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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아찔한 동거
작가 : BungAri
작품등록일 : 2020.8.2

<<내용 수정 중>>
불타는 주말, 술에 취해 친구들과 간 클럽에서 '그 남자'에게 팔려갈뻔(?)했다.
돈많은 양아치같은 그 남자, 어째 그 날 이후로 이곳저곳에서 자꾸만 마주친다.
하다하다 이제는 회사 본부장이라고?
"어떻게, 지금이라도 내가 너 사버릴까?"
"제가 본부장님한테 왜 팔려가요!"
"나는 좋으니까 괜찮아, 나랑 살자."
"제가 왜요!"
"나랑 잘래, 나랑 살래?"
"그게 그거잖아요!"
막무가내인 이 남자와의 동거, 괜찮을까?
// 작가 이메일 : ysssi1724@naver.com

 
#13 호칭, 바꿔 줘
작성일 : 20-08-23 12:27     조회 : 194     추천 : 0     분량 : 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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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설마, 또 하려고? 기다려봐, 양치 한번 더 하고올게."

 "아니 그거 아니라구요!"

 

 아침부터…. 아니, 하루 온종일 그들의 동거하우스는 조용할 날이 없다.

 식사를 어느정도 마친 뒤, 문득 드는 생각을 진우에게 묻는 예리.

 

 "그래서… 우리 이제 무슨 관계인거에요?"

 "우리 관계…. 사귀는 사이 아닐까, 아마?"

 

 애매한 그들의 대화.

 마침 울리는 진우의 핸드폰에는 <민아>라는 이름이 화면에 떠오른다.

 그걸 본 예리는 애써 침착한 표정으로 그에게 물었다.

 

 "누구…에요?"

 "아, 그냥…. 거래처 미팅."

 "거래처랑 꽤 친하신가보네요. 주말에도 연락이 오고."

 "별로 안친해, 잠시만."

 

 진우는 핸드폰을 들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다.

 식탁에 혼자 남겨진 예리는 괜히 북엇국 속의 북어를 젓가락으로 콕콕 찌르며 괴롭혔다.

 잠시 후 통화를 끝내고 방에서 나온 진우가 예리에게 다가가 말했다.

 

 "다 먹었어?"

 "네, 뭐."

 

 뾰루퉁한 표정의 예리를 보고 진우는 의자에 앉아있는 예리 앞에 쪼그려 앉아 그녀를 바라보며 말한다.

 

 "뭐야, 표정이 왜 찌그러졌어?"

 "사실, 보려고 본건 아닌데…. 민아라고 적힌거 보였어요."

 "음, 이거 지금 질투하는거지?"

 "무, 무슨 질투를 해요! 우리가 무슨 사이…."

 

 진우는 그대로 예리에게 입을 살짝 맞춘다.

 놀란 예리가 어버버하고 있자, 진우는 미소지으며 말했다.

 

 "전예리씨랑 나, 우리 '무슨 사이' 맞으니까 앞으로 그 말 금지야. 알겠어?"

 

 예리는 진우의 말과 행동에, 말없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행동 하나하나로 설레게 하는 남자, 그로 인해 예리는 확실하게 사랑에 빠져버렸다.

 

 "같이 갈래? 할 일 없으면."

 "으음…. 일하시는데 할 일 없다고 따라나서는건 그래도 예의가 아닌거같아요. 뭐, 볼 일도 있구요."

 "그래, 볼 일 끝나면 전화 해. 데리러 갈게."

 "알겠어요, 본부장님."

 

 그대로 뒤돌아 나갈 채비를 하러 들어가려던 진우는, 이내 무언가 마음에 안드는 듯한 표정을 짓고는 다시 예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전예리씨, 여기 회사야?"

 "여기요? 회사는 아니죠…?"

 "나 본부장 하기 싫어졌어."

 "네?"

 "호칭, 바꿔 줘."

 

 갑작스런 진우의 요청에 당황한 예리.

 진우는 아무래도 자신을 부르는 예리의 '본부장님'이라는 호칭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갑자기 호칭을요…?"

 "응. 회사에서는 그렇다쳐도 다른 곳에서는 '본부장님'이라고 부르지 마."

 "그럼 본부장님을 뭐라 불러요…? 설마, 애칭 말하시는 거에요…?

 "아니 뭐 굳이 그런건 아니고…. '오빠'라던가… '자기'라던가… '여봉봉'이라던가… 주인ㄴ……. 억!"

 

 마지막 멘트에서 결국 예리에게 복부를 얻어맞는 진우.

 상상도 못한 고통에 당황하고는 예리를 쳐다본다.

 예리는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날리고는 당황한 듯 그에게 말했다.

 

 "마, 마지막은 좀 아니죠…! 그…. 저도 모르게…. 괜찮아요?"

 "뭐야, 너…. 이거 왜 이리 아파?'

 "아, 아무튼! 호칭은 차차… 생각해볼게요! 빨리 준비하고 나가보세요!"

 

 또 예리의 힘에 밀려 방으로 들어가는 진우.

 굉장한 복부의 통증과, 자신을 미는 예리의 힘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진우의 방문이 닫혔다.

 예리는 안도인지 모를 한숨을 푹 쉬고는 아직 어질러져있는 식탁을 정리한다.

 잠시 후 진우가 가벼운 옷차림으로 방에서 나온다.

 

 "다녀올게."

 

 예리는 그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진우는 아직도 어리둥절한듯한 표정을 짓고 먼저 집을 나선다.

 예리는 만나기로 했던 소희와의 약속시간을 확인한 후 서둘러 준비를 시작한다.

 

 **

 

 "예리예리! 여기야!"

 "안그래도 너 머리 색 바뀐거때문에 바로 알아봤으니까 조용히 좀 해! 카페에서 누가 그리 소리를 지르냐…!"

 "헤헤, 머리 어때?"

 

 소희는 연핑크색으로 물들인 단발 머리를 찰랑이며 예리에게 물었다.

 

 "탈색 엄청 했겠네? 색 진짜 잘나왔다."

 "이참에 우리 예리예리도 한번 하자!"

 "안돼! 그러고 회사나가면 바로 잘릴걸?"

 "흐음…. 이래서 기업급 회사는 불편하다니깐."

 

 시시콜콜한 수다를 한참 떨다가 잠시 소강상태일때쯤, 소희가 눈을 반짝이며 예리를 부른다.

 

 "맞다, 예리야. 그 본부장? 그 남자하고는 어때?"

 "어, 어, 어떻냐니…? 뭐가? 뭘? 아무것도?"

 "흐응? 뭐 있는데?"

 

 역시나 연애와 남자에 대해서는 귀신같이 알아채는 한소희답게 예리의 당황스러운 말투를 단번에 파악하는 소희.

 그녀는 테이블에 턱을 괴며 예리를 심문(?)하기 시작한다.

 

 "전예리양, 어제 그제 어디서 잤죠?"

 "지, 집에서 잤지!"

 "땡! 그의 집에서 잤겠죠!"

 "……."

 

 이미 소희가 확신을 가지고 묻는다는걸 알게 된 예리는 소희의 눈을 피할 뿐 아무런 답을 하지 못한다.

 그런 예리의 성격을 옛날 옛적에 이미 파악한 소희는 씨익 웃으며 질문셰례를 퍼붓기 시작했다.

 

 "자, 지금부터! 대답이 없으면 긍정 및 수긍으로 알겠습니다!"

 "아니 왜…!"

 "그 남자랑 스킨쉽이 있었나요?"

 "……."

 "오호, 손잡기? 포옹하기? 백허그? 귀만지기? 어깨동무?"

 "그, 그렇게 세세하게는 아니지만…!"

 

 예리의 반응에 소희는 프로파일러급의 진지한 표정을 짓고는 물었다.

 

 "설마 전예리가… 벌써 키스?"

 "……."

 "와우, 우리 예리 많이 컸네? 자, 다음! 키스만 했습니까?"

 "……."

 "요, 요 년 봐라!"

 

 소희는 예리가 그렇게까지 빠르게 진도를 뺄 줄 몰랐는지 놀란 표정으로 예리를 바라봤다.

 예리가 전 날 밤에 대한 생각에 얼굴을 붉히고 있을때, 소희의 눈이 동그래진다.

 

 "예리예리, 저기 봐 봐."

 "어디?"

 

 소희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는 예리.

 그녀들이 있는 카페 카운터 앞에서 음료를 주문중인 남녀.

 진우, 그리고 아마 '민아'라는 여자일 것이다.

 

 "저거 그 본부장아냐?"

 "어…. 맞는데. 옆에는… 모델? 모델이 민아…?"

 "모델? 너희 회사 모델이야?"

 "응, 그런거 같은데…. 오늘 거래처 미팅있다고 하더니…."

 

 소희는 살짝 예리의 눈치를 보며 말한다.

 

 "거래처 미팅이라기에는, 둘이 너무 친해보이는데?"

 "그…러네…."

 

 소희는 가방에서 모자를 꺼내더니 예리의 머리에 씌워버렸다.

 그런 그녀를 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예리.

 

 "이런 상황은 조용히 감시하는거야! 어쨌든 너랑 저 남자랑 그렇고 그런 사이 아냐!"

 "그, 그렇지…?"

 "지켜보자구, 만약 양다리면 양쪽 다리를 다 분질러버려야지."

 "그래야지…!"

 

 그렇게 둘은 작전(?)을 시행하게 되었다.

 진우와 민아는 창가쪽으로 자리를 잡고 앉는다.

 예리의 예상과는 달리, 민아는 진우의 머리에 붙은 먼지를 떼어주기도 하며 다정한 모습을 보인다.

 

 "네 남자 아주 신났는데? 저러다 술도 한 잔 걸치고 방도 잡겠다?"

 "에이, 그냥 친한걸수도 있잖아…."

 "저 정도면 보통 친한게 아닌데? 게다가 너한테는 거래처 미팅이라고 했다며. 저 정도면 캠퍼스 미팅이구만."

 "그렇다기에는 아까 나한테 같이 갈거냐고 물어보기까지 했는데…?"

 "둘 중 하나네. 거짓말이 엄청나게 능숙한 능구렁이 놈이거나, 정말 순진한 바보거나."

 

 소희는 말을 끝내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난다.

 

 "어디 가려고?

 "확인해봐야지."

 

 소희는 그대로 진우가 있는 테이블 쪽으로 당당하게 걸어간다.

 그런 그녀를 보며 예리는 심장을 졸이며, 모자를 더욱 눌러쓰고 소희와 그들이 있는 쪽을 주시한다.

 

 "어머, 이게 누구야?"

 

 소희의 목소리가 들리자 진우가 화들짝 놀라며 옆을 돌아본다.

 진우 옆에 있던 민아는 그런 진우에게 물었다.

 

 "누구…?"

 "아아, 지인이야. 잠시만."

 

 진우는 이어 다시 고개를 돌려 소희를 보며 그녀에게 물었다.

 

 "소희씨, 여기서 보니 또 반갑네요."

 "그러게요? 이런데서 우리 본부장님을 뵐 줄은 몰랐는데, 게다가 다른 여성분이랑 계신걸."

 "아, 인사 나누실래요? 이쪽은 저희 회사 전속 모델이신 민아씨."

 "어머, 모델이세요? 반가워요!"

 "계약상태가 모델이고, 배우에요. 반가워요."

 

 알 수 없는 기센 여자들간의 팽팽한 기싸움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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