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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또 다시 : Return to
작가 : 서흔
작품등록일 : 2020.8.24

"케이엘에 온 걸 환영해."
기억을 잃고 숲 속에서 자급자족하며 여러 아이들과 함께 산 지 130일이나 된 루시안.
다섯 명의 아이들이 차례대로 실종되거나 죽게 되면서
루시안은 자신의 꿈과 아이들의 죽음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과연 꿈일까, 잃어버린 기억일까?

 
7. Tear (3)
작성일 : 20-08-26 10:27     조회 : 254     추천 : 0     분량 : 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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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그 블레이크랑 앤디라는 애들은 어떤 애들이야?”

  가온이 한바탕 소동이 있던 날 밤 침대에 등을 기대고 앉아 일기를 쓰며 루시안에게 물었다.

  “네가 그게 왜 궁금한데?” 레오가 일기를 쓰며 쌀쌀한 말투로 가온에게 말했다.

  “너한테 물어본 거 아니거든?” 가온이 레오를 비꼬며 대답했다. “아, 루시안. 너한테 형이면 나랑 동갑인가?”

  “네. 둘 다 열여덟 살이에요.” 루시안이 일기를 쓰며 대답했다. “근데 그건 왜요? 일기에 적게요?”

  “응. 뭐, 그냥. 궁금하기도 하고, 적는다고 나쁜 것도 아니니까.”

  “너 쓸 내용 없어서 그렇지.” 레오가 가온의 허를 찔렀다.

  “아닌데? 아니 사실 맞아. 오늘 있었던 일 어느 정도 쓰긴 썼는데, 일기라기엔 너무 무거운 내용만 쓴 것 같아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도 일기에 써도 된다면서?” 가온이 레오에게 물었다.

  “그래. 써도 상관없을 것 같다.” 레오가 일기를 덮고 보초를 나설 준비를 했다.

  “앤디 형은 그냥 우리 케이엘 사람들 중에서 제일 힘세고 운동도 잘하고 그냥 완전 짱 이었어요. 그리고 그 형은 진짜 생각이 참 깊고 바른 사람? 그랬던 것 같아요. 저의 정신적 지주였죠.” 루시안이 앤디에 대해 설명하였다.

  “그리고? 그 블레이크라는 애는?” 가온이 루시안의 말을 받아 적으며 물었다.

  “음, 블레이크 형은 그냥 천재였죠. 예전에 레오 형이 케이엘 처음 왔을 땐 종이가 엄청 많이 만들어져 있어서 그냥 썼는데 점점 종이가 없어지니까 블레이크 형이 종이 만드는 방법을 개발했죠. 그게 아마 제일 대박일 걸요? 그러니까 저희가 백삼십일 가량 일기도 쓸 수 있는 거고요.” 루시안이 일기장을 흔들며 말했다.

  “그럼 우리가 매일 종이 만드는 게 걔가 발명해낸 방법이란 거야? 와, 그럼 진짜 천재 아니야?” 가온이 놀란 눈으로 물었다.

  “걔 원래 머리 좋아.” 레오가 침대를 정리하며 말했다.

  “아니, 근데 너는 보초 서고 다시 들어와서 침대에 누울 거면서 정리는 왜 하냐?” 가온이 깔끔하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침대를 정리하고 있는 레오의 모습을 보며 말했다.

  “몰라. 습관이지.” 레오가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그리고 블레이크 걔는 수학도 잘해. 아, 수학이라기보다는 약간 계산이나 통계 같은 거. 우리 역할분담 있잖아, 그 이틀에 한 번 돌아가는 거. 그것도 걔가 규칙적으로 다시 짠 거고.”

  “아, 맞다. 그것도 블레이크 형이 한 거였지? 와, 이렇게 보니까 블레이크 형 진짜 머리 좋았다. 나는 항상 애들 머릿수 잘못 세서 농사할 때 몇 인분 더 하고 그러는데.”

  “그건 네가 이상한 거고.”

  가온과 레오가 루시안의 말에 동시에 입을 모아 말했다. 셋이 큰 소리로 웃고 가온과 레오는 하이파이브를 했다. 셋은 아차하며 서로 눈치를 봤다. 가온과 루시안은 다시 일기 쓰는 데에 집중을 했고 레오는 가온에게 괜히 빨리 쓰고 나오라고 큰소리를 치고서는 천막 밖으로 나갔다. 웃고 떠드는 사이에 죽은 오스틴을 잊었다는 사실이 미안해졌기 때문이다. 가온은 대충 일기를 마무리하고 레오를 따라 나섰다. 밤은 점점 깊어져 갔고 몇몇 아이들은 일기를 다 쓰고 침대에 누웠는데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형들, 자요?” 케르가 물었다.

  “아니.”

  “형 누구예요?” 케르가 다시 물었다.

  “나 헤이든. 야, 노아야. 자냐?”

  “네.” 노아가 대답했다.

  “뭐래.” 헤이든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선 다시 케르에게 물었다. “케르 너는 왜 아직 안 자?”

  “그냥 잠이 안 와서요. 형은요?”

  “나도……. 나 아까 숲에 갔다 왔어.” 헤이든이 말끝을 살짝 흐리며 말했다.

  “숲이요? 숲은 왜요?” 노아와 케르가 물었다.

  “그냥 가고 싶어서. 헤일리도 보고 왔고.” 헤이든의 목소리가 떨렸다.

  “형……. 괜찮아요?”

  케르가 묻자 헤이든은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아니. 근데 뭐 어쩌겠어. 아까 레오 형이 한 말 들었잖아. 우리가 이렇게 슬퍼하고 그리워해봤자 죽은 사람은 안 돌아온다는 거. 우리끼리 더 열심히 살아야지. 헤일리도 그러길 바랄 거야. 오스틴도.” 헤이든이 담담하게 말했다.

  “아니, 근데 그 말 너무 슬프지 않아요? 아무리 원하고 갈망해도 이루어지지 않는. 아씨, 눈물 날라 그러네.” 케르가 애써 웃으며 말했다. “나 지금까지 헤일리랑만 동갑이었어요. 알죠, 형들? 헤일리가 나 왔을 때 동갑이라고 엄청 좋아했던 거.”

  “알지, 알지.” 헤이든이 졸린 목소리로 추억에 잠긴 듯 대답했다.

  “너 근데 그때 헤일리 별로 안 좋아했잖아.” 노아가 말했다.

  “뭐 이 자식아?” 노아의 말에 헤이든이 장난을 쳤다.

  “아니, 뭔 소리야, 형!”

  케르가 당황한 듯 말했고, 헤이든과 노아는 당황한 케르를 보며 웃었다.

  “왜! 우리 헤일리가 어때서!” 헤이든이 장난스럽게 말했다.

  “아니, 그게 아니라, 헤일리가 워낙 활발하니까! 아, 형들 나 왕소심인 거 알잖아요!”

  “알아, 이 자식아. 너 그래도 인마, 내 동생 덕에 성격 고쳤잖아.” 헤이든이 케르에게 말했다.

  “아, 그럼요. 다 헤일리 덕이죠. 아마 내 일기장도 그렇고, 헤일리 일기장도 그렇고 다 저나 헤일리 얘기밖에 없을 걸요?” 케르가 웃으며 말했다.

  “하긴, 케르랑 헤일리가 엄청 붙어 다니긴 했지.” 노아가 옛날 모습을 회상하며 말했다. “헤일리 일기장, 그때 같이 묻었죠?”

  “그치, 헤일리랑 관련된 물건은 그냥 다 넣고 묻었잖아.”

  정적이 흘렀다.

  “우리 오스틴 일기장 묻었나?” 노아가 조심스레 물었다.

  “아니? 안 묻었던 것 같은데? 근데 방에 오스틴이랑 관련된 물건은 거의 다 갖다 묻지 않았나?” 헤이든이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야, 이거 빨리 리더한테 말해야 하지 않아?”

  “형, 형 진정해요. 내일 아침에 말해요.” 케르가 헤이든을 진정시켰다.

  “너네 안자고 뭐하냐. 빨리 자라.” 보초를 서던 가온이 천막의 문을 열고 아이들한테 말했다.

  “형, 형. 우리 오스틴 일기장 안 묻은 것 같은데?” 헤이든이 가온에게 말했다.

  “그래? 알았어. 확인해볼게. 얼른 자.”

  “네.”

  아이들은 다시 누워서 잠을 청했다.

 

  “언니.”

  “왜.”

  “아까 헤이든 오빠 동생이라고 했던 사람, 어떤 사람이었을까?”

  “글쎄, 헤이든 빼다 박아 놨을 것 같은데.”

  “그럼 엄청 시끄러웠겠다.”

  “그러게.”

  “안 자고 뭐하냐.” 레오가 천막의 문을 열고 말했다.

  “어머? 이 오빠 봐라? 막 문을 확확 열고 있어?” 제이미가 일부러 장난을 치며 말했다.

  “웃기고 앉아 있네. 얼른 자라. 내일 일찍 못 일어나면 너희 일기 만천하에 공개해 버릴 거야.” 레오도 지지 않았다.

  “와, 소름 돋았어!”

  델타의 말에 제이미과 레오는 웃음을 터뜨렸다.

  “자라.”

  레오가 말했다.

  “네~.”

  모든 아이들이 밤늦게 겨우 잠들었고 다음날 아침, 농사 담당인 루시안이 일찍 일어나 헤이든과 노아, 케르가 지내고 있는 천막에 들어갔다. 루시안은 고개를 흔들었다.

  “아, 진짜. 얘 안 일어나 있을 줄 알았어.”

  케르는 자신이 오늘 농사 담당인 줄은 꿈에도 모르고 자고 있었다.

  “야, 케르. 일어나. 너 오늘 농사잖아.” 루시안이 케르의 어깨를 흔들며 깨우며 말했다.

  “아, 맞다.”

  케르가 눈을 뜨더니 부스스한 머리와 함께 벌떡 일어나서 기지개를 피더니 멍 때리며 앉아 있었다. 노아의 침대가 비어 있었다.

  “얼른 챙겨. 우리 늦을 것 같아.”

  루시안이 왼손 손등에 오른손 검지를 올려놓으면서 햇빛에 생기는 그림자로 시간을 확인했다.

  “아, 노아 형은 어제 나랑 그렇게 떠들면서 나 농사라는 건 알려주지도 않고. 심지어 깨우지도 않고 혼자 그냥 갔어.” 케르가 투덜댔다.

  “왜? 노아 오늘 숲이야?”

  “어. 아, 근데 형. 우리 오스틴 일기장 안 묻지 않았어?” 케르가 장비를 챙기며 물었다.

  “그랬나? 암튼 빨리 나와.”

  “알았어.”

  케르가 침대를 정리하고 루시안과 함께 밭으로 나섰다.

  “오스틴 일기장 안 묻은 건 어떻게 알아?” 루시안이 밭으로 가며 케르에게 물었다.

  “아, 확실한 건 아니고. 그냥, 헤일리 때는 관련된 물건 싹 다 찾아서 묻은 것 같은데, 오스틴 물건은 막 숨겨둔 것까지 찾을 생각은 안한 것 같아서. 꼭 일기장만 안 묻었다는 게 아니라 다른 물건들도 안 묻었을까봐.”

  “그러네. 오스틴은 일기장을 어디다 두더라? 아, 걔 침대 밑에 무슨 상자에 같이 넣어 두던데.”

  루시안이 오스틴과 같은 방을 쓰던 기억을 되살리며 말했다.

  “상자? 그 상자 묻었어?” 케르가 물었다.

  “아니. 하도 정신이 없어서 생각을 못했네. 이따가 형들한테 말해야지.” 루시안이 말했다.

  아이들이 다 깨기 전에 루시안과 케르는 밭에서 농작물을 캐고 심었다. 케이엘의 중앙으로 돌아와서 보니 노아는 이미 나무를 베어와 혼자서 장작을 패고 불을 떼고 있었다. 오스틴이 죽어서, 나무 담당이 한 명으로 줄어들었다. 전날 회의에서 나온 결과였다.

  유일하게 늦잠을 자도 되는 종이 만드는 업무 담당이었던 제이미는 잠에서 일찍 깼는지 헤이든을 도왔다. 헤이든은 막 일어나 요리할 준비를 하고 있었고, 옆에서 델타는 식탁을 차리고 있었다. 레오와 가온은 전날 늦게 자서 그런지 아직도 꿈나라에 있었다.

  이 광경을 본 루시안은 사람이 한 명 줄어도 케이엘은 분위기가 다운되긴 했지만 별 탈 없이 잘 돌아간다고 느꼈고, 그러한 사실이 죽은 오스틴에게 너무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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