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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곡 두 동 래
작가 : 신가네
작품등록일 : 2020.8.24

갑작스런 기상이변으로 긴급재난사태를 선포한 부산시. 피해에 대비하지만 빠르게 진행된 태풍으로 인해 초토화 되고 외부와의 통신 및 교통망이 끊기며 고립된 상황에 이른다. 초자연적인 상황에 갇힌 부산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사회적 혼란과 시민들의 동요가 커지고 결국 폭동으로 이어진다. 결국 외부 상황을 확인하려는 주인공은 새로운 세상에 있다는것을 알게 되고 그 실체를 파악 하려 한다.

 
#9 / AM 03:15
작성일 : 20-08-24 16:52     조회 : 202     추천 : 0     분량 : 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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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어떻게 이런~~”

 

 기상 위성 모니터를 바라보던 재욱, 황급히 밖으로 뛰어 나간다.

 한참을 모니터만 주시 하던 건호 역시 재욱을 따라 나선다.

 

 방금 전까지 건물을 쓰러뜨릴 것 같던 강풍 속에 나뭇잎처럼 공중에 휘날리던 수많은 가로수와 간판들이 한 순간에 사라지고 낮게 깔린 중 저음과 고음이 섞인 을씨년스러운 바람소리 역시 들리지 않는다.

 

 고요한… 어쩌면 포근한 느낌 마저 드는 공기에 건호는 알 수 없는 이질감이 느껴진다.

 

 “ 헉… 허~~” 재욱의 외마디 소리에 돌아보는 건호.

 

 큰 눈을 부릅뜬 재욱의 시선의 끝에는 수 많은 별들과 은하수가 보이는 하늘을 중심으로 둥그런 울타리와 같은 구름의 장막이 주위를 에워 쌓고 있다.

 

 

 #10 / AM 04:30

 

 “ 과장님! 관측실 모든 컴퓨터에 자료 업데이트가 멈췄습니다. 네트워크가 비활성 이예요! “

 

 다급한 목소리의 관측과 직원이 큰소리로 외친다.

 

 “ 선배님 제 노트북도 네트워크가 끊겼어요. 인터넷 조차 안되네요. “

 

 자료를 확인 하던 소현 역시 놀란 모습이다.

 손목시계를 바라보는 건호, 04:30분을 가리키는 시계 바늘, 노트북 모니터의 시간은 03:15분에 멈춰 있다.

 

 “ 태풍 때문에 인터넷 선이 다 끊긴 거 아니야? 김주임! 확인 해봐! “

 

 자신의 컴퓨터를 이리저리 확인 하는 재욱이 직원에게 말한다.

 뭔가 이상한 듯 노트북 제어판을 확인 하던 건호, 문뜩 핸드폰을 열어 전화를 건다.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안내 음성뿐이다.

 

 핸드폰을 바라보는 건호.

 

 “ AM 03:15 “

 

 시간이 멈춰 있다.

 

 멈춰선 시간처럼 마지막 업데이트된 기상위성의 모니터에는 태풍의 눈 한가운데 들어 있는 부산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인다.

 

 “ 지금 우리가 태풍의 눈 한가운데 있는 거잖아! 이건 역사적인 사건이야! “

 

 “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물리적 상황과 매치가 안되고 있어! 설명이 안돼 “

 

 모니터와 창 밖을 번갈아 보는 재욱, 상기된 표정으로 소리 친다.

 

 “ 선배님. 눈의 직경은 25Km로 강서구와 기장군을 제외 하고는 거의 모든 부산시가 태풍의 눈 안으로 들어와 있어요.

 그런데 한 시간 넘게 태풍이 멈춰 있다는 게 설명이 안되네요. “

 

 소현은 납득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흔든다.

 

 한참 동안 창 밖을 바라보던 건호.

 

 “ 지금 여기서 확인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아무래도 나가봐야겠다.“

 

 휴대용 관측 장비와 배낭을 챙기는 건호.

 

 “ 이 시간에 어디를 가려고? 아직은 위험해 이 교수! “

 

 “ 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아. 형! 차 키 좀 줘봐. 웨더팩 차에 있지? “

 

 “ 어.. 있지... 야~ 아직 위험 하다니까~”

 

 손을 내미는 건호를 보며 마지못해 차 키를 건네는 재욱.

 키를 받은 건호가 배낭을 메고 나가자 소현이 재욱을 보며 어깨를 으쓱거린다.

 

 “ 선배 같이 가요! “

 

 따라 나서는 소현의 뒷모습을 보는 재욱.

 

 “ 아직.. 위험하다고.. 할부도 안 끝난… 차가 위험 하다고…”

 

 

 

 

 

 #11 / AM 05:00

 

 “ 여기는 사상17호! 신고 접수 완료. 동서고가로 진입 후 서 부산 낙동강교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현장 도착 후 무전 회신 하겠습니다. 이상! “

 

 가로등 마저 모두 꺼진 고속도로 순찰 차량 한대의 경광등 만이 고속화 도로를 비추며 나아 간다.

 

 “ 와~ 밤새 건물 날아가는 줄 알았심더~ 박경사님 집은 괘 안습니까? “

 

 “ 마.. 말도 마라. 아파트 유리창 다 박살 나는 줄 알았다~ 이런 태풍은 내 살다 살다 첨 아이가! “

 

 “ 근데 박경사님. 핸드폰 터지는 교? 내는 아까부터 안 되는데 예..“

 

 “ 태풍 때문에 안 되는 거 아이가? 야!야! 운전 똑바로 안 하나! “

 

 “ 아.. 알았심더. 어제 잠을 통 몬 자가지구 예..“

 

 고속화 도로에 진입한지 5분쯤 지난 시간.

 저 멀리 낙동강교 진입 부근에 자동차 비상등으로 보이는 노란 불빛이 깜박거린다.

 

 “ 강 순경! 서치 챙기라. “

 

  “ 넵 “

 

 순찰차에서 내리는 박경사.

 

 “ 거기 괜 안습니까? “

 

 비상등을 켠 채 차 밖으로 나와있는 남자에게 다가간다.

 

 “ 큰일 났심다! “

 

 남자가 급한 목소리로 뛰어 온다.

 

 “ 경찰 아재요! 여기.. 여기 좀 보소! “

 

 “ 네? 어.. 어데예? “

 

 후레시를 비추며 차량 앞쪽으로 다가가는 박경사가 소리를 지른다.

 

 “ 뭐… 뭐꼬~~ 이기 무신~~ “

 

 뒤이어 따라오며 서치라이트를 비추는 강 순경의 눈이 휘둥그래진다.

 

 서치라이트에 비친 서 부산 낙동강교는 진입 부분만을 남긴 채 사라지고, 파도가 휘몰아치는 낙동강 너머로 회전하는 구름이 높은 장막처럼 둘러쳐 있다.

 

 

 

 

 

 #12 / AM 06:30 (부산 시청 상황실)

 

 “ 안전 실장님. 피해 상황은 확인 됐나요? “

 

 지난 새벽 강풍이 멈춘 뒤 기상청에서 돌아온 최영휘 부시장, 재난 상황을 확인 하고 있다.

 

  “ 각 구청 별로 피해 상황을 집계 중입니다. 유선상으로 일부 확인 한 바로는 해운대구, 수영구, 중구, 사하구 등 항만과 해수욕장 인근 건물 및 시설에 피해가 있는 것으로 확인 됐습니다.

 

 시설 및 재산 피해는 예상 보다 적은 것으로 보고 받았습니다만,

 인명 피해는 현재 확인 된 것만 10 여건으로 사망 3명, 부상 20여명 입니다. 그런데…. “

 

 말꼬리를 흐리는 안전 실장의 모습에 되묻는 최 부시장.

 

 “ 그런데요? “

 

 “ 강서구와 기장군에 연락이 되질 않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부산시를 제외한 모든 외부지역과 통신이 두절된 상태 입니다. “

 

 “ 태풍으로 인한 건가요? “

 

 “ 통신회사에 확인 해 본 결과 부산 지역 내 유선 통신 및 인트라넷만 사용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태풍의 영향으로 외부로 나가는 통신설비가 끊긴 듯 합니다. “

 

 “ 기상청에서는 태풍이 소멸 되지 않고 진행이 멈춘 거라고 합니다.

 아직 상황이 끝난 게 아니 예요.

 안전 실장님! 오후까지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보고해 주시고 확인된 피해 지역에는 서둘러 복구 작업을 준비해 주세요. “

 

 “ 무엇보다 모든 작업 인원들의 안전에 유의 부탁 드립니다. “

 

 “ 그렇게 하겠습니다. “

 

 이때 상황실 안으로 들어오는 비서관.

 

 “ 부시장님. 부산 경찰청장님과 항만청장님이 도착하셨습니다. “

 

 비서관 뒤로 들어오는 두 사람, 가볍게 고개를 숙인다.

 

 “ 어서 오세요. 경찰청장님, 항만청장님. 긴급 상황이라 아침부터 모셨습니다. “

 

 “ 아닙니다. 저희도 밤새 청에서 상황을 모니터 하고 있었습니다. “

 

 서은규 경찰청장의 날카로운 눈빛과 단정한 경찰제복에서 알 수 없는 긴장감이 느껴진다.

 

 “ 경창청장님. 부산시의 피해상황뿐만 아니라 시외 지역과의 연락두절이 더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외부지역 상황은 보고 받으셨나요? “

 

 최 부시장의 질문에 잠시 고요한 적막이 흐른다.

 

 “ 1 시간 전에 관내 모든 센터와 파출소 상황을 보고 받았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서부 지역으로는 을숙도 대교를 시작으로 낙동강 하구둑, 서부산 낙동강교, 중앙고속도로 구포대교, 낙동강대교 등 모든 다리가 유실로 인해 끊겼고 북부 지역은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양상 휴게소에서 도로가 끊겼습니다.

 동부 지역은 해운대IC 1Km 지점에서 도로가 유실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

 

 담담하지만 심각한 표정으로 보고하는 경찰 청장의 모습에 할 말을 잊은 최 부시장.

 

 “ 네? 어떻게 모든 다리와 도로가 끊길 수 있죠? “

 

 “ 저희도 세부 상황을 파악 중에 있습니다만 현재로서는 관내 지역 외 상황 식별이 불가능한 상태 입니다. “

 

 “ 청장님. 경찰 내부통신으로 양산이나 울산 아니면 본청과 연락이 안되나요? “

 

 “ 한 시간째 모든 채널을 열어두고 있습니다만, 외부와의 통신이 두절된 상태 입니다. “

 

 깊은 한 숨을 쉬는 최 부시장, 문재석 항만청장을 바라본다.

 

 “ 항만청장님. 항만시설은 어떤가요? ”

 

 “ 태풍 경보 이후 각 항만 긴급체재로 대형 선박 및 시설물에 대비를 했습니다만 역대 급 태풍으로 인해 시설피해 및 다량의 선박 침몰, 침수사고가 발생 했습니다.

 우선 다대포항 해경 경비창이 반파 되었고 해경 함정 5척이 침수 및 침몰 됐습니다.

 감천항에서는 어선 20여척이 침몰 및 좌초, 인근 부두 시설 공장들이 다수 파손 된걸 확인 했습니다. “

 

 “ 부산항과 신항은 어떤가요? “

 

 “ 부산항은 여객 터미널 일부가 파손되어 출입 통제된 상태 입니다.

 특히 신검만 부두의 골리앗 크레인 6기가 완파 되어 자세한 피해 상황을 파악 중입니다.

 신항쪽은… 저희 역시 연락이 안되고 있습니다.

 

 해경 보고 내용으로는 다대포앞 1.5Km 해상에는 여전히 짙은 해무로 보이는 구름이 깔려 시야 확보가 어렵다 합니다. “

 

 항만청장이 첨부한 보고서를 보다 목이 마른 듯 물을 마시는 최 부시장. 상

 황실 안은 무겁게 가라앉은 공기가 가득하게 느껴진다.

 

 “ 지금 부산은 한번도 경험하지 않은 초유의 재난에 직면 했습니다. “

 

 무겁게 입을 연 최 부시장이 경찰청장과 항만청장을 바라보며 말한다.

 

 “ 지금 이 시간 이후로 긴급재난을 선포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안전이 최 우선 입니다.

 경찰청장님! 시내 모든 외곽도로의 통제와 시내 모든 지역 순찰을 강화해 주세요.

 현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 될지는 모르겠지만 길어질수록 시민들의 동요가 커질 거라 생각 됩니다. “

 

 “ 항만청장님! 모든 가용인력을 동원해서 항만시설 복구에 만전으로 기해 주시고 유선상으로 진행 상황을 전달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태가 해결 될 때까지 시청 상황실을 컨트롤 타워로 하겠습니다.

 두 청장님들께서도 기민한 정보 공유 및 협조 부탁 드리겠습니다. “

 

 “ 그렇게 하겠습니다. “ 한 목소리와 같이 대답하는 경찰청장과 항만청장.

 

 창 밖으로 보이는 시민 광장에는 강풍에 휩쓸린 가로수와 간판을 치우는 환경미화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13 / AM 08:30

 

 분주할 것 같은 출근 시간.

 하지만 시내 모든 거리에는 경광등을 반짝이는 순찰차와 긴박한 싸이렌 소리를 내며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소방차, 구급차만이 쓰러진 가로수만 남아있는 텅 빈 거리를 지나고 있다.

 

 “ 긴급 속보 입니다. 지난 새벽 1호 태풍 “기루”의 영향으로 부산시내 해안지역에서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또한 항만 및 해안 인근시설물에 많은 피해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통신시설 마비로 핸드폰 및 인터넷 접속이 되질 않아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고 외부 지역으로 출입이 통제 되고 있습니다.

 

 잠시 후 부산시는 특별재난사태를 선포 할 예정입니다.

 이어지는 소식은 뉴스속보로 중계 할 예정이니 많은 시청 부탁 드립니다. “

 

 서면 사거리 전광판을 통해 중계되는 뉴스속보에 지나가는 행인들이 길을 멈추고 지켜본다.

 

 “ 오늘 일 못 나가는 거 아이가~ “

 

 “ 지금 일이 문젠가 시내가 이 지경 인데! “

 

 전광판 속 화면에는 시청 로비에서 브리핑을 준비하는 최영휘 부시장의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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