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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반짝반짝 나의 너
작가 : 은하수
작품등록일 : 2020.8.12

"내가..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서두르지 않을게.. 아주 천천히 나에게 와줘."

사랑에 상처받고 이별에 아파한 초아,
사랑을 믿지 않는 남자 승혁.

우리 정말 사랑할 수 있을까?

 
9
작성일 : 20-08-24 14:08     조회 : 211     추천 : 0     분량 : 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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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재민/ “나랑 정승혁. 고작 한 살 차이에요. 우리 엄마는 나를 낳은 이후에 곧 아버지께 다른 여자가 있다는 걸 아셨던가 봐. 그냥 깔끔하게 갈라섰어도 좋았을 것 같은데. 평생을 그렇게 집착하시더라고.

 

  우리 형은 나보다 8살이나 많으니까 내가 모를 때 아빠·엄마한테 사랑을 많이 받았었던가 봐. 그런데 나는. 평생 아버지를 의심하는 늘 아픈 엄마, 모든 게 다 아버지 때문이라고 원망하는 무서운 형이 전부였지….

 

  그러다 고등학교 때쯤? 모델 일에 빠져있던 나를 늘 못마땅하게 생각하시던 아버지가 또 야단을 치시면서, 그러시더라. ‘너 말고 그 애를 데려와서 키웠어야 했는데.’ 하고.

 

  그래서 궁금했어요. 어떤 놈인지. 만나면 다 뺏어주려고 했지. 너도 내가 가질 행복을 다 빼앗았으니, 네 건 내가 뺏어줄게. 딱 그런 마음으로.

 

  그런데 라엘에 입사한 그 녀석을 1년 넘게 지켜봤는데…. 하…. 내가 뺏어올 게 없더라고. 가난한 어머니가 유일한 가족이고, 가진 것도 없고. 이미 형이 내 몫까지 눈을 부라리고 미워하면서 하는 일마다 태클 걸고 있는 것 같고…. 그러다 권리나 씨를 발견했어. 아. 저 여자다! 싶었지. 내가 정승혁에게 뺏어올 수 있는 유일한 행복. 하하하.”

 

 /리나/ “취하셨어요. 그만 드시는 게 좋으실 것 같아요.”

 

 /재민/ “그래서…. 어때요 리나씨? 나한테…. 넘어올래요?”

 

 

 **********

 

 

  승혁이 파격적인 실적과 회장님의 신의를 등에 업고 본사 신사업본부장으로 승진을 따낼 때, 리나는 홍보마케팅팀장으로 발령이 났다.

 

 높은 고과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인 인사였다.

 

 사내에서는 정재민 이사와 리나와의 관계를 공공연히 떠들어댔다.

 

 바쁜 업무를 핑계로 승혁을 피해오던 리나를 승혁이 차 한잔하자며 옥상으로 불러냈다.

 

 

 /리나/ “승진 축하해, 승혁아…. 정말 잘 됐어. 어머니도 좋아하시지?”

 

 /승혁/ “응. 한동안 자리를 많이 비울 것 같아. 거제 쪽 사업부지 확보부터 추진하려고.”

 

 /리나/ “너무너무 잘됐다. 정말…. 이번엔 사장님이 한 방 먹으셨네?”

 

 /승혁/ “너도 승진 축하해.”

 

 /리나/ “나? 응…. 뭐…. 하하. 미리 말 못 해서 미안해….”

 

 /승혁/ “너 그 소문…. 사실이야?”

 

 /리나/ “너한테 먼저 말해야 했는데…. 못하겠더라…. 미안해 승혁아….”

 

 /승혁/ “…. 나한테 미안할 일 아니잖아…. 너 괜찮은 거야? 정재민이 혹시 나 때문에 너한테….”

 

 /리나/ “승혁아…. 나…. 이사님…. 정말 좋아해…. 너도…. 다른 사람들도…. 누가 뭐라고 떠들어도…. 상관없을 만큼…. 그 사람이 나한테 보여주는 마음이 진지한 게 아닐 거라는 것도 알아. 그래도…. 그래도 좋아.”

 

 /승혁/ “너한테 뭐라고 할 마음 없어. 그래도 조심해. 그쪽이 널 이용하는 거면…. 상처받는 건 결국 너 혼자가 될 테니까.”

 

 /리나/ “결국…. 죽을 것처럼 아프고, 상처받게 남는 게 없을 거라고 해도…. 멈출 수 없으니까…. 사랑인 거 아닐까?”

 

 

 그 때 리나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어느 때 보다 환하게 웃었다고, 승혁은 기억한다.

 

 

 ******

 

 

 화려한 리조트에 밤이 찾아왔다.

 

 늦게까지 야근한 승혁이 차를 타고 주차장을 나섰다.

 

 길가 리조트 앞 버스정류장에 익숙한 실루엣이 눈에 들어왔다.

 

 멍하게 앉은 초아였다.

 

 

 승혁은 차를 붙여 세웠다.

 

 

 /승혁/ “거기서 뭐 하는 겁니까? 막차도 끊긴 시간에. 숙소로 돌아갈 거면 타요”.

 

 /초아/ “감사해요. 팀장님, 그럼 신세 좀 질게요.”

 

 

 초아를 태운 승혁은 차를 움직였다.

 

 

 /승혁/ “뭐하다 이제 가는 겁니까? 셔틀 막차까지 다 놓치고.”

 

 /초아/ “프런트에 결근이 한 명 있어서 업무지원 해주고…. 내일 아침 일일 보고자료 정리하다 보니 늦어졌어요, 버스는 끊긴 거 같고 콜택시도 없다고 하고 난감하던 중이었는데…. 헤헤 제가 운이 좋았네요. 팀장님은 왜 이제 가세요? 일이 많으세요?”

 

 /승혁/ “손 많이 가는 부하직원들이 수두룩 이라 긴장을 늦출 수가 없군요. 리조트 앞 버스정류장에 웬 처녀 귀신 하나 앉아 있다고 누가 신고라도 했으면 경찰에 인계받으러 갈 뻔했네요.”

 

 꼬르르르르륵 꾸룩꾸룩

 뭔가 성심성의껏 대꾸를 해주려는데 배에서 천둥소리가 났다.

 

 하.. 하하..

 

 /초아/ “티, 팀장님 저녁도 못 드셨나 봐요, 하하….”

 

 /승혁/ “어디서 뒤집어씌웁니까? 내 배는 그렇게 상스러운 소리는 내지 않습니다만.”

 

 

 꼬르륵..

 

 아깐 분명 초아의 소리가 맞았는데, 이번엔 애매했다.

 

 

 *****

 

 둘은 레지던스 근처 실내포차로 들어왔다.

 

 

 /초아/ “팀장님, 여기 해물 칼국수 진짜 맛있어요! 지난번에 신세 진 것까지 오늘은 제가 쏠게요! 맘껏 드세요! 이모 여기 칼국수 둘이요!”

 

 /승혁/ “맘껏 먹으라면서 겨우 칼국수입니까? 여기 파전이랑 소주도 한 병 주십시오.”

 

 /초아/ “맥주도 하나요~! 전 소맥 딱 한 잔이면 되거든요. 헤헤.”

 

 

 허기진 그들은 말없이 칼국수를 흡입하다가 어느새 잔을 나누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다.

 

 볼이 발그레해진 초아가 넋두리를 했다.

 

 

 /초아/ “저기 팀장님…. 제가 그렇게 손이 많이 가는 직원인가요? 정말 매일 야근하시는 게 저 때문에 그러신 거예요?”

 

 /승혁/ “딱. 구제 불능이었죠. 의지는 넘치는데 방법은 모르고. 하나를 가르쳐서 하나라도 알면 다행일 텐데 이건 뭐 열 번을 일러주면 한번을 겨우 제대로 하는 정도니 원.

  기억 안 납니까? 결혼식 일정 잡힌 날은 뷔페 예약 따로 잡지 않는 게 기본인데 수용 인원 체크도 없이 단체 뷔페 예약 따냈다고 자랑스럽게 보고했던 거. 수습하느라 위약금에 숙박권까지 털어주고 마무리했던 거 잊진 않았겠죠?

  그거뿐입니까? 직원들 스케쥴 관리 책임지랬더니 객실, 프런트, 자기가 홍 반장이나 된 것처럼 땜빵만 하러 다니지 않나, 그러고 보니 오늘도 땜빵 했다고…?”

 

 /초아/ “아니! 처음엔 몰라서 그랬던 거고요. 오늘은 진짜 갑자기 프런트 수진 씨가 몸이 안 좋다고 해서 먼저 보내고 좀 도와준 것뿐이라고요.

 그래서, 1년 동안 진짜 나아진 게 하나도 없다는 거예요? 힝….”

 

 /승혁/ “요즘은 하나를 가르치면 열까지는 못해도 둘, 셋 정도는 하는 것 같으니, 그 정도면 일취월장했다고 칩시다.”

 

 /초아/ “꺅! 정말요? 다 ~하나부터 열까지 족집게로 잔소리해주신 팀장님 덕분이죠. 뭐.”

 

 /승혁/ “…. 서울로 가서 일해볼 생각 있습니까?”

 

 /초아/ “?? 서울요??? 저희 인사이동은 여기서 최소 2년 채우고 나서 가능한 줄 알았는데 아닌가요?”

 

 /승혁/ “맞습니다.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내가 이번 가을에 움직이게 될 것 같아서…. 겨우 공들여서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쳐놨는데 내가 가고 나면 말짱 도루묵 되고…. 다른 상사한테 민폐나 끼칠까 싶기도 하고. 살신성인의 마음으로 내가 싼 똥 직접 거두자는 취지랄까.”

 

 /초아/ “진짜 너무하세요. 팀장님!!!”

 

 /승혁/ “한 번 생각이나 해봐요. 혹시라도…. 좀 더 내 밑에서 나랑 같이 일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데려가 줄 수 있으니….”

 

 /초아/ “네. 저야 팀장님이랑 계속 일하면서 배울 수 있다면 영광이죠. 그런데…. 그냥 말씀만으로도 감사해요.”

 

 /승혁/ “생각이나 한번 해 보라는 거에요. 부담 갖지 말고…. 혹여, 혹시라도…. 강초아씨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기회나 꿈을 포기하지는 않길 바랍니다. 서울로 가면 당연히 부딪힐 일이 많을 거고…. 언제 어디라도 라엘에서 근무하려면 이겨야 하는 거니까.”

 

 /초아/ “네…. 무슨 말씀이신지 알아요…. 진지하게 생각해볼게요.

  저기 근데 팀장님 지난번에 말씀해주셨던 그…. 이별 얘기요….”

 

 /승혁/ “그게 뭐요?”

 

 /초아/ “정말 어머님 얘기이셨어요?”

 

 /승혁/ “?! 누가 그럽니까?”

 

 /초아/ “권 팀장님이 그날 살짝 얘기해 주시더라고요…. 팀장님 고향이 여기 거제이시라고.”

 

 /승혁/ “…. 어머니 고향이죠. 난 일곱 살 때 서울로 가 스무 살 때부터는 미국에 있었고….”

 

 /초아/ “…. 그럼 팀장님께서는…. 이제 다 정리되셨어요? 거제에서 하실 일은…. 그게 일이든, 마음 정리든 뭐든요.”

 

 /승혁/ “….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권 팀장이 무슨 말을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뭐 일단은 거제에 라엘 리조트를 짓고, 제대로 자리 잡는 게 목표였기에 다른 생각은 없었습니다. 아직도 거제라엘이 내가 완전히 손을 떼도 안심이 될 만큼 자리 잡은 게 아니라서. 그런데 생각보다 일찍 움직이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가기 전까지는 이곳이 완벽하게 운영체계를 갖추는 것에 몰두할 생각입니다. 알다시피 나도 월급쟁이고, 인사는 내 의지대로만 되는 게 아니니까. 준비하는 거죠.”

 

 

 승혁의 솔직한 마음이었으나 초아가 듣고 싶은 얘기는 따로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다.

 

 이야기하면서도 어쩐지 마음이 혼란스러워짐을 느꼈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어쩌고 싶은 거야?

 

 

 머쓱해진 승혁이 남은 잔을 털어 넣고 일어서는데

 

 초아의 말간 웃음이 그의 시선을 붙들었다.

 

 

 /초아/ “다음에는…. 일 말고, 진짜 팀장님 얘기해주세요. 궁금해졌어요. 팀장님이.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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