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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반짝반짝 나의 너
작가 : 은하수
작품등록일 : 2020.8.12

"내가..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서두르지 않을게.. 아주 천천히 나에게 와줘."

사랑에 상처받고 이별에 아파한 초아,
사랑을 믿지 않는 남자 승혁.

우리 정말 사랑할 수 있을까?

 
10
작성일 : 20-08-27 14:38     조회 : 209     추천 : 0     분량 : 4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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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은주와 초아는 서울행 버스에 올랐다.

 

 

 /은주/ “얼마 만에 집에 가는 건지 모르겠다. 웬일이냐 대체? 팀장님들이 먼저 휴가를 다 보내주시고? 너도 오랜만에 가는 거지?”

 

 /초아/ “난 얼마 전에 다녀왔잖아…. 이제 두어 달 됐나? 난 이번엔 안 올라가고 싶었는데. 지난번에 갔을 때 엄마 못 뵙고 왔더니 꼭 좀 오라고 하셔서….”

 

 /은주/ “…. 초아야. 너 아직 많이 힘들어? 서울 부쩍 안 가려고 하잖아.”

 

 /초아/ “잘 모르겠어…. 사실 한동안은…. 그냥 조금 더 기다리면, 잘 지내고 있으면 오빠가 돌아올 것 같았거든? 바빠서 못 보고 있는 거다 싶은 착각도 들고. 어차피 장거리라 자주 보지도 못했으니까.

  근데 아까 웨딩홀에서 결혼식 준비하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 어느 날 갑자기 오빠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을 수도 있겠구나. 오빤 나이도 있고…. 이전엔 결혼식 볼 때마다 자연스레 오빠랑 결혼하는 상상을 하곤 했는데. 이제 그러면 안 되는 거구나. 내 마음에 남은 게 상처밖에 없다고 해도, 그것마저도 내려놔야 하는 거구나 하고…….”

 

 /은주/ “그래. 인제 그만 놔줘. 솔직히 너 오빠 만나는 내내 불안해하고 힘들었잖아. 너…. 그거 사랑 아니야. 첫사랑에 대한 집착 같은 거? 난 그런 거라고 생각해. 암튼 푹 쉬고, 이번 휴가 끝나면 다 잊고 오자.”

 

 

 

 *****

 

 

 /리나/ “정 팀장, 이게 뭐야? 너도 받았어?”

 

 /승혁/ “……. 청첩장이잖아.”

 

 /리나/ “미친 거 아니야? 지금 초아씨랑 헤어진 지 얼마나 됐다고, 결혼을 한다는 거야? 그걸 우리한테 보낸 거고??”

 

 /승혁/ “상무님이 보내신 거겠지. 강초아씨와의 일은 모르실 테고.”

 

 /리나/ “초아씨는 이거 전혀 모르는 눈치던데. 알려줘야 하는 거 아닐까? 언제까지 모를 수도 없는 일이잖아.”

 

 

 승혁은 하던 일을 멈추고 말없이 정면을 응시했다.

 

 

 /승혁/ “…. 리나야.”

 

 /리나/ “응, 정 팀장. 너 설마 이것 때문에 초아씨 휴가 보낸 거야? 알게 될까 봐?”

 

 

 한숨을 내쉬며 손으로 마른세수를 반복하던 승혁이 힘겹게 입을 열었다.

 

 

 /승혁/ “나. 그 여자가 다시 그렇게 우는 거, 보고 싶지 않다.”

 

 /리나/ “응?? 그게 무슨 말이야, 너….”

 

 /승혁/ “언젠가 알게 된다고 해도…. 최대한. 모르게 지켜주고 싶어.”

 

 /리나/ “너 정말…. 진심이구나? 언제부터? 아니 어쩌려고 그래….”

 

 승혁/ “그런 걸 생각해 볼 여유 없었어. 내 마음 따위…. 다른 감정들은 다 집어치우고 그 종이 한 장을 본 순간, 온 세상에 있는 청첩장들을 모조리 흔적도 없이 불 싸지르고 싶다는 생각밖엔. 그 작은 몸으로 버티려고 안간힘을 쓸 멍청이가 절대 모를 수만 있다면 말이야.”

 

 /리나/ “후…. 알겠어. 나도 굳이 말하지 않을게. 결혼식은? 안 갈 거지? 당장 이번 주말이야. 축의금 네 것까지 같이 챙겨 보낼게.”

 

 /승혁/ “…. 그래. 부탁한다.”

 

 

 승혁은 얼굴을 숙인 체 자리에서 일어나 창밖을 응시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던,

 

 다른 곳을 향해 웃고, 울고, 아파하던 그녀를

 

 조심스럽게 마음에 담았다.

 

 손톱만큼의 부담으로도 그 작은 어깨를 무겁게 하고 싶지 않아서.

 

 아무도 모르게. 아무도 모르게. 그렇게 내버려 둔 마음이 커졌다.

 

 걷잡을 수 없이 커져서 넘쳐버렸다.

 

 

 자신에 대한 환멸로 가슴이 답답해졌다.

 

 촉촉해진 그의 눈동자에 찬란하게 반짝이는 바다가 가득 찼다.

 

 

 

 **********

 

 

 초아는 오랜만에 휴가를 즐기고 있었다.

 

 휴가라고 해도 대부분 집에서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고, 잠을 보충하는 것이 다였지만.

 

 

 /엄마/ “큰일이다, 정말. 딸 둘 있는데 둘 다 왜 그렇게 남자 보는 눈이 없어서 고생해? 멀쩡하게 연애 잘 하는 줄 알았더니 넌 갑자기 헤어졌다고 얼굴이 반쪽이 되어서 오질 않나, 네 언니는…. 어휴 나도 모르겠다.”

 

 /초아/ “언니는 왜? 참 전시회는 잘 보고 왔어? 언니 이번에 국내언론에도 기사 났던데?”

 /엄마/ “전시회는 잘 했지. 나는 봐도 잘 모르지만, 사람도 많고 그렇더라. 졸업해도 계속 거기 있을 계획인 모양이야. 뭐 유명한 작가 밑에서 후원도 받고 배우고 하는 모양이더라고.”

 

 

 초아의 언니 강세아는 조소를 전공한 미술학도였지만, 어느 날 접하게 된 비디오아트에 홀딱 반해 다니던 학교도 그만두고 유학길에 올랐다.

 

 

 /초아/ “응 언니 기사에서 봤어. 다니엘 킴이 언니 후원해준다며? 그 사람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잖아. 언니가 그분 엄청 동경해서 굳이 뉴욕아트스쿨까지 간 거였고.”

 

 /엄마/ “그래. 그렇다나 봐. 근데…. 둘이 만나는 눈치더라고.”

 

 /초아/ “응?? 언니가 다니엘 킴이랑???”

 

 

 서프라이즈! 나 만나는 사람이 생겼어!

 강세아가 사랑에 빠지다니! 믿어지니?

 세상 모든 남자가 다 형편없게 보일 정도야.

 얼른 너에게 소개하고 싶다.

 

 깜짝 놀라겠지만, 넌 날 이해해주겠지?

 이번 졸업전시회에 부모님이랑 같이 올 수 있다면 꼭 보여줄게.

 나 그 사람이 너무 좋아. 멋있고, 멋있고, 또 멋있어.

 그를 정말 사랑하고, 존경해.

 

 너도 정훈씨랑 잘 만나고 있지?

 얼른 만나서 밤새도록 얘기하고 싶어,

 잘 지내, 사랑하는 내 동생!

 

 

 초아는 최근에 언니에게서 받은 메일을 떠올렸다.

 

 그럼 언니가 만난다는 사람이 다니엘 킴이었단 말이야?

 

 

 /초아/ “엄마, 근데 그 사람 유부남 아니야? 아니다, 헐리웃 배우랑 이혼소송 중이라던가?”

 

 /엄마/ “모르겠어. 우리한테 밥을 사주더라…. 앞으로도 세아 계속 지원해줄 거라고 걱정 말라고. 스튜디오랑 집도 마련해줬다고 그러고. 네 언니는 아주 푹 빠진 것 같고….”

 

 /초아/ “아빤 뭐라고 하셔??”

 

 /엄마/ “뭐라 그러겠어…. 그냥 아무 말 못 했지 뭐. 유학도 지가 혼자 기업후원 장학금 알아봐 받아 가고, 너희 언니한테 뒷바라지도 제대로 못 해줬는데 무슨 말을 할 자격이 있겠어….”

 

 /초아/ “그런 말이 어디 있어. 자격이라니.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 마, 언니가 생각이 있겠지. 내가 한번 통화해볼게. 어? 엄마 나 전화 좀 받고 올게.”

 

 

 전화를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발신자는 은주였다.

 

 

 /초아/ “응! 은주야~ 휴가 잘 보내고 있어?”

 

 /은주/ “너 지금 뭐 해?”

 

 /초아/ “나 엄마랑 밥 먹고 수다 중. 너 목소리가 왜 그래? 오늘 친구들 만나러 간다더니 무슨 일 있었어?”

 

 /은주/ “휴…. 초아야. 놀라지 말고 들어.”

 

 /초아/ “뭔데 그래 사람 겁나게….”

 

 /은주/ “나 오늘 정훈 오빠 소식을 들었는데…. 그게……. 결혼한대…. 내일모레.”

 

 /초아/ “응? 뭐라고? 야, 너 농담이 심하다. 장난치지 마~”

 

 /은주/ “…. 정말이야….”

 

 /초아/ “은주야…. 그게 무슨 말이야. 우리 헤어진 지 이제 겨우 두 달이야…. 너도 알잖아…. 결혼이라니…. 대체 누구랑? 그게 무슨….”

 

 /은주/ “초아야. 나도 너무 놀랐는데…. 혹시나 하고 리나 팀장님께 연락드려 봤더니 알고 계시더라고.”

 

 /초아/ “…. 알았어. 일단…. 일단 끊자.”

 

 /엄마/ “무슨 일인데 그래? 어머 초아야!”

 

 

 욱..

 

 참을 수 없이 구토감이 밀려왔다.

 

 화장실로 달려가 먹은 것을 죄다 비워 낸 초아는 후들거리는 다리로 일어서다 그대로 주저앉았다.

 

 정훈에게 수없이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다.

 

 

 초아는 승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승혁/ “네.”

 

 /초아/ “팀장님. 저 강초아에요.”

 

 /승혁/ “알고 있습니다. 휴가 중에 무슨 일입니까?”

 

 /초아/ “팀장님…. 사실이에요? 청첩장 받으셨다고….”

 

 /승혁/ “......네. 맞습니다.”

 

 /초아/ “…. 가실 거에요? 결혼식….”

 

 /승혁/“…….”

 

 /초아/ “…. 저 좀…. 데려가 주시면 안 될까요?”

 

 /승혁/ “그게 무슨 말입니까? 헤어진 남자친구 결혼식에 가서 뭘 하겠다는 겁니까?”

 

 /초아/ “곤란하게 해 드리지 않을게요…. 도저히…. 믿기지 않아서…. 오빠는 전화를 아무리 해도 안 받고…. 그냥 제 눈으로 확인해야 믿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승혁/ “내가 안 된다고 하면?”

 

 /초아/ “…. 서울 라엘 호텔에 찾아가 보려고요.”

 

 /승혁/ “…. 내일 아침 열한 시까지 아파트 앞으로 가죠.”

 

 

 

 

 

 **********

 

 

 

 /승혁/ “큰 아드님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상무님.”

 

 /이진성/ “허허 이게 누구야, 정승혁 팀장 아닌가?! 일정 때문에 못 온다는 연락을 미리 받은 것 같은데, 먼 길을 와주었구먼!”

 

 /승혁/ “마침 서울에서 업무미팅이 잡혀 중간에 잠시 들렀습니다. 오래 머물지는 못하고 인사만 드리고 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송구합니다.”

 

 /진성/ “하하 자네 바쁜 거야 라엘 전 직원이 아는 사정 아니겠나. 회장님이 특별히 총애하시는 실력자 아닌가? 허허. 이놈 장가보내는 데 자네 공도 커. 지난번 아들 녀석 인사발령 건은 정말 고맙게 생각하네. 정훈아 너도 인사드려라.”

 

 /정훈/ “…. 팀장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먼 길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승혁/ “결혼 축하드립니다.”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축하인사를 건네는 승혁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승혁/ “제가 입이 무거웠던 게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군요. 어느 쪽이든 결과적으로 내 업무에 지장을 굉장히 주고 있는 것 같아서.”

 

 

 참지 못하고 그의 귀에 대고 기어이 한마디를 덧붙였다.

 

 사색이 되어있던 정훈의 손이 떨려왔다.

 

 

 승혁은 눈길을 거두어 진성에게 향했다.

 

 

 /승혁/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다음에 따로 찾아뵙겠습니다.”

 

 /진성/ “그래. 어서 가서 일 보게.”

 

 

 미련 없이 돌아선 승혁의 걸음이 빨라졌다.

 

 잠시라도 이 위험한 장소에 초아를 혼자 둔 것이 미치게 신경이 쓰였다.

 

 

 데려오지 않는 건데.

 

 

 하지만 그랬다면 그녀 혼자 이곳 어딘가를 서성거리고 있었겠지.

 

 그건 또 그것대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막 호텔을 벗어나는데 급히 따라 나온 정훈이 승혁을 붙들었다.

 

 

 /정훈/ “정팀장님! 잠시만요!”

 

 /승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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