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 하반기... 이 당시는 또한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해였다. 아돌프는 이 올림픽을 독일의 국력과 게르만 민족의 우수성을 알리는 절호의 기회로 삼겠다고 결심하고 행사를 성대하게 치르도록 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동원되어 매스 게임과 카드섹션, 집단체조등을 펼치느라 무척 힘들어 했으나 아돌프는 과감히 밀어 붙였다.
“이번 올림픽은 국위선양을 세게 만방에 떨치고 독일의 경제력을 과시하는 기회와 여건을 만들어 줄 것이다. 연습과 훈련이 고통스럽겠지만 조금만 참아다오. 결코 나 한사람만이 잘되자고 하는 일은 아니다.”
아돌프는 3월부터 시작된 메스 게임 행사장에 매일같이 나타나 뙤약볕에서 고생하는 소년소녀들을 격려하였고 지휘하였다.
“동원된 소년 소녀들에게는 훗날 성장했을때 나치당 입당자격 우선권을 주고 매일 시원한 음료수와 공짜 점심을 제공하라.”
아돌프는 문교부 장관과 재무부 장관에게 지시하고 자기도 직접 매일같이 현지에 나가 동원된 학생이나 사무원들과 마찬가지로 양산 하나 받쳐들지 않고 뙤약볕에서 저녁 늦게까지 고생하였다.
“총통 각하, 몸을 생각해서 이런 일에는 나서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심복 부하인 괴링이 아돌프에게 쉬라고 권했으나 그는 단호히 거절하였다.
“그게 무슨 소리? 누구는 뙤약볕에서 고생하는데 누구는 고생하지 않으면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모두를 위해 참고 희생하라고 하면 누가 그 말을 곧이 듣나? 윗사람이 모범을 보이지 않으면서 아래 사람들에게 잘하라고 해봤자 다 흰소리야. 난 저는 하지도 않으면서 남에게만 하라고 말하는 인간들이 가장 싫어. 알겠나?”
아돌프는 분명히 독재자였으나, 따지고 보면 보통 독재자들과 다른 점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 보통 독재자들은 대체로 입만 산 사람들이지만 아돌프는 실제로 아랫사람들과 똑같이 몸으로 때우면서 같이 고생을 치르는 모범을 보일 줄 아는 뛰어난 독재자였다.
절대다수의 독일 사람들이 아돌프가 독재자였음을 알고 있었지만, 그를 미워하거나 싫어하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이러한 그의 언행일치와 모범제일의 행동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총통 히틀러는 역시 달라.”
“뭐가 말인가?”
“아, 글쎄 매일같이 올림픽 경기장에 나타나 동원된 사람들과 똑같이 고생한다잖아.”
“그게 정말이야?”
“믿어지지 않으면 스타디움에 가 봐.”
“그게 정말이라면 역시 지도자다운 지도자로군.”
“그럼. 그 전의 지도자 놈들은 항상 이빨만 깠지 언제 모범을 보인 적이 있었어? 특히 옛날의 빌헬름이라는 황제 놈 말야.”
“그건 그래.”
원래 어디나 백 마디 말보다는 한 가지 행동이 사람들에게 더 많고 강한 신뢰를 줄 수 있는 법이다. 이러한 아돌프의 처사는 독일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 칭송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