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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불순한 교수
작가 : 퀸카대행진
작품등록일 : 2020.7.31

담임선생님과 풋풋한 첫사랑을 했던 여학생들은 다들 행복했을까? 아니다 지극히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그들은 완벽한 비밀 연애를 해야만 한다. 사회적 통념, 친구들의 시선, 부모님들의 반대는 어떻고? 여기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한 선생님과 여제자의 사랑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또 그들이 헤어지고 난 후의 이야기가 있다. 카카오톡ID: lov2lovely

 
7. 아버지와 그 환자
작성일 : 20-08-23 09:45     조회 : 228     추천 : 0     분량 : 7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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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화.

 

 

 

 그의 차가운 한마디에 예화의 얼굴이 울상이 되었다. 칭찬한 것뿐인데 왜 윤하가 화난건지 전혀 알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그 충격을 참 빨리도 회복하며 그녀가 다시 그의 앞에서 또 배시시 웃었다.

 

 

 "오 교수님 무서우니까 섹시해요오!"

 

 

 그녀의 학생치고 대담한 말에 윤하는 차오르는 황당함을 감당하지 못해 잠시 벙찌고 말았다. 그가 교수를 대하는 학생의 예의에 대하여 설명하려 한마디 해주려고 입을 벌렸을 때 그녀가 탄 택시는 이미 5m 앞으로 멀어지고 있은 후였다. 둘의 옆에서 택시의 번호판을 찍은 가은이 어색한 웃음을 흘리며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진 윤하를 슬금슬금 피했다.

 

 

 "저 친구가 왜 저럴까. 제가 술만 먹으면 용감해 지긴 해요 이해하세요 교수님."

 

 

 과대 민수도 예화의 만행을 똑똑하게 지켜본 터라 머리를 긁적이며 가은의 말에 동조하듯 외쳤다.

 

 

 "하하, 저 친구 많이 취했고만."

 

 

 남겨진 둘의 어색한 웃음만이 흐르던 때, 과대가 센스 있게 불러놓은 중년의 대리기사가 긴가민가한 얼굴로 윤하에게 다가섰다. 먼저 그가 대리기사임을 눈치 챈 민수가 이 상황을 피할 기회를 놓치지 않고 동작을 일부러 크게 하며 윤하를 향해 재빨리 인사했다.

 

 

 "교수님 대리기사 오신 것 같은데 조심히 들어가시고 내일뵈요."

 

 

 가은과 묘한 눈길을 나누던 그는 집 방향으로 그녀와 같이 뒷걸음질 쳤다. 일은 예화가 벌렸으나, 이상하게도 그 후 감당을 하는 것은 둘의 몫이 되어 있었다.

 

 

 대리기사가 운전하는 차 안, 조수석에 앉은 윤하가 옆자리에서 눈을 감았다. 술을 즐겨하지 않으나, 귀여운 학생들이 주는 술을 차마 거절할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과음을 하게 된 윤하는 지금 몹시 피곤했다.

 

 

 차가 그가 혼자 머무는 오피스텔 앞까지 도착하고, 짙은 블루색깔과 회색이 적절하게 섞여 인테리어가 돼 있는 깔끔한 17평대의 원룸에 들어선 그는 식탁앞으로 먼저 걸어가 차가운 생수부터 벌컥벌컥 들이켰다. 덕분에 타는 듯 한 목마름이 조금은 해소가 되는 기분이었다. 가방을 가디건과 함께 소파에 단정히 놓아둔 후, 욕실에 갈 힘이 없던 그는 그 상태 그대로 침대에가 누웠다.

 

 

 곧이어 학생들의 도착을 알리는 귀가 완료 문자가 그의 핸드폰을 시끄럽게 울렸다.

 

 

 -교수님 도착 했어요 푹 쉬세요!-

 

 -도착했어요. 앞으로도 자주자주 모임에 참석해 주세요. 교수님 짱멋-

 

 -예쁜이 귀가 완료요!-

 

 -학생1호 집에 잘 복귀 완료 했습니다 교수님-

 

 

 문자 속에는 센스 넘치는 귀가 인사들이 가득했다. 윤하는 그것을 일일이 확인하며 흐뭇하게 웃었다. 잠시 후, 아무리 기다려도 도착 문자가 없는 예화포함 5명의 문자를 조금 더 기다리다가 그가 피곤한 눈을 다시 붙였다.

 

 

 

 얼마나 지났을까. 늦은 밤에 전화벨이 울려 선잠이 든 그를 깨우고 있었다.

 

 

 그는 발신이 뜬 번호를 보자마자 벌떡 일어나 앉아 전화를 받았다.

 

 

 "네 홍 교수님."

 

 "다름이 아니고 그때 말했던 식사 약속 내일 어떻나?."

 

 "잠시 만요."

 

 

 그 말에 달력을 살펴보던 그가 스케줄이 비워있음을 확인하고 다시 핸드폰을 받았다.

 

 

 "네 괜찮습니다."

 

 "아주 괜찮은 한정식 집을 내가아니 거기로 오면 되겠구만 장소는 내가 문자로 보내주지. 늦은 밤에 이거 미안하게 됐어 나도 일이 지금 끝나서 말이야."

 

 "아니에요. 교수님 전화는 언제든 환영입니다."

 

 "허허 그럼 내일 보지."

 

 "네, 내일 뵐게요."

 

 "으 지금이 몇 시지."

 

 

 그는 잠시 잠이 든 탓에 아직 외출복 차림임을 확인하고 그 길로 욕실로 들어갔다 내일 이른 수업 강의를 들어가기 위해서는 몸을 깨끗이 하고 침대위에 편히 누워 자는 것이 좋았다. 잠들기 전 마지막으로 귀가 문자들을 점검 한 뒤에 끝까지 연락하지 않는 5명에 대해 '알아서 뭐 잘 들어갔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그는 잠에 스르르 빠져들었다.

 

 

 

 

 

 다음날, 예화는 또 어제 자신이 술 먹고 벌 인일을 후회하고 있었다. 대체 또 무슨 일을 저지른 것인가. 의도한 일은 아니지만 요즘 꼭 자신의 술주정에 공교롭게 그가 피해자로 끼어 있었다.

 

 

 "아 왜 또야. 교수님한테 잘 보여서 학점 잘 받아야 하는데."

 

 

 오늘은 절대 그를 마주치지 않길 바라며, 예화는 책가방에 책을 가득 챙겨 넣었다. 그도 시간이 지나면 어제의 기억이 점차 무뎌질 것이다.

 

 

 잠시 후, 오전시간 첫 수업을 마치고 만난 가은과 예화는 학교 식당에서 만나 메뉴를 해장 라면으로 의기투합하며 결정하고 마주 앉았다.

 

 

 "너 어제 일 기억나?"

 

 

 가은이 라면 국물을 시원하게 마시며 예화에게 물었다.

 

 

 "너무 기억이 잘나서 문제다. 그냥 학생의 애교 정도로 넘기시겠지?"

 

 "애교 치고는 과했지. 적잖이 당황하신 것 같긴 했는데."

 

 "네가 술줘서 그렇잖아!"

 

 "어허! 나는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술을 나눠 주었을 뿐"

 

 

 그녀가 예화를 혼내 듯 숟가락으로 냄비를 통통 건드리며 근엄하게 말했다. 예화는 식당에 앉을 때부터 느껴졌던 따사로운 눈초리에 고개를 뒤로 돌렸다. 뿔테안경을 쓴 남자의 얼굴이 부끄러운 듯 흠칫 놀라서는 예화의 시선을 피했다.

 

 

 "근데 아까부터 과대오빠가 자꾸 너를 보고 있는 것 같은데?"

 

 

 예화가 촉을 기가 막히게 발휘하며 음흉한 눈빛으로 가은을 바라보았다.

 

 

 "나를?"

 

 

 가은이 과대가 앉아 있는 식당 저편을 바라보며 옷매무세를 다듬었다.

 

 

 "가은이 너 어제 무슨 일 있었어?"

 

 "그냥 저 오빠가 밤길 위험하다고 우리 집 앞까지 데려다 준거?"

 

 "집까지 데려다 줬어? 오오 느낌이 막 멜랑 꼴리 해요!"

 

 "어제 그냥 집에 데려다 준 것뿐인데?"

 

 

 예화가 가은 대신 과대의 눈빛을 살폈다. 살짝 붉어진 볼로 가은 쪽을 곁눈질 하는 것이 순수하고 풋풋하게 좋아하는 감정이 느껴졌다.

 

 

 "남자는 아무 여자나 집까지 데려다 주지 않아."

 

 "아직 내 매력이 죽지않은건가"

 

 

 가은이 거들먹거리며 지극히 의도적으로 옆머리를 우아하게 쓸어 넘겼다. 같이 해장라면을 시켜 먹다가 예쁜 척 하는 것이 너무 웃겨 예화가 식당에서 소리 내어 웃었다.

 

 

 "그래그래 너 해장 라면 먹는 것도 좋은가 보다 계속 너 쳐다 보내."

 

 

 하지만 그런 가은의 모습에도 시선을 때지 않는 남자를 보고 예화가 밉지 않게 질투했다. 당사자인 둘만이 느끼고 있을 풋풋한 감정이 부러워서 그랬다. 예화는 건우와의 파란만장한 첫사랑 이후 마음의 상처를 크게 받은 탓인지 그 이후로는 크게 남자란 존재에 마음을 조려본적도 두근거려 본적도 누군가를 사랑이라 느껴본적도 없었다. 그렇다고 비혼 주의는 아니라, 노력을 안한 것도 아니었지만 이상하게 마음이란 것이 딱딱하게 돌처럼 굳어 버린 것처럼 반응을 하지 않았다. 17살 풋풋했던 지난 날 누군가를 좋아하는 수줍은 감정이 모두 아픔으로 남았어서, 사랑하는 사람을 가졌다는 환희와 기쁨이 고통과 아픔으로 변질되던 순간을 잊을 수가 없어서 그런 걸지도 몰랐다.

 

 

 예화는 그 17살의 어린 나이에도 건우와 함께라면 남들 시선과 주변 상황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었는데, 그는 그게 아니었었다. 주변 상황이 더 중요하고 지켜야 할 것이 많은 사람이라 그녀를 먼저 버리는 것을 택했던 사람.

 

 

 제발 날 버리고 가지 말아 달라고, 선생님 지금 떠나버리면 내가 살 수가 없다고, 사랑한다고 그렇게 애원했었는데 결국 그녀의 손을 매몰차게 놓아버리고 떠났던 사람.

 

 

 "홍예화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꼬리를 물고 드는 생각에 잠시 멍해져 있었던 모양이었다. 가은의 목소리에 번뜩 정신이 들었다.

 

 

 "응? 아니 네가 부러워서."

 

 

 예화가 대답을 거짓말 했다.

 

 

 "아, 라면 먹는 것도 섹시하면 정말 어쩌라는 거야."

 

 "어디 주먹밥 먹는 것도 섹시해 보시지."

 

 

 그런 그들의 감정이 부러워 예화는 라면과 함께 사이드로 나온 주먹밥을 가은의 입에 강제로 우겨 넣었다.

 

 

 "야야 홍예화 그건 아니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대란 작자는 이미 가은의 모든 것이 좋은 것인지 눈에 하트를 달고 여전히 그녀를 사랑스럽다는 듯 바라보고 있었다. 질투가 났다. 그 둘을 잇는 모든 감정에 대해서.

 

 

 자신을 앞으로 느낄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그 남녀 사이의 감정이란 것에 대해서.

 

 

 가은과 밥을 다 먹고 난 뒤에 예화는 그녀와 인사하고 오후 수업을 들어갔다. 다행히 넓은 캠퍼스 탓에 윤하와 마주치는 일은 없었다. 그리고 알바 할 시간에 맞춰 카페로 향할 무렵 교문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던 예화의 발걸음이 천천히 느려졌다.

 

 

 예상이 맞다면 교문 앞에 서있는 사람은 건우가 맞았다. 너무나 오랜 시간동안 가슴에 박힌 사람이라 그럴까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 옆모습만 보고도 그 사람인줄 알았다. 그는 검은색의 단정한 양복을 입고 교문 근처에서 가만히 서있었다. 그도 자신 쪽으로 걸어오는 예화를 본 듯 한쪽 손을 올려 어색하게 인사했다.

 

 

 그가 어떻게 학교까지 알았을까. 알바 하는 카페 까지 찾아왔던걸 보면 그녀가 다니는 학교까지 아는 건 식은 죽 먹기 였을 수도 있었다. 그의 장인어른의 연줄들 중 한 끝만 통해도 그녀가 어디있는줄 아는 건 일도 아니었을 테니.

 

 

 그래서 더 그가 원망스러웠는지 몰랐다. 이렇게나 손쉽게 찾아 올 수 있었는데 무려 5년 동안이나 찾지 않고 그 크고 작은 일련의 상황들을 모두 외면했었다는 것이.

 

 

 예화는 그의 얼굴과 자신을 아는 누군가가 학교 안에 있을까 두려워 입술을 깨물었다. 특히 진희 같은 사람이 이 장면을 보기라도 한다면. 크나큰 오해를 하고 없는 말도 지어 낼지 몰랐다.

 

 

 그녀는 다른데 가서 예기하자 하기에도 뭐해서 학교 캠퍼스 안에 있는 벤치의 사이드에 각각 앉았다.

 

 

 "여기는 어떻게 찾아 내신거에요. 아직 그 집안이랑 친하신가봐요."

 

 "몇 년을 그 집안에 몸담았으니 아는 지인이 적지 않게 있어서 그렇지 뭐"

 

 "할 말 있으면 빨리 예기해 주세요. 저 알바 가봐야 되요."

 

 

 그녀가 그가 빨리 가게 만들기 위해 일부러 더 바쁜 척 하며 차갑게 말했다.

 

 

 "내가 용서가 안 되면 거면 몇 번이고 찾아와 미안하다 말해줄게. 백번이고 천번이고 빌게 예화야"

 

 "말했잖아요. 너무 늦었다고."

 

 "그 사람하고는 이혼했어. 지금 원룸 구해서 따로 나와서 살고 있어. 나 너랑 다시 시작해도 문제없는 상태야."

 

 

 그가 정말 그 대단 했던 장인어른 집안과 인연을 끊었다고 말하자 그 예기를 들은 예화의 눈이 커졌다. 그는 과거에 명망 있는 집안의 여자와 결혼한 상태였었다. 그의 집안도 잘 살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그의 와이프보다는 많이 기우는 집안 이었다. 그만큼 여자의 재력과 능력이 대단 했으니까. 학교에 불미스러운 추문의 주인공이 된 후, 예화를 찾아와 훈계하고 손찌검 까지 했던 여자는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부유함이 느껴졌었다.

 

 뒷백을 든든하게 가지고 있는 사람한테만 뿜어져 나오는 자신감으로 예화를 사정없이 짓눌렀었기 때문에 알았다. 그리고 그녀에게는 그가 어떤 잘못을 해도 용서할 수 있는 포용력이 있었다. 예화가 보기에 그때 그녀는 그를 미치게 사랑했었던 것 같다. 그의 잠깐의 바람은 눈감아 줄 수 있을 정도로.

 

 

 "그럼 그런 조건이 잘 갖춰졌으니 다시 사랑하는 사람 찾아보세요."

 

 "예화야."

 

 "이렇게 불쑥 자꾸 찾아와서 흔들리게 하지 마세요. 저는 그때 선생님이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너무 상처를 많이 받아서. 그 일을 또다시 겪을까. 여기 이 학교 다니는 학생들에게 예전 일들이 소문이라도 날까 너무 두려워요. 너무 무섭다고요. 저를 선생님이 진심으로 생각한다면 제발 카페로도 학교로도 찾아오지 말아주세요."

 

 "제발 날 다시 받아 줄 수는 없어? 혹시 네 옆에 누군가가 있는 거니?"

 

 "나중에 제가 다시 누군가를 좋아할 수는 있겠죠. 그게 다른 사람이면 되는데 선생님은 안 돼요 절대."

 

 

 그가 그 뒤로 한 행동은 너무 갑작스러운 것이어서 예화는 미처 막지 못했다. 그가 그 교단에서 굳건하던 사람이 그녀의 손을 잡고 그녀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조금 전 까지만 해도 둘이 같은 벤치의 양 사이드에 나란히 앉아 있었으니, 그녀가 벤치에 앉아 있고 그가 바닥에 꿇어앉은 형태였다.

 

 

 "지금 뭐하는 거예요 학생들이 보잖아요."

 

 

 둘이 벤치에 그냥 앉아 있었으면 그렇게 학생들의 시선을 끌지 못했겠으나, 그의 돌발 행동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걸어가는 학생들의 눈길을 적지 않게 끌고 있었다.

 

 

 "정건우 선생님!"

 

 

 그녀가 애원하듯 주변을 둘러보며 그를 불렀다.

 

 

 "나중에 내가 그랬던 이유를 설명해줄게. 설명하면 너도 이해 할 거야. 나를 용서할 수 있을 거야. 지금 네가 상처가 크고 아팠다는 것을 백번 이해해 정말이야."

 

 "선생님은 그때도 지금도 마찬가지야 나에 대한 배려는 정말 손끝만큼도 없어!"

 

 

 점점 집중되는 학생들의 시선을 견디지 못한 예화가 꿇어앉은 그를 두고 벤치에서 일어서 교문으로 황급하게 향했다. 예화는 부끄러움에 벌게지려는 볼을 두 손으로 감싸 안고 카페를 향해 걸어갔다. 소정이 개인 사정을 이유로 카페를 안 나온 탓에 예화는 카운터 보는 일과 음료 만들기까지 수행하게 되어 알바시간동안 바쁘게 일했고, 그 시간동안 용서해 달라고 다시 찾아온 그를 기억에서 밀어내려 노력했다.

 

 

 잠시 쉬는 타임. 지나치게 열심히 일해 무리한 탓에 목이 타들어 갈 것 같은 갈증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잔 타서 마신 후, 탈의실의 좁은 공간에 들어와 힘든 몸을 축 늘어뜨리고 있는데 아버지 에게 문자 한통이 왔다.

 

 

 +카페 끝나고 이리로 오렴 아버지와 저녁 먹자 그레노리 한식당 6시+

 

 

 간단하게 쓴 문자에 예화는 홍교수가 자신에게 저녁식사를 요청 한 적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아마 자신이 궁금해 했었던 그 환자를 같이 만난다고 했었지 아마.

 

 

 +네 알겠어요. 시간 맞춰 갈게요+

 

 

 

 

 잠시 후, 알바시간이 끝나고 예화는 탈의실의 거울을 보며 옷매무세를 다듬었다. 그래도 아버지 손님을 맞는 건데 추레하게 보여서 좋을 것이 없었다. 아버지의 예쁜 딸로 체면을 세워주고 싶어 머리를 단정하게 묶고 화장도 다시 했다. 거기다 사서 한 번도 신지 않고 탈의실에 묵혀둔 높은 구두까지 신은 그녀의 모습은 많이 달라져 있었다.

 

 

 대학교를 정말 편안하게 다니는 학생의 정석이었던 그녀가 작정하고 꾸미면 그냥 예쁨에서 또 매우 예쁨으로 변하기에 예화는 자신을 비추는 거울 속 모습에 만족하며 한정식 집까지 가기위해 택시를 잡았다. 오랜만에 높은 굽의 구두까지 꺼내 신었는데 그걸 신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건 절대로 좋은 생각이 아니었다.

 

 

 아버지가 좋아하는 한정식 식당, 시작부터 나 비싸고 고급 져요 라는 것을 나타내듯, 입구부터 국악 풍의 노래가 잔잔하게 흘러나오고,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시냇물이 방과 방 사이를 흘러가는 고풍스러운 곳이었다.

 

 

 "홍선호 교수로 예약 돼 있는데요."

 

 

 자신에게 예약했는지 묻는 종업원에게 예화는 아버지의 이름을 말한 후 안내를 받아 들어갔다.

 

 

 "네 이쪽입니다."

 

 

 종업원이 안내하는 방 앞에 선 그녀가 신 호흡을 하고 문을 열었다.

 

 

 방 안에 앉아 있는 아버지와 그 앞에 자리한 남자의 두 눈이 문 앞에 선 그녀를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작가의 말
 

 우헤헤 만났어요 아버지의 그 환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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