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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AR 아이돌-가상에서 현실로
작가 : 박스원
작품등록일 : 2020.7.31

-데뷔에 실패한 아이돌 연습생, 이연! AR 아이돌로 데뷔 도전?-

아이돌 데뷔를 꿈꿨던 '이연'. 하지만 같이 연습생 생활을 하던 친구인 '민현'이 죽고, 설상가상 이연은 소속사에서 쫓겨난다. 그리고 2년 뒤, 이연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오는데, 바로 AR 아이돌 오디션이었다.

 
9화-편의점에서
작성일 : 20-08-25 22:36     조회 : 277     추천 : 0     분량 : 4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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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안은 편의점 앞을 들어가지도 않고 서성거리고 있었다. 누가 봐도 수상쩍은 모습으로 편의점 유리문에 붙어서 고개를 쭉 빼고 안을 살폈다. 그녀의 눈에 이연이 보였다. 순간 이연의 고개가 진안 쪽으로 돌아갔다.

 

 “아앗!”

 

 진안은 급히 몸을 숨겼다. 잠시 숨을 고르고 난 뒤, 다시 슬쩍 고개를 빼고 안을 살폈다. 이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편의점 안쪽으로 들어간 것 같았다. 진안은 숨을 크게 내쉬었다.

 

 “휴... 들킬 뻔했네.”

 

 진안은 한동안 편의점에 들르질 않았다. 이연과 SNS 맞팔을 한 이후, 이연의 얼굴을 마주 볼 용기가 안 났던 것이다. 드문드문 올렸던 SNS도 그날 이후로 아무것도 올리지 못했다.

 

 “그래도 들어가긴 해야 되는데.”

 

 아무리 그래도 평생 피할 수는 없었기에, 진안은 용기를 내서 오늘 편의점에 온 것이다. 하지만 막상 들어가려고 하니 진안은 가슴이 떨려 들어갈 수 없었다.

 

 “그런데 마주치면 무슨 말을 해야 되지.”

 

 진안은 편의점 앞에 쭈그려 앉은 채로 혼자 중얼거렸다. 들어가서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계속 고민했다. 온통 신경을 고민에 집중하다 보니 진안은 주변 상황이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어? 여기서 뭐하고 계세요?”

 

 진안은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다. 거기에는 이연이 공병 박스를 들고 서 있었다. 순간 진안의 사고가 정지됐다.

 

 “아, 저, 그...”

 

 진안은 말을 잇지 못하고 말을 더듬거렸다. 이연은 박스를 옆에 두고 편의점 문을 열었다.

 

 “어서 들어오세요.”

 

 이연은 미소를 지은 채로 문을 잡고 진안에게 들어오라고 했다. 진안은 얼굴이 빨개진 채로 조심스럽게 편의점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빠른 총총걸음으로 핫바가 진열되어 있는 쪽으로 이동했다. 그리고는 진열대 뒤에 숨어 힐끗거리며 이연을 봤다. 이연은 웃는 얼굴로 카운터 주변을 정리하고 있었다.

 

 ‘치인다, 진짜...’

 

 진안은 이연의 얼굴을 보며 오늘 용기를 내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조금이라도 더 오래 이연의 얼굴을 보기 위해, 이연을 힐끗거리며 천천히 매운 컵라면과 핫바를 골랐다. 그리고 느린 걸음으로 조심스럽게 카운터로 다가갔다.

 

 “여기요.”

 

 진안은 카운터에 컵라면과 핫바를 천천히 내려놓았다. 이연은 컵라면과 핫바의 바코드를 찍었다.

 

 “오랜만이시네요.”

 

 이연이 바코드를 찍으며 진안에게 말을 걸었다.

 

 “네?”

 “혹시 무슨 일 있으셨어요?”

 “아, 아니 그게...”

 

 이연의 질문에 진안은 제대로 말을 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얼굴 볼 용기가 없어서 편의점에 못 왔다는 말을 어떻게 하겠는가.

 

 “SNS에도 아무것도 안 올리시고 해서 무슨 일이 있나 걱정했어요.”

 “걱정...이요?”

 

 이연의 걱정이라는 말에 진안은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그래도 이렇게 보니 다행이네요.”

 

 이연은 진안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진안의 뛰던 가슴이 더욱 세차게 뛰기 시작했다.

 

 “아, 참. 저번에 주신 케이크 잘 먹었어요. 진짜 감사해요.”

 

 이연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진안의 마음을 계속 뒤흔들었다.

 

 “통신사 할인 주실래요?”

 “아, 네.”

 

 진안은 떨리는 맘을 겨우 진정시키고 어플을 킨 휴대폰을 내밀었다. 이연은 휴대폰을 받아 QR 코드를 찍었다. 그러다 무언가 생각난 듯 진안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진안은 깜짝 놀라 이연의 시선을 피했다.

 

 “흐음...”

 

 이연은 오늘 오전에 연습실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만난 지 며칠 되지도 않은 하우와 말을 놓게 되었다. 상당히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지만, 그 일로 인해 하우와 더욱 친밀감을 느끼게 된 건 사실이었다. 그에 반해 진안과는 꽤 오래 마주친 사이였지만, 둘 사이에는 벽이 느껴졌다. 이연은 그 이유가 말을 놓는 것과 같은 친해지기 위한 노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으으, 그렇게 보시면...’

 

 진안이 이연에게 느끼는 벽은 이연이 생각하는 것과는 좀 다른 것이었다. 진안은 이연을 보면서 마치 팬의 마음으로 거리를 두고 있었기 때문에, 이연과 가까워지지 못했던 것이다. 물론 이연이 이를 알 리가 만무했다.

 

 “음, 좋아.”

 

 이연은 뭔가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진안에게 진안의 휴대폰을 내밀었다. 진안도 휴대폰을 받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

 

 “저기요.”

 “네?”

 

 이연의 말에 휴대폰을 받으려던 진안의 손이 멈칫했다.

 

 “괜찮으시면, 서로 말 놓을래요?”

 

 진안은 손을 내민 채로 굳어버렸다. 자신이 뭔가 잘못 들은 거라고 생각했다.

 

 “네?”

 “아니, 저희 얼굴 본 지도 꽤 오래됐고, SNS 맞팔까지 한 사인데 좀 어색한 거 같아서요.”

 

 진안은 눈이 동그래졌다. 말을 놓자고? 이 오빠가?

 

 “좀 더 친해지고 싶어서 그래요. 불편하시면 안 하셔도 되고요.”

 

 더 친해지고 싶다고? 이 오빠가? 나랑?

 

 “좀 그러세요?”

 

 진안은 머리가 복잡해졌다. 대답하는 건 좀 부끄러웠지만, 지금 이 순간을 놓치면 더 이상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 진안은 용기를 짜냈다.

 

 “아, 아니요. 말... 놓아요.”

 

 이연은 평소보다 더 크게 미소를 지었다.

 

 “그래요. 그럼... 아참, 그래, 그러자.”

 

 진안은 말을 하지 못하고 얼굴이 빨개졌다. 말을 놓는 걸 허락했지만, 막상 자기가 하려니 부끄러워 입을 열 수가 없었다.

 

 “그럼 카드 줄래?”

 

 이연이 진안이 가져가지 않은 휴대폰을 내밀며 말했다. 진안은 고개를 숙인채로 휴대폰을 받은 뒤, 자신의 카드를 내밀었다. 이연이 재빠르게 계산을 마쳤다.

 

 “그럼 잘 가고 또 와.”

 

 이연이 미소를 지으며 카드를 내밀었다. 진안은 재빠르게 카드와 물건을 챙겨 편의점을 빠져 나왔다.

 

 “잘 된 거겠지?”

 

 이연은 진안의 뒷모습을 보며 중얼거렸다. 그리고 진안과 조금 더 친해졌다는 생각에 이연은 살짝 웃었다.

 

 

 이연이 퇴근하기 1시간 전, 이연은 매우 곤란해 하고 있었다.

 

 “내가 얼마나 마셨을 거 같아요? 맞춰 봐요.”

 “빨리빨리~”

 

 술에 잔뜩 취한 두 여성이 이연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이 두 여성의 이름은 차은지와 유애라, 근처 회사에 다니는 회사원이다. 그리고 야간 알바생인 최동수의 지인이기도 했다.

 

 “하하...”

 

 이연은 그저 웃고만 있었다. 이연은 이 여성들이 단지 자신을 놀리기 위해 질문을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전에도 이런 적이 몇 번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대답을 해도 소용이 없기 때문에, 이연은 모든 질문에 그냥 잘 모르겠다는 웃음으로 넘겼다.

 

 “아, 왜 웃기만 해요~”

 “맞아~ 빨리 맞춰봐요~”

 

 이연의 생각대로 두 여인은 이연이 제대로 대답하든 말든 상관없었다. 그저 이연의 반응을 보며 즐겁다는 듯 웃었다.

 

 “야! 니들 뭐하는데?”

 

 시끄러운 웃음소리를 뚫고 굵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모든 시선이 일제히 편의점 입구로 향했다. 거기에는 몸이 굵은 근육질의 남자가 서 있었다. 최동수였다.

 

 “아~ 오빠 왔네?”

 “왜 이렇게 빨리 왔어?”

 

 은지와 애라는 대놓고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며 동수에게 투덜댔다.

 

 “뭐래? 난 내 시간에 맞춰 왔는데. 니들은 왜 여기 있는 건데?”

 

 동수가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말했다.

 

 “헤헤, 근처에서 회식한 김에 오빠 얼굴 보러 왔지.”

 

 은지가 배실배실 웃으며 답했다.

 

 “뭐래? 니들 내 핑계대고 연이 얼굴 보러 온 거 모를 줄 알아?”

 “히히, 들켰네?”

 

 동수는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 은지와 애라는 이런 동수를 보며 낄낄거렸다.

 

 “아 참, 오빠. 이번 주말에 시간 돼? 술 한 잔 해야지.”

 “또 마시려고? 너네 그러다 죽어.”

 

 동수의 말에 은지는 입을 삐죽거리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뭐래? 그래서 시간이 된다는 거야? 안 된다는 거야?”

 

 동수는 그런 은지를 보며 피식 웃었다.

 

 “시간 된다, 돼.”

 “오케이. 그럼 주말에 봐~”

 

 은지와 애라는 동시에 이연에게 고개를 돌렸다.

 

 “오빠는 그날 시간 안돼요? 같이 마셔요~”

 “맞아요. 같이 마셔요~”

 “하하...”

 

 은지와 애라의 질문에 이연은 아까처럼 멋쩍은 듯 웃었다. 동수는 손사래를 쳤다.

 

 “걔는 술 안 마셔. 그리고 연이가 왜 니들 오빠야. 너희들이 나이가 연이보다 7살이나 더 많은데.”

 

 동수의 말에 은지와 애라는 얼굴을 잔뜩 찌푸린 채로 동수를 째려보았다.

 

 “아, 나이는 왜 말해! 그리고 잘생기면 다 오빠거든?”

 

 동수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은지를 바라보았다.

 

 “야, 너네 빨리 가라. 우리 교대해야 돼.”

 “네가 말 안 해도 갈 거거든?”

 

 은지와 애라는 동수를 한참 노려보았다. 그리고는 이연에게 웃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럼 오빠, 다음에 봐~”

 

 은지와 애라는 이연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그리고 동수를 째려보며 편의점을 나갔다.

 

 “야, 미안하다. 쟤들 때문에 피곤했지?”

 

 은지와 애라가 나가자 동수는 이연의 어깨를 툭툭 치며 사과를 건넸다. 이연은 멋쩍게 웃었다.

 

 “아니에요. 전 괜찮아요.”

 “그럼 잠깐만 기다리고 있어. 금방 짐 좀 정리하고 나올게.”

 

 동수는 편의점 안 쪽으로 들어갔다. 동수의 모습이 사라지자 이연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휴, 피곤하다.”

 

 이연은 한 손으로 어깨를 주무르며 편의점 앞을 바라보았다. 그 때, 이연의 눈에 누군가가 들어왔다.

 

 “어?”

 

 편의점 문 앞에 진안이 쭈뼛거리며 서 있었다. 이연은 진안을 보고 활짝 웃었다.

 

 “어서 와. 근데 이 시간에 무슨 일이야?”

 

 이연이 이 시간에 진안을 본 건 처음이었다. 이연의 질문에 진안은 조심스럽게 편의점 안으로 들어왔다.

 

 “저기, 오빠.”

 “응?”

 “이거...”

 

 진안이 조심스럽게 무언가를 내밀었다. 그것은 저번에 진안이 이연에게 준 것과 같은 종류의 케이크였다.

 

 “케이크 맛있다고 해서...”

 

 진안은 차마 말을 끝내지 못했다. 차마 반말로 말을 끝내기가 너무 부끄러웠던 것이다.

 

 “또 주는 거야? 너무 내가 미안한데?”

 

 이연은 케이크를 받고 머리를 긁적였다.

 

 “아, 아니...”

 “아참, 밤늦었는데 집 근처까지 데려다줄게. 조금만 기다릴래?”

 

 이연의 말에 진안의 눈이 동그래졌다. 밤길을 같이 걷는 상상만 해도 진안의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았다.

 

 “아, 아니... 저는...”

 

 진안은 손을 수차례 가로젓더니 재빠른 걸음으로 편의점을 나갔다. 이연은 진안의 뒷모습을 보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조금만 기다리지. 위험한데...”

 

 이연은 진안이 건넨 케이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진안의 모습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이연은 생각했다. 내일 연습은 더 힘내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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