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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검의 성녀는 검에게 사랑받는다
작가 : 강이레
작품등록일 : 2020.8.28

몰락했다고는 말할 수는 없지만, 확실하게 위기에 빠진 백작 집안의 장녀 레이오나는 선조를 본받아 기사의 길을 걸으려 한다. 그렇기 때문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검을 잡아보지만, 그 순간 놀랍게도 하늘에서 내려온 화려한 조명이 그녀를 감싸는데...?
"내가 검의 성녀라고?"
하루 아침에 성녀가 된 소녀의 로맨스 판타지가 시작된다!

 
1화 - 짐 정리
작성일 : 20-08-30 18:09     조회 : 216     추천 : 0     분량 : 6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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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당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 모두가 성당 한 가운데의 같은 장소를 바라보며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하늘에서 내려온 빛이 단 한 장소를 강하게 비추고 있었다. 그 빛은 그들의 여왕폐하를 비추고 있었다. 처음에는 다들 그렇게 생각했다.

  허나 그들의 여왕은 뒷걸음질을 치며 빛줄기 아래에서 빠져나왔다. 빠져나오는 여왕의 눈은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그녀도 놀랐다는 것을 나타내는 듯 떨리고 있었다.

  하늘의 빛이 비추고 있는 것은 여왕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누구를 비추고 있는 것일까? 모두가 빛의 한 가운데를 응시했다.

  그곳엔 한 소녀가 서 있었다. 눈부신 빛 아래에서도 조각상처럼 가만히 서 있었다. 그녀는 방금 전 여왕에게 건네받은 검을 두 손에 꼭 쥐고 있었다.

  그 순간 많은 사람들이 상황이 어떻게 된 것인지 깨달았다. 간단한 상황이었다. 그냥 소녀가 여왕에게 검을 건네받는 순간 하늘에서 빛이 내려와 소녀를 비춘 것이다.

  동시에 많은 이들이 전율을 느꼈다. 그 사실은 단 하나의 결론을 가리키고 있었다.

  모두가 웅성거리기 시작했을 때 조각상같이 꿈쩍 안 하던 소녀가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했다. 소녀는 몹시 어리둥절해했다. 상황이 어떻게 된 것인지 그녀만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에게 여왕이 천천히 다가갔다.

  하늘의 빛줄기가 점점 얇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완전히 사라지는 순간 여왕이 소녀의 어깨를 잡았다. 소녀는 그때까지도 어리둥절해 있었다. 너무 정신이 없는 나머지 자신의 어깨를 잡은 것이 여왕이라는 것도 깨닫지 못했다.

  소녀보다 키가 큰 여왕이 몸을 살짝 숙여 소녀의 이마에 키스를 했다. 그리고 그제야 눈앞의 사람이 여왕임을 깨닫고 경악해하는 소녀와 눈을 맞추면서 말했다.

  “다시 이 세상에 내방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검의 성녀시여.”

  그 말은 모두에게 전해졌다. 그리고 모두가 환호했다. 단 한 사람을 제외하고.

  그 순간 그 누구보다 고귀해진 소녀는 생각했다.

  내 인생은 이제 어떻게 되는 걸까…….

 

  -하루 전-

 

  내 인생은 망해버렸다. X발.

  피기 직전의 꽃봉오리같은 16세 소녀, 레이오나 바스터스는 귀족 자제답지 않은 욕설을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속으로만 중얼거리는 것으론 만족되지 않아서 입 밖으로도 내뱉었다.

  “이런 망할!”

  속으로 중얼거렸던 것보단 순화된 표현이었지만 내뱉는 어조는 날것 그대로였다. 그러고도 성이 차지 않아서 짐 싸던 것을 멈추고 침대에 드러누웠다.

  “어후 진짜…….”

  지금 그녀는 제국마법학원의 기숙사에서 짐을 싸고 있었다. 원래 이곳에서 몇 년을 살아왔지만 이제 이곳을 떠나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었다.

  다만 학교에서 쫓겨났다거나 그런 건 아니었다. 그녀는 그녀 스스로의 의지로 학원을 떠나려 하고 있었다. 그러나 스스로의 의지로 떠난다고 할지라도 상황이 뭣 같다는 것은 변함없었다.

  레이오나는 침대에 누운 채로 자신이 어떻게 이런 상황에 처했는지를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생각할수록 억울하기만 할 뿐이라 그냥 생각을 말았다. 이럴 때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일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결국 레이오나는 침대에 드러누운 지 삼 분도 안 되어 다시 일어났다. 그리고 다시 책상 위에서 어떻게든 공간을 창출하려던 자신의 노고로 인해 어디서 뭐부터 빼내야 무너지지 않을까 고민해야 하는 젠가 블럭이 된 물건더미에 도전했다.

  진짜 뭐부터 빼내야 하지…….

  그런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방문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똑똑똑.

  “들어오세요~.”

  누가 방문하겠다고 한 적은 없었지만 레이오나는 그냥 들어오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 찾아올 만한 사람도, 찾아온 목적도 뻔했다. 아마 자신을 위로해주로 아는 사람 중 몇 명이 찾아온 거겠지.

  “레나야…….”

  “괜찮아……?”

  예상은 빗나가는 일이 없었다. 들어오라는 말에 방문을 열고 나타난 것은 최근에 레이오나와 같이 조별과제를 했던 오르가와 리리스였다. 그녀들은 방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레이오나에게 다가와 그녀를 꼭 안아주었다.

  “왜 이래. 이럴 필요 없어.”

  그렇게 말하면서도 레이오나는 그들을 밀쳐내지는 않았다. 친구들 품에 안기는 게 나쁜 일은 아니었고, 여러모로 억울한 상황에서 위로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계속 안겨 있을 수도 없기 때문에, 레이오나는 친구들이 그녀의 등을 몇 번 토닥여 줄 때까지 기다렸다가 품속에서 빠져나왔다. 그리고 당당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나는 괜찮다고? 당사자인 내가 괜찮은 데 너희들도 그렇게 울상 지을 필요는 없어.”

  방금 전까지 자기 인생 망했다고 욕하긴 했지만 그것은 풀죽는 것과는 달랐다. 그녀는 자기 인생이 망했을지언정 끝났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망했다면 망한 대로 일단 살아가고, 반등의 기회를 노리면 된다고 마음먹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걸로 인생 끝났다고, 너 어떡하냐고 잔뜩 울상인 친구들의 모습은 처음에는 위로가 될지라도 계속 보면 지나친 호들갑처럼 느껴졌다.

  그녀의 그런 생각은 당당한 말투를 통해 친구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고, 그녀들도 자신들의 친구가 어떤 인간인지를 알기에 울상을 폈다. 그래도 안타까운 마음은 사라지지 않지만.

  “그래도…… 이건 진짜 너무하잖아. 네가 여기서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데 그 결실을 맺기도 전에 떠난다니…….”

  오르가의 말이었다. 그녀는 최근의 조별과제 말고도 여러 가지 과제나 시험 같은 것을 몇 번 레이오나와 함께 수행했고, 곁에서 그녀의 노력을 지켜본 몇 명의 사람들 중 하나였다.

  그런 그녀의 말이었기에 그 말은 레이오나의 마음을 깊숙이 찌를 수 있었다. 다만, 오르가 본인이 의도한 것과는 반대 방향이었지만.

  “결실이라…….”

  그렇게 중얼거리는 레이오나의 목소리는 조금 자조적이었다. 오르가와 리리스는 그것을 눈치 채지 못했다.

 

  위로를 하러 와준 두 사람은 레이오나의 짐 정리가 끝나지 않은 것을 보고 그녀를 도와줬다. 한 사람으로는 힘에 부치던 짐 정리도 셋이 힘을 합치니 손쉽게 끝낼 수 있었다.(짐 정리의 가장 큰 고난은 역시 젠가 블럭이 된 물건더미였다.)

  그렇게 짐 정리도 끝내고 두 사람은 한 번 더 레이오나를 위로한 뒤 떠나려 했다. 그런데 그 순간 레이오나의 방문이 한 번 더 두드려졌다.

  똑똑.

  “누구세요?”

  방금 전과는 달리 지금은 방 안에 이미 손님이 두 명이나 있었기 때문에 레이오나도 섣불리 들어오라고 하지 않았다. 방문자는 목을 가다듬는 기침소리를 한 번 낸 뒤 자신이 누군지를 밝히며 목적 또한 밝혔다.

  “저는 학장님의 사환입니다. 바스터스양, 학장님께서 부르십니다.”

  방 안에 있었던 세 명은 긴장했다. 무슨 목적으로 레이오나를 호출한 것인지는 몰라도 학장의 호출이라니, 학생이라면 누구나 겁부터 먹는 게 당연했다.

  그러나 곧 학생이 아니게 될 레이오나는 호출된 당사자임에도 다른 둘보다 태연했다. 그녀 또한 기침으로 목을 한 번 가다듬고 사환에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다만 방금 전까지 짐 정리를 하고 있던 참이라 지금 바로 찾아뵐 여건이 되지 않습니다. 잠깐 준비하고 가도 괜찮을까요?”

  “그렇게 하십시오. 문 앞에서 대기하면 실례가 될까요?”

  “으음, 학장님께서 학장실에서 기다리고 계신다면 저 혼자서도 충분히 찾아뵐 수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방문 앞에서 발걸음 소리가 나고, 곧 잠잠해졌다. 그러기를 기다린 오르가와 리리스는 곧바로 레이오나를 붙잡고 호들갑을 떨었다.

  “학장님께서 너를 왜 부르시는 걸까?”

  “혹시 다시 생각해보라고 말씀하시려는 거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꼭 다시 생각해! 알겠지? 응?”

  “꼭이야?”

  “알겠어 알겠어. 다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

  이미 학교 측에서 등록금의 일부를 집으로 반환해준 뒤였다. 이제 와서 중퇴를 다시 생각해 보라는 말을 할리는 없었다. 할 거면 반환해주기 전에 했겠지.

  그래서 레이오나는 의문을 품었다. 학장은 이제 와서 무슨 말을 하려고 자신을 부르는 걸까?

  레이오나는 머리 한 구석에 의문을 품은 채로 화장대 앞에 섰다. 짐 정리를 했지만 먼지를 뒤집어 쓸 만한 일은 다행히도 없어서 헝클어진 머리카락만 정돈하면 될듯했다.

  레이오나의 머리카락은 칠흑이면서 윤기가 반지르르해 여러 학우들이 부러워했다. 한때 학원에 염색이 유행했던 적이 있어 수많은 학생들의 머리가 개털이라서 더 그런 것도 있었다.

  그래서 그녀의 친구들은 자주 그녀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며 부러움을 표했고, 그 순간 같은 방에 있는 오르가와 리리스도 그런 자들 중 하나였다. 그들은 이것이 마지막 기회임을 알고 화장대 앞으로 달려들었다.

  그 결과 레이오나는 자못 거창한 브레이디드 번 헤어를 한 채 학장실로 향하게 되었다. 몹시 손이 가는 헤어스타일임에도 빨리 땋을 수 있었던 것은 손재주 좋은 리리스 덕분이었다.

  학원의 복도를 걸으면서 레이오나는 살짝 씁쓸한 기분을 느꼈다. 몇 년 동안 수백 수천 번을 오갔던 복도였다. 그러나 내일 아침 일찍 학원을 떠나면 다시는 이곳을 걸을 일은 없겠지.

  내일 떠나고 나면 이 학원의 모든 것이 그리워질 것이다. 그래서 레이오나는 지금 당장 학장을 만나러 가는 상황임에도 서두르는 일없이 복도의 구석구석을 눈으로 훑었다.

  “어이~, 이게 누구야? 레이오나 아니야?”

  그러지 말걸. 망할.

  레이오나는 재빨리 학장실에 가지 않은 자신을 저주했다. 지금 자신의 처지가 어떤지 유념하고 있었다면 이런 실수 따위 저지르지 않았을 텐데.

  레이오나는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무시하고 지나치려 했다. 하지만 상대가 그것을 두고 보지 않았다.

  그의 이름은 유진이었다. 유진은 비열한 미소를 지은 채로 의기양양하고 경박한 발걸음으로 뛰어와 레이오나의 앞길을 막아섰다.

  상대가 이렇게까지 나온다면 무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었다. 이것은 정면 돌파를 할 수밖에 없다고 레이오나는 판단했다. 그녀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을 했다.

  “어머, 유진? 이게 얼마만이지? 오랜만이야.”

  유진은 순간 너무 당당한 레이오나의 태도에 순간 주춤했다. 하지만 자신이 우위라는 듯이 미소를 지으며 평정을 되찾았다. 유진은 건들건들한 태도로 말했다.

  “그러게? 정말 이게 얼마만이지? 꽤 된 거 같은데. 그런데 말이야…….”

  레이오나는 상대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선수를 쳤다.

  “내가 사귀자는 너의 고백을 거절한 뒤로 처음인거 같으니 반년 만인가?”

  역겨운 우월의식이 가득했던 유진의 표정이 한순간에 구겨졌다. 레이오나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혹시 내가 떠난다는 말을 듣고 다시 한 번 고백하러 와준 거야? 이것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서? 정말 그렇다면 마음은 고맙지만 다시 한 번 사양하도록 할게. 그리고 내가 좀 많이 바쁘거든? 그래서 이만 가볼게. 잘 있어.”

  빠르면서도 리듬감 있게 말을 끝마친 레이오나는 정말로 유진을 지나쳐 다시 학장실로 향했다. 그러나 유진은 잠시 동안 얼이 빠진 듯 가만히 서 있다가, 곧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고 뒤로 돌아 떠나는 레이오나의 손목을 거칠게 붙잡았다.

  레이오나는 자신의 손목을 붙잡은 유진을 가는눈으로 노려보았다. 원래부터 날카로운 눈매를 지닌 레이오나가 노려보자 유진은 시선에 베이는 기분이 들어 식겁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알량한 자존심이 있었고, 더듬거리면서도 제 딴에 할 말을 했다.

  “네, 네가 아직도 잘난 줄 아냐? 웃기지 마! 넌 이제 인생 종쳤다고! 안 그래? 큰아버지라는 인간이 그런 파렴치한인데 조카인 너는 다르겠냐? 네가 음탕한 창녀의 기질을 타고 났다는 건 이제 온 세상이 다 안다고!”

  레이오나는 유진의 말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태연한 모습에 유진은 초조함을 느꼈다. 그는 그녀가 모욕에 부들부들 떨며 눈물을 흘리거나, 발악하듯이 분노하는 것을 원했다. 그럼으로써 마지막에 한 방 먹여줬다는 쾌감을 느끼고 싶었다.

  하지만 레이오나는 유진이 원하는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실제로 속에서 거센 분노와 수치심을 느끼고 있었지만 그것을 철저히 감췄다. 그저 고개만 갸웃했다.

  “할 말 다 끝났어?”

  유진은 말문이 막혔다. 정말로 할 말이 끝났다. 유쾌한 소식을 듣고 신이 나서 몇 시간 동안 레이오나를 기다렸건만 정말 몇 마디하고 나니 할 말이 다 떨어졌다.

  “그러면 이제 손목 좀 놔 줄래? 이제 정말 가봐야 하거든?”

  그러나 유진은 손목을 놓지 않았다. 그는 악에 받쳐 말을 내뱉었다.

  “고고한 척은 집어치워!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사실은 도망치려고 하면서! 여기에 계속 있다간 매일 같이 조롱 들을 게 무서워서 중퇴하려는 주제에 강한 척 하기는!”

  유진의 말은 유진뿐만이 아니라 학원에 있는 대다수의 인간들이 내린 결론이었다. 지금까지 학교를 잘 다니던 레이오나가 중퇴를 하는 것에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없었다.

  그러나 레이오나는 유진의 말을 듣고 실소할 뿐이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어차피 내일이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 알게 될 테니 뭐라고 변명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았다.

  그래서 레이오나는 변명하는 대신 그가 자신을 모욕한 것을 되갚기로 했다. 그래서 우선은 미끼삼아 연약함을 꾸며 내놓았다.

  “맞아. 강한 척 하는 거야. 무서워서 도망치는 거야. 그러니 누구라도 다가와서 위로해줬으면 많이 고마워했을 텐데. 어쩌면 사람을 다시 봤을지도 모르지…….”

  레이오나는 말끝을 흘리면서 방금 전보다 순한 눈길로 유진을 올려다보았다. 그러자 유진은 흠칫하더니 얼빠진 표정으로 말을 더듬거렸다.

  “그, 그 말은, 그렇다는 건, 그러니까…….”

  레이오나는 유진에게 싱긋 웃어주었다. 그리고 곧바로 얼굴을 무표정하게 바꾸며 말했다.

  “이러는 주제에 아직도 미련이 있었구나?”

  유진은 레이오나가 태도를 휙휙 바꾸는 것을 따라가지 못했다. 그래서 자신이 농락당한다는 사실을 레이오나의 다음 말을 듣고서야 깨달았다.

  “기회를 놓친 거 같아서 아쉬워할 필요 없어. 설마 있었겠니?”

  “……! 이게!”

  유진은 그 순간 이성일 잃고 왼손을 높이 들어올렸다. 누가 봐도 다음 행동이 예상이 갔다.

  “멈춰!”

  멀리서 어떤 남자가 소리쳤다. 그러나 멀리서 들릴 뿐인 외침은 유진의 행동을 저지할 수 없었다. 레이오나 또한 왼손을 막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 대신 아직까지도 그녀의 손목을 붙잡고 있던 유진의 오른손을 끌어당겼다.

  “크헉!?”

  다음 순간 유진이 땅에 무릎을 꿇으며 주저앉았다.

 
작가의 말
 

 짐 정리는 끝내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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