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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라니에스는 정말 라니에스인가
작가 : 사로야
작품등록일 : 2020.8.3

소설에서나 흔하게 겪는 일인 여자주인공한테 빙의를 했다.
원작 남자주인공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당신이 사랑했던 여자주인공인 라니에스는 이제 없다고, 말해야 하는 걸까.

 
37.
작성일 : 20-08-30 17:01     조회 : 245     추천 : 0     분량 : 4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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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원래 살던 세상의 가게들을 떠올려봤다. 치킨집, 피자집, 고깃집, 옷가게, 노래방 등등.

 수많은 가게가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어느 걸 생각해봐도 이 세상에서 성공할까? 하는 의문이 떠올랐다.

 

 “장사는 물장사가 최고라던데…….”

 

 어디선가 들었던 말을 중얼거리며 원래 세상에 어디든 있었던 카페를 떠올렸다.

 카페라면 나쁘지 않지 않을까? 이 세상에서도 차를 마시는 사람들은 많았고, 차별화된 카페를 열면 성공할지도 모른다.

 얼른 이 생각을 에드워드에게 전하고 싶었으나, 이미 시간도 늦었고 짹짹이는 지쳐서 날지도 못했다.

 

 그리고 그 짧은 종이로는 차마 다 적지도 못할 이야기였다. 내일 일어나자마자 만나자고 짹짹이에게 쪽지를 매달아 날려 보내야지.

 에드워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그가 잘 돼서 사생아 같은 거로 불리지 않는다면, 분명 부모님도 그를 달리 볼 것이다.

 그러면 더 그를 반대하지 않겠지. 그렇다면 우린 비밀스럽게 만날 필요가 없어진다. 모두의 축복 아래 만나며 결혼 할 수 있겠지.

 

 “얼른 아침이 되면 좋겠다.”

 

 이럴 때 시간은 왜 이리 안 가는 건지. 아직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은 밖을 괜히 원망스럽게 쳐다봤다.

 시간은 참 더디게도 갔다. 잠을 잘 시간이 아니라 남는 시간에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책 한 권을 꺼내 읽었다.

 중간쯤 읽었을 때, 책에서 시선을 떼고 창밖을 바라봐도 여전히 밤이 아녔고 졸리지도 않았다.

 

 원하지 않을 땐 시간이 빨리 가더니 이럴 땐 시간이 죽어도 안 갔다. 괜히 짜증이 나 읽던 책을 덮고 침대에 누웠다.

 여전히 정신은 맑았지만, 그냥 눈을 감았다. 이대로 눈 감고 있으면 언젠간 잠이 들겠지.

 그런 자기 생각이 맞았는지 정말 어느 순간에 잠들었다. 정신이 들고 깨어난 것은 이른 새벽이었다.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침대에서 뭉그적거리기보단 얼른 에드워드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졸고 있는 짹짹이를 억지로 깨워 발목에 쪽지를 매달고 하늘로 날려 보냈다.

 느릿느릿 날아가는 짹짹이에게 조금 미안했으나, 그것도 잠시였다. 짹짹이가 보이지 않게 되자 어쩐지 마음이 설레었다.

 

 오늘 에드워드를 볼 수 있겠지. 그에게 이런 사업이 있는데 어떻겠냐고 물어보자.

 함께 고민하고, 생각하다 보면 분명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사업이 실패를 할지 모르지만, 도전은 해봐야지.

 그러는 사이에 에드워드에 대한 소문도 분명 가라앉을 거다. 펠포트가의 사생아가 아니라 펠포트 가의 후계자가 될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다. 재투성이 신데렐라가 왕자님과 사랑을 이루듯, 변화는 얼마든지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은 그 변화의 바람이 부는 것을 얼마든지 도와줄 것이다. 그 변화의 끝은 분명 내 행복일 테니까.

 

 에드워드에게 날려 보낸 짹짹이가 돌아온 것은 시녀가 몸단장을 도와주겠다고 들어올 때쯤이었다.

 점심에 찾아오겠다는 쪽지에 나는 신이 나서 몸단장을 도와주는 시녀를 재촉했다.

 집에서 입는 드레스라기엔 조금 화려한 드레스를 차려입고 나서야 나는 식당으로 내려갔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내 요란스러운 치장에 조금 놀랐으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에드워드가 일어나자마자 오겠다는 편지를 보낸 모양인지, 누가 오는지 알고 있는 듯했다.

 식사하는 내 손놀림은 평소보다 빨랐다. 내가 급하게 먹는 걸 눈치챘는지 어머니가 헛기침했다.

 

 “릴리, 천천히 먹으렴. 그러다가 체하겠다…….”

 

 “아…. 그럴게요.”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최대한 느리게 먹으려 했으나 들뜬 내 마음이 몸을 지배했는지, 평소보다 이르게 식사를 끝냈다.

 부모님은 여전히 식사가 한창인데 먼저 다 먹고 일어나는 나를 아버지는 못마땅하게 쳐다봤다.

 

 “아직 우린 밥도 다 안 먹었는데 먼저 일어나는 거냐?”

 

 “아, 죄송해요…. 제가 조금 마음이 급해서 자리에서 일어나버렸나 봐요.”

 

 “예의 없기는…….”

 

 “베르한. 릴리한테 왜 그래요? 릴리, 일어나봐도 괜찮단다.”

 

 “하지만 식사 중이시잖아요.”

 

 “괜찮아. 부부끼리 식사한 지도 오래됐는데 이참에 하지, 뭐.”

 

 어머니의 눈빛에 아버지는 금세 꼬리를 내리고 자신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생각이 딱 조선 시대 선비같이 고지식한 사람이 어머니 앞에서만큼은 어찌나 다정하고 부드러운지…….

 나는 아버지가 잡기 전에 어색하게 웃으며 식당을 떠났다. 부럽지 않다고 말하면 거짓말이겠지. 두 사람은 누가 봐도 사랑하는 부부의 모습 그 자체였다.

 

 보고 있다 보면 나도 저렇게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싶다고 생각할 만큼 이상적인 모습이다.

 애첩이라던가 애인을 데려오는 부부도 있는데, 베르한과 레나는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레나의 죽음을 떠올리면 가슴이 막막해졌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라니…….

 

 “정말 방법이 없는 건가?”

 

 이제는 다 잊어버린 원작을 떠올리려고 애쓰며 나는 천천히 내 방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잊어버린 원작이 떠오를 일도 없었고, 이미 원작과는 한참 달라진 세상에서 내가 알 수 있는 건 별로 없었다.

 그렇다고 가만히 어머니의 죽음을 기다리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이미 아버지가 백방으로 수소문 중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뭐라도 있다면…….

 

 “다시 생긴 가족을 이렇게 잃어버릴 순 없잖아…….”

 

 겨우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기로 한 가족이었다. 이렇게 쉽게 포기하고 싶진 않았다.

 어머니의 병을 치료할 방법에 대해 방 안에서 곰곰이 생각하고 있는데 노크 소리가 들렸다.

 들어오라고 말하자 문을 열고 들어온 건 다름 아닌 에드워드였다.

 

 “에드워드!”

 

 “많이 반가워해 주시네요, 혹시 저 기다렸습니까?”

 

 “물론 기다렸죠. 앉아요. 근데 어떻게 제 방에 들어온 거예요…? 원래라면 응접실에서 기다려야 하는 거 아니에요?”

 

 “안내해주신 분께 빌었습니다.”

 

 “네?”

 

 “제가 릴리를 무척 사랑하는 데 집안 반대가 너무 심하다고 조금 우는소리를 했더니 마음이 약해지셨는지 여기로 안내해주시던데요?”

 

 에드워드의 말은 터무니 없다 못해 믿기도 힘든 내용이었다. 그가 우는 소리를 했더니 마음이 약해져서 여기로 안내해줬다고?

 부모님이 에드워드를 이곳으로 안내한 하인은 크게 혼날 것이다. 미혼 여성의 방에 함부로 남성이 드나드는 걸 누가 보기라도 하면 사교계에 소문이 도는 건 한순간이다.

 그런데 에드워드의 우는소리에 그를 여기로 안내했다고? 내 미간이 좁아지는 걸 보자 그는 검지로 내 미간을 살살 눌렀다.

 

 “인상 피세요.”

 

 “도대체 누가 그런 간 큰 짓을 한 거예요?”

 

 “제가요.”

 

 “네…?”

 

 “그 사람은 절 안전하게 응접실까지 안내해줬습니다. 당신 방을 찾아서 멋대로 들어온 건 저죠.”

 

 “아니 대체 왜 그런 쓸데없는 거짓말을…….”

 

 “나름 농담이라고 한 건데 안 먹힌 모양입니다.”

 

 “에드워드…. 한 번만 더 그런 재미 없는 농담 해봐요. 발등을 밟아줄 거예요.”

 

 내 야차 같은 표정을 봤는지 그는 미안하다며 어색하게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

 나는 소파에 앉은 그를 한 번 노려봐주고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래서 중요한 일이라는 건 뭔가요?”

 

 “에드워드, 당신이 생각한 사업 말이에요. 내가 좀 생각한 게 있는데……. 들어볼래요?”

 

 “그럼요, 당연히 들어보죠.”

 

 “차와 커피를 팔며 케이크를 파는 찻집을 열어요.”

 

 “그건 지금 수도에도 있지 않습니까?”

 

 “있긴 있죠. 귀족을 상대로 해서 아주 비싼 값에 차와 커피를 파는 찻집이 몇 개. 우리 고객은 귀족이 아니라 평민이에요.”

 

 “평민이요…?”

 

 “귀족들이 먹는 차나 커피, 디저트류보다 더 싼 걸 팔아요. 그리고 귀족들이 먹는 걸 먹는다는 기분을 내게 해주는 거예요.”

 

 내 세상에서도 연예인이 먹었다던 디저트, 입었던 옷 같은 게 유행하곤 했다.

 그러니 귀족들을 아니꼽게 여기면서도 한편으로는 저렇게 되고 싶다,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찻집은 좋은 가게가 될 것이다.

 그들이 먹던 걸 우리도 먹을 수 있다. 그러면서 맛도 괜찮고 가격도 괜찮다면 분명 소비하는 사람이 있다.

 

 “별론가요…?”

 

 “나쁘진 않습니다만, 크게 성공할지는 의문이군요.”

 

 “처음에만 귀족이 먹는 걸 먹는다는 환상을 심어주는 거예요. 나중엔 싸고 누구나 먹을 수 있는 가게로 발전시키면서 전국으로 퍼트리는 거죠.”

 

 “전국으로요…?”

 

 “네. 가게를 여러 군데 내는 거예요.”

 

 프렌차이즈라면 우리 세상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곳은 수도에만 많은 것들이 몰려 있었다.

 인프라가 수도에 모이는 건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곳은 그게 정도가 심한 편이었다.

 수도에 가게를 세울 곳이 없어 점차 다른 곳에 퍼지고는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수도 근처였다.

 이런 상황에 다른 곳에 가게를 세운다는 건 경쟁자가 별로 없다는 말과 비슷했다.

 사람들은 눈에 제일 띄는 가게로 들어올 것이고, 그 가게는 수익을 독점하는 것이다. 나는 자신만만하게 웃으며 다시 물어봤다.

 

 “어때요, 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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