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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또 다시 : Return to
작가 : 서흔
작품등록일 : 2020.8.24

"케이엘에 온 걸 환영해."
기억을 잃고 숲 속에서 자급자족하며 여러 아이들과 함께 산 지 130일이나 된 루시안.
다섯 명의 아이들이 차례대로 실종되거나 죽게 되면서
루시안은 자신의 꿈과 아이들의 죽음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과연 꿈일까, 잃어버린 기억일까?

 
8. Tear (4)
작성일 : 20-08-26 18:52     조회 : 250     추천 : 0     분량 : 3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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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아이들은 하나둘 모여 식탁에 둘러앉아 밥을 먹기 시작했다. 케르와 루시안은 꼭두새벽부터 일어나서 한 농사일이 고됐는지 아이들이 다 모이기까지를 힘겹게 기다리며 레오의 먹어도 된다는 신호를 받자마자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나무를 혼자서 베어 오고 장작으로 패기까지 한 노아는 케르와 루시안과 달리 배고픈 것보다 잠이 부족한 듯 졸면서 먹었다. 노아는 밤새 운 듯하다. 눈이 띵띵 부어 있었지만 아이들은 모른 척했다. 오스틴의 죽음 때문에 눈이 부을 만큼 울었던 것이란 걸 알기 때문이다.

  “어, 뭐야! 이거 고구마줄기 누가 했어! 이거 제이미가 했지!” 루시안이 왼손에는 밥그릇, 오른손에는 젓가락을 들고 소리쳤다.

  “어.” 제이미가 대답했다.

  “와, 역시. 다른 건 몰라도 제이미는 고구마줄기다.”

  루시안이 젓가락질을 멈추고 제이미에게 악수를 하자는 듯 손을 내밀었다. 제이미는 가볍게 무시하고 밥을 먹었다. 루시안도 제이미의 무시가 익숙한 듯 아무렇지 않게 다시 밥을 먹었다.

  “와, 근데 오늘 감자 진짜 맛있다.”

  루시안의 말에 아무도 반응해주지 않았다.

  “아니, 도대체 내가 어떻게 해야 내 말에 반응해주는 거야?”

  “앉아.”

  레오는 자리에서 일어서려는 루시안을 보지도 않고 잡아 말리며 말했다.

  “이 형은 분위기란 걸 몰라, 진짜. 형이 외동이라 다행이지. 만약에 형이 형제가 있었더라면 그 형제는 진짜 재미없게 살았을 거야.” 루시안이 레오를 보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건 인정.”

  가온이 처음으로 루시안의 말에 반응을 해주자 루시안은 감격스럽다는 듯 입을 틀어막고 가온에게 하이파이브를 요청했지만 가온은 가볍게 무시했다.

  “내가 뭘 바래…….” 루시안은 다시 앉아 밥을 먹었다.

  “맞다, 리더 형. 우리 오스틴이 일기장 안 묻지 않았어요?” 케르가 밥을 양껏 입에 넣으려다 멈칫하고 레오에게 물었다.

  “어, 그러게? 오스틴 일기장 묻은 사람?” 레오는 놀란 목소리로 서로에게 물었고 일기장을 묻은 사람은 없었다.

  “어제 안 묻었으면 천막에 아직 있을 텐데.” 레오가 말했다.

  “아니 왜, 그 오스틴 침대 밑에 있는 상자 있잖아, 오스틴이 자기 일기장 항상 거기에 넣어놓지 않아? 그거 아직 거기 있을 걸?” 루시안이 레오를 보며 말했다.

  “그러려나?”

  “아, 아무튼. 그거 있으면 어떡해? 다시 묻어야 돼?” 루시안이 우물거리며 말했다.

  “뭘 다시 묻어. 그냥 갖고 있는 게 낫지.” 가온은 밥을 다 먹고 먹은 그릇을 정리하며 레오 대신 대답했다.

  “그래, 그러자.” 레오가 말했다. “그리고 너 입에 있는 거 다 삼키고 말해라.” 레오가 루시안을 못마땅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알았어.” 루시안이 한참 뒤에 입에 있는 음식을 다 삼키고 나서야 대답했다. 그러고선 다시 밥을 숟가락으로 퍼서 입에 넣었다.

  “아, 그리고 오스틴 침대 밑에 있는 상자, 그거 오스틴 거 아니야.” 레오가 생각났다는 듯 말했다.

  “뭐?”

  루시안이 놀라서 입에 있던 밥풀이 레오에게 튀었다. 다른 아이들도 놀란 눈빛으로 레오를 쳐다보았다.

  “아, 진짜!” 레오가 루시안을 째려보았다.

  “미안해, 형.” 루시안이 레오의 팔에 붙어 있는 밥풀을 떼어 자신의 입에 넣었다.

  “그럼 누구 건데요?” 델타가 레오에게 물었다.

  “오스틴 항상 일기 쓰고 거기다가 일기장 넣지 않았어?” 루시안이 음식을 다 삼키고 덧붙여 물었다.

  “거기 블레이크 침대였잖아. 그 상자 블레이크가 쓰던 거야.”

  “아니, 그럼 오스틴은 블레이크 형 상자에다가 자기 일기장은 왜 보관하는 거야? 그리고 왜 우리한테 아무 얘기 안 했지?” 루시안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거기 뭐가 들어있긴 해?” 헤이든이 물었다.

  “블레이크가 가기 전에 다 챙겼겠지. 그래서 오스틴이 빈 상자라고 생각하고 쓴 거고.”

  레오의 한마디에 아이들이 다 납득했다. 가온은 밥을 다 먹고 레오와 함께 오스틴의 침대 밑을 확인하겠다고 하고 천막으로 향했다.

  가온과 레오는 천막에 들어가서 허리를 숙이고 오스틴의 침대 밑을 확인했다. 루시안의 말대로 한 상자가 있었다. 레오가 상자를 꺼냈다. 든 것은 별로 없는데 꽤나 무거웠다. 상자 안에는 아직 오스틴의 온기가 남아있는 일기장과 오스틴이 취미로 제이미를 따라 만들었던 나무 조각들이 있었다.

  레오와 가온은 밥을 다 먹고 뒤따라 들어온 아이들과 함께 일기장을 펼치고 말없이 읽었다. 항상 애기 같고 막내인 줄로만 알았던 오스틴의 일기에 꽤나 성숙한 글을 쓴 부분이 있으면 아이들은 눈물을 훔쳤다.

 

 16번째 일기 / 케이엘 112일

 

  어제 그 일이 있고 난 이후로 자꾸 형아가 아파하는 모습이 머릿속에서 맴도는 것 같다. 부디 그것이 잃어버린 내 기억이 돌아온 것이 아니라 그저 목적 없이 지나가는 꿈이기를. 근데 너무 화가 나는 게, 꿈이라기엔 형아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너무 생생하다. 생생해서 더 보고 싶다. 형아가 나를 기억하지 못해도 좋으니까 제발 한 번만이라도 만나서 괜찮은지 물어보고 싶다. 꿈에라도 다시 나왔으면 좋겠다.

 

 18번째 일기 / 케이엘 114일

 

  어제는 조금 잊고 지낼 만 했는데 오늘은 일할 때, 밥 먹을 때, 심지어 회의하는 도중에도 자꾸 불현듯 떠올랐다. 내 아빠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내 엄마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떠오른 내용을 곱씹으며 일기장에 적으러 달려가면 감쪽같이 그새 잊어버린다. 미쳐버릴 것 같다.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근데 이제는 점점 형아 얼굴까지 흐릿해져간다. 그냥 흘러가는 구름 같이, 떠나가 버리는 것 같다.

 

 21번째 일기 / 케이엘 117일

 

  요즘 계속 형, 누나들이 나에게 괜찮은지 묻는다. 안 괜찮은 게 많이 티가 나나 보다. 다시 기운 좀 차리고 예전으로 돌아가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괜히 나 때문에 형, 누나들의 생활이 방해되는 건 싫다. 내가 힘든 건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22번째 일기 / 케이엘 118일

 

  정신 차리자, 오스틴. 밝고 활발하게 지내자. 소멸하기 직전의 별이 가장 밝은 빛을 내듯, 나도 한계에 다다른 지금 가장 밝은 빛을 낼 수 있다. 지금 이 한계를 극복하고 다시 잘 지내보자. 화이팅~

 

  아이들은 깊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오스틴의 또 다른 모습을 보고서는 눈물을 흘렸다. 마냥 순수하고 어린 소년인줄로만 알았던 오스틴이 이렇게 혼자 끙끙 앓으며 걱정을 했었다는 것은 아무도 몰랐다.

  레오는 말없이 오스틴의 일기장을 꽉 쥐었다. 어느 정도 눈치는 채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힘들어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사실에 레오는 오스틴에게 미안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상자를 쳐다보았다.

  상자 안에는 오스틴이 만들었던 나무 건축물과 조각물들이 있었다. 오스틴은 항상 남는 시간에는 나무를 칼로 조각하여 형들과 누나들에게 선물로 주곤 했다. 아이들은 이러한 오스틴의 모습이 또 귀엽다고 생각하곤 했었다.

  레오와 다른 아이들이 오스틴과의 추억을 회상하고 있던 도중 루시안이 상자를 이상하다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저 상자 안 쪽 바닥 높이가 이상한데?” 루시안이 말했다.

  아이들은 모두 일제히 상자로 고개를 돌렸다. 상자는 겉으로 보기와는 달리 안쪽의 깊이는 굉장히 얕았다.

  “그러네! 야, 너무 사기 아니야? 공간 활용이 부적절하네.” 헤이든이 말했다.

  “여기 뭐 있는 것 같은데?”

  레오가 상자 안에 있던 나무 조각들을 다 꺼내고 상자의 바닥이 이상한 것을 알아차렸다. 상자 안쪽의 모서리 부분을 누르니 반대편 모서리의 바닥이 일어났다. 나무판자가 상자 바닥에 깔려 있었던 것이다. 레오가 나무판자를 들어올렸다. 나무판자의 밑 부분에 노트 한 권이 더 있었다. 오스틴과 아이들은 감쪽같은 나무판자의 은폐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빈 상자라고만 생각했던 것이다.

  “뭐에요? 오스틴 노트가 두 권이에요?” 노아가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

  레오는 숨겨져 있던 노트를 들어 올리고 표지를 이리저리 훑어보고선 말을 꺼냈다.

  “아니. 이거 블레이크 일기장이야.”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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