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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넌 어디에서 왔니
작가 : 해글님
작품등록일 : 2020.8.1

가출한 가을이의 영혼을 찾습니다!
소원을 이루기까지 단 하나의 악령만 남았는데, 다른몸에 빙의되어 버렸다.
진짜영혼을 찾고 모든걸 제자리로 돌려야한다.
그런데 가을이의 약혼자에게 마음이 계속 끌린다. 난 원래몸으로 돌아가야하는데...
파면 팔수록 수상한 가을이의 과거. 그녀의 영혼을 찾을 수 있을까?
#로맨스#추리#기억상실#기억찾기#까칠남#다정남

 
24화. 난 도대체 어디서 왔을까요
작성일 : 20-08-21 15:58     조회 : 222     추천 : 2     분량 : 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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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어디서 또 이상한!... 어? 그때 아가씨네?"

 남자는 내려오는 두 사람을 보고 성난 듯 삿대질을 하다 가을을 발견하고 목소리를 한풀 꺾었다.

 "크흠, 또 이상한 단체에서 귀신 찾기네 뭐네 하면서 폐가를 찾아온 줄 알았지."

 남자는 괜히 무안한 듯 머리를 긁적이면서 바닥을 툭툭 쳤다. 하지만 남자가 아는체했지만 가을의 기억에는 없는 사람이었다.

 "절 아세요?"

 "이 아가씨가 까마귀 고기를 묵었나. 2개월 전쯤인가 여기 왔었잖아."

 "제가 여길..."

 앞에 서 있는 남자 위로 짧은 반팔을 입은 사람이 환영처럼 겹쳐지면서 가을은 남자를 봤던 기억이 떠올랐다.

 

 '아가씨, 여기는 들어오면 안 돼.'

 사진 한 장을 들고 막 밖으로 나오는 가을을 누군가 불러 세웠다.

 '아, 저 여기 예전에 살았던 사람 딸인데요.'

 '누구.... 아! 이문석 씨 딸인가?'

 '오래 전인데 이름을 아시네요.'

 '본 적은 없지만 내가 여기 이장이거든. 이장된 지 이제 10년 됐어.'

 이장이라는 직함이 자랑스럽다는 듯한 얼굴에 가을은 기분을 맞춰주려 조금은 호들갑스럽게 말했다.

 '그럼, 여기 있었던 일에 대해서 다 알고 계시겠네요?'

 '대부분 다는 알고 있지만, 왜 무슨 일 있나?'

 '아... 혹시 이 아이에 대해서 아는 게 있나 해서요.'

 가을은 2층 방에서 발견한 사진을 이장에게 보여줬다. 그는 품에서 돋보기를 꺼내며 자세히 들여다보는가 싶더니 기억에 없는 사람인지 가볍게 인상을 찌푸렸다.

 '음... 이 아이는 모르겠는데...'

 '아... 그럼, 혹시 주변에 이 마을에 오래 살았던 분 있으면 만나 뵐 수 있을까요?'

 '이 근처에 살던 춘자할매가 있긴한디... 서울 딸네 집 갔다가 한 달 있다 온다고 했는데. 급한 건가?'

 '조금 급하긴 한데... 할머니 오시게 되면 연락 부탁드려도 될까요?'

 '그냥 사진하고 연락처 주고 가! 내가 마을모임 있을 때 물어볼 테니.'

 

 "아... 왔었죠. 안녕하셨어요. 이장님."

 내가 왔었구나.

 가을은 과거의 자신이 왔던 발자취를 하나하나 찾아가는 기분이었다.

 "안녕이야하는디, 아가씨 왜 그렇게 연락이 안 되는고?"

 "죄송해요. 핸드폰이 고장 나서... 혹시 알아보신 건가요?!"

 "고럼. 내가 이 마을 이장인디."

 뚱하게 흘겨보다가 가을의 반색하는 목소리에 이장은 팔짱을 끼고 어깨를 으쓱하면서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큼큼, 여기 오래 산 아줌니 말에 의하며 사진 속 아이는 이집 딸이라고 하는구먼. 이름은 이가을이라고."

 "아... 역시..."

 가을은 짐작했던 상황이었지만 그게 사실로 확인되니 온몸에 힘이 빠져 순간 휘청했다. 지혁이 그녀의 어깨를 감싸며 넘어지지 않도록 지지했다.

 "아 그라고 이건 사실인가 모르겠는데, 이 집 딸이 실족사로 죽었다고 하는구먼. 근데 장례를 안 치러서 정확한 건 모르겠고 춘자할매가 이집 엄마가 밤마다 애를 찾으러 울면서 산을 돌아다는다는 걸 봤다고 하드만."

 "... 그렇군요."

 그래서 엄마가 그렇게 서럽게 울었었구나...

 왜 매년 9월이 되면 부모님이 여행을 떠났는지 가을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아마 엄마는 늘 그때와 같은 상태라서 밤만 되면 울면서 죽은 딸을 찾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걸 차마 가을에게 보여줄 수 없어서 그때만 되면 여행을 떠난 거라고 가을은 짐작했다.

 "그럼, 아가씨가 입양한 딸이여?"

 "네?... 아. 네."

 아직 그에게 말도 못 했는데 갑작스러운 이장의 말에 미안한 마음에 그를 힐끗 바라봤다. 하지만 지혁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표정 변화 없이 가을의 어깨를 조금 더 강하게 끌어안을 뿐이었다.

 "음... 유괴된 거는 아니지?"

 "유.... 괴 라니요?"

 전혀 상상도 못한 단어에 가을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장을 바라봤다. 가을의 놀란 반응에 이장은 손사래를 치면서 어색하게 웃었다.

 "으하하, 할매가 치매가 확실한가 보네. 또 헛소리를 해가지고. 미안하구먼 아가씨."

 "이장님. 무슨 말씀 하셨는지 알려주세요."

 생각지도 못한 말이었지만 아직 해결되지 못한 공백이 있었다. 서류에 이가을 말고는 아무런 이름도 적혀있지 않았음이 계속 의문이었다. 가을의 단호한 표정에 이장은 괜한 말을 꺼냈나 하는 표정으로 말을 얼버무렸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 안 들어도 될 것 같은데."

 "아니요. 그냥 얘기해 주세요."

 "그람, 듣고 흘려버려. 할매가 진짜 치매라서 그러니깐. 그 할매가 웬 산속에 쓰러져 있는 아이를 이집 부부가 데리고 가는 걸 봤다자 너. 그리고 얼마 후 이 집이 이사 가서 이 집 딸 죽고 유괴라도 한 줄 알았다고... 근디 아가씨가 입양이라니깐 아니네."

 가을의 얼굴이 점점 창백해지자, 이장은 괜히 헛기침을 하면서 큰소리를 냈다.

 "여하튼, 다 알았으면 얼른 가! 날 더 저물기 전에"

 이장은 뒷짐을 지고 걸어가다 괜히 가을을 힐끗 보고는 다시 밖으로 걸어나갔다.

 "이가을! 정신 차려."

 넋이 나간 듯한 가을의 어깨를 양손으로 단단히 붙잡으며 지혁이 그녀를 바라보자 초점 없이 가을이 중얼거렸다.

 "...지혁씨. 제가 무슨 말을 들은 거죠?"

 "확실한 게 아니라잖아."

 "그렇지만..."

 "확실해지면 생각해보자. 당신 얼굴 너무 창백해"

 지혁은 가을을 부축하듯이 안고는 차로 이동했다. 시트를 뒤로 젖히고 히터를 틀어 차 안의 온기를 따뜻하게 했다.

 "지혁씨. 미안해요. 아무것도 말 안 해서..."

 "난 신경 쓰지 마. 당신 생각 먼저 해."

 지혁이 가을의 손을 잡고 차가운 손끝을 어루만졌다. 지혁으로부터 전해지는 따뜻한 온기에 가을은 얼어붙었던 생각이 조금씩 정리되는 것 같았다. 이 이상 그에게 말하는 것을 미루면 안 될 것 같았다.

 "나... 요즘 계속 꿈을 꿔요. 과거에 있었던 일인 것 같은데..."

 가을은 잠시 숨을 골랐다.

 "4살 무렵쯤 입양이 되었데요. 그런데 또 이상한 소리를 들었어요. 부모님께 원래 딸이 있었다고..."

 "그럼 아까 사진 속에 본?"

 "네. 맞아요. 그 아이가 친딸인데... 이름이 이가을이이에요. 이상하죠?"

 가을은 울음을 꾹 참는 표정으로 지혁을 바라봤다.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던 지혁은 볼로 떨어지는 눈물을 손가락으로 훑으며 가을의 얼굴을 부드럽게 잡았다.

 "서류를 아무리... 찾아봐도. 나란 흔적이 없어요... 난 어디서 온 걸까요?..."

 입술 끝이 떨리면서도 가을은 울음을 참고 있었다. 지혁은 아픈 표정으로 그녀를 보다가 그대로 끌어안었다. 가을이 그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고 소리 내어 울 수 있도록. 가을의 어깨가 떨리기 시작하면서 엉엉 울기 시작했다.

 

 "그냥 집으로 갈까?"

 "아니에요. 약속했는데... 가야죠."

 임시처방으로 아이스커피 얼음으로 눈 찜질을 하고 있던 가을이 찜질을 멈추고 거울을 보고 얼굴을 확인했다.

 "아직 좀 붓긴 했지만..."

 팩트로 얼굴을 토닥이고 립스틱을 바르니 그나마 얼굴에 생기가 살아났다. 가을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지혁은 그다지 달라 보이지 않는 그녀의 모습에 가볍게 한숨을 내셨다.

 "할머님께는 다음에 가도 될 것 같은데..."

 그로써는 진여사와의 약속보다는 가을의 건강 상태가 우선이었기에 한말이었지만, 가을은 지혁의 말에 팩트를 더 토닥이면서 입술도 더 진하게 발랐다. 운전대에 머리를 기대고 가을의 하는 모양새를 가만히 지켜보다가 애쓰는 것 같은 가을의 모습에 피식 웃었다.

 "그렇지만, 시할머니와의 약속을 깨기는 그렇겠지?"

 "그렇죠. 시할...?! 우... 우리 아직 결혼까지 하기로 한거 아니거든요?"

 그의 말에 가을은 입술을 바르다 살짝 삐끗하고는 발개진 얼굴로 지혁을 쳐다봤다.

 "바로 부인하면 상처받는데."

 말은 그렇게 하면서 오히려 사랑스럽다는 표정으로 가을을 보고는 입술 끝에 번진 그녀의 립스틱을 손으로 닦아냈다.

 "이제야 생기 넘쳐 보이네."

 부드럽게 웃으며 번진 그녀의 입가에 가볍게 뽀뽀하고는 가을의 안전벨트를 풀었다.

 "그럼 들어가 보실까요?"

 문을 열고 건네는 지혁의 손을 잡고 가을도 마주 웃었다.

 

 생일상을 차린 것처럼 푸짐한 저녁식사가 끝나고 응접실에 도란도란 앉았다. 다행히 오늘은 지운까지는 오지 않았는지 진여사와 지혁의 어머니인 소은 말고는 없었다.

 "가을양 저번보다 얼굴이 더 안 좋아 보여요.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죠?"

 소은이 가을의 얼굴을 물끄러미 보다가 조금 부은듯하면서 까칠해 보여 걱정이 일었다. 아직도 안 좋아 보이나 싶어 가을은 손등으로 볼을 가볍게 터치했다.

 "어제 잠을 잘 못 자서 그런가 봐요. 괜찮습니다."

 싱긋 웃는 모습이 밝아 보이진 않았지만, 소은은 별말 하지 않고 속으로 집에 있는 홍삼을 챙겨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참, 지혁아. 다음 주 주산 주주총회에 참석한다면서?"

 차를 한 모금 마시다 말고 생각이 났는지 진여사가 입을 열었다.

 "할머니께까지 소식이 전해졌습니까?"

 "오전에 류사장이 왔다 갔단다."

 류사장의 어머니와의 인연으로 오히려 류회장보다는 류사장과 친분이 있었던 진여사는 그가 젊은 시절에 아버지의 반대되는 결혼을 하고 직장 모든 곳에 취직이 막혔을 때 그를 그녀의 회사에 취직할 수 있게 해 주었다. 그것도 결국 류사장의 아내가 죽고 딸은 잃어버리고 나서 다시 아버지 회사로 들어가게 되었지만.

 "주주총회 때 힘 실어달라고 부탁하고 갔다. 류회장한테 한동안 시달리겠는데 괜찮겠어?"

 "전 괜찮습니다. 할머니께서 힘 보태주시면 이사회 투표도 바로 끝나겠는데요."

 "그럼 주총의 나도 참석하마. 호호. 류회장 뒷목잡는 모습 볼 생각하니 속이 시원하네."

 가을은 이야기를 듣다 류사장이라는 말에 귀가 쫑긋 세워졌다. 그때 한번 봤던 분이라서 그런가. 낯이 익은 듯한 얼굴에 생각은 자연스럽게 그의 딸인 세린의 얼굴도 함께 떠올리게 했다.

 주산 기업에 무슨 일이 터질 건가 보네.

 차를 마시면서도 왜인지 모르게 가을은 그들의 이야기에 신경이 쓰여 집중하고 있었다.

 "미안해요 가을양. 재미없는 얘기해서."

 "아니에요. 더 나누셔도 돼요."

 진여사가 멀뚱히 차만 마시고 있는 가을을 발견하고는 대화를 멈췄지만 가을은 그 뒷이야기를 더 듣고 싶은 마음이었다.

 "맞아요. 어머니. 이런 재미없는 얘기는 말고 난 다른 얘기가 듣고 싶은데."

 그때 소은이 싱긋 웃으며 가을과 지혁을 번갈아 바라보다가 진여사와 눈을 마주치고는 찡긋했다. 그게 신호라도 되는 듯 진여사는 아차 하는 표정으로 양손을 깍지 끼고는 처음 봤을 때와 같이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호호, 그래. 두 사람 언제 결혼할 생각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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