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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라니에스는 정말 라니에스인가
작가 : 사로야
작품등록일 : 2020.8.3

소설에서나 흔하게 겪는 일인 여자주인공한테 빙의를 했다.
원작 남자주인공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당신이 사랑했던 여자주인공인 라니에스는 이제 없다고, 말해야 하는 걸까.

 
32.
작성일 : 20-08-24 14:48     조회 : 239     추천 : 0     분량 : 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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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택에서 릴리로 살기로 한 지 일주일이 넘은 오늘, 오랜만에 에드워드에게서 공식적인 편지가 날아왔다.

 사적인 편지라면 베르한의 손에서 버려졌을지도 모를 편지가 왜 내 손에 들렸는가 하면 이 편지는 파티 초대장이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에드워드의 집안은 이름난 공작가였고, 에드워드는 사생아이긴 하지만 그 집의 영식이었다.

 

 그 영식이 저택에서 여는 파티를 셰리카 가문에서 거절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어쨌건, 이런 이유로라도 에드워드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고양됐다.

 

 “드레스를 새로 맞춰야겠어.”

 

 “의상실에 연락해두겠습니다. 언제 오라고 할까요?”

 

 “많이 기다릴 필요도 없지. 오늘 점심에 보자고 전해줘.”

 

 “네, 알겠습니다.”

 

 이 커다란 저택에서 릴리로 살기로 한 이후로부터 나는 꽤 많은 것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라니에스의 것이라 생각했던 지휘와 셰리카 가문의 재산을 마음껏 휘두르기로 했다.

 누가 들으면 시시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나에게 있어서 이건 큰 결심이었다.

 

 정식으로 내가 셰리카 가문이라고 생각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니까.

 지금 당장은 무리일지 몰라도, 레나와 베르한을 천천히 부모님이라고 여기기로 결정한것이니까.

 

 “물론 그게 제일 어렵지만…….”

 

 여전히 자신에게 부모님 하면 원래 세상에서의 부모님뿐이었다.

 릴리로 살기로 결심은 했다지만, 부모님에게만큼은 아직 마음을 열 수가 없었다.

 베르한과 레나를 보면 아직은 남처럼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 그들에게도 언젠가 마음을 열 수 있을까? 아직은 모르겠지만, 이 문제는 시간이 해결해줄 거라 믿을 수밖에 없었다.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디자이너가 올 시간이 됐다.

 디자이너를 맞이하기 위해 옷 방으로 가자, 얼마 안 있어 디자이너가 옷 방으로 들어왔다.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릴리 셰리카님. 저는 피오라라고 합니다.”

 

 “피오라, 잘 부탁해요.”

 

 “물론입니다. 저만 믿어주세요. 그러면 제가 가져온 의상을 보며 원하시는 옷을 골라주세요.”

 

 “네.”

 

 그 뒤로 들어오는 드레스들은 하나같이 화려하고 예쁜 것들 투성이였다.

 수많은 예쁜 드레스 중에 더 예쁜 드레스를 고르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게 좋은가, 싶으면 더 좋은 게 보이고 저게 더 잘 어울리나 싶으면 더 잘 어울리는 드레스를 발견했다.

 

 시녀 몇 명과 함께 골랐지만, 고르는 데 한참의 시간이 걸렸다. 저녁이 될 때까지 고른 후에야 마음에 드는 옷을 고를 수 있었다.

 옷 고르는 일이 이렇게 힘든 줄 처음 알았다. 원래 세상에서 살 땐 그냥 편한 옷이 최고였는데…….

 여기선 드레스 하나에도 가문의 위상이 달려있다 보니 옷을 쉽게 고를 수 없었다.

 

 드레스를 다 고르고 소파에 거의 눕다시피 앉아 있는데 노크 소리가 들렸다.

 얼른 자세를 바로잡고 앉아서 들어오라고 말하자 레나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어머니.”

 

 “앉아 있으렴. 방금 의상실의 피오라가 다녀갔다던데, 오늘 드레스 맞춘다고 말해주지 그랬니?”

 

 “말할 필요가 있나요, 혼자서도 고를 수 있는데.”

 

 “그래도 네 드레스는 골라주고 싶은걸.”

 

 레나의 살가운 말에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고작 웃는 것뿐이었다.

 어머니라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어째서인지 단둘이 있는 이 시간이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내가 좀 더 다가가야 한다는 건 알지만 말은 쉽지 행동으로 하는 것은 어려웠다.

 

 그야 그럴 것도 며칠 전만 해도 그녀는 자신에게 딸이 아닌 걸 알고 있다고 넌지시 말하지 않았나.

 그런데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기엔 자신의 연기력은 한없이 낮았다.

 레나를 어려워하는 걸 그녀도 느꼈는지 그녀는 가라앉은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얘야. 요즘 네가 날 멀리하는 것 같구나.”

 

 “…….”

 

 “무슨 이유로 네가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고민이 있거나 하면 말해주지 않겠니?”

 

 레나의 물음에 나는 무엇 하나도 쉽게 말할 수가 없었다. 신의 안배로 그녀의 인생은 새로 정의됐다.

 라니에스가 아니라 릴리인 내가 진짜 딸이 된 이 세상에서 나는 그녀에게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모르겠다.

 당신이 내 진짜 어머니가 아닌 것 같다는 이 이질감은 나만이 가지고 있는 것이니까.

 

 차라리 내 기억도 같이 조각 퍼즐 맞추듯 바뀌었다면 좀 더 편하게 그녀를 대할 수 있었을까?

 답을 얻을 수 없는 질문에 나는 그저 이 침묵을 견뎌냈다. 결국, 레나가 언제든지 편하게 이야기하라며 방을 나갔다.

 레나가 나가고 나서 나는 소파에 앉아 한숨을 내쉬었다. 내 태도를 바꿔야 한다는 걸 알지만, 쉽게 바꿀 수가 없다.

 

 “쉽지가 않네.”

 

 저택에서의 생활은 어느 정도 적응이 됐으나, 부모 자식 관계에서는 여전히 적응되질 않았다.

 시간이 해결해줄 거라고 믿은 문제에서 새로운 문제를 직면한 느낌이었다.

 어쨌건, 지금은 쉬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나는 침대에 누워 눈을 감는 것으로 현실도피를 했다.

 

 다음 날. 나는 아침 일찍부터 파티에 가기 위해서 온갖 치장이란 치장은 다 하는 중이었다.

 사실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지만, 에드워드가 연 파티인지라 겉모습에 더 신경 쓰고 싶었다.

 그 파티에서 내가 가장 아름다웠으면 좋겠다. 그래서 에드워드가 누구에게도 시선을 뺏기지 않았으면 했다.

 

 조금 유치한 마음이지만, 어쩌겠는가. 내 연인에게 있어서 가장 아름다워 보이고 싶은 건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한참의 미용과 마사지를 받느라 점심과 아침은 새 모이만큼 먹었다.

 덕분에 저녁이 가까워지자 허기가 느껴져 뭐라도 먹고 싶었지만, 하녀들이 조금만 더 참으라며 내게 과일을 가져다줬다.

 

 “하아…….”

 

 “배 많이 고프시죠? 과일 더 드실래요?”

 

 “종일 과일만 먹어서 물려. 그냥 물이나 한잔 더 줄래?”

 

 “알겠습니다.”

 

 하녀가 건네준 물 한잔을 마시는 것으로 겨우 허기를 달래며 드레스를 입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다가도 거울에 비친 나를 보면 불평이 쏙 들어갈 만큼 아름다웠다.

 물론, 그렇다고 이 불편함을 매번 겪고 싶지는 않았다. 드레스보단 바지가 편한데…. 같은 생각을 하며 나는 치장을 끝냈다.

 

 치장을 끝내자 나가야 할 시간이었다. 아이보리색 드레스의 치맛자락을 붙잡고 나는 방을 나섰다.

 이제는 익숙하게 마차에 올라탔다. 내가 마차에 타자 마차는 펠로트 가를 향해 달려갔다.

 이 덜컹거리는 마차도 이젠 익숙해져야 할 것들 중에 하나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창밖을 내다봤다.

 

 얼마 가지 않아, 마차가 멈춰서고 마부가 말에서 내려 얼른 마차 문을 열어줬다.

 마차에서 내리자 펠로트 가의 저택이 보였다. 셰리카 가의 저택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셰리카 가의 저택이 은은한 우아함이라고 한다면 펠로트 가의 저택은 웅장하고 위엄이 넘쳐나는 저택이었다.

 

 저택 외부를 잠시 구경하다가 나는 저택 정문으로 걸음을 옮겼다.

 정문으로 다가갈수록 음악 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대화 소리도 들려왔다.

 안으로 들어가자 들리는 대화 소리 중 가끔 ‘라파엘’이라는 이름과 함께 에드워드의 이름이 들렸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떠오르지 않아 인상을 찌푸리고 있을 때, 언제 왔는지 에드워드가 내 앞에 다가왔다.

 

 “릴리 셰리카 영애, 와주셨군요.”

 

 “에드워드 펠포트 영식.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적인 자리에서 이렇게 깍듯이 대해주는 에드워드의 모습이 낯설지만 어쩐지 즐겁기도 했다.

 마치 비밀 연애를 하는 기분이랄까? 신선하기도 하고 어쩐지 짜릿하기도 해서 웃음이 절로 새어 나왔다.

 그런 내 얼굴을 본 건지 에드워드의 얼굴에도 미소가 피어올랐다.

 

 서로를 보며 웃고 있는 우리를 보며 무슨 상상을 했는지 주변이 쑥덕거리기 시작했다.

 그 소리를 들은 건지 에드워드는 조심스레 허리를 숙여 내 귓가에 속닥거렸다.

 

 “들립니까? 지금 부인들께서 우리 사이를 뭐라고 부르는지.”

 

 “글쎄요…. 저에겐 잘 들리지 않아서. 그나저나 이렇게 귓속말을 하는 걸 다른 분들이 보고 있는데 괜찮은 건가요?”

 

 “당신에 관련된 소문이면 어떤 소문이 나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능글맞은 에드워드의 말에 결국 나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작게 웃었다.

 그 웃음소리에 또 주변이 웅성거리는 건 정해진 수순이었다. 뭐만 해도 쑥덕거리니 왠지 이야기 나누기가 버거웠다.

 그러나 에드워드는 주변의 시선이 신경 쓰이지 않는 듯이 내 주변에 계속 서 있었다.

 

 “주최자인데 저랑만 있어도 괜찮은 거예요?”

 

 “뭐, 저랑 이야기하고 싶다면 알아서 저한테 오겠죠.”

 

 “방금 그 말 되게 무책임한 거 알아요?”

 

 “무책임한 게 아니라 당신이랑 함께 있고 싶다는 거죠.”

 

 “하여튼 말만 잘해……. 여기서 이러지 말고 빨리 다른 손님들도 맞이하러 가요.”

 

 “정말 그렇게 저를 밀어내신다니 어쩔 수 없군요. 여기서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금방 다녀오겠습니다.”

 

 에드워드는 내게 인사하고 다른 손님을 맞이하러 갔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나는 핑거 푸드 몇 개를 집어먹었다.

 아무래도 아까 들었던 라파엘이라는 이름이 신경 쓰여서 주변에서 다른 사람이 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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