 순간들과 그 가족들의 비명이 귓가에 환청처럼 들리는 듯하였다.

 “철아…”

 부서진 창문을 틈타 바람이 지나가며 그 사이로 나를 부르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민철인가?

 하지만 민철이의 목소리라 하기엔 성인 남자에 가깝게 두꺼운 목소리였고, 아주 메마른 톤이었다. 다시 귀를 기울이니 위쪽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또 들려왔다. 난 등줄기에 땀이 흘렀고 그 목소리가 부르는 곳으로 발걸음을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조금씩 발걸음을 2층으로 향하는 계단으로 옮길 때, 반대편 창문 밖으로 민철이의 모습이 보였다. 민철과 눈이 마주치자 그가 '메롱'하며 담을 넘어 도망갔다. 민철은 2층으로 올라가는 대신 반대편 창문을 통해 내가 들어오길 기다렸다.

 “그러면 그렇지!” 난 그런 민철에게 거기 서라고 소리를 지르며 쫓아 담을 넘었다.

 ‘그럼 위에서 날 부른 소리는 뭐였지?” 잠시 의문점이 들었지만 금방 그렇게 잊게 되었다.

 그날 이후로 우리들은 그 집을 놀이터 삼아 놀곤 하였고 난 두 번 다시 나를 부르는 소리를 듣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그 해, 민철이 집에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안타깝게도 그날 집에서 자고 있던 민철이를 포함하여 일가족이 사망하였고 충격적인 사고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나는 정신없이 울어댔다. 그리고 그 뒤로 친구들과 우리는 약속이나 한 듯 두 번 다시 그 불이 난 집에 간 적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 내 눈앞에 10여 년 만에 그 집이 다시 나타난 것이다.

 ‘아니, 대체 이 집으로 왜 들어 간 거지??”

 그 집은 여전히 그 자리 그대로 똑같이 놓여있었다. '거진 10여 년이 흘렀음에도 이곳은 정말 변함이 없구나.' 이런 생각을 하였다. 어린 시절에 봤던 그 기억보다 그 집은 더욱 흉물스러워졌고 낡아졌다. 곳곳에 벽에 낀 곰팡이들과 잡초들이 더욱더 을씨년스러웠다. 대문은 그나마 붙어있던 반쪽짜리 문도 모두 떨어지고 없었다. 그러나 난 주저 없이 그 집 대문을 통해 들어갔다. 어렸을 적 지나쳤던 그 입구의 문을 또다시 잡아당겼다.

 

 “끼이이익”

 문이 바닥을 긁으며 마치 손톱으로 유리를 긁는 듯 귀가 찢어질 듯한 소름 돋는 소리가 들려왔다. 캄캄한 밤중이라 집안은 역시나 캄캄하였고, 반대편 창문을 통해 가로수 불빛이 아른거리며 새어 들어오고 있었다. 난 어둠 속에서 손을 더듬거리며 조금씩 반대쪽 창문으로 걸어가기 시작하였다.

 “아얏” 어둠 속을 걷다 어느 모서리에 무릎을 찧으며 통증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때 위층에서 나지막한 소리가 들려왔다.

 “철아…”

 처음에 잘 못 들은 줄 알고 난 무시한 채 계속해서 창문 쪽으로 천천히 손을 휘저으며 걷고 있었다. 그러나 그때 또다시 위에서 “철아!!” 라고 좀 더 선명하게 내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엔 위 계단의 난간에서 들려왔고 내 이름이 더 잘 들리도록 부르는 듯하였다.

 “응?? 저 목소리는??”

 십수 년이 흘렀지만 잊히지 않는 목소리였다. 바로 민철이의 목소리였다.

 ‘이건 또 무슨 속임수인 거지?’

 아까 그 팔짱을 낀 그 녀석인 건가?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분명히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떨리는 다리로 한 걸음 한걸음 옮겨 소리가 들리는 계단 쪽으로 향하였다. 계단은 깨진 창문보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야 있었다. 당시 커다란 화재였음에도 불구하고 계단은 시멘트로 다져져서인지 그 뼈대가 확실히 남아있었다. 나는 천천히 옆 난간을 붙잡고 그 계단 위로 오르기 시작하였다. 그때 또다시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철아.. 어서 올라와.”

 확실히 그 목소리는 민철이의 목소리였다.

 ‘아니 어떻게 죽은 민철이가 여길 어떻게??’

 난 더욱더 빠르게 계단 위로 올라갔다. 마침내 올라서자 어두컴컴한 복도가 보였다. 양 갈래에 마주 보고 있는 방들이 있었고, 모두 불에 타 문이 없었다. 그리고 정면에는 검은 그림자의 누군가가 서 있었다.

 “민철??”

 난 그 자리에 서서 그 검은 그림자를 향하여 민철이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자 이윽고 그 그림자도 조용히 다시 나를 불렀다.

 “철아…”

 믿기지 않았지만,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뭐 이해가 되는 부분들이 없는 상황인지라 그에게 다가갔다.

 “민철아.. 네가 여기에 어떻게 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이 집 어딘가에는… 헉…”

 그때 왼쪽 방문 아래로 하얀 소복을 입은 긴 머리의 여자가 기어서 반대쪽 문으로 들어갔다.

 “바.. 방금 봐.. 봤어?”

 

 “철아.. 왜 이리 늦었어? 얼른 나를 구해줘…”

 복도 끝에 서 있는 검은 그림자는 나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나를 다시 부르기만 하였다. 그때 또다시 반대편으로 기어들어 갔던 하얀 소복의 여자가 기어 나와 다시 왼편 방으로 들어갔다. 무언가 잘못된 것을 감지한 나는 다시 계단 아래로 내려가 몸을 돌렸다. 하지만 ‘저기에 확실히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민철이라면?’이라는 생각에 난 차마 다시 계단 아래로

 더 내려갈 수 없었다.

 ‘민철이는 분명 죽었어.. 하지만 어떻게?? 그리고 저 기어 다니는 소름 끼치는 여자는 뭐지?’

 

 그때 바닥을 ‘타다닥’ 치는 소리가 빠르게 들려왔다. 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아까 기어 다녔던 그 하얀 소복의 여자가 내게 달려들었다.

 “으아아악”

 ‘쿵’ 소리와 함께 나는 넘어졌다. “끼기긱” 이상한 소리를 내는 그녀는 어느새 내 위를 덮쳤다. 어두웠지만 달빛에 비친 그녀의 얼굴은 너무도 잔혹하고 소름 돋았다. 검고 진한 눈망울의 그녀는 새빨간 입이 귀까지 찢어져 있었다. 그녀는 누가 봐도 의심할 여지 없이 사람이 아닌 귀신이었다. 그녀는 미친 듯이 고개를 흔들며 두 손으로 나의 어깨를 누른 채 알 수 없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 뒤로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

 

 “역시 선녀님 말씀이 맞군. 유인한 그대로 들어왔네. 흠...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오래 걸렸어. 선화가 죽은 이후로 거의 1년 만에 나타났잖아?”

 굵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1년 만에? 내가 나타난 거라고?’

 선화는 작은이모의 이름이었다. 분명 조금 전에 그 전기톱의 남자가 죽였는데 그게 1년 전 일이라고?’

 또다시 머릿속이 복잡해졌지만, 여전히 나의 어깨를 강하게 누르고 있는 소름 끼치도록 무섭게 생긴 여자로 인해 집중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계속해서 고개를 흔들며 귀를 찢을 듯한 소리를 내었다. “끼기긱”

 

 “아니, 그런데 이렇게 나약한데 어떻게 선화가 그렇게 힘없이 죽어버렸지? 매화 누님이 모신 신 때문인가?”

 남자는 의아하다는 듯 나를 쳐다보았다. 그때 그가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어 잠시 후 귀에 가져다 대었다. 그리고는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 듯하였다.

 그가 말하려고 할 때 어디선가 뭔가가 날아왔다.

 “피웁” 소리와 함께 전화를 쥐고 있던 사내는 전화기를 놓쳤고, 손을 감싸 쥐었다.

 “헉헉.. 아.. 아니 뭐.. 지?”

 고통스러운 신음을 삼킨 남자는 당황한 듯 뭔가가 날아온 곳을 바라보았다. 그때 소름 끼치는 소리를 내던 그 여자도 날아온 곳을 향하여 바라보았다.

 

 “네가 나를 유인했다고 생각하는 거야?”

 고개를 들어 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보니 아까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고 온 남자였다. 그의 손에는 검은 뭔가가 쥐어져 있었다. '뒤에 차고 있었던 소음기가 달린 권총이겠지?'

 그는 처음 내가 계단 위로 올라왔을 때 보았던 복도 끝 편에 서 있었다.

 손을 움켜쥐었던 남자는 입으로 주문을 외웠다. 그러자 나를 붙잡고 있던 여자는 빠르게 기어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

 “끼기긱”

 정말 소름 끼치는 소리와 함께 돌진하는 그녀를 보고도 그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는 침착하게 손에 쥐고 있던 총을 들어 달려드는 그녀에게 쏘아댔다.

 

 “끼야야야악”

 그녀는 외마디 비명을 지른 채 총알 몇 발을 맞더니 동시에 불태워졌다.

 “또 다른 잔재주를 부려보시지. 이거 너무 싱겁잖아?”

 그는 비웃듯 주문을 외운 남자에게 말했다. 그러자 남자는 몹시 흥분한 듯 움켜쥐고 있던 손도 푼 채 남은 성한 손을 들어 아까보다 더 큰 목소리로 주문을 외우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이번에는 양 갈래에 있던 방문에서 검은 그림자 같은 사람들이 나와 총을 든 사내의 팔목을 붙잡았다. 간간이 달빛에 비친 그들을 자세히 보니 그것은 검은 그림자가 아닌 모두 불에 새까맣게 피부가 타버린 귀신들이었다.

 주문을 외우는 남자는 더욱 목소리에 힘을 주어 강하게 주문을 외우자 총을 들었던 살인마는 잠시 뒤로 밀려나는 듯하였다. 하지만 그의 눈에서 하얀빛이 나더니 그 검게 탄 귀신들을 뿌리쳤다. 그리고 그는 순식간에 권총을 그들의 이마를 향해 쏴댔고 그들 역시 아까 그 여자처럼 모두 불태워졌다.

 

 주문을 외우던 남자는 몹시 당황하여 약간 뒷걸음을 쳤다. 그러자 어느 틈엔가 소음기를 뚫고 날아온 총알이 그의 가슴팍에 꽂히며 그는 벽에 ‘쿵’하고 부딪혔다.

 “헉.. 윽…” 신음과 함께 그는 천천히 벽을 등진 채 주저앉았다.

 어느새 ‘터벅터벅’ 걸어온 남자가 총구를 그의 이마에 가까이 대며 한 바퀴 돌려댔다.

 “사.. 살려줘..”

 굵직한 목소리의 남자는 총구를 장난스레 돌려대는 살인마에게 애원하듯 말하였다.

 “제.. 제. 윽”

 그가 재차 말하기도 전에 총알은 이미 그의 이마를 뚫고 지나갔고 그는 눈을 부릅뜬 채 숨을 거두었다. 나는 너무나 잔혹하고 무서워 소리를 질렀다.

 

 “으아아아”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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