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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흘러내림(제2권) - 나무
작가 : 말레이
작품등록일 : 2020.8.20

이 소설 "흘러내림"은 언어의 시작 점인 창세 때부터 2040 여 년 대의 미래까지를 언어와 문자를 소재로 이어가는 소설로 하나님이 주신 사랑과 언어 등의 모든 것이 오늘 우리모두에게까지 흘러 내려왔으며 이 흘러내려옴은 막힐 수 있는 강과 내처럼 수평적 흐럼이 아니라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수직적인 흘러내림이고 그렇게 우리에게 주신 것 중의 귀한 우리의 문자(한글)와 언어(한국어)를 세계에 널리 알리며 그 배에 복된 소식도 나누어야 한다는 주제로서 제1권 - 뿌리, 제2권 - 나무, 제3권 - 가지, 제4권 - 광합성 중의 제2권이다.

 
춤으로 언어를 말하다
작성일 : 20-08-20 18:02     조회 : 236     추천 : 0     분량 : 8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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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춤으로 언어를 말하다!

 

 “고통당하는 자의 나날은 비참하나

 마음이 즐거운 자는 늘 축제를 연다.”(욥기 15:15)

 

 그렇게 그 해의 반을 넘기고 있을 즈음 애굽의 왕실에서 큰 공고가 하나 나붙었는데 다가오는 9월 11일에 왕의 생일을 맞아 각 지역의 대표들과 신하들을 초청하여 왕실에서 큰 연회를 베풀고 그 날 애굽의 대표들이 모여 춤을 겨루는 대회를 열어 애굽 역사상 처음으로 애굽에서의 최고의 춤꾼을 가리겠다는 공고였다. 그리고 그에 따른 포상도 만만치 않은 것이었는데 그 날 최우수로 뽑힌 커플에게는 그 자리에서 왕이 직접 그의 소원을 들어 준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왕에게 터무니없는 청을 한다면 오히려 곤경에 처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도리에 맞는 정도의 소원을 왕에게 아뢴다면 왕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이기도 하고 또 왕으로서 약속을 지킨다는 면모도 있으므로 웬만한 정도의 소원은 틀림없이 들어 줄 것이라는 것은 누가 보아도 익히 알 수 있는 일이었다. 이 일을 위하여 다음 달인 7월부터 각 마을과 도시와 지역마다 예선을 치르고 거기에서 최종으로 선발된 팀을 왕궁으로 초청하여 왕궁의 대표와 함께 모두 15개 팀의 대표들이 왕의 생일 기념 연회에서 최종의 춤 대회를 연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최종 대회에 참가하였던 팀 중 본인이 원하는 팀들은 전국의 도시를 돌면서 순회공연을 열어주고 그 때마다 출연자들에게 출연료를 주고 공연을 다 마친 후 본인이 원하면 왕궁의 전속 무용수로 등용을 하든지 아니면 자유롭게 다니면서 공연을 하는 전문 춤꾼이 되도록 해 준다는 것이었다.

 아무튼 이 사건은 어느 면으로 보나 애굽 역사상 정말 대단하고도 심히 파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사실 왕은 이 일들을 통하여 백성들의 관심을 한가운데 집중시키고 백성들이 즐거움 속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함으로 왕이 백성을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던져 힉소스 왕조의 통치에 대하여 불만을 갖지 않도록 다른 곳으로 관심과 생각을 분열시키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더더욱 왕이 이러한 일을 벌인 데에는 또 한 가지의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몇 해 전부터 자꾸만 공주가 우울해 하고 표정이 어두워져 그렇게 아름다움을 자랑하던 춤도 추지 않고 어떤 일에도 관심이 없어하는 등 아무래도 마음의 병이 생긴 것 같아 안타 까와 하다가 공주에게 밝은 표정을 찾아주는 하나의 방법은 공주로 하여금 다시 춤에 대한 열정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 왕은 그야말로 획기적인 발상을 해 낸 것이었다. 이러한 왕의 계획은 대단히 성공적이었다. 공고가 나간 이후로 온 나라 안이 떠들썩하였다. 당장 다음 달부터 있을 마을 대회에 나가기 위하여 사람들은 벌써부터 춤을 연습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더불어 왕궁 안에서도 모든 신하나 그 가족 중에서 출전을 희망하면 왕국내의 춤 교사가 일정을 알려주고 약속된 시간에 그 교사에게 춤을 선보이면 그 중에서 한 팀만을 가려서 그 팀에게만 대회에 나가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대회당일 날 출전을 한 것을 보고야 누가 결승에 출전하게 되었는지를 알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방법과 상관없이 여전히 왕궁 안에서 춤의 열기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에 우승을 해서 2단계 내지 3단계의 지위를 뛰어보겠다는 소망이 누구에게나 있었던 것이다. 그야말로 전 애굽에 춤의 바람이 불었다. 들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도 자신이 대회와는 무관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농사일을 하면서 괜히 몸을 흔들며 일을 하였고 신하들도 왕궁 안에서 걸음걸이를 하는 것이 전혀 달라졌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예정된 마을의 예선들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아무나 무조건 나온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대회를 주관하는 쪽에서는 대회가 보다 효과적으로 진행되게 하기 위해서 왕궁에서처럼 신청자들에게 심사위원 앞에서 가볍게 춤을 추어보도록 하고 거기에서 15개 정도의 팀을 가려내서 예선 대회를 진행하였다. 사람들은 그 대회에 뽑힌 사람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었다. 그리고 누가 왕 앞에 나가 소원을 아뢰고 인생이 달라질 것인가? 이 사람일까? 저 사람일까? 하는 마음으로 아직 일말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출연자들을 부러움의 시각으로 바라보다가 최종 대표가 선발되면 그가 소원을 성취하게 된 것 인양 그에게 박수갈채를 보내곤 하였다.

 드디어 각 지역의 마을대회가 끝나고 도시대회로 그리고 그곳에서 선발된 도시 팀들이 모인 지역대회로 넘어가면서 점차 팀들의 실력이 비슷하여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어져 갔다. 그러면 그럴수록 사람들의 관심은 더하여만 갔다. 한편 왕궁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신청을 하였지만 사실 출전하기엔 무리 인 경우가 대부분 이어서 왕족들에게 춤을 가르치는 교사의 얼굴을 찡그리게 만들든지 아니면 박장대소를 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일부의 대신들이나 그 자제들은 역시 귀족출신들답게 춤의 경지를 어느 정도 갖춘 경우가 여러 팀이 있었지만 심사하는 왕궁의 교사 이외에는 누구하나 그들이 춤을 추는 것도 볼 수 없었고 더더욱 그 결과를 알 수가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신하들은 평상시 연회 때마다 춤추던 실력을 상상하면서 아마도 누가 대표로 출전하게 될 것이라는 추측만을 낳을 뿐이었다. 어떤 신하들은 아예 자기가 생각한 사람이 될 것이라며 서로가 내기를 하는 등 역시 왕궁 안에서도 여전히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왕은 공주가 이런 모습을 보며 조금은 관심을 보였지만 별다른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아 최종 결승까지 가는 동안 백성들의 마음처럼 공주의 마음도 전환이 되기를 고대하기만 할 뿐이었다.

 그 동안 애굽의 전국을 강타하며 휩쓸었던 춤의 바람과 사람들의 모든 관심이 9월 초순이 되면서 이제는 수도에 집중이 되었다. 지난 8월 말에 치른 각 지역의 예선은 도시 예선 때 좁은 장소에서 대회를 함으로 대회를 볼 수 없었다는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각 지방에 있는 가장 큰 경기장에서 대회를 진행하였는데도 사람들이 모여들어 미처 못 들어간 사람들이 생겨 발을 동동 구르고 경기장 안에서는 서로 자신의 지역대표들을 응원하느라 열기가 뜨거웠고 이미 결승전도 궁금하여 지방에서 수도로 올라오는 사람들이 많아 여관을 하는 사람들이나 음식점을 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시장에 있는 상인들까지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등 생각지도 않았던 경제적 활성화로까지 이어졌고 그 결과 세금이 더 걷혀서 재정이 더욱 든든해지는 등 일석이조가 되었다는 보고를 받은 왕은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과 호기심을 풀어주기 위하여 대회장소를 왕궁으로부터 많은 사람이 모여 함께 볼 수 있는 애굽에서 가장 큰 경기장으로 장소를 바꾸어 공고를 하였다 그랬더니 이제는 자신의 도시나 지역에서 나온 대표를 응원하겠다고 더 많은 사람들이 애굽의 수도로 몰려들었다.

 대망의 결승전날 사람들은 왕의 생일이라는 생각은 까마득히 잊고 춤 대회의 결승에 더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었다. 그러나 왕은 서운할 것이 없었다. 이것 이야말로 자신이 바라던 바였기 때문이었다. 대회당일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경기장으로 모여들었고 보디발은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장내의 질서를 유지하고 안내하기 위하여 병사들까지 동원을 하였다. 아직도 결승의 시간이 두어 시간이나 남았는데도 경기장은 이미 사람들로 꽉 들어차 있었다. 대회를 기다리는 동안에 다른 공연을 보여 주었는데 바로 지방대회에 말도 안 되는 특이한 출전 팀들을 따로 초청하여 보여준 것이었다. 출연 팀들마다 각자 몸 따로 음악 따로 이거나 혹은 파트너와의 불협화음의 앙상블을 이루는 등, 공연은 사람들로 하여금 기다리는 지루함도 잊도록 재미있게 하여 줌으로 결승전을 기다리는 관객들에게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되어 주었다.

 드디어 결승전의 시간이 임박하여 오자 단의 상석에 여러 신하들과 대신들이 차례를 등단하며 서로 무언가 대화를 나누었다. 그 대화는 다름이 아니라 자신들은 귀족으로서 자주 파티를 열고 비교적 춤을 많이 추는데 만약 오늘이 경연에서 지방의 귀족들이나 아니면 오히려 일반 백성 중에서 우승이라도 한다면 중앙의 귀족들로서는 대 망신이기에 오늘 누가 왕궁의 대표인지는 몰라도 꼭 우승하여 망신을 당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들을 나누고 있는 터였다.

 그러는 가운데 지휘자의 신호에 따라 경기장 안의 여러 곳에 포진을 하고 있던 나팔수들이 힘차게 나팔을 불어대자 경기장 안이 장엄한 나팔소리로 가득 찼고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함성을 지르자 드디어 애굽의 왕이 단위에 등장을 하여 백성들에게 손을 들어 화답을 하자 경기장 안에 있던 모든 백성들이 함성을 높게 질러댔고 경기장 안은 일순간에 뜨거운 열기로 가득해 졌다. 왕이 단의 중앙에 마련된 자리에 앉자 그 우측으로는 두 명의 왕자가 그리고 좌측으로는 하나밖에 없는 공주가 자리를 잡고 그 옆으로 경호대장인 보디발이 앉았다. 그러고 나서 나팔소리에 맞추어 사회자가 나타나 왕에게 예의를 표한 후 경기를 진행하였다.

 사람들이 그동안 그렇게 기다리던 대회가 비로소 시작이 된 것이다. 15개 팀의 춤꾼들이 약 5분간씩 춤을 추고 진행하는 사회자의 멘트와 출전 팀들의 이동시간까지 합하면 약 한 시간 반 정도의 시간이 걸리게 된다는 안내와 함께 첫 번째의 출연 팀이 수도에서 가장 먼 남쪽의 쿠시 국과 국경을 이루는 지역에서 선발되어 온 참가팀으로 소개되자 그들이 경기장의 중앙에 설치해 놓은 무대까지 나오는 동안 관중들은 환호와 함께 큰 박수를 보내 주었다. 곧이어 팀이 무대에서 자리를 잡고 음악이 연주되기 시작되자 장내가 조용해지고 더불어 팀도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기 시작을 하였다. 이렇게 한 팀 한 팀씩 더해가면서 춤을 추는데 15개 팀 중 절반정도가 춤을 추고 나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 사람들은 반드시 그렇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수도에서부터 가장 먼 지역을 시작으로 점차 수도와 가까운 지역 순으로 등장하는 것을 눈치 챌 수가 있었다. 그리고 새로운 팀이 등장할수록 이전의 팀보다 더 나아져 간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렇다 그것은 오늘 대회의 실무를 맡은 왕궁의 춤 교사가 팀들이 수준에 따라 점점 나아지는 순으로 순서를 배정하여 자칫 지루해 질 수 있는 대회를 좀 더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의도를 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결국 수도에서 먼 지역일수록 수준이 좀 더 떨어지고 수도와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춤이 더 세련되고 수준이 높다는 것이 현실의 수준이었던 것과 그러한 사실을 알아차린 일부 관중들은 이제 종반으로 가면서 그렇다면 마지막에 가장 우수한 팀을 배정해 두었다는 이야기인데 그 팀이 누구일까? 를 생각하며 궁금해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미리 측정한 수준으로 볼 때는 그럴지 모르지만 큰 무대에 서면서 관중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 집중을 잘한다든지 너무 긴장하여 미처 자신들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에 반드시 뒤에 나온 팀이 꼭 잘하는 것만은 아니었다.

 드디어 열한 번째 팀이 끝나고 열두 번째 팀이 소개되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지역에서 올라온 팀들은 젊을 사람이었고 나이가 많아 봐야 마흔 살이 조금 넘은 정도였는데 이번 팀은 부부로서 전체 팀의 평균나이의 배나 되는 60대였기 때문이었다. 저런 분들이 지역에서 어떻게 젊은 사람들을 물리치고 결승까지 왔을까 궁금하였지만 잠시 후 이들이 춤을 시작하자마자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이들의 춤이 이제까지의 출전자들보다 한층 더 품위가 있고 멋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들이 춤을 끝내자 사회자는 이들 부부는 평생을 춤을 가르치며 살아온 분들이라고 소개하자 관중들은 뜨겁게 박수를 쳐주었고 수많은 사람들은 일어서서 이들에게 박수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제 남은 팀은 세 팀이었다. 중간을 넘어 2/3정도부터는 정말 누가 더 잘한다고 보아야 할지 막상막하의 실력들이었다.

 그렇게 두 팀의 춤이 더 이어졌고 이제 모두가 궁금해 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마지막 팀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사람들은 이미 예측을 하였던 대로 아직 왕궁의 대표가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역시 그럴 것이라고 재차 고개를 끄덕였지만 문제는 그 대표가 누구인가? 하는 것이 궁금하였던 것이다. 더구나 이제껏 왕궁 안에서 이런 저런 추측을 하면서 내기를 한 사람들은 말 할 것도 없었지만 많은 대신과 신하들 사이에서도 과연 누가 왕궁의 대표로 선발이 되었을지 궁금하기가 짝이 없었다. 사회자는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양 마지막으로 출연할 커플을 남겨두고 이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왕께서 소원을 들어주신다는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을 재확인하며 시간을 끌자 이제까지 잘 참고 기다려온 관중들은 더욱 조바심을 내면서 마지막 남은 팀에 대한 궁금증으로 인하여 목에 갈증을 느낄 정도가 되었다. 그때 사회자가 다시 말을 이었다.

 

 “자! 그럼 마지막 팀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팀은 여러분이 이미 추측하며 기다려 왔던

 왕궁의 대표 팀을 소개합니다.

 오늘 마지막의 주인공은

 왕궁의 경호대장인 보디발 장군의 아내와 요셉 커플 팀입니다.

 박수로 맞아 주시기 바랍니다.”

 

 사회자가 큰소리로 소개를 하자 ‘와!’하는 소리와 함께 사람들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주인공들이 나옴으로서 미지에 가려졌던 비밀이 풀린 것에 만족 한 듯 크게 박수를 치면서 두 사람을 맞았다. 하지만 이미 이들을 알던 사람들은 혹시 이름을 잘못 들은 것이 아닌가 하며 멍한 상태에서 가만히 않아 있을 뿐이었다. 대신들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보디발 장군의 부인은 춤을 잘 추는 것을 알았지만 보디발 장군이 경호문제로 대회에 함께 출전하지 못할 것임으로 보디발 장군의 부인은 전혀 생각지도 못하였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또 요셉은 소문에 노예였었다고 하는데 그런 사람이 이 정도의 춤을 출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며 의아해 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은 아직 요셉이 춤을 추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일부 귀족들은 다른 소리에 묻혀 작았지만 이들을 향하여 ‘우~’하며 야유하는 의미의 소리를 지르기도 하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놀란 것은 왕의 왼편에 공주 다음으로 않아 있던 보디발 장군이었다. 우선 아내로부터 한 번도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었고 또 춤이라는 것이 개인별로 잘 춘다고 하더라도 서로가 호흡이 맞지 않으면 여기까지 올 수도 없을 터인데 두 사람이 언제 이렇게 호흡을 맞추었나는 궁금증에 의아해 하고 있는 표정이 역력한 보디발을 바라보며 왕이 미소를 짓자 보디발은 머리를 숙여 왕에게 고마움에 대한 예의 표시를 하였다.

 드디어 보디발 장군의 아내와 요셉이 무대에 나와 춤을 추기 위한 기본 동작을 잡고 멈추어 서있자 드디어 음악이 흐르기 시작하였다. 그들이 선택한 음악은 서정적으로 자연스럽게 흐르는 음악이었다. 음악과 더불어 그들도 춤을 추기를 시작하였다. 그런데 처음 그들을 알아서 선입견의 생각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입이 딱 벌어져서 닫힐 줄을 몰랐다. 그들은 마치 두 마리의 나비가 꽃잎을 찾아 날아다니듯 혹은 흐르는 시냇물처럼 너무도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춤을 추는 것이 춤을 모르는 사람들이 볼 때에도 앞의 팀들과 확연히 차이가 나고 있었다. 보디발 장군의 아내는 많은 파티에서 춤을 추어본 경력과 인생을 살아온 정취가 춤에서 물씬 배어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겠지만 젊디젊은 요셉이 저렇게 깊고 우아한 춤을 출 수 있다는 것이 사람들은 믿어지지가 않았다. 그들은 때로는 나비가 되었다가 혹은 새가 되었다가 하며 그들의 느낌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덩달아 그들의 세계에 함께 빠져 들어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음악 소리가 경쾌하고 발랄하게 바뀌더니 이제까지 보지도 못한 춤을 추고 있었다. 아마도 있다면 몇 천 년 후의 미래에나 나올법한 그런 춤이라고나 할까? 사람들은 그 동작과 음악의 경쾌함에 맞추어 함께 박수를 치며 함께 몰입해 갔다. 마치 자신들도 그 춤의 경지에 함께 도달하는 것 같았다. 반면에 보디발은 두 사람의 춤을 바라보면서 그들에게 은근히 질투의 감정이 싹터 올랐다. 그렇게 부드럽게 그리고 때로는 강인하게 춤 속으로 몰입해 가는 그들 사이로 음악 소리가 휘 감돌아 나갔다. 그러다가 빠른 템포의 음악은 결국 절정에서 갑자기 뚝하고 끊어지더니 더불어 그들의 춤동작도 두 사람이 동시에 딱 멈추어 서는 것으로 종결되었다. 그러자 약간의 공백과 함께 경기장에 갑자기 적막과 긴장감이 흘렀다. 그 적막은 잠시 동안 사람들 사이에 머물고 있다가 마치 견디다 못해 터지는 풍선처럼 군중들은 어디선가 시작된 와 하는 함성 소리를 듣자마자 동시에 모든 사람들이 벌떡 일어서서 크게 함성을 지르며 뜨겁고도 힘찬 박수를 쏟아 내고 있었다. 더불어 왕도 자리에서 일어나서 그들의 춤에 대하여 진심에 어린 격려의 박수를 보내 주었다. 군중들의 박수 소리는 두 사람이 무대를 퇴장하여 보이지 않을 때까지 계속 들려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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