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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남의 삶이 탐나는 법
작가 : 파킹랏
작품등록일 : 2020.8.28

이거 여기서 살만한데??
나만 바라보는 고양이상 다정남에
이젠 내 앞에서 쩔쩔매는 대형견 황태자까지!!
그냥 안 돌아가면 안될까요??

 
둘다 싫은데
작성일 : 20-08-28 18:00     조회 : 161     추천 : 0     분량 : 6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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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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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미친. 신이시여..제가 뭘 잘못했죠..? 제발 우리 기도로 원만하게 해결합니다.. 저 많이 안바랍니다 저 분수 알아요. 앞으로 로또 당첨되게 해달라는 실없는 기도안할테니까, 제발 원래 세상으로 돌려보내주세요.

 

 보통 사람은 너무나도 절박하고 절망적일 때 갑자기 신을 찾게 된다고 한다. 나는 그럴 일이 없을 줄 알았지만 인생이란 한치 앞도 모르는 법. 갑자기 나 홀로 새로운 세상에 떨어진다면 제아무리 확고한 무신론자여도 신을 찾게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것도 이렇게 밧줄에 묶여 있다면 말이다..

 

 “저기..그..저기요..저 이제 괜찮아졌으니까..이것 좀 풀어주세요..”

 

 “진짜 괜찮아진건가”

 “아니 속지마,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 혹시 모르잖아”

 “하지만..벌써 삼십분째 아무일도 일어나고 있지 않으니까...보통 발작상태는 20분을 넘지 않는다고 여기 적혀있는걸”

 “그리고 무엇보다 저걸 먹지 않고 있잖아-”

 

 사람을 앞에 두고 왜 자기들끼리 수근수근 귓속말이야. 심지어 귓속말인데 다 들려. 저는 지금 미친게 아니라 갑작스러운 변화를 감지하고 잠시 고통 속에서 몸부림친 어린 양일 뿐입니다 여러분. 제발 저를 믿어주세요. 그들은 내가 비명을 지르자 일사분란하게 밧줄과 테이프를 가져오더니 곧 바로 내 양 다리와 팔을 묶어 움직임을 속박했다. 한 두번 해본 솜씨가 아니야..

 

 뭐 하는 사람들이길래 밧줄을 이렇게 잘 묶어? 그냥 꽁꽁 묶은 것이 아니라 아프지 않게 묶으면서 움직임은 최대한 제한되게 만드는 프로의 솜씨였다. 그래 여기까진 나도 이해할 수 있었다. 인간도 아니고 송곳니난 뱀파이어가 소리지르면 놀랄 수 있지. 하지만…

 

 “차라리 이걸 얼른 먹이는게 낫지 않아? 일단 먹이면 발작은 안 일어날거 아니야”

 

 저 무엇인지 모를 생명체의 동맥을 잘라 만든 것같은 피 한 사발은...내가 마시고 싶지가 않아..!

 

 그저 내 앞에 있을 뿐인데 진한 혈액 냄새가 올라오는 것이 너무나도 역겨웠다. 살면서 본 최대한의 피는 중학교때 자전거 타다가 넘어져서 무릎에서 피난 것밖에 없는 깔끔한 인생을 살아왔는데, 갑자기 이렇게 한 사발에 피를 가득 담아 주면 내 정신건강이 어떻겠냐고! 그리고 난 말이야, 선짓국도 징그러워서 안 먹는 사람이야! 할머니의 정성이 가득담겨 있던 그 선짓국도 결국에는 언니한테 몰아주고 난 먹은 척만 했었다고!

 

 “괜찮다고요..진짜 괜찮다니까요. 그냥.. 상황이 너무 답답해서 그랬던거 뿐이에요”

 

 눈 앞에 명확하게 존재하는 고통을 피하기 위해서는 우선 내 앞에 서있는 이들을 설득해야만 했다.

 

 “사람이 가끔 답답하면 소리를 질러서 그 감정을 표출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지사잖아요. 저도 그랬을 뿐인거죠, 그냥...상황이 갑갑했을 뿐이에요.”

 

 갑자기 눈 떴는데 니 얼굴에 송곳니 달려있으면 인성이 안전하시겠냐 이말이야. 아직 내가 무슨 일을 겪고 있는지도 확신이 안서는데. 백프로 한국인의 피를 받은 내 눈동자가 빨간색이고 피부는 팩트 1cm바른것처럼 허연게 귀신같아졌는데 늬들같으면 정신이 온전해!!!?!?

 

 마음같아서는 빽빽 소리치면서 방안을 굴러다니고 싶었지만 그러면 저들이 깔때기로 내 입에 피 한 사발을 우겨 넣을거같아서 극한의 힘으로 자제를 하고 있었다.

 

 “...괜찮은거 같은데..”

 “그래 아직 주기도 안돌아왔잖아. 무엇보다 이젠 약속 시간이 다 되어서 준비를 시작해야해”

 

 나의 온화한 말투에 조금 마음이 놓였는지 그들은 점차 나에게 동화되고 있었다. 그래, 그대로 밧줄만 풀어라! 나는 전혀 화나지 않고 괜찮다는 미소를 안면에 띠우며 전혀 화가 나지 않았음을 증명하고자 노력했다. 아주 풀기만 해봐 바로 튀어버린다.

 

 나의 가련한 노력 끝에 그들은 조심스레 내 몸에 칭칭 감겨 있는 밧줄을 풀어주고 연신 나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아니, 이렇게 사과하면 내가 미안하잖아.. 심지어 한 명은 나를 와락 안더니

 

 “죄송해요! 저희가 두려움에 이렇게 착하신 아가씨를 괴물로 착각하다니! 정말 죄송해요 흐윽”

 

 아니..난 지금 내 멘탈케어로도 힘든데 왜 너까지 그러니. 스멘스케. 스스로의 멘탈은 스스로 케어하자. 일단 사람이 우니까 어쩔 수 없이 등을 토닥여 주면서 위로를 해줄 수 밖에 없었다. 진짜 미안해서 우는 사람 앞에서 역정을 낼 만큼 똑 부러지는 성격이 아니라고 난.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충분히 이해해요.”

 

 갑자기 눈물을 흘리니까 내가 다 잘못한거 같잖아. 정작 진짜 울고싶은건 나라고!

 

 “흐윽, 역시 아가씨는...이 시대 최고의 주인님이세요”

 

 “맞아요, 보잘것없는 저희 평민들에게도 언제나 스스로가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면서 늘 존대를 해주시는 그 모습!”

 

 “저희가 아무리 편하게 대해달라고 해도 말이 편해지만 행동도 편해질 것이라면서 스스로에게 가장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꼿꼿한 모습은 이 시대의 귀감입니다!”

 

 ..난 그냥 처음보는 사람들이라 존댓말을 썼을 뿐이고..

 

 “가장 힘든건 아가씨 본인이실텐데 저희의 심정까지 헤아려주시는 그 배려-“

 

 “이토록 저희같은 아래것을 진심으로만 대해주시니..”

 

 ...밧줄 풀고 피 마시기 싫어서 일단 괜찮다고 그냥 말했을 뿐이고…

 

 “어흑- 어떻게 이런 아가씨들을 두고 저희가 떠날 수 있겠어요”

 

 “죽을 때까지 저흰 함께입니다!”

 

 “당연하죠!!”

 

 미치겠다….뭐 이렇게 감동선이 낮아..저기요 제가 살던 세상에선 그걸 예의라고 해요. 안지키면 사회구성원 취급 못받는 마지노선. 시험 전날 딱 한번만 돌리고 본 시험을 한달 내내 공부한 과목보다 더 잘 본 기분이다. 잘돼서 다행이긴 한지만 미묘하게 찝찝한 느낌.

 

 “아론 백작님 도착하셨습니다.”

 

 네…?

 

 “어머 아가씨 일단 의복부터 갈아입으셔야겠어요!!”

 

 네…?

 

 “옷은 이미 준비되어 있으니 갈아입으신 후 제가 머리정돈을 도와드리겠습니다.”

 

 이거 완전 날치기 약속 통과잖아요. 난 그 약속 잡은 기억이 없어!!!!

 

 “싫어!”

 

 마음속으로만 말한다는게 너무 당황스러워서 입밖으로 나오고 말았다. 하녀들은 황망하다는 듯이 나를 쳐다보더니 이내 결심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결연한 눈빛을 서로 교환하더니

 

 “혹시.. 방금 일때문에 기분이 상하셨다면 저희가 책임지고 아론님을 돌려보내겠습니다. 걱정 마십쇼.”

 

 “물론 아론님이 그런 설명에 넘어가실 분은 아니지만..”

 

 “저희따위가 아론님께 얼마나 설득력이 있겠어요...하지만 아가씨를 위해서라면!”

 

 이거 일부로 그러는거지…? 시험 망치고 일부로 엄마한테 엄마 난 망했어! 난 아무것도 못해! 난 쓰레기야! 라고 오바해서 오히려 엄마가 아니야 괜찮아 넌 할 수 있어 라고 위로해주게 만드는 수법. 내가 완전 자주 써먹던건데 이렇게 뒷통수를 당하다니.

 

 “아..아닙니다. 그냥 실수! 아 얼른 갑시다! 옷 갈아입어야죠!”

 

 역시 아가씨… 우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셔! 라는 시도때도 없는 칭송은 적당히 못 들은 척하며 나는 그들이 이끄는 곳으로 향했다. 옷을 갈아입고 머리 정돈까지 완벽하게 마무리지은 후 거울을 보면서 느낀 점은

 

 이게...나?

 

 내가 이렇게 길게 땋은 머리가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다니..체육대회 때 친구들이 듬성듬성하게 땋아준 머리와는 차원이 다른 솜씨였다. 적당히 윗 머리 볼륨을 살리며 우아하게 내려오는 머리 스타일링은 내 두상을 커버해주었고 은은한 라벤더색상이 그라데이션된 단정한 드레스는 과한 레이스와 프릴이 없음에도 가슴절개라인 자체가 포인트가 되어 단아하면서도 우아함을 극대화시켜주었다. 하 왜 핸드폰이 없지 이거 완전 인스타감인데!

 

 나 스스로의 미모에 너무 취하는 걸 방지하고자는 건지 타이밍 좋게 내 머리를 만져주던 하녀는 얼른 아론 백작님이 있는 방으로 나를 데려가고자 했다.

 

 “잠깐 잠깐 잠깐”

 “네?”

 “...그.. 약속의 목적이 뭐죠?”

 “...네?”

 

 내가 생각해도 어이없다. 내 약속의 의도를 왜 타인에게 물어봐… 하지만 난 지금 미용사 하녀 당신밖에 없어! 제발 아론이라는 사람에 대한 정보값을 내게 넘겨줘! 그래야 할말 안할말 정도는 구분할 수 있을거 아니야!

 

 “저같은 일개 하녀가 어떻게 주인님의 뜻을 전부 헤아리겠습니까. 그저 주인님이 지금 제국이 겪고 있는 최대 난항을 해결하기 위해 제국 최고의 마법사 집안인 아론 백작님과 주기적으로 이 시간대에 만나고 있다는 사실 정도만 겨우 이해하고 있을 뿐입니다.”

 

 너무 도움돼. 말 한 마디도 버릴 수 없는 깔끔한 설명이다. 왜, 누가, 무엇을, 어떻게 , 어디서, 언제를 완벽하게 충족해. 그래 난 이제 전부 받아낼 수 있어. 논술 학원 2년차 별거 아닌 말도 길게 있어보이게 쓰는데 전문적인 훈련을 받았다 이거야. 적당히 대답하고 이 만남을 매듭짓—

 

 “헉”

 

 인간은 시각적 동물이다. 물론 아름다운 얼굴보단 아름다운 마음이지만 이왕 선물이라면 예쁜 포장지를 선호하게 되는 심미안을 어떻게 부정할 수 있을까. 그저 대놓고 티를 내지 않을 뿐 누구나 마음 속에 뭐든 용서 가능한 얼굴을 하나쯤을 품고 살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잘생긴 남성은 귀하다. 얼마나 귀하나면 난 아직도 친구들과 4년전에 홍대입구역 7번 출구에서 지나친 그 남성에 대해 이야기 할 정도이다.

 

 그날은 무더웠다. 역대급 더위에 나와 친구들은 모두 미소를 잃었다. 설상가상으로 7번 출구는 수많은 인파로 계단을 줄지어 걸어가야만 했다. 그렇게 땀에 적셔진 스폰지처럼 축축하게 겨우 입구에서 나오는데, 그가 있었다. 그의 얼굴은 불교를 믿는 친구에게는 극락을, 기독교 신자에게는 할렐루야를 나에게는 황홀경을 선사했다. 겨우 6초 남짓의 짧은 시간동안 우린 시간의 상대성 이론을 체험했고 4년 후에도 그 이야기를 전설처럼 친구들에게 전해주고 다녔다. 홍대 입구역 7번 출구에는...요정이 살아...

 

 그만큼 잘생긴 남성은 희귀하다. 당당한 발걸음으로 아론 백작이 있다는 방안에 들어간 나는 쪽팔리게도 감탄사를 제어하지 못했다. 이건 나의 뇌가 내뱉는 말이 아니었다. 나의 척추에서부터 올라오는 본능이 입벌려 감탄사 나간다 수준으로 내보내버린 단말마였다.

 

 “오랫만에 뵙네요 셀리아느 님.“

 

 맞아요...제가 바로 셀리아느입니다. 당신이 부르면 그게 정답이죠.

 

 “몸이 이제 좀 괜찮으신가요?”

 

 너무나도 오랫만에 미남을 눈 앞에서 마주하니 정말 심장이 고장난 기계처럼 삐그덕 거리기 시작했다. 그가 너무 아름다워 오랫동안 쳐다보기 힘들었다. 그저 아름다운 것이 아니었다. 그의 아름다움은 불안정하고 위험했다. 미소를 내보이지만 내면의 들끓음이 얼핏 새어나오는 듯한 외모의 소유자였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같은, 분노하고 또 열망하는 아름다움.

 

 “...네. 괜찮습니다.”

 

 그의 푸른 눈동자는 모든 것을 압도할만큼 강렬했다. 나른하게 반쯤 뜨고 있는 눈은 긴 속눈썹에 반쯤 가려져 보는 이를 더욱 애타게 했으며 약간 올라간 윗입술은 외려 외설적으로 보일만큼 자극적이었다. 오똑한 코를 중간에 두고 양 옆으로 짙게 위치한 눈썹은 그의 입체적인 얼굴을 더욱 부각했다.

 

 “조금 힘들어보이시네요. 오늘은 짧게 상황정리만 해드리고 물러나겠습니다.”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짧게 끝내죠.”

 

 탈곡기처럼 심장이 탈탈 털리다보니 제대로된 말이 나올리가 없다. 덜덜 떨리는 목소리를 최대한 가다듬고 겨우 대답다운 대답을 내뱉을 뿐이었다.

 

 “예상하신 것처럼 감염의 원인은 단순 흡혈이 아니였습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바이러스를 뿌리고 다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달리아 지역은 경계선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감염자를 전혀 들이지 않았음에도 15살 소녀가 이틀 전부터 구토와 발열 증상을 보이다가 blooder로 발현했다고 합니다.”

 

 “그건 심각한 문제네요. 용의자를 추정할만한 단서는 없나요?”

 

 “아뇨. 완벽하게 깔끔합니다. 단서를 하나도 찾을 수 없다는 점에서 의심이 가는 인물들이 있다만…”

 

 “추측에 불가한 것이군요.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최근 업무가 쏟아지다보니 조사에 제대로 착수하지 못한 점, 사과드리겠습니다.”

 

 “아니에요. 남는 시간에 이렇게 절 도와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죠.”

 

 그래그래. 힘들겠지. 그렇게 매순간 전력으로 잘생겼으니까 힘들만도 해

 

 “아닙니다. 저, 그리고 제국을 위한 일이니까요.”

 

 아- 황홀경이다. 미소 짓는 사람이 가장 아름답다는 말은 진실이었다. 더이상 완벽해질 수 없는 저 얼굴이 미소를 지으니 더욱 아름다워지는구나.

 

 “다음주에는 아무래도 제가 직접오는 것으 불가할 것같습니다. 서신으로 자료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아쉽네요. 직접 올 수 있다면 더 좋을텐데.”

 

 방금은 진심이었다. 아 벌써 그립다 얼굴이. 당신의 후천적 가족이 되고싶어. 그러면 매일 얼굴을 감상할 수 있겠지.

 

 “...최대한 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현재 전염병 진행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블러더(Blooder)의 대다수는 현재 격리 상태에 들어갔으며 여러 실험 결과 그들 사이에는 예상하신 것처럼 총 3가지의 계층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 이야기가 너무 본격화되는데..블러더가 뱀파이어같은건가? 그럼 지금 난 태생적 뱀파이어가 아니라 병걸린 인간모기같은 상태인가…

 

 “자세한 이야기는 보고서에 작성되었으니 천천히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아 그리고 여기 부탁하신 마법자료들입니다.”

 “네, 감사합니다.”

 

 일단 보고서를 받았으니까 펼쳐보긴 하겠는데… 다행이도 내가 읽을 수 있는 글자였다. 어영부영 넘기면서 적당히 읽은 채를 내며 일단 이 꽃미남을 보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이 이상 이야기가 진지해지면 난 감당하지 못한다..!

 

 “자료는 잘 보았고, 더 하실 말씀있으신가요?”

 

 “..아니요. 전부입니다.”

 

 “그럼 오늘의 만남은 이만 마치죠. 오늘은 또 일정이 있어서”

 

 일단 이 세계가 어떤 세계인지 난 아직도 이해를 못했거든. 지금 내가 귀족 딸인건지 뭔지 아무것도 모르겠으니 이 여자 방을 샅샅이 뒤져서 일기장같은거라도 찾아내야해. 적당히 대화를 매듭지은 후 나는 빠른 발걸음으로 보고서를 손에 들고 방을 빠져나왔다. 조금 무례한가? 하지만 미안해 내가 아는게 없어서 대화를 못 해…

 

 

 ++

 

 

 급한 발걸음으로 방을 나간 셀리아느와는 달리 아론은 셀리아느가 방 밖으로 나간 후 한참이나 그 방에 혼자 머물렀다, 한참을. 그리곤 아무도 모르게 가슴 한 구석에 꾹꾹 자신의 진심을 눌러담았다. 상투적이고 만연해서 더이상 가치를 부여해주지 않는 단어들을 혼심을 다해 그 방에서 홀로 떠올렸다. 보고싶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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