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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강철팔의 늑대 : 속성의 잔재
작가 : 질럿M늑대의칼바람
작품등록일 : 2020.8.3

원한과 원한이 물리고 복수와 복수가 물린다.
16년 전 몬스터대란 당시, 칼자르트는 오른 팔을 잃고 생체병기와 마족기사단을 궤멸시켰다.
하지만 작중 시점, 생체병기와 마족기사단이 원한을 품고 나타나 칼자르트를 노린다. 그역시 복수의 애환을 끊지 못하고 다시 복수 하고자 역추적에 나서는데...
끝나지 않은 질기고 질긴 악연과 원한.
그 끝을 향한 늑대의 일대기그린 다크 판타지.
<어떻게 너희 생체병기가 나타난 건지 묻지 않겠다. 다시 사냥해 주마! 크르르르르르...!!>

 
17화
작성일 : 20-08-26 23:04     조회 : 247     추천 : 1     분량 : 5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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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그의 눈앞이 하얀색으로 물들었다. 일시적으로 눈이 먼 것이다. 그틈을 탄 둔탁한 충격이 옆구리를 강타했다.

  몸이 힘없이 바닥에 굴렀다. 얼얼한 격통이 갈비뼈에 뻗힌다. 그는 찌릿한 타격을 발판삼아 오감에 집중했다. 귀을 자극하는 떨림이 일었다.

 

 -우우웅

 

  아주 작지만 미세한 소리가 잡혔다. 초저주파에 버금가는 저음이다.

  시노카즌은 마력을 이용해 소리의 영역를 넓혔다. 주파수를 최대한 잡아, 평소에 안들린 범위까지 확장했다.

  희미한 흘림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혔다. 그 소리는 플룻과 비슷했다.

  선선하면서도 빠른 음이 길게 풀어졌다. 끊길 듯 이어지는 소리가 멤돈다.

  그가 고개를 틀자, 실같은 물체가 공기를 가르고 몸을 때렸다. 타격과 함께 살점이 찢겼다. 또다시 몸이 굴러 피를 흩뿌린다. 통증이 일자, 섬광에 삼켜진 시야가 다시 돌아왔다.

  시노카즌은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고 주위를 둘러봤다. 거대한 폭발로 인해 땅은 움푹패여 있었다.

  어둠은 천천히 숲에 물들었다. 검은 기운이 햇살을 삼키고 자리를 차지했다.

 

 "이런."

 

  곁에 있던 헬레네스는 사라진지 오래였다. 조력자가 있을 줄은 짐작했지만, 폭발에 휘말린 사이 기습에 무방비로 당한 것이다. 시노카즌은 아쉬운 듯 씁쓸한 낯빛을 머금었다.

  몸을 털고 일어나자 그의 주변에 여러 그림자가 모여들었다. 이들은 슬그머니 늑대인간의 모습을 드러냈다.

 

 "괜찮은가?"

 

  붉은 눈을 가진 칠흑의 늑대인간이 앞으로 걸어왔다. 그는 울프나이트 제5 나이트군단 수장, 세토스 다크니서스였다.

 

 "그럭저럭."

 

  시노카즌은 옆구리에 난 상처를 보더니, 소리가 들렸던 방향을 쳐다봤다. 자신을 후려친 존재는 사라진지 오래였다. 그는 눈매를 매섭게 바꾸고 '다시 보겠지' 라고 맘속으로 되내였다.

 

 "큰 폭발이 일어나고 바로 이쪽으로 왔는데 시노카즌 자네가 있더군.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거지?"

 "헬레네스."

 

  세토스의 물음에 짧은 대답이 이어졌다. 그 뒤를 쫒은 탄식이 터진다. 얼굴에는 안타까움이 서렸다.

 

 "하! 정말 아쉽게 되었군. 소문을 정확히 파악 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였는데."

 "어차피 나중에 또 만날테지."

 "일단 마녀의 소문은 사실로 바뀌었군."

 "그렇지."

 

  시노카즌은 대수롭지 않은 듯 고개를 가벼이 끄덕였다. 어차피 다시 만날 상대이니,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판단을 품은 것 이다. 남았던 여운은 말끔히 버렸다.

  폭발에 휘말린 건 비단 그 뿐 만은 아니었다. 근방에 있던 좀비들역시 빛과 함께 산화한 상태였다. 고깃조각이 된 잔해는 여기저기 뿌려져 있었다.

 

 "그렇다면 누가 여길 오지 못하게 막아야 될 것 같은데? 자세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거야?"

 

  세토스뒤쪽에서 또다른 늑대인간이 나왔다. 블레이져 질란이었다.

  시노카즌은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눈가에 머금었던 광채가 사라지고, 동공이 차츰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는 조곤하게 말했다.

 

 "일단 지금 상황을 간단히 설명하지. 큰 폭발을 일으킨건 헬레네스. 그리고 조력자가 한명 더 있었는데, 플룻소리가 귀에 들렸지."

 

  세토스가 물어봤다.

 

 "캐이애린에게 얼추 들은 바 론 칼자르트가 생체병기에게 습격을 받았고 카시네에게 갔다던데?"

 "그리고 중상상태에 있지. 생체병기가 어떻게 위치를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세토스와 늑대인간들 사이에 당혹감이 일었다.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지되었다. 이를 뚫고 시노카즌은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모든 초점은 칼자르트에게 향하고 있지. 과거의 원한을 지닌 백장미 기사단, 생체병기, 그리고 마녀의소문. 연관성이 있는 정황이 있지."

 "그럼 시간이 걸리더라도 칼자르트하고 움직이는게 좋지 않겠나?"

 "최소3일은 무리않고 있어야 회복된다더군."

 

  블레이져가 머리를 긁더니 창을 꼬나들었다. 창대를 반으로 나눠 비틀자 끝에서 칼날이 튀어나왔다.

  섬뜩한 붉은 금속광이 번뜩였다. 살의가 맺히자 싸늘한 바람이 한차례 불었다.

 

 "그럼 3일간 칼자르트 움직일 수 있게 판을 깔아줘야 된다는 거군. 별 수 없지. 숲속을 확인하러 가보자고."

 

  세토스가 블레이져를 쳐다보더니 눈매가 가늘어졌다.

 

 "네가 가려고?"

 "어차피 크노드 대장이 이쪽으로 보내려던게 나였는데 칼자르트를 보낸거야. 그리고 세토스 대장 숲에는 웬만하면 아무도 못오게 해줘. 특히 인간약초꾼들."

 "어렵군."

 

  세토스가 머리를 짚고 깊은 숨을 품었다. 20명도 안되는 인원으로 숲을 통제하기란 쉬운일이 아닌 탓이다. 그는 고개를 절래절래 젓더니 말을 이었다.

 

 "빨리 움직여. 시간이 별로 없으니깐."

 "알았어."

 

  블레이져는 대답이 끝나기 무섭게 시노카즌과 숲 안쪽으로 사라졌다. 이들이 사라지자 세토스는 주변을 살폈다. 그의 손끝은 깊숙한 숲속을 향했다.

  방향을 틀어 이곳 저곳 가리키더니 눈빛을 주고 받았다. 세토스가 고개를 끄덕이자, 늑대인간들은 하나 둘 모습을 감췄다.

 

 

 

 ***

 

 

 

  깊은 심해 속, 칼로 깍아내린 듯한 절벽이 서있었다. 벽면에 다닥다닥 붙은 암석은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짙은 청색 안에 보이는 황량한 풍경이 넓게 펼쳐졌다. 칠흑의 절벽가는 흡사 검은 군대를 연상시켰다. 풍기는 위압감이 전면에 내리 깔린다. 이세상에 범접하지 못할 장벽이 세워진 느낌이다.

  이런 곳으로 향하는 푸른 빛의 형체가 있었다. 그것은 물속에서 엄청난 속도로 절벽에 다가섰다. 길게 튀어나온 주둥이가 물속을 가르고 꼬리로 유연한 흐름을 유도했다.

  이내 절벽근처에 다다르자, 송곳처럼 생긴 오른팔을 들었다. 돌덩이를 두부썰듯 잘라 내더니 벽면에 맞닿았다. 물갈퀴가 있는 왼손으로 암석을 짚었다. 그모습은 청새치 어인과도 같았다.

  붉은 눈초리가 위쪽을 향했다. 거친 해류의 몸부림이 절벽을 휘감고 있었다. 수면가에 다다를 수록 소용돌이가 일었다.

 

 -두둑 두둑

 

  그는 목을 양옆으로 꺾고, 한치의 망설임 없이 도약했다. 엄청난 속도로 위로 솟구쳤다. 순식간에 수면 근방까지 근접했다.

  생각 이상으로 해류는 굉장히 난폭했다. 소용돌이는 거대한 입을 벌리고 있었고, 거친 물살은 몸을 마구 흔들었다. 하지만 그는 이에 굴하지 않았다.

  암석을 보던 눈매가 달라졌다. 손으로 천천히 짚더니, 송곳팔로 찔러댔다. 옅은 지진이 일더니 벽면이 갈라졌다. 암초가 아래로 움직이면서 커다란 수중 동굴이 드러났다.

  그는 곧바로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거친 바깥과 달리 안쪽은 매우 고요했다.

  물 속에서는 광채가 일어 앞을 밝혀주었다. 일정한 거리를 두고 빛이 발했다. 퍼져있는 빛무리따라 그는 몸을 움직였다. 잠시 동안 유영후, 물위로 고개를 내밀었다.

  벽면에 수놓은 보석이 눈에 들어왔다. 알록달록한 빛을 발하는 보석은 동굴 내부에 한가득 박혀있었다. 이곳은 바로 스론기동대 수중 지부였다.

  동굴 안으로 들어가는 그의 정체는 다름아닌 스론기동대 수중지원, 새론 칼키였다.

  새론은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철퍼덕 거리는 발소리가 연달아 울렸다. 그의 움직임에 조급함이 묻어나왔다.

  육각형의 문이 열리고 넓은 공간이 나왔다. 커다란 보석이 바닥 중앙부에 박혀 있고 산호초가 주변을 장식했다. 화사한 통로와 달리 불빛은 하늘색으로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그곳은 작은 방이 서너개 딸려 있었는데, 새론은 그 중 한 곳에 뛰어들다시피 들어갔다. 그러자 거울 달린 테이블이 정면에서 반겼다

  그는 서랍에서 물병을 꺼냈다. 뚜껑을 열더니 송곳팔에 액체를 살짝 뿌렸다.

  무지개 빛 안개가 영롱하게 피워올랐다. 송곳팔에 액체가 송글송글 맺혔다. 방울지어 손끝에 점차 뭉쳤다. 크기가 커지자 팔을 거울면에 갖다댔다.

  흘러든액체는 형태가 바뀌어 표면에 룬문자를 만들었다. 문자가 붉게 변하면서 거울안은 검은 안개를 품었다.

  몇초나 지났을까. 문자가 사라지고 검은 안개가 걷히자, 어떤 장소가 내비춰졌다. 바로 스론기동대 본부였다.

  지도를 보고 있던 괴인이 인기척을 느꼈는지, 뒤를 쳐다보았다. 그는 프란테츠였다.

 

 "뭐야 새론이냐?"

 "대장은?"

 "아직 안왔어. 어디서 술이나 퍼안마시면 다행이겠지."

 

  새론은 구석에 있던 형체에 눈길을 보냈다. 그것은 거대한 날개로 모습을 감춘 채 움직이지 않았다.

  그의 시선을 쫒아 프란테츠도 구석을 힐끔 쳐다보았다. 이내 어께를 들썩이더니 이죽거렸다.

 

 "드크닌 저녀석 완전 곯아떨어졌어. 천명대륙 갔다오더니만 그냥 뻗던데? 모든 와이번이 모이는 자리였다나?"

 

  말을 듣는가 동시에 새론은 시선을 바꿨다. 그 끝자락에 검은 옷의 여자가 널브러져 있었다.

 

 "마족?"

 "어 맞아. 저년 아주 골치아파 죽겠어."

 

  프란테츠가 아니꼬운 표정으로 입을 비틀었다. 머리를 긁으며 귀찮은 반응을 섞었다. 그는 자조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시노카즌 녀석이 떠맡기고 간건데 어찌나 기가 세던지. 마족놈들은 왜 하나같이 저모양인지. 이꼴 된 나도 좀 우습지만."

 "...."

 "그나저나 무슨 일 인데?"

 

  무반응인 새론에게 프란테츠가 물어봤다.

 

 "심해쪽에서 거대한 기운이 잡히고 있어."

 "거대한 기운? 정확히 어떤기운인데?"

 "좀더 파악해봐야 알겠지만 위험하다는 건 확실해. 느낌 상이지만 해상에서 큰 싸움이 일 것 같아."

 "뭔지는 확실하게는 모르고?"

 

  새론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프란테츠가 입맛을 다시면서 '쩝쩝' 거렸다. 머리가 복잡할때 자동으로 나오는 버릇이다.

  잠시 생각하더니 그는 말했다.

 

 "지끈거리는건 딱 질색인데. 트라리던 녀석은 어디있는데?"

 "수중 탐사."

 "그럼 당분간은 못본다는 소리 이잖아. 일단 대장한테 말해둘께. 그럼 바닷속 상황도 꽤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소리네?"

 "청해 광전사 전원이 움직이고 있어."

 "지상이나 수중이나 정신없이 돌아가네."

 "...."

 "여하튼 수고하라고. 새론."

 

  말과 동시에 검은 안개가 거울속을 뒤덮었다. 표면이 천천히 밝아지더니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새론은 몸을 돌려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 거울이 있던 방보다 공간이 좀더 협소했다. 벽면에는 갑옷과 각종 무구가 달려있었다. 잠깐 방안을 둘러보던 그는 검 한자루를 집었다.

  손잡이를 잡아 살짝 빼자 투명한 칼날이 흐늘거린다. 바로 물로 이뤄진 검, 워터블레이드였다.

  새론은 날을 확인한 후 다른 무구를 살폈다. 칼날없이 금색 자루가 눈에 띄었다. 손바닥 길이정도의 물건이었다.

  손으로 자루를 잡자마자 양쪽에서 냉기가 뿜어나왔다. 얼음이 맺히고 푸른 칼날이 형성된다. 쌍날검, 카이져소드의 자태가 드러났다. 톱날이 박혀 있는 칼날의 형태였다.

  번뜩이는 검면에 그의 얼굴이 들어왔다. 눈매에는 예기가 담겨 있었다. 짐짓 느꼈던 검은 기운이 눈가에 드리워졌다. 본능적으로 위험이 다가오고 있는걸, 몸은 예측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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