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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또 다시 : Return to
작가 : 서흔
작품등록일 : 2020.8.24

"케이엘에 온 걸 환영해."
기억을 잃고 숲 속에서 자급자족하며 여러 아이들과 함께 산 지 130일이나 된 루시안.
다섯 명의 아이들이 차례대로 실종되거나 죽게 되면서
루시안은 자신의 꿈과 아이들의 죽음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과연 꿈일까, 잃어버린 기억일까?

 
9. Unexpected (1)
작성일 : 20-08-27 15:20     조회 : 262     추천 : 0     분량 : 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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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레이크 형 일기장이라고? 블레이크 형이 일기장을 안 가져갔을 리가 없잖아! 그 형이 일기를 얼마나 꼬박꼬박 잘 썼는데!” 루시안이 놀라서 흥분하자 헤이든이 루시안의 어깨를 툭툭 치며 진정시켰다.

  “그러게. 일부러 놓고 갔나?” 레오가 일기장 표지를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열어보면 안 돼요?” 노아가 레오에게 물었다.

  아이들은 모두 레오에게 일기장을 열어보자고 말했다. 머리 좋고 계획적인 블레이크가 10일 동안 여정을 떠나면서 일기장을 깜빡하고 두고 갔을 리는 없다고, 일부러 두고 간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근데 왜 숨겨 놓고 갔을까? 일부러 두고 간 거라기엔 너무 보란 듯이 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꽁꽁 숨겨둔 것 같지 않아?” 헤이든이 물었다.

  “그래, 맞아. 애초에 블레이크는 10일 뒤에는 다시 돌아올 예정이었어. 다시 돌아올 건데 저렇게 숨겨놔야 됐을까?” 레오는 굳이 일기장을 숨겨 놓고 간 블레이크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다시 돌아올 거니까 숨겨둔 거 아니에요? 누가 보면 안 되니까.” 델타가 레오의 말에 반박했다.

  아이들은 블레이크의 일기장과 블레이크의 행방의 관련성을 찾지 못하였다.

  “형, 형은 어떻게 생각해요?” 헤이든이 가온을 쳐다보며 물었다.

  가온은 고민에 빠졌다. 둘 다 맞는 말이다. 다들 똑똑하고 꼼꼼하다고 말하는 블레이크라는 소년이 일기장을 깜빡하고 두고 갔다고 하기에는 말이 안 되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일부러 두고 갔다고 하기에는 두 달이 지난 지금에서야 찾게 되었으니 오스틴이 죽지 않았더라면 아마 평생 몰랐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답은 하나였다.

  “그냥 여정 동안 일기에 시간을 쓰고 싶지 않아서 두고 간 건데 남이 보는 것은 싫어서 그런 건가보지.”

  가온이 말했다. 그냥 아이들의 의견을 통합한 것뿐이었는데,

  “오, 그렇겠네. 아, 그러니까 숨겨놓고 간 거네! 이제야 납득이 가네. 그래서 숨겨놓고 간 거구나?”

  아이들은 다 감탄했다. 가온은 생각지도 못한 반응에 웃음을 터뜨렸다.

  “형, 열어봐요.” 노아의 말에 레오가 첫 장을 펼쳤다.

 

 케이엘 42일 / 첫 번째 일기

 

  내 이름은 블레이크고, 나이는 열여덟이다. 내가 알고 있는 나에 대한 정보는 이것뿐이다. 오늘 아무 기억 없이 침대에서 눈을 떴다. 무슨 천막 같은 곳에 누워 있었고 레오라는 남자애가 이곳을 설명해주었다.

  이 일기도 레오가 쓰라고 해서 쓰고 있는 중이다. 걘 나랑 동갑인데 나보다 성격은 안 좋은 것 같다. 농담이고 일어나자마자 레오와 제일 먼저 얘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이 울창한 숲속에 천막 3개와 중앙 본부가 있는 이곳을 케이엘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생필품들에 하나 같이 KL이라고 적혀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날짜를 세는 기준은 레오가 케이엘에 온 날부터 1일이다. 레오가 가장 먼저 와서 아이들은 레오를 리더라고 부르기도 한다.

  오늘 나는 뭐, 기억하는 것도 아는 것도 없으니 혼란스러웠고 그저 본능에만 충실히 사는 우직한 소 같았다. 내일 자고 일어나면 뭔가 좀 기억났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이들이 나 빼고 7명이나 되니 외우기가 조금 힘들다. 제일 먼저 만난 레오와 홍일점인 헤일리는 외웠다.

  아, 나랑 레오랑 또 동갑인 앤디라는 친구도 얼굴 정도는 구별할 수 있다. 그런데 헤이든, 노아, 케르, 루시안이라는 친구들은 아직 구별하기 어렵다. 헤이든과 헤일리는 남매라는데 하나도 안 닮았다. 아무튼 오늘은 조금 진이 빠지고 기가 빨려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나름 살만하고 좋은 곳 같다. 내가 이전에는 어디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래도 재밌게, 희망을 가지고 살아봐야겠다. 써야할 말이 많은데 너무 피곤해서 다 못쓰겠다. 암튼 잘 살아보자. 블레이크 파이팅.

 

  “별로 중요한 내용은 없는 것 같지?” 루시안이 말했다.

  “아직 첫 번째 일기밖에 안 봤잖아. 오빠, 더 넘겨봐.” 제이미의 말에 레오가 한 장씩 넘기면서 훑고 있는데 헤이든이 말했다.

  “아, 형. 마지막 부분을 봐야지. 블레이크 형이랑 앤디 형 숲 속으로 가는 날.”

  “아, 그래야겠다. 그거 며칠이었더라?”

  “아마 66일이나 67일 아닐까? 헤일리가 66일에 죽었으니까.” 헤이든이 대답하였고 레오는 일기장을 넘겨 케이엘 66일 부분을 찾았다.

 

 케이엘 66일 / 25번 째 일기

 

  오늘 아침 숲속에서 헤일리가 갑작스럽게 죽었다. 오늘 나무 담당이었던 헤일리가 농사하던 애들이 돌아왔는데도 보이지 않아서 나랑 헤이든이 숲으로 찾으러 갔는데 헤일리가 죽어 있었다. 아직도 너무 충격적이어서 소름이 돋는다. 헤일리는 가슴팍에 총을 맞은 것 같았다. 왜 맞았는지, 누가 헤일리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알 수가 없다.

  헤이든은 죽은 헤일리를 보자마자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일어나지를 못했다. 울지도 않고 멍하니 쳐다보기만 했다. 그게 너무 안타까웠다. 나랑 레오랑 앤디가 헤일리와 관련된 모든 물건들을 찾아 헤일리와 함께 묻어주었다.

  나도 그렇고 다른 애들도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너무 충격적인 일이었고 짧은 시간에 정들었던 헤일리를 다시는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슬픔을 벗어나 너무 절망스러웠다. 내 주변 사람이 허무하게 죽는다는 것이 이렇게 충격 받을 일이라곤 생각도 못했다. 헤이든이 얼마나 상처 받고 괴로울지 가늠이 안 된다. 나도 이렇게 슬픈데 헤이든은 얼마나 슬플까. 그래도 헤일리는 우리가 슬퍼하는 것을 보고 싶어 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도 내가 죽는다면 내 주변 사람들이 내 몫까지 열심히 살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헤일리, 한 달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내가 모르는 것도 알려주고 상냥하게 대해줘서 너무 고마웠어. 내가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너는 절대로 잊지 않을게. 거기서는 편하게,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잘 가.

 

  레오는 얼른 다음 장을 넘겼고 루시안은 아무 말 없이 헤이든의 어깨를 감쌌다.

 

 케이엘 67일 / 26번 째 일기

 

  오늘 루시안의 꿈 얘기를 들었다. 갑자기 루시안이 레오, 앤디, 헤이든 그리고 나를 불러 모아서는 헤일리가 죽기 전 날 꿈에서 헤일리가 나왔다고 했다. 평소 루시안이 예지몽을 잘 꿔서 혹시 헤일리가 죽는 꿈을 꿨냐고 물어봤더니 그건 아니라고 했다.

  꿈속에서 헤일리가 자꾸 아이들을 데리고 숲을 지나 어딘가로 가야한다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숲 속을 이리저리 헤쳐가다 보니 한 건물이 나왔고, 헤일리가 그 건물이 우리를 이렇게 만든 거라고 말했다고 했다.

  루시안의 꿈 얘기를 듣고 나랑 앤디랑 얘기를 좀 했다. 우리는 모두 숲 속에서 왔다. 하나 같이 숲의 입구 쪽으로 나오는 걸 보면 숲 속에 무엇인가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다른 사람도 아닌 예지몽을 잘 꾸는 루시안이 헤일리가 나오는 꿈을 꾼 날, 헤일리가 죽었다. 꿈속에서 나온 그 건물은 숲속으로 한참을 걸어가야 나온다고 하였고.

  나랑 앤디는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만약 루시안의 꿈이, 꿈이 아니라 잃어버린 기억이라면, 분명 그 건물은 존재할 것이고, 우리랑 분명 연관되어 있을 것이다.

  결국 내일이나 모레 정도에 숲속을 향해 가보기로 결정하였다. 무모한 일이기도 하고 위험한 일이기도 하다. 신빙성도 없다. 그래서 다른 아이들은 케이엘에 남아 있으라 하고 나랑 앤디, 둘만 가기로 하였다. 그게 옳은 일인 것 같다.

  단지 우리 둘의 의견도 맞고 모험을 즐겨하는 성격도 맞아서 그런 것이기 때문에 괜히 다른 애들까지 끌어들이고 싶지는 않다. 이것 역시 우리 둘이 생각이 거기서 거기라 그런 거다.

  레오한테 우리가 루시안의 꿈에 나온 그 건물에서 온 것 같다고는 말 안하고 그냥 숲속으로 건물을 향해 한번 가보겠다고 말했더니 역시 그 자식, 있는지 없는지 확신할 수도 없는 곳을 왜 가냐고 그랬다. 우리는 애써 침착하게 우리 원래 모험하는 거 좋아하잖아. 헤일리가 총에 맞았다는 건 누군가 쐈다는 거고. 누가 쐈는지 찾으러 가야지. 라고 대충 둘러대니 자기도 가보겠다고 한다. 자기가 리더니까 너희 둘을 그냥 보낼 수는 없다나 뭐라나. 그래서 나랑 앤디가 너는 리더니까 남아있어야 한다고, 우리 어차피 둘이나 셋이나 별 차이 없다고 말했다.

  대신 레오가 조건을 걸었다. 식량 10일치를 나랑 앤디가 각각 챙겨가서 5일 동안 걷기만 했는데도 뭐가 보일 기미가 없으면 다시 5일 동안 돌아오라고. 솔깃한 말이었다. 리더인 이유가 있긴 있는 것 같다. 아무튼 실오라기 같은 희망을 안고 기억을 찾을 수 있다면 숲 속으로 한 번 갔다 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일 같다.

  블레이크, 앤디 파이팅.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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