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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반짝반짝 나의 너
작가 : 은하수
작품등록일 : 2020.8.12

"내가..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서두르지 않을게.. 아주 천천히 나에게 와줘."

사랑에 상처받고 이별에 아파한 초아,
사랑을 믿지 않는 남자 승혁.

우리 정말 사랑할 수 있을까?

 
8
작성일 : 20-08-24 14:07     조회 : 234     추천 : 0     분량 : 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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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이별은 다 까먹은 사람처럼 밥 한 그릇을 싹 비운 후 맛있게 고기를 먹던 초아가 갑자기 나타난 은주를 부둥켜안고 다시 울기 시작했고, 한술 더 떠 한마디씩 보태는 은주와 리나의 폭격에 승혁은 정신이 없었다.

 

 /리나/ “야 일단 한 잔 받아. 너 오늘 서울 갔었어? 초아씨 데려오려고??”

 

 /승혁/ “후…. 회장님 호출로 간 거야. 오는 길에 같이 왔을 뿐이고….”

 

 /리나/ “회장님이 갑자기 왜?”

 

 /승혁/ “가을에…. 정재민 이사가 거제 지사장으로 올 것 같아.”

 

 /리나/ “……?…! 너더러 그 사람 밑에서 일하라고 하시는 거야 지금?”

 

 /승혁/ “난 상관없어. 지사장이야 어차피 자리만 지키는 자리인걸….”

 

 /리나/ “너 그 핑계로 본사 들어오라시는 거지? 넌 어쩔 생각이야? 정말 이사님이랑…. 같이 일할 수 있겠어? 어차피 내년엔 본사로 들어가기로 한 거였잖아. 애초에 너 본사 들어가는 조건으로 거제리조트 승인해주신 거였고…. 한 해 빨라진다고 뭐 크게 달라지겠어?”

 

 /승혁/ “상관없다니까. 나 때문에 괴로운 건 그쪽이지 나는 아니니까. 그리고 너무 갑작스러워서. 이쪽에 아직 추진 중인 일도 많고….”

 

 /리나/ “나 있을 것이고…. 새 사람도 보내줄 텐데, 뭐.”

 

 /승혁/ “생각 좀 더 해보고…. 나 먼저 일어난다. 저 사람들 좀 부탁해. 잘 좀 위로하고 들여보내 줘.”

 

 /리나/ “그래그래. 피곤하겠다. 얼른 들어가 쉬어. 여긴 나한테 맡기고.”

 

 

 승혁은 부둥켜안고 울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초아와 은주에게 슬쩍 눈길을 주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긴 하루였다.

 

 

 /리나/ “그만 울고 한잔 받아 초아씨. 지나간 똥차는 마시고 잊자.”

 

 /초아/ “제가 못 볼 꼴을 자주 보여 죄송해요, 팀장님….”

 

 /리나/ “무슨…. 사랑하고, 이별하고…. 그런 감정에 충실할 수 있는 거 그 나이 때뿐 이야. 사랑할 때도 그랬지만 성숙하게 이별하고, 이별에 아파할 줄 아는 초아씨도 아주 예뻐 보여. 아마 승혁이도 그런 마음일걸? 걔가 누구 걱정해서 밥 사 먹이고 그런 애가 아닌데, 엄청 맘 쓰였나 봐.”

 

 /초아/ “아닐걸요~? 내일 회의 전까지 기획안 제출 못 할까 봐 그러신 거겠죠. 아! 맞다 기획안!! 망했어. 정말….”

 

 /리나/ “걱정하지 마! 초아씨. 기획안 걱정한 놈이었음 밥이고 뭐고 당장 회사에 데려다 앉혔을걸? 나한테 초아씨 부탁하고 먼저 일어선 거 보면 정 팀장이 알아서 할 거야. 잘 위로해주라고 하던데?”

 

 /은주/ “헉 정말요?! 정 팀장님 완전 다시 봄 !! 얼굴만 되게 친절하신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네요!! 너 땡 잡았다. 야, 마셔, 마셔! 마시고 털자~”

 

 /초아/ “정말? 정말 그래도 될까? 근데 우리 정 팀장님 러브스토리 혹시 아세요? 아까 말씀하시길…. 찐~하게 이별하신 것 같던데….”

 

 /리나/ “누가? 승혁이가??”

 

 /초아/ “네. 제가 팀장님도 이별해 보신 적 있냐고 여쭤봤거든요…. 아직도 헤어지는 중이라고 하시던데요? 슬프면 슬퍼하고, 생각나면 생각하면서 그냥 견딘다고 그러셨어요.”

 

 /은주/ “대에 박~! 승혁 팀장님이 그런 멋진 말씀을 하셨단 말이야? 아, 심쿵해! 남자 정승혁을 그렇게 아프게 할 수 있는 여자는 대체 어떤 사람일까? 팀장님은 아세요?”

 

 /리나/ “음……. 아마 승혁이가 그렇게 말했다면……. 누군지 짐작이 가네.”

 

 /은주/ “그게 누군데요??”

 

 /리나/ “아마 어머니일 거야…. 재작년에 돌아가신.”

 

 /초아/ “어머니요?”

 

 /리나/ “응. 아주. 많이. 사랑한. 유일한 가족이자 여자 사람이었지. 정 팀장에겐….

  갑자기 돌아가시고 많이 힘들어했거든. 정 팀장 어머니 고향이 여기 거제야. 그래서 진작부터 여기 애착이 많던 승혁이가 거제리조트건설 사업을 계속 건의하고, 제안했었는데 정재원 사장님 반대가 심했어. 신사업본부장 맡으면서 직접 발품 팔아 부지 선정하고, 시청 허가 따내고, 투자자까지 모집하고…. 아무리 완벽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해도 이쪽은 거들떠보지도 않았지. 개인적인 감정으로 반대만 한 거야.”

 

 /초아/ “정재원 사장님이면 회장님 큰 아드님이요??”

 

 /리나/ “응. 그러다 정 팀장 추진력을 인정해주신 회장님께서 직접 나서서 주주들 설득해서 사업승인 내주신 덕에 여기 거제라엘리조트가 생기게 된 거지. 하지만 사장님께 미운털이 단단히 박혀서 본사 신사업본부장으로 있던 정 팀장이 좌천 아닌 좌천으로 인사팀 과장으로 가게 되었던 거고, 그러다. 결국. 여기.”

 

 /은주/ “우와~! 거제 라엘의 탄생에 그런 비밀이 있었다니….”

 

 /리나/ “그 사이에 어머님이 갑자기 폐암 말기판정 받으시고 손도 못 써보고 금방 돌아가셨어. 어머님 고향인 이곳에 라엘리조트가 들어선다는 소식을 누구보다 기뻐하시고 자랑스러워하셨는데…. 완공도 못 보고 돌아가셔서…. 그래서 승혁이가 마음 추스를 여유도 없이 더 거제라엘 꼭 성공시키려고 악착같이 일하는 걸 거야. 고생만 하시다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에, 아마도….”

 

 /초아/ “ …. 이건 정말 반칙이네요. 제가 이길 수가 없는 사연이잖아요….”

 

 /리나/ “누구나 자기 상처가 가장 아픈 거지 뭐…. 그거 알아? 초아씨 승혁이네 어머님이랑 많이 닮았는데. 요 웃을 때 휘어지는 눈꼬리랑, 자그마한 체구랑. 정 팀장이 그 말은 안 해?”

 

 초아는 잠자리에 누웠지만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술을 꽤 마신 것 같은데,

 

 승혁이 미리 배를 잘 채워준 덕에 그리고 리나가 들려준 승혁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 깨버렸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세상이 무너진 것 같았는데.

 

 승혁의 말대로. 오늘을 살아냈다.

 

 내일은 출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얄미워죽겠는데….

 

 미워할 수도 없어….

 

 뭐야 정승혁...

 

 

 

 

 *********

 

 

 

 /승혁/ “확정된 여름 프로모션은 오늘부터 예약시스템 오픈될 거야. 예약상황 모니터는 강초아씨가 맡기로 했고.”

 

 /리나/ “응. 홍보팀에서는 은주씨가 회원들 상대로 문자 알림이나 쿠폰발송부터 진행할 거야. 추가상황은 모니터하면서 조절하면 될 것 같아.”

 

 /승혁/ “음.”

 

 /리나/ “초아 씨는 좀 어떤 것 같아? 일은 잘 하고 있어?”

 

 /승혁/ “이전보다 열심이야. 집중도 더 잘 하는 것 같고, 물론 결과물도 더 낫고.”

 

 /리나/ “그래? 다행이네. 괜찮은 것 같다가도 한 번씩 멍해서 걱정했는데. 예전만큼 잘 웃지도 않고. 뭐랄까 좀 성숙해진 분위기?

 

 이상하게 남 같지가 않아서 계속 살피게 돼. 저렇게 감정이 얼굴에 다 드러나는 거, 예전엔 유치하고 프로답지 않다고 생각했었거든. 근데 초아씨는……. 이쁘더라. 좋을 땐 그게 다 드러나고, 아플 땐 이 악물고 견디는 게 또 그대로 보이고. 그 자체가…. 반짝반짝하달까? 그런 느낌이 있어.”

 /승혁/ “리나야”

 

 /리나/ “응?”

 

 /승혁/ “너도 그랬었어. 태국 간다고 하기 전에.”

 

 /리나/ “응? 나? 하하, 내가 무슨….”

 

 /승혁/ “정말 괜찮겠어? 정재민이사…. 같이 근무하는 거 말이야.”

 

 /리나/“…….”

 

 

 리나는 말없이 눈을 내리깔고 손끝으로 커피잔을 쓸었다.

 

 

 /승혁/ “네가 불편하면 이번에 내가 남고 네가 먼저 옮겨가는 방법도 있어.”

 

 /리나/ “승혁아…. 불편해 당연히…. 편하진 않겠지. 그런데…. 피하고 싶지도 않아.”

 

 /승혁/ “피하는 게 아니라 그냥 내가 남으면….”

 

 /리나/ “그 사람에겐 내가 피하는 것처럼 보일 거야. 난 그게 싫어. 그리고 넌 가야지. 여기는 나한테 맡기고, 가서 네가 할 일을 해. 난 나름대로 견뎌볼게. 솔직히 나도 궁금하거든. 내가 얼마나 괜찮아졌는지. 도망 다니는 거 이제 그만할래.”

 

 /승혁/ “…. 그래. 그래도 억지로 견디지는 마. 해보고. 힘들면. 그냥 돌아서 도망쳐도 괜찮아. 권리나.”

 

 /리나/ “어이 정 팀장 왜 이래? 오글거리게. 하던 대로 하자 어? 마지막 성수기 실적 불태우고 가시려면 쉬지 말고 일해야지! 나, 가 볼게!”

 

 

 승혁의 방을 나오는 리나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

 

 

 4년 전.

 

 벌써 다섯 번째, 또 그의 호출이었다.

 

 잘나가던 패션모델 출신의 마케팅 이사. 회장의 망나니 둘째 아들.

 

 눈 여겨둔 여직원들을 잘 유혹하기로 소문난 그가 호텔로, 본인의 오피스텔로 리나를 호출했고, 번번이 거절했더니 이번엔 집무실이었다.

 

 아직 업무가 마무리되지 않은 시간,

 

 상사의 부름을 거절할 수 없었던 리나는 재민을 찾았다.

 

 

 /리나/ “찾으셨습니까.”

 

 /재민/ “아, 왔어요, 권리나씨? 이리 와서 좀 앉아요. 앉을 데가 마땅치 않은가? 흠…. 그냥 밖으로 나갈까? 라운지로 가기엔 좀 이른가? 룸으로 올라가도 좋고.”

 

 

 직함만 이사인 재민을 먼발치에서 본 적은 있었지만, 실물을 가까이한 건 처음이었다.

 

 리나는 가만히 서서 그의 집무실을 눈으로 훑었다.

 

 셔츠 단추도 제대로 잠그지 않고 급하게 찾아 쓴 듯 안경은 코 위에 삐딱하게 얹힌, 잔뜩 흐트러진 그가 가리킨 소파에는 온갖 술병과 안주, 옷가지에 주인을 알 수 없는 스타킹까지 어수선하게 어지러워져 있었다.

 

 /재민/ “미안, 미안. 어제 친구들이 찾아와서 좀 놀았어요. 온종일 사무실에서 잤더니 김 비서가 못 들어왔나 보네. 하하…. 음…. 일단 잠시만 나가 있을래요? 곧 따라 나갈게.”

 

 

 잠시 뒤.

 

 말끔해진 재민과 리나는 호텔 레스토랑에 마주 앉아 있었다.

 

 

 /리나/ “…. 절 왜 따로 보자고 하신 것인지 먼저 듣고 싶습니다만.”

 

 /재민/ “음…. 나 알죠?”

 

 /리나/ “네. 정재민 마케팅 이사님이요.”

 

 /재민/ “하하…. 그거 말고. 정 승혁 씨한테 얘기 들은 거 없어요? 뭐 가족관계 같은 거”

 

 /리나/“…….”

 

 /재민/ “먹어요, 일단 맛있게 먹읍시다. 나 배가 너무 고파서….”

 

 

 소년처럼 장난기 가득한 얼굴을 한 그는 허겁지겁 식사했다.

 

 그를 의식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리나도 음식을 입에 넣었다.

 

 

 가벼워 보이긴 했지만, 난폭하고 여자를 함부로 취한다는 소문과는 느낌이 매우 달랐다.

 

 

 /재민/ “무서운 사람 아니에요. 하하…. 내 얘기를 어떻게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리나/ “이사님에 대해서 따로 들은 얘기 없습니다. 승혁이에게는요.”

 

 /재민/ “승혁이? 야자 하는 사이구나?”

 

 /리나/ “…….”

 

 /재민/ “아버지가 같다는 얘기는? 그것도 모르나?”

 

 /리나/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이승혁이 정승혁이 되고, 갑자기 라엘에 입사하겠다고 학위를 마치지 않고 귀국했을 때부터요.”

 

 /재민/ “그랬구나…. 내가 이런저런 이유로 정승혁한테 관심이 많았는데, 그쪽이 자꾸 눈에 거슬리더라고. 듣자 하니 유학 시절부터 아주 각별한 사이였다고 하고, 또 내가 알기론 정승혁 옆에 붙어서 가까이 지내는 여자는 그쪽이 유일한 것 같아서.”

 

 /리나/ “승혁이 얘기라면 본인이랑 직접 하시는 게 좋으실 것 같은데요. 저는 드릴 말씀이 없어요. 가까운 친구이긴 하지만, 생각하시는 그런 관계는 아닙니다.”

 

 /재민/ “그래요? 그렇다면 아쉽네…. 시시하게 됐네?”

 

 /리나/“…??!……!”

 

 /재민/ “흠…. 키가 몇이에요? 상당히 큰 것 같은데…. 나는 192.”

 

 /리나/ “…. 174cm입니다.”

 

 /재민/ “우리 제법 잘 어울릴 것 같은데, 한번 만나볼래요? 마침 만나던 친구랑 오늘 헤어졌거든.”

 

 

 리나는 그 날, 그의 제안을 거절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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