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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또 다시 : Return to
작가 : 서흔
작품등록일 : 2020.8.24

"케이엘에 온 걸 환영해."
기억을 잃고 숲 속에서 자급자족하며 여러 아이들과 함께 산 지 130일이나 된 루시안.
다섯 명의 아이들이 차례대로 실종되거나 죽게 되면서
루시안은 자신의 꿈과 아이들의 죽음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과연 꿈일까, 잃어버린 기억일까?

 
10. Unexpected (2)
작성일 : 20-08-30 19:57     조회 : 259     추천 : 0     분량 : 4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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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게 마지막 일기야?” 가온이 레오에게 물었다.

  “응, 그런 것 같아.” 레오가 일기장을 몇 장 더 넘겨보더니 백지인 것을 확인하고 덮었다.

  “숲속으로 갔는데 안 돌아 온다니……. 확실히 이상하네.” 델타가 팔짱을 끼고선 말했다.

  “아니, 근데 레오 오빠랑 루시안이랑 헤이든은 이걸 자기들끼리만 알고 있었다고? 너무하네.” 제이미가 레오, 루시안, 헤이든을 보며 말했다.

  “아, 미안. 괜히 블레이크랑 앤디 얘기 하고 싶지 않았어.” 레오가 말하자 옆에서 헤이든이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넌 블레이크 형이랑 앤디 형 가고 나서 한참 뒤에야 왔잖아!” 루시안이 말했다.

  “야, 그래도 나도 알 권리는 있거든?” 제이미가 루시안을 째려보며 말했다.

  “권리 좋아하시네.”

  “그만 싸워라.” 레오가 괜히 쓸 데 없이 다투고 있는 제이미와 루시안을 말렸다. “이건 내가 보관하고 있을게. 괜찮지?” 레오가 일기장을 아이들에게 보이며 말했다.

  “네.”

  “그리고 30분 후에 회의할거니까 시간 맞춰 나와.”

  아이들은 하나둘 천막 밖으로 나갔고 천막 안에는 레오와 가온, 루시안만 남아 있었다.

  “형. 회의 주제가 뭔데?” 루시안이 걱정스런 눈빛으로 레오에게 물었다. “진짜 얘기하려는 건 아니지?”

  “뭘 얘기하는데?” 가온이 의미심장한 루시안의 질문에 의아해했다.

  “하긴 해야지. 상황도 이런데. 솔직히 내가 몰랐던 얘기도 있고.” 레오가 블레이크의 일기장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말하자 루시안은 한숨을 푹 쉬었다.

  “뭘 얘기 하냐니까?” 가온이 답답하다는 듯 물었다.

  “숲속으로 갈지, 안 갈지.”

  “뭐?”

  조금 뒤, 아이들이 모두 중앙에 둥그렇게 앉았다.

  “자, 오늘 몇 회지?”

  “91회.” 헤이든이 말했다.

  레오가 자리에 앉으며 종이와 펜을 들었다.

  “91회 회의. 숲속으로 갈지, 안 갈지에 대해 얘기해보도록 할게.”

  정적이 흘렀다.

  “와, 내가 이 얘기 할 줄 알았어.” 헤이든이 이마를 탁 치며 말했다.

  아이들은 어제 레오와 노아가 다투는 상황을 보면서 레오가 숲속으로 가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고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레오가 회의를 통해 모든 아이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 한다는 것을 깨달은 아이들은 열띤 회의를 하고자 하였다.

  회의가 끝나고, 아이들은 낮잠을 자러 들어갔고, 레오는 중앙에 남아 회의 결과를 정리했다.

 

 케이엘 제 91회 회의

 ‘숲속으로 여정을 떠날 것인가?’

 -찬성

 1. 케이엘 인원의 일부가 아닌 모두가 함께 숲속을 향해 간다면 어떤 일이 생기든 서로 도울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할 것임.

 2. 헤일리와 오스틴의 죽음은 우연이라 말하기엔 인공적이고 정확함. 누군가 고의로 죽였다는 의미이고, 이곳에 우리만 있는 것이 아님. 총에 맞은 원인을 찾으러 가는 일이 상당히 중요한 일이라는 것.

 3. 숲속에 무엇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헤일리와 오스틴을 죽인 범인을 찾아야 함. 우리가 아니면 그 둘의 억울한 죽음의 원인을 찾을 수 없음.

 

 -반대

 1. 루시안의 꿈은 꿈일 뿐 무조건적으로 신뢰해선 안 됨.

 2. 머리 좋은 블레이크와 강한 앤디가 숲 속으로 갔는데 두 달 동안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은 상당히 강력한 무엇인가가 숲 속에 있다는 뜻. 10일 안에 돌아오라는 리더의 말을 거역할 사람들도 아니기 때문에 숲 속이 위험하다고 할 수밖에 없음.

 3. 이미 숲 속에 간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았는데 우리라고 안전할 것이라 보장할 수 없음.

 

  레오는 회의 내용을 정리하다 보니 머리가 지끈거렸다. 아이들의 말을 들어보니 숲속으로 가야할 것 같기도, 가면 안 될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기 때문이다. 레오가 회의를 마치고 이 주제를 가지고 여러 번 회의를 더 거치겠다고는 말했지만 아이들의 주장이 이리 확고한데 결론은 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레오는 하품을 하며 천막 안으로 들어갔고, 루시안과 가온은 규칙적으로 자온 낮잠 탓에 벌써 자고 있었다. 레오도 낮잠을 자려고 침대에 누우려다 블레이크의 일기장을 다시 펼쳐보았다. 블레이크가 실종되기 전, 레오와 블레이크는 정말 친했기 때문에 레오는 가슴이 아려오기 시작했다. 블레이크의 일기에 블레이크의 말투가 고스란히 느껴져 레오는 실종된 친구가 말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야, 레오! 리더가 말이야, 어? 제대로 통솔을 해 줘야 아이들이 따르는 거야!”

  “나는 리더 한다고 한 적 없거든?”

 

  레오는 옛날 생각에 피식 웃었다. 블레이크는 레오가 실수를 할 때마다 리더가 실수를 하면 안 된다는 이유로 화를 내곤 했지만 그것마저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능력이 있었다.

  레오는 블레이크의 일기를 훑어보다 맨 마지막 장에 일기가 더 쓰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분명 아까는 발견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케이엘 67일 일기 이후로 다 백지여서 덮었기 때문에 마지막 장을 확인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못했던 것이다. 레오는 일기를 읽자마자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곳에 ‘마지막 일기’라고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일기라니? 마지막? 왜 마지막이지?’

 

  “야, 일어나 봐.”

  레오가 같은 천막 안에 있는 가온과 루시안을 깨웠다. 가온은 얼굴을 찡그리며 레오를 째려보았다.

  “아니, 야. 그런 눈으로 쳐다보지 말고. 루시안, 너도 빨리 일어나서 이리 와 봐. 여기, 우리가 놓친 게 있어.”

  “놓치긴 뭘 놓쳐?”

  루시안이 중얼거리며 가온의 침대 쪽으로 갔다. 레오는 계속 가온을 흔들어 깨웠다.

  “아씨, 뭔데!” 가온이 잠을 깨우는 레오에게 짜증을 냈다.

  “블레이크가 우리한테 편지를 썼어.”

  “뭐? 웬 편지? 블레이크 형이?” 루시안이 놀란 눈으로 블레이크의 일기장과 레오를 번갈아가며 쳐다보았다.

  “여기 봐. 아까 그 마지막이라고 했던 일기 보고 좀 넘겼더니 계속 백지라 덮었는데 맨 뒷장에 뭘 써 놓았더라고.” 레오가 일기장을 보이며 말했다.

  “어디 줘 봐.”

  루시안이 레오에게서 일기장을 가져와 마지막 장에 쓰여 있는 부분을 읽었다.

  “케이엘 68일. 마, 마지막 일기? 마지막이라니?”

  “뭐?” 가온은 잠이 확 깼다.

  “야, 루시안. 나도 같이 보자.” 가온의 말에 루시안은 블레이크의 일기장을 가온의 침대 위에 올려놓았고, 일기장을 눈으로 읽었다.

 

 케이엘 68일 / 마지막 일기

 

  “뭐야? 마지막 일기라니! 얘는 자기가 실종될 걸 알았다는 거야?”

  가온과 루시안은 서로를 말없이 쳐다보았다. ‘마지막’이라고 썼다는 것 자체가 더 이상 일기를 쓸 일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너네 그만 나대고 제대로 읽기나 해.” 레오가 가온을 툭툭 치며 말했다.

  “뭐?” 가온과 루시안은 다시 일기장을 꼼꼼히 읽었다.

  “내가 다시 돌아오면 이 마지막 장을 찢을 거야. 열흘이 지났는데도 내가 안 돌아오고,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참 후에 너희가 이걸 발견한다면 나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거겠지……. 아, 그럼 보험용으로 썼다는 거지? 아, 심장 아파.” 루시안이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

  “계속 읽어.” 레오가 가온과 루시안에게 말했다.

 

  너희가 이걸 발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무튼 나는 오늘 아침을 먹고 숲속으로 앤디와 함께 떠날 예정이야. 먹을 만한 농작물은 우리가 다 챙겨갈 거니까 농사 담당은 이제 좀 힘들겠네.^^

  사실 오늘 꿈을 꿨는데 좀 이상한 것 같아. 평소 같았더라면 흥미로운 꿈을 꿨다며 넘어갔을 거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자꾸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 무슨 꿈을 꿨냐면, 루시안이 그려 준 지도인가? 아무튼 무슨 지도를 들고 앤디랑 숲속으로 가서 건물을 발견하는 꿈이었어. 근데 그 건물, 뭔가 예감이 안 좋아. 꿈속에서 무슨 일이 생겼던 건 아닌데 그냥 느낌상 그래.

  막상 숲속으로 떠나게 되고 꿈자리도 뒤숭숭하니까 부정적인 생각만 하게 되네. 루시안, 넌 어땠을 것 같냐. 하긴, 너도 우리가 맨날 예지몽, 예지몽하니까 모든 꿈들이 다 예지몽일까 봐 두려워했을 것도 같다. 미안하다. 우리가 너무 신뢰하는 게 부담스러웠을 법도 한데 티 안 내고 형들 따라줘서 너무 고맙다.

  그리고 아니, 루시안. 지도를 어떻게 봐야할 지 모르게 그리면 그게 지도니..? ㅋㅋㅋㅋ 그래도 나랑 앤디가 다시 해석해서 그려서 다행이지, 길 못 찾을 뻔했다^^ 아무튼 나랑 앤디가 돌아오지 못하더라도 야무지게 잘 생활하길 바라. 또 그럴 거라 우린 믿어.

  그냥 평소처럼 케이엘 생활 즐겁고 행복하게 하길 바란다. 우리의 호기심으로 간 모험이 너희의 생활을 망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하는 말이야. 우리가 선택한 거고 우리가 자진해서 하는 거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아니 근데 새벽 감성 때문인가. 걍 돌아오면 될 거를 왜 쓰고 앉아 있냐. 어휴, 잘 지내라. 고마웠다.

 -블레이크 씀

 

  “아, 형들 보고 싶다.”

  루시안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레오와 가온은 아무 말도 못했다.

  “형. 근데 이제 어떡해?블레이크 형도 이상한 꿈을 꾸고 나서 사라졌어.” 루시안이 손톱을 물어뜯으며 말했다.

  “어떡하긴 뭘 어떡해. 회의 더 하고 결정하기로 했잖아.”

  레오가 일어나 자신의 침대 옆에 블레이크의 일기장과 자신의 일기장을 함께 내려놓았다.

  “이따 애들 다시 불러서 회의해야겠다.”

  “어? 그 일기… 말하게?” 루시안이 망설이며 레오에게 물었다.

  “응. 애들이 이거 보고 마음이 변하면 그게 진짜 애들 생각인 거지.”

  “아, 알았어.”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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