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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아녹이 기억할 것입니다
작가 : Naram
작품등록일 : 2020.8.17

어린 아이들이 말하기를,

후대의 선생들이 가르치기를,

세계의 역사가들이 기록하기를,

당신은 비열하고 악독한 손가락질 받아야 마땅한 자라 비웃을지라도

아녹께선 그날의 당신을 기억할 것입니다

 
2. 묻힌 지식의 추종자 - 6
작성일 : 20-08-28 20:23     조회 : 237     추천 : 0     분량 : 4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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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티리에는 조금 놀란 듯한 아스칼을 보며 어색하게 웃었다. 사사도 뭔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고개를 돌려 아스칼을 보고 그제서야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다.

 

 

  “아. 음. 참고로 예전에도 스스로를 도깨비라 칭한 적 없다.”

 

  “...”

 

  “우리들도 다른 종족이랑 다를 것 없어. 밥 먹고, 잠자고, 똥 싸고. 그러니까 그렇게 놀란 표정 짓지 말아줄래.”

 

 

  사사는 아직도 괴이한 신파극을 찍고 있는 두 사람에게로 시선을 돌리며 말을 이었다.

 

 

  “그냥 좋게 좋게 가자고. 나 진짜 피곤하니까 이 정보가 여정에 방해될 것 같으면 내가 잠에서 깬 후에 말해. 기억에서 지워줄게.”

 

 

  사사가 엎드린 상태로 오른손을 들어 휘적 흔들자 바닥에서 뒹굴고 있던 센과 헤인의 모습이 빛에 휘감기며 사라졌다. 사사는 이제야 좀 조용해졌다고 만족하며 소리를 차단하던 마력장벽을 거둔 뒤 다시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

 

 

  “이곳으로 숨어드는 쥐새끼들의 소리차단을 견제하기 위해 심어둔 권능이 이런 식으로 나를 귀찮게 할 줄이야. 아무튼 그 둘이 돌아오면 시끄럽게 하지 말고 조용히 머물라고 해줘.”

 

 

  티리에는 조용해진 두 사람의 빈자리를 가만히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둘을 어디로 보냈어요?”

 

  “달리 보낼 때가 있나.”

 

 

  사사는 잠에 빠져드는 듯 어눌한 목소리로 말했다.

 

 

  “유적으로 보냈... 지...”

 

 

 

 

 

  “헤인 이 도움 안되는 머저리... 같으... 니라고?”

 

 

  눈을 감은채로 헤인의 멱살을 잡아 앞뒤로 흔들던 센은 뭔가 허전함을 느끼곤 말끝을 흐렸다. 자신이 누워있는 바닥도 그렇고 주변 공기도, 어디선가 들리는 물소리도 이곳은 사사의 집이 아님을 알려주고 있었다.

 

  퉁퉁 부은 눈을 조심스럽게 뜨자 그제서야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

 

  종유석과 박쥐소리가 들리는 등 이곳이 동굴 안임을 쉽게 유추할 수 있었는데 횃불과 마법등에 비춘 불빛에 오랜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유적이 장엄한 자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자신은 그 한 가운데 있는 듯 했는데 뒤를 돌자 금속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구조물이 그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유적의 일부로 보이는 돌무더기에 가려져 있긴 했지만 그 금속은 조금도 녹슬어 있지 않았고 그 위를 덮은 넝쿨들은 그 물체에 아무런 해도 입히지 못하고 있었다.

 

  전체적인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 유추하기 힘들 정도로 거대했지만 계단이 내려져 있는 입구는 성인 남성 둘이 나란히 들어갈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계획했던 것과는 다르지만 어떻게 들어오긴 했는데... 문헌과는 조금 차이가 있네.”

 

 

  센은 소매로 눈가를 닦은 후 계단을 향해 곧바로 나아갔다. 마검의 소유권을 넘겨주었다 다시 돌려받은 후유증으로 아직 심란했지만 자신의 목표를 위해선 여기서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없었다.

 

  처음 오는 장소에서 한 시간은 절대로 긴 시간이 아니었다.

 

 

  “그나저나 나만 이동시킨 건지, 아니면 유적의 입구가 하나가 아닌 건지 알 수가 없네. 녀석이야 어디서든 제 할 일을 다 하니 걱정되진 않지만... 쓸데없는 일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괜한 혼잣말을 하며 계단을 올라 그 끝에 달한 센은 잠시 뒤를 돌아보았다. 혹시나 하며 아래를 잠시 살폈지만 이내 고개를 젓곤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금속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구조물의 내부는 생각보다 평범했다. 입구 근처는 로비가 있었고 세 방향으로 복도가 뻗어 있었다. 벽은 돌은 아니었지만 딱딱하면서도 매끄러운 소재로 되어 있었고 주위는 불이 들어오지 않아 어두운 상태였다.

 

  천장의 등이 몇 개 깨져 있고 그 주위로 검흔이나 함몰된 흔적 등이 있는 것으로 보아 처음 유적으로 온 이들이 당황하여 부순 듯 했다.

 

  위쪽을 잠시 살핀 센은 천장에 박힌 조금 이질적인 검은 구체를 발견했다. 그 주위론 가장 많은 물리적, 마법적 공격의 상흔이 남아 있었는데 구체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아 모종의 방어수단이 있는 듯 했다.

 

  센이 그 아래로 나아가자 검은 구체에 붉은 불이 들어오며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여성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 [방문자 확인]

  - [신체 스캔 실시]

  - [신체 내부 칩이 검색되지 않음]

  - [등록된 외형 정보 없음]

 

 

  붉은 빛이 자신의 몸을 훑고 지나가는 것을 가만히 지켜본 센은 무슨 언어인지 짐작조차 되지 않은 소리를 집중해서 들었다.

 

 

  - [신성 보유하지 않음]

  - [카테고리 확인]

  - [종족 인간, 성별 여, 퍼스트 아포칼립스 이후 세컨드 제너레이션]

 

  - [다음과 같이 1차적으로 분류합니다.]

  - [Visitor #32a87feu10p]

 

  - [신원 보증 코드가 있다면 삐- 소리 이후 육성으로 불러주십시오]

 

  가만히 귀를 기울이던 센은 ‘코드’라는 단어와 ‘삐’라는 소리를 듣고 아직도 그 뜻을 모르는 말을 최대한 비슷하게 발음했다.

 

 

  “Ow nul eun When zi Un su ga Jot the ra ni"

 

  - [접근 코드 확인]

  - [1차 암호를 입력하십시오]

 

  "Seol leong tang en"

 

  - [1차 암호 확인]

  - [2차 암호를 입력하십시오]

 

  "Kkak du gi guk mul"

 

  - [확인했습니다.]

  - [방문자의 신분을 조정합니다.]

 

  - [최종 분류 : User]

  - [두 번째 방주 Babel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User #91z44huq82o]

 

 

  어디선가 들려오던 말소리가 그치자마자 우웅 하는 묵직한 소리와 함께 발끝에서 미세한 진동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곧이어 천장에 있던 등에 일괄적으로 불이 들어오면서 어두웠던 내부를 환하게 비쳐주었다.

 

  일련의 과정들을 몸소 체험했던 센은 미지의 영역에 발을 들였다는 것에서 오는 희열감을 느꼈다.

 

  밝아진 주변을 슥 둘러본 후 품속에서 작은 쪽지를 꺼냈다. 거기엔 역시나 뜻을 알 수 없는 도형이 그려져 있었는데 이곳이 그녀가 찾아가야할 장소였다.

 

 

  “보통은 입구 근처에 약도가 붙어 있다고 했는데.”

 

 

  그녀의 말처럼 약도는 왼쪽으로 이어진 복도 벽에 붙어있었다. 자신이 들고 있는 쪽지의 글자와 약도의 글자를 비교하며 그 위치를 확인한 후 손목에 착용하고 있는 마법시계를 보았다.

 

  이곳에 도착한지 벌써 10분이 지나있었다.

 

 

  “선심 쓰듯이 한 시간을 허락 하더만 이걸론 턱없이 부족하잖아. 이렇게 쩨쩨하게 나오니까 추종자들이 몰래 들어오려 하지.”

 

 

  센은 혀를 차며 약도에 그려진 목표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내부는 생각보다 넓었기에 걷는 속도를 점점 빨리했다. 운이 나쁘게도 이 물체는 총 20개의 층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목표는 그중 15층에 있었다.

 

  불행중 다행히도 이 구조물은 동굴 바닥에 묻혀 있었고 그녀가 들어온 입구는 8층이었다. 7개의 층만 오르면 되었고 그 다음엔 쭉 달리기만 하면 되었다.

 

  'Toilet' 'Elevator' 'Food street' 'Residence district' 등의 푯말을 지나쳐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한 센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시계를 확인했다.

 

 

  “30분... 뭐가 이리... 넓어...”

 

 

  센은 왼손으로 이마의 땀을 닦으며 문 위에 푯말을 확인했다. 그곳엔 ‘Reference room'이라 적혀 있었다.

 

 

  “여기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했지. 준비해서 온 사람도 이정도인데 사전정보 없이 온 사람들은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얻어가는 거야?”

 

 

  그녀는 한숨을 내쉬곤 방 문 앞으로 나아가 검은색 판에 손바닥을 올렸다.

 

 

  - [신원 확인. User #91z44huq82o]

  - [지문이 등록되지 않았습니다. 지문을 등록합니다]

  - [자료실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User #91z44huq82o]

 

 

  여전히 알아들을 수 없는 여성의 목소리가 들린 후 굳게 닫혀있던 문이 열렸다.

 

  자료실 내부는 작은 방들로 나뉘어 있었다. 방들의 문은 모두 열려 있었고 그 내부엔 푹신해 보이는 의자 하나만 달랑 있었다.

 

  센은 가장 가까운 [private room 1]이란 방으로 들어가 의자에 몸을 기댔다, 곧이어 문이 닫히며 불이 꺼지더니 푸른색 홀로그램이 그녀의 눈앞에 떠오르며 알 수 없는 여성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오기 시작했다.

 

 

  - [사용자 확인 : User #91z44huq82o]

  - [이 이용자는 바벨에 처음으로 등록했습니다]

  - [바벨 정책에 따라 정착 보조금과 기초생활보조금을 지급합니다]

  - [통합은행에 해당 명의로 계좌를 개설합니다]

  - [50만 달러가 입금되었습니다. 거주구역 사무소에서 지급받은 디바이스로 언제든지 확인 가능합니다]

 

 

  목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오며 무언가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듯 했지만 시간이 얼마 없는 센은 조금씩 급해지기 시작했다. 다행히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그녀가 기다렸던 단어가 들려왔다.

 

 

  - [자료실 이용료는 접근하는 정보 레벨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이에 관한 부분은 이용약관을 참조해주세요]

  - [User의 정보접근 권한은 3Lv까지입니다]

  - [찾으시는 정보를 입력하세요]

 

 

  “...”

 

 

  - [검색중...]

  - [해당 정보는 세컨드 제너레이션 카테고리에 들어갑니다]

  - [정보의 접근성을 높이려면 해당 언어로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

 

 

  - [중앙대륙 공용어를 선택하셨습니다. 이 언어로 변환합니까]

  - [해당 언어로 변환합니다]

 

 

  방금 전의 과정을 통해 자신도 알아볼 수 있게 언어가 변환되어 이제부턴 본격적으로 정보를 찾을 수 있었다.

 

  센은 눈앞에 떠오른 반투명한 창을 손가락과 시선으로 조종하며 자신이 찾고자 했던 정보를 빠르게 검색하기 시작했다.

 

 

  - 해당 정보는 데이터뱅크에 등록된바 없는...

  - 지금 시간을 기준, 등록된 정보로 시뮬레이션 한 결과...

  - 해당 정보는 허용된 접근 레벨을 넘어선...

 

 

  생소하기도 하고 처음 이용하는 것이라 막히기도 하고 엉뚱한 곳에서 해매기도 했지만 그녀가 원했던 정보를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얻을 수 있었다.

 

  센은 전혀 기뻐할 수 없었다.

 

 

  “...”

 

 

  잠시 동안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있던 센은 손목을 들어 다시 시간을 확인했다. 아직 5분정도가 남아있었다.

 

 

  “할당량, 이용료는... 조금 남아있고.”

 

 

  손가락으로 팔걸이를 톡톡 두드리던 센은 아스칼이 부탁했던 정보를 찾아주기로 했다. 유능한 인재에게 빚을 지워두는 것은 나쁘지 않으니 말이다.

 

  그녀는 샤론 아즈락을 검색했다.

 

 

 - 해당 정보에 접근하실 수 없습니다

 - 사유 : 데이터 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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