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
 1  2  3  4  5  6  7  8  9  >>
 
자유연재 > 현대물
아포칼립스
작가 : 글여행
작품등록일 : 2020.7.31

지구의 멸망은 내가 편집했다

 
생체 던전 (2)
작성일 : 20-08-26 03:23     조회 : 268     추천 : 0     분량 : 5300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생체 던전 (2)

 

 “저기... 아가씨, 괜찮으십니까? 이번 업무에 관해 자세한 설명은 저기 보이는 영지 관리인에게 물으시면 됩니다.”

 이나을은 갑작스레 반전된 광경에 당황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눈앞에 보이는 턱수염이 수북한 사내의 안내에 따라 향하며 주변을 돌아보았는데, 바로 옆에 있던 한영 아저씨도, 건우 오빠도, 하윤이도... 모두 사라지고 생전 처음 보는 곳에 혼자 있었다.

 그리고 입고 있는 옷마저 다른 거로 바뀌어 있었다.

 

 [미션의 시작! 첫 번째 임무

 아일론 아카데미에서 공부하던 당신은 여행 도중 몬스터에게서 카론 영지가 위험하다는 소식에 용병 사무소에 등록했습니다.

 갑작스럽게 어둠의 땅에서 몬스터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현재 성벽 너머에 있던 마을들이 몬스터에게 모두 파괴되었습니다.

 영지가 함락될 시 패배합니다.

 목표 : 다른 영지에서 도움이 오기까지 영지를 지키십시오.

 보상 : 획득한 능력 중 하나를 카드화할 수 있습니다.]

 

 [이나을은 카시안느 세이나에 동기화됩니다.

 -현재 진행율 2%]

 

 짜악!

 ‘정신 차려, 이나을! 다른 이가 없더라도 나 혼자 이겨내야 돼. 지금껏 그래 왔던 것처럼.’

 이나을은 두 손으로 양쪽 뺨을 빨갛게 달아오를 정도로 세차게 쳤다.

 ‘이곳은 게임 속이다. 게임 속이다.’

 마인드 컨트롤을 한 그녀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영지 관리인에게 갔다.

 “아니, 이 새파란 년은 뭐야? 피부가 새하얀 게 평생 칼 한 번 못 잡아 봤을 것 같은데. 하아, 아무리 병력이 부족하다고 너같이 공부만 하던 애송이마저 지원할 줄은 몰랐다. 칼 한 번 휘두르지 못하고 지려버리는 거 아냐? 차라리 스트립쇼나 해서 다른 이들에게 용기라도 북돋우는 건 어떠냐? 쓰읍, 몸매 하나는 괜찮아 보이는데. 괜히 가서 아까운 목숨 잃지 말고, 나한테 와라. 나랑 함께 있으면 영주님이 도망칠 때 함께 갈 수 있을 테니까.”

 앞머리가 햇빛에 반짝이는 배불뚝이가 하는 말에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죽고 싶지 않으면 잔말 말고 네 녀석이 해야 될 일이나 해. 난 아일론 아카데미 학생이다.”

 평범한 학교는 아닌 것 같아 말했는데.

 “뭐야, 미친 마녀였잖아. 평생 재수 없을 뻔했네. 어이, 저년 병기고로 데려가라.”

 이미지가 좋은 학교도 아닌 듯했다.

 “어어, 붙지 마세요.”

 이나을은 화들짝 놀라 멀찍이 떨어진 어린 병사의 뒤를 천천히 뒤따랐다.

 “이곳이 병기고입니다. 원하는 무기와 방어구를 착용하고 나오세요.”

 뭐가 그렇게 두려운지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치는 병사를 뒤로하고 병기고로 들어가자.

 중세 영화에서 봤던 것처럼 창, 칼부터 해머, 도끼, 낫 등.

 수많은 무기와 가죽 갑옷부터 로브까지 풀플레이트 같은 철제 방어구를 제외한 다양한 방어구가 자리하고 있었다.

 이나을은 가죽갑옷과 그 위에 회색 로브를 착용했다.

 화살통을 허리에 매고, 석궁과 키보다 살짝 큰 창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그럼 따라오세요. 성벽으로 안내하겠습니다.”

 이나을은 솜털도 가시지 않은 어린 병사를 뒤따라갔다.

 그를 따라가며 보는 사람들의 표정은 불안감에 가득 차 있었다.

 “아아아. 여보, 지금이라도 빨리 도망쳐야 하는 거 아니에요?”

 “아니, 여기에 전 재산이 있는데 어떻게 맨몸으로 도망쳐? 영주가 짐을 가진 자는 아무도 못 나가게 명을 내렸다잖아?”

 “그... 서쪽 문을 지키는 문지기장에게 뒷돈을 주면 되지 않을까요? 당신 예전에 병사로 일할 때 그분하고 친했다면서요.”

 “아, 아니. 그, 그게 좀 오래 돼서...”

 “뭐야, 역시 평소에 하던 대로 그것도 뻥이었어? 아, 내가 미쳤지. 이런 구라쟁이와 결혼했다니.”

 도로는 혼란으로 인해 다툼과 비명이 가득했다.

 그런 축축한 길을 지나 타원형의 성벽을 오르니 미지근한 바람이 그녀를 맞이했다.

 “저기에 깃발병 옆에 계시는 백부장님께 가시면 됩니다. 전 그럼 바빠서. 이만.”

 어린 병사는 그 말을 끝으로 후다닥 계단을 내려갔다.

 이나을은 고레고레 소리치며 바쁘게 움직이는 덩치에게 걸어갔다.

 휘-휘.

 그녀가 병사들을 스쳐 지나가자 주변 병사들이 휘파람을 불며 자신을 쳐다봤다.

 이나을은 그런 병사들을 차갑게 쳐다보며 걸음을 빨리했다.

 “오우, 아가씨. 설레게 시리 눈빛 한번 살벌하네.”

 “크크, 밤에 저 발로 날 밟아주면 좋겠다.”

 “네 녀석의 취향은 진짜 독특하다.”

 섹드립하는 병사들을 지나 백부장에게 도착한 그녀는 입을 열었다.

 “아일론 아카데미에서 수학한 용병, 세이나입니다. 남들은 마녀라 부르더군요.”

 나을의 말이 떨어지자 무섭게 그녀를 향하던 시선이 사라지고, 음소거를 한 듯 조용해졌다.

 섹드립을 쳤던 병사들은 흙빛이 되어 몸을 덜덜 떨어댔다.

 “크음, 아일론 학생이라면 도움이 되겠군. 안 좋은 소식만 들려서 다들 불안해하고 있었는데, 그 병사들이 이상한 소리한 건 자네가 좀 이해해주게.”

 “신경 안 쓰니 괜찮습니다.”

 “그래, 자네는 망루에서 다른 궁수와 함께 싸워주면 되네. 전투가 시작되면 쉬지도 못할 테니까 쉬고 있게. 테스 넌 앞으로 세이나 님과 함께해라.”

 “네...?”

 백부장의 말에 놀라서 되묻던 테스는 백부장의 눈초리에 곧장 자세를 바로 하고 말했다.

 “예, 알겠습니다. 세이나 님, 따라오시면 쉬실 곳을 안내해드리겠습니다.”

 테스가 향한 곳은 나을이 올라왔던 계단의 위쪽이었다.

 “잠시만 여기서 기다려주십시오.”

 테스는 망루에 들어서기 전에 이나을에게 양해를 구하고 먼저 들어가 그곳에 있던 궁수들에게 그녀의 이력을 얘기했다.

 테스로 인해 벌어진 소동이 진정되고.

 잠시 후, 테스가 나을을 부르자.

 구석에 굳은 얼굴로 서있는 세 명의 궁수가 보였다.

 “세이나 님은 여기에 앉아서 쉬고 있으시면 됩니다.”

 테스는 그 말을 끝으로 그녀의 옆에 석상처럼 가만히 서있었다.

 나을은 이 상황이 뻘쭘했지만, 내색하지 않고 의자에 앉았다.

 그녀는 탁자에 있는 비스켓을 입에 넣으며, 스킬창을 확인해 보았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데엥- 데엥-!

 갑자기 종소리가 울려퍼졌다.

 “몬스터다! 모두 준비해라!”

 멀리서 들려오는 외침에 나을은 석궁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망루에 나 있는 구멍으로 밖을 바라보자, 멀리서 먼지구름이 일어난 게 보였다.

 문제는 그게 시야에 끝없이 펼쳐졌다는 것. 몬스터 웨이브의 시작이었다.

 석궁을 움켜쥔 그녀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이나을은 카시안느 세이나에 동기화됩니다.

 -현재 진행율 5%]

 

 ****

 

 “쿠에에에, 꾸에엣!”

 발작한 듯 침을 튀기며 돌진해 오는 뿔 달린 멧돼지의 얼굴을 향해 왼 주먹을 날렸다.

 원래의 나였다면 상대하기 겁날 정도로 트럭만 한 녀석이었는데, 마왕의 몸이었기에 쉽게 얼굴을 공격할 수 있었다.

 쉬익!

 바람 소리와 함께.

 퍽!

 하며 두개골을 깨부수고 뇌를 헤집어 놓았다.

 쿵!

 돌진을 맞받아쳤음에도 제자리에서 한 치도 움직이지 않았다.

 맨 처음 용기 있게 돌진해 온 가장 큰 녀석이 한 방에 쓰러지고 나자 뒤이어 따라오던 놈들이 겁을 먹고 멈춰 섰다.

 “뀌에에엑! 꾸우우우.”

 앞에 있는 뿔 멧돼지 놈들이 다리를 구부리고 날 따르겠다고 하자, 뒤에 놈들도 모두 똑같은 행동을 했다.

 마왕이 되어서 몬스터의 언어도 모두 알아들을 수 있었다.

 머리에서 왼손을 뽑아낸 나는 건틀릿에 덕지덕지 달라붙은 뇌수를 털어내고 말했다.

 “그러니까 진작에 항복하라니깐, 괜히 대장만 새로 뽑아야 되잖아. 귀찮으니 너희들 중에 알아서 뽑아.”

 “꾸에에엥?”

 “루크, 이 녀석들이 거주할 곳 마련해줘.”

 “네, 알겠습니다.”

 내 뒤에서 갑자기 나타난 루크는 뿔 멧돼지들을 이끌며 던전으로 향했다.

 겉보기론 루크라는 늙은 집사가 허접해 보였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은신에 순간이동까지 있어 꽤 쓸만한 녀석이었다.

 그래서 나는 방금처럼 주먹으로 열심히 부하들을 수확하고 있었다.

 ‘이번엔 어디로 갈까? 북, 남 쪽에서 고르자.’

 팅!

 땅에 떨어진 금화는 앞면을 보였고.

 난 동전이 결정한 대로 북쪽을 향해 달렸다.

 파앗, 팟!

 먼지를 휘날리며 빠르게 달려가던 중.

 순간 숲속에서 나를 향해 날아오는 번쩍임을 느끼곤 급하게 방향을 틀며 멈춰 섰다.

 스아아앗! 콰광!

 그러자 내 옆을 스쳐 지나간 커다란 창이 강렬한 기세로 황무지에 꽂혔다.

 덜덜덜덜.

 바닥에 꽂히고도 그 기세에 창대를 떨어댔다.

 난 그 창대를 왼손으로 뽑고, 대기 스킬로 지정해둔 [사격의 명수] 스킬을 사용했다.

 [강철 투기]로 인해 창에 마력이 가득 차자, 창 전체가 새까맣게 변했다.

 넘치는 마력을 창에 쏟아부은 나는 투창을 하듯 창이 날아온 곳으로 되돌려주었다.

 샤아아아아앗!

 창을 날린 나는 곧바로 창을 뒤따랐다.

 콰과앙!

 세차게 날아간 창은 곧이어 큰 폭발음이 났다.

 일직선으로 나아갔는데, 커다란 내 몸을 방해하는 나무가 보이면 손으로 벌목을 해 길을 넓혔다.

 쾅! 우지끈.

 그렇게 벌목을 하며 창이 꽂힌 자리에 도착하자 폭탄을 터트린 듯한 커다란 구덩이가 보였고, 구덩이 건너편엔 옷이 넝마로 변한 마족이 보였다.

 마족은 모두 인간형이었기에 한 번에 그가 마족인 걸 알 수 있었다. 마족치곤 날렵하지 않고 뒤룩뒤룩 살이 찐 게 보기 역했지만.

 “크으, 사탄이 우울증에 걸려 시름시름거린다고 하더니 다 뻥이었잖아? 내 영역에서 난리를 피우는 녀석이 있어 와봤더니, 사탄이라니. 아, 그럼 한동안 시끄럽던 게 다 네놈 짓이었어?”

 “거, 알고서 창을 던졌으면서 모른 척하기냐?”

 “키킥, 내가 요즘 시력이 안 좋아져서 말이지. 그런데 왕좌에서 내려오고 나서 뭐 하나 했더니 바깥에서 화풀이 중이었어?”

 “우스모, 너야말로 포동포동 살 오른 게 곧 날 잡아서 나에게 소고기를 대접할 생각이었냐? 어째 돼지 녀석들 보다 더 맛있게 보이냐.”

 소머리 마족인 아스모를 보며 피식 웃자.

 “음모오! 이건 살이 찐 게 아니라 다 근육이다!”

 놀고먹느라 뒤룩뒤룩 찐 주제에 되도 않는 변명을 한 소는 양손에 각각 도끼를 들고 나를 향해 돌진해 왔다.

 도끼가 할버드 이상의 크기였다.

 그것을 풍차 돌리듯 회전시키며 달려드는 모습이 꼭 증기기관차 같았는데.

 코에서 콧김이 아니라 시커먼 연기를 내뿜고 있어서였다.

 가까워진 녀석이 입을 벌리자, 난 상체를 낮춰 태클을 걸듯 몸을 날리며 녀석의 아름드리나무 같은 하체를 밀었다.

 “무우우!”

 뿔 멧돼지와 달리 아스모는 잠시나마 반항을 하며 버텼지만.

 쿠웅!

 녀석은 입에서 불을 뿜으며 뒤통수를 세게 바닥에 박았다.

 아스모가 쓰러지자마자 몸을 일으킨 나는 불을 뿜고 있는 입 아래턱을 올려 쳐 입을 다물게 만들었다.

 그러자 불길은 사라졌다.

 동기화가 안 된 상태였으면 던전의 세계관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을 테니, 다른 이었으면 입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길에 당했겠지.

 휘이잉!

 눈을 감았음에도 녀석은 정신을 잃지 않은 건지 양손의 도끼를 휘둘러왔고, 나는 도끼의 날이 내 몸에 닿기 전 자루를 잡아채 빼앗아버렸다.

 그러자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당황한 소머리가 보였다.

 피식 웃은 나는 도끼를 던져버리고, 양손을 들어 그의 얼굴에 보여줬다.

 “내가 다이어트에 좋은 마사지를 알고 있거든.”

 “우우우우, 그만둬라. 원하는 게 있으면...”

 “대화는 일단 좀 맞고 시작하자. 네놈들은 자존심이 강해서 죽을 만큼 때려줘야 말을 듣더라고.”

 퍽! 퍽!

 “움머어어어!”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7 생체 던전 (4) 2020 / 9 / 11 263 0 6560   
16 생체 던전 (3) 2020 / 9 / 2 272 0 5899   
15 생체 던전 (2) 2020 / 8 / 26 269 0 5300   
14 생체 던전 (1) 2020 / 8 / 26 270 0 6005   
13 테라포밍 (4) 2020 / 8 / 26 248 0 7512   
12 테라포밍 (3) 2020 / 8 / 26 269 0 6044   
11 테라포밍 (2) 2020 / 8 / 26 261 0 6398   
10 테라포밍 (1) 2020 / 8 / 26 268 0 7427   
9 달콤한 휴식 2020 / 8 / 13 267 0 8559   
8 이 구역의 미친놈 (4) 2020 / 8 / 13 273 0 7611   
7 이 구역의 미친놈 (3) 2020 / 8 / 13 284 0 7123   
6 이 구역의 미친놈 (2) 2020 / 8 / 12 271 0 5493   
5 이 구역의 미친놈 (1) 2020 / 8 / 10 279 0 5920   
4 공모전 (4) 2020 / 8 / 6 270 0 5913   
3 공모전 (3) 2020 / 8 / 3 287 0 5204   
2 공모전 (2) 2020 / 8 / 1 318 0 9181   
1 프롤로그+공모전 (1) 2020 / 7 / 31 505 0 8209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