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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또 다시 : Return to
작가 : 서흔
작품등록일 : 2020.8.24

"케이엘에 온 걸 환영해."
기억을 잃고 숲 속에서 자급자족하며 여러 아이들과 함께 산 지 130일이나 된 루시안.
다섯 명의 아이들이 차례대로 실종되거나 죽게 되면서
루시안은 자신의 꿈과 아이들의 죽음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과연 꿈일까, 잃어버린 기억일까?

 
3. Recognize (3)
작성일 : 20-08-24 14:58     조회 : 279     추천 : 0     분량 : 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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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아, 짜증나. 또 이상한 꿈 꿨어.”

  이른 아침부터 잠을 설친 것 같은 루시안이 비몽사몽거리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레오는 일찌감치 일어나 루시안과 함께 숲으로 나갈 준비를 하였고, 가온은 레오가 짐을 챙기는 소리에 잠이 깨어 누워서 뒹굴 거리고 있던 참이었다. 옆 침대에서는 오스틴이 코를 드르렁거리며 자고 있었다.

  “무슨 꿈? 또 제이미한테 맞는 꿈? 그거면 굳이 말 안 해도 돼. 너 그 꿈만 벌써 몇 번째냐?” 레오가 루시안을 비웃으며 말했다.

  “아, 그건 아니야. 으, 오늘 그 꿈 꿨으면 하루 종일 제이미 피해 다니느라 바빴을 거다.” 루시안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어? 루시안. 너 그럼 제이미한테 맞는 것도 꿈에서 나와?” 가온이 웃으면서 루시안에게 물었다.

  “그렇긴 한데……. 아, 가온 형 웃지 마요. 제이미 걔, 손 얼마나 매운지 형도 알잖아요.”

  “알지, 알지.”

  가온은 루시안이 동갑내기인 제이미한테 항상 잔소리를 들으며 맞는 모습을 생각하니 자꾸 웃음이 나왔다. 첫 날 레오에게 들었던 ‘앙숙 관계’가 이들 둘의 관계를 표현하기 가장 적합한 말이라 가온은 생각했다.

  “난 오스틴이 코 고는 소리 때문에 잠을 잘 못 잔 것 같다.” 가온이 코를 골고 있는 오스틴을 보며 말했다.

  “오늘따라 왜 유난히 더 시끄러운 것 같지?” 가온이 혼잣말을 하자 루시안이 덧붙였다.

  “에이, 저 정도면 약과죠. 농사하고 온 날에는 얼마나 고는데요. 어린 게 코는 엄청 고네, 진짜.”

  루시안은 말을 끝내고 하품을 크게 하고 마른세수를 하더니 깊은 한숨을 쉬었다.

  “땅 꺼지겠다.” 레오가 자신이 누웠던 침대를 정리하며 말했다. “무슨 꿈을 꿨는데 그렇게 기분이 나빠?”

  “얘기 안할 거야. 진짜 개꿈이라고.”

  루시안은 천막 천장을 멍하니 쳐다보며 레오에게 말했다. 그러고선 침대에서 일어나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아, 너희들 오늘 나무 담당이어서 일찍 일어난 거구나? 수고들 해~ 난 잠이나 더 자야겠다.”

  가온은 침대에 누우며 레오와 루시안을 약 올렸다.

  “가온 형, 뭐해요? 컨셉이에요?” 루시안이 웃으며 말했다.

  “야, 가온. 뭐래는 거야. 오늘 농사 담당 너잖아.”

  “뭐? 아, 맞다!”

  가온은 자신이 오늘부터 농사 담당이었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가온은 허겁지겁 장비를 챙기기 시작했다. 농사를 하는 사람은 아침 일찍 일어나 아이들이 먹을 만큼의 양을 감안해서 먹을 것을 챙기고, 새로운 땅에 다시 농사를 지어 놓아야 한다. 그래야 매일매일 꾸준히 농사를 짓고 식량이 부족해질 일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농사 담당이 늦잠을 자면, 그날 아침은 쫄쫄 굶어야 한다. 가온이 케이엘에 오기 며칠 전, 농사 담당이었던 헤이든이 늦잠을 자는 바람에 해가 중천에 떠서야 아침을 먹을 수 있었다고 한다. 아이들은 이 사건을 두고두고 기억하며 헤이든이 농사 담당일 때마다 놀리며 경고했다. 가온은 오늘 아침 식사가 늦어지면, 헤이든과 같이 놀림 받을 것이라 생각했다.

  “아니, 나 아까부터 일어나 있었는데 좀 일찍 말해주지!”

  가온은 서둘러 도구를 챙기고 침대 정리도 안한 채 천막 밖으로 뛰어나갔다.

  “지가 생각 못한 걸 왜 나한테 뭐래. 아, 야! 침대 정리는 일어나자마자 하라고!”

  레오는 툴툴거리며 가온의 침대를 대신 정리한 후에야 가온을 따라 천막 밖으로 나섰고, 루시안은 여전히 졸음이 가시지 않았는지 하품을 하며 레오를 따라나섰다. 가온은 밝은 햇볕에 눈부셔하며 밭을 향해 뛰어갔다.

  “레오 형, 우리 천막 저쪽으로 옮기면 안 돼? 밭도 그렇고 숲도 그렇고 우리 천막이랑 너무 멀어.” 루시안이 졸린 목소리로 투정을 부렸다.

  “오스틴이 숲을 무서워하잖아. 가뜩이나 꼬맹이라 적응도 겨우 했는데 그냥 내비 둬.”

  나무 담당이었던 루시안과 레오가 숲의 입구에 다다랐다.

  그 때였다.

  쾅!

  가온과 레오, 루시안은 반사적으로 서로를 쳐다보았다. 루시안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며 두리번거리자 가온과 레오도 하늘을 쳐다보았다.

  쥐 죽은 듯 고요했다.

  “뭔 소리래?” 루시안이 혼잣말을 했다.

  헤이든이 졸음에 비틀거리며 숲의 입구와 가장 가까이 있는 천막에서 나왔다.

  “아씨, 레오 형! 무슨 소리야?”

  헤이든이 레오를 보며 물어보자 레오가 자신도 모른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헤이든은 자신의 단잠을 깬 의문의 소리에 화풀이하며 다시 천막 안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웠다.

  “헤이든 형. 리더 형이 뭐래요?” 노아가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

  “레오 형도 뭔지 모른대. 아, 졸려.” 헤이든이 다시 침대에 엎드리며 말했다.

  레오와 루시안도 다시 숲에 들어가려는데 가온이 막았다.

  “뭐야, 왜?”

  레오가 자신의 팔을 잡고 있는 가온을 보며 물었다.

  “이게 무슨 소리야?”

  가온이 당황한 듯 불안해하며 레오에게 물었다.

  “몰라, 나도 처음 들어.”

  레오는 태연한 듯 말했다.

  “네가 모르면 누가 알아! 네가 여기 제일 처음 왔다면서!”

  가온은 의문의 소리에 아무렇지도 않게 반응하는 레오가 답답할 뿐이었다.

  “아, 나도 처음 듣는다고! 왜 아침부터 짜증이야. 아, 그리고 너 내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침대정리 하랬지!” 레오는 별 것도 아닌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온을 이상하게 쳐다보았다.

  “아, 진짜 무슨 소리지?” 가온은 불안해했다.

  “왜 그래요, 형? 괜찮아요. 별 거 아닐 거예요.” 루시안이 불안해하는 가온을 위로했다.

  “그래. 그냥 그러려니 해라. 밭에나 가, 빨리. 너 때문에 애들 굶는 거 보기 싫으면.” 레오도 가온에게 한마디 하고선 루시안과 함께 다시 숲을 향해 걸어갔다. 가온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래. 나보다 훨씬 오래 케이엘에 있던 애들이니까. 당연히 나보다 더 잘 알겠지.’ 가온은 이렇게 생각하고 다시 밭을 향해 걸어갔다.

  조금 뒤 가온은 감자와 양파 등의 식량을 가지고 중앙으로 왔다. 아이들은 막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식탁을 정리했다. 그런데 레오와 루시안이 보이지 않았다. 원래 농사 담당보다 나무 담당이 더 일찍 돌아오기 때문에 가온은 레오와 루시안이 숲에서 놀고 있을 거란 생각을 했다.

  “어? 가온 형, 오늘 농사였죠?” 헤이든이 가온에게 물었다.

  “응.”

  “리더 형이랑 루시안은요? 그 둘이 오늘 나무 아니에요? 왜 아직도 안 왔지?” 헤이든이 두리번거리며 물었다.

  “놀고 있겠지. 어휴, 난 뼈 빠지게 농사하고 왔는데.” 가온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는데 헤이든은 온데간데없었다.

  “나 누구랑 얘기하니…….”

  가온은 가지고 온 작물들을 요리 담당인 델타에게 넘겨주었다. 헤이든은 숲의 입구 쪽으로 들어갔다.

  ‘뭐야, 헤이든이 레오랑 루시안 찾으러 가는 건가?’ 가온이 숲의 입구 쪽으로 들어가는 헤이든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아니, 나무 담당은 왜 이렇게 안 오는 거예요?” 델타가 투덜거렸다.

  “헤이든이 찾으러 갔어.”

  가온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레오와 루시안이 허겁지겁 달려와서 바로 장작을 팼다.

  “얼씨구? 애들 굶는 거 보기 싫으면 빨리 가라고? 너희 때문에 굶겠다.” 가온이 레오와 루시안에게 비아냥댔다.

  “시끄러워.” 레오가 답했다.

  “어? 헤이든은? 헤이든이 너희 둘 찾으러 갔는데?” 가온이 두리번거리며 레오와 루시안에게 말했다.

  “몰라. 우리 올 땐 없었는데?” 레오가 팬 장작을 아궁이로 가져 오며 말했다.

  요리 담당이었던 델타는 레오가 서둘러 장작을 넣으며 불을 지피고 있는 것을 못마땅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미안, 델타. 일부러 늦게 온 거 아니야.” 레오가 웃으며 사과했다.

  “야, 그럴 거면 전날에 장작 좀 넉넉하게 남겨두면 되잖아.”

  가온은 장작이 없으면 요리를 시작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장작 팬 거 나머지는 다 종이로 만들잖아. 사람이 9명에 일기를 매일 쓰는데 종이는 넉넉해야지. 그래서 내가 종이 아끼라는 거야. 허구한 날 낙서만 하지 말고!”

  레오가 유독 낙서를 많이 하는 케르와 루시안을 보며 말했다.

  “불이나 빨리 피워요. 요리하게.” 델타가 레오에게 말했다.

  “야, 안 일어난 애들 다 깨워.” 레오가 열심히 부채질로 장작에 불을 피우며 말했다.

  “오스틴 빼고 다 일어났을 걸요? 오스틴은 오늘 종이 담당이잖아요.” 노아가 하품을 하며 말했다.

  “야, 가온. 네가 가서 오스틴 좀 깨우고 와. 오는 김에 내 칼도 가지고 오고. 어디 있는지 알지?” 레오가 팔꿈치로 가온을 툭툭 치며 말했다.

  “알았어. 저 자식은 항상 나한테 시키더라.” 가온이 혼잣말로 투덜거렸다.

  “뭐라고?” 레오가 가온을 째려보았다.

  “와, 너 진짜 불 잘 피운다!” 가온은 영혼 없는 표정과 말투로 엄지를 치켜세우며 말했다.

  이를 본 아이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레오도 웃겼는지 피식 웃으며 다시 요리 담당 아이들을 위해 불을 피웠다. 그 때 헤이든이 숲 쪽에서 걸어 나오고 있었다.

  “아, 헤이든. 나무 애들 왔더라. 어디로 갔던 거야? 걔네는 너 못 봤다던데?” 가온이 말했다.

  “네? 저 나무 애들 찾으러 간 거 아닌데요?” 헤이든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했다.

  “뭐? 그럼 숲은 왜 갔어?” 가온이 물었다.

  “야, 가온! 빨리!” 레오가 헤이든과 얘기하고 있는 가온에게 소리쳤다.

  “아, 저 자식이. 헤이든, 빨리 밥 먹을 준비 해.”

  “네.”

  가온은 몇 걸음 더 걸어서 천막에 들어갔다.

  “오스틴~ 일어나야지.”

  가온은 이상함을 느꼈다. 무엇인가 잘못되었음을 느꼈다.

  “오스틴!”

  오스틴은 더 이상 코를 골지 않았다.

  오스틴의 팔은 침대 아래쪽을 향해 늘어져 있었고, 가슴팍과 침대에는 피가 흥건했다. 가온은 깜짝 놀라 오스틴에게 달려가 오스틴의 어깨를 흔들었다. 가온은 오스틴의 어깨를 잡자마자 알 수 있었다. 몸에는 아무 힘이 없었고, 입술에는 생기가 없었다.

  오스틴은 죽어 있었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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