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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흘러내림(제2권) - 나무
작가 : 말레이
작품등록일 : 2020.8.20

이 소설 "흘러내림"은 언어의 시작 점인 창세 때부터 2040 여 년 대의 미래까지를 언어와 문자를 소재로 이어가는 소설로 하나님이 주신 사랑과 언어 등의 모든 것이 오늘 우리모두에게까지 흘러 내려왔으며 이 흘러내려옴은 막힐 수 있는 강과 내처럼 수평적 흐럼이 아니라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수직적인 흘러내림이고 그렇게 우리에게 주신 것 중의 귀한 우리의 문자(한글)와 언어(한국어)를 세계에 널리 알리며 그 배에 복된 소식도 나누어야 한다는 주제로서 제1권 - 뿌리, 제2권 - 나무, 제3권 - 가지, 제4권 - 광합성 중의 제2권이다.

 
새로운 언어와의 만남
작성일 : 20-08-20 17:59     조회 : 230     추천 : 0     분량 : 8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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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언어와의 만남!

 

 “내 어머니 태에서 벌거벗은 채로 나왔으니,

 벌거벗은 채로 그 곳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주신 분도 여호와시오, 가져가신 분도 여호와시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양을 받으시기 바랍니다.”(욥기 1:21)

 

 요셉은 이리 저리 눈치를 보면서 상황을 살펴 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다녀도 다른 시종들은 본 듯 만 듯 자신의 일에만 열중을 하였다. 요셉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마당을 쓰는 일밖에 없어 보였다. 마침 빗자루 하나가 눈에 확 들어왔다. 요셉은 그 빗자루를 잡고 천천히 마당을 쓸면서도 여전히 이곳저곳을 바라보며 집안과 사람들의 움직임을 탐색하였다. 그렇게 마당을 쓸고 있노라고 대문 쪽에서부터 한 노인이 요셉에게로 다가왔다.

 

 “가나안 땅에서 왔는가?“

 

 노인의 질문에 요셉은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그 노인은 생각지도 못하였던 히브리어로 이렇게 물었기 때문이었다. 애굽에 와서 자신의 고향의 말인 히브리어를 처음 들었을 뿐만 아니라 또한 히브리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예!

 저는 히브리인입니다.“

 

 요셉은 흥분하여 대답을 하였다. 노인은 차분하게

 

 “반갑네!”

 

 라고 맞아 주었다. 그러면서 다음질문을 이어갔다.

 

 “그런데

 어쩌다가 이곳까지 오게 되었나?“

 

 “팔려왔습니다.”

 

 “팔려서?”

 

 노인은 그 의미가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요셉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마치 누가 팔았는지를 묻는 말 같았다. 요셉은 다시 대답을 하였다.

 

 “형들이요!”

 

 “형들이?”

 

 “예!”

 

 “아니!

 형들이 어떻게 동생을 노예로 판단 말인가?”

 

 그 노인은 여전히 궁금한 되물었다.

 

 “예,

 사실은!...”

 요셉은 히브리어를 할 줄 아는 노인을 만나자 얼마나 반가웠는지 그 노인에게 자신이 이곳까지 팔려 오게 된 이야기를 모두 들려주었다. 자신이 태어난 이야기와 그 뒤로 많은 형제들 중에서도 아버지가 자신만을 특별히 사랑해 주셨던 일들, 그리고 꿈을 꾸었는데 열한 볏단이 자신의 볏단에게 절을 하자 그것을 형들에게 자랑하였던 이야기, 또 열한 별들이 자신의 별들에게 절하던 모습을 이야기를 하자 형들이 불쾌해 했던 이야기, 그리고 어느 날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형들이 일하는 들로 가서 형들의 도우러 갔다가 형들이 자신을 죽이려고 빈 우물에 빠뜨렸다가 마침 약대상인들이 그곳을 지나는 모습을 본 유다라는 형이 동생을 죽이지 말고 노예로 팔아버리자는 말에 다른 형들이 좋게 생각하고 자신을 약대상인에게 은 20냥에 팔려서 이곳까지 오게 된 것을 자세하게 이야기를 하였다.

 

 “저런! 저런!

 그럴 수가 있나?

 형제지간에 말이야!…”

 

 노인의 그 말에 요셉은 서러운 생각이 들면서 갑자기 눈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하는데 갈수록 주체를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좀처럼 억누를 수 없던 요셉은 결국 그 할아버지 앞에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는 그만 통곡을 하고야 말았다. 노인은 그 심정을 알기라도 하다는 듯이 한 동안 그냥 그렇게 내 버려두다가 얼마 후 손으로 요셉의 등을 두드리며 위로를 하여주었다.

 

 “그래그래!

 얼마나 억울하고 분하겠나?

 

 하지만 앞으로 이곳에서 살아가려면

 그 보다 더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참고 인내를 해야 한다네!

 그러니 그만 울게!”

 

 요셉은 그 노인의 말을 듣고 비로소 마음이 진정되며 통곡을 멈추었다. 그러나 통곡을 하고 나니 요셉은 오히려 속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젊은 남자가 노인 앞에서 통곡을 하며 운 것이 부끄럽게 생각되어

 

 “죄송합니다.

 어르신!”

 

 하고 노인에게 사과를 하였다. 그러나 노인은

 

 “아닐세!”

 

 라면서 요셉을 위로하여 주었다.

 

 “하지만 이제부터 마음을 다잡아야 만

 이곳에서 살아남을 수가 있다네!”

 

 처음 애굽에 도착하였을 때 이제 는 아무도 자신을 보살펴 줄 사람도 없고 더구나 애굽의 말을 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막막하기만 하였는데 이 노인을 만난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이었는지 몰랐다. 그런데 자신이야 그렇게 하여 이곳에 왔지만 자신의 앞에 혜성처럼 하나님처럼 나타난 이 노인은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요셉도 몹시 궁금해졌다.

 

 “어르신께서는

 어떻게 이곳에 오시게 되셨는지요?”

 

 생각지 않은 요셉의 질문에 그 노인은 껄껄껄 웃더니 다음과 같이 자신이 오게 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자네와 마찬가지로

 나도 사실은 팔려서 이곳에 오게 되었다네!”

 

 “예?”

 

 “그런데 더 신기한 것은 자네를 판 사람의 이름과

 나를 판 사람의 이름이 같다는 것일세!“

 

 “예?”

 

 요셉은 한 번 더 놀라 노인에게 반복하여 물었다.

 

 “어르신도 유다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팔려 왔다구요?”

 

 “그렇다네!“

 

 “그럴 수가?“

 

 요셉이 의아한 표정을 짓자 노인이 말을 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신기할 일도 아니지!

 

 우리 고향에서야 유다라는 이름은 흔한 이름이 아닌가?“

 

 노인은 고향을 생각하는 듯 먼 하늘로 날아가는 새를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 난 것이 있는지 요셉을 바라보면서 다시 요셉에게 질문을 하였다.

 

 “주인마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자네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비록 옷은 다 낡았지만 귀한 옷감이었다던데

 부자였던 모양이지?”

 

 노인이 질문에 요셉이 익살스러운 소리로 대답을 하였다.

 

 “어디 제가 부자였나요?

 아버지가 부자셨죠!

 저희 고향에서 아버지‘야곱’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자 요셉이 미처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노인이 갑자기 소리를 높이며 물었다.

 

 “아버지가 야곱이라고?“

 

 노인의 갑작스런 질문에 요셉이 차분히 대답을 하였다.

 

 “예!

 저의 아버지 이름이 야곱입니다.”

 

 “그럼 혹시

 외삼촌 라반의 집에 있다가 돌아온 그 야곱 말인가?”

 

 노인은 이미 요셉을 팔았던 사람과 자신을 팔았던 사람이 동일하게 유다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던 것처럼 자신이 알고 있는 야곱과 요셉의 아버지가 동일한 인물인가 아니면 동명이인인가를 거듭하여 확인을 하였다. 요셉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큰아버지인 에서를 피하여 외삼촌 라반의 집에 가서 일을 돕고 있다가 두 아내와 큰 재산을 얻어서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었던 터라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노인이 바로 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요셉은 거꾸로 그 노인에게 질문을 하였다.

 

 “아니

 어르신께서 어떻게 저희 집안일과

 아버지의 일을 아십니까?“

 

 요셉이 말을 미처 끝마치기가 무섭게 노인이 갑자기 요셉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리더니 감격한 목소리로

 

 “도련님!”

 

 노인은 흐느껴 울기 시작을 하였다. 요셉은 영문도 모른 채 깜짝 놀라 그 노인을 일으켜 세우면서

 

 “어르신 왜 이러십니까?

 처음 보시는 제게 도련님이라뇨?”

 아침 일찍부터 분주히 일에 움직이던 다른 하인들이 무슨 일인가? 하여 하던 일을 멈추고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노인은 그들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엎드린 채 엉엉 울고 있었다. 그야말로 당황한 것은 요셉이었다. 노인이 노예인 요셉 앞에 엎드려 울고 있으니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영 민망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요셉이 재차 노인에게 진정하도록 요청하였지만 노인은 여전히 울고만 있었다. 좀 전에 자신이 고향의 노인을 만나 회한과 억울함에 통곡을 할 때 노인이 자신을 위로해 주었지만 이제 거꾸로 된 상황에서 요셉은 노인에게 어떻게 위로를 해야 할지를 알 수가 없었다. 잠시 후 노인이 울음을 그치고는 요셉을 바라보았다.

 

 “도련님!

 그 동안 많이 성장하셨군요!”

 

 “어르신!

 도련님이라뇨?”

 

 그 제서야 그 노인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요셉에게 지난 이야기들을 털어놓기 시작하였다.

 

 “야곱이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돌아온 이후

 가나안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하는 일마다 점점 더 잘되어

 양과 약대와 소등의 가축들이 더욱 늘어났으며

 결국은 지역에서 유지가 되었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지역 사람들을 돌보며

 지역의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해가 지나 그때 저는 별다른 일이 없어서

 남의 집을 다니며 이런 저런 일들을 봐주고 있었는데

 어느 날 야곱이 어려운 사람들의 사정을 들어 주고

 또 도와준다고 하여 결심을 하고 야곱을 찾아가

 양을 빌려주시면 그 양을 잘 치고 관리하여

 양이 많이 늘어나면 후에 그 양을 값을 뿐만 아니라

 빌려주신 양의 숫자와 기간에 대하여 합당한 이자도 갚겠다고 하니

 야곱이 흔쾌히 허락하며 양 50마리를 빌려주었습니다.

 저는 그 양을 잘 쳐서 번듯한 목축 업자가 되겠다는 꿈에 부풀어

 열심히 양을 친 결과 시간이 가면 갈수록

 양의 숫자가 한 마리 한 마리씩 더 늘어나기 시작하였고

 그 즐거움과 기쁨으로 어려운 줄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새끼를 갖는 시기가 되면

 양들이 풀을 많이 먹어야만 건강하여 새끼들을 많이 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양을 기르는 축산업자들 사이에 풀밭을 찾는 일에 경쟁이 심한데

 규모가 큰 축산업자들은 인력을 동원하여 신속하게 풀밭을 찾아내지만

 저처럼 혼자서 양을 치는 사람은 그저 상황 되는대로 대로하거나

 아니면 다른 양떼들이 이미 지나간 자리에 늦게 가서

 남은 풀을 뜯기 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아이를 갖는 경사도 생겨났습니다.

 저는 이제 아이까지 잘 기르려면 더더욱 이 양들을 잘 길러야 한다는

 절실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날도 양들을 이끌고 푸른 초장을 찾아가기 위하여

 아내의 솟아 나온 배를 쓰다듬으며 뱃속에 있는 아이에게

 양들을 잘 먹여서 많은 새끼와 함께 돌아오겠노라 하고 나서

 들로 나갔는데

 그 곳의 양쪽에는 바위산이 있고 그 사이에 골짜기가 하나 있는데

 그 골짜기는 다른 목동들이 위험하다고 하여

 들어가기를 꺼려하였는데

 그 골짜기에 좋은 풀들이 많이 있었고 또한 골짜기였으므로

 흐르는 물도 있었습니다.

 양을 치기에는 풀과 물이 있으니 안성맞춤이라 생각한 저는

 위험을 감수하고 그곳으로 들어갔습니다.

 골짜기에 들어가 보니 정말 양쪽은 깎아놓은 것 같은 절벽이 있고

 그 사이로는 좋은 풀들과 맑게 흐르는 물이 있었습니다.

 이번 새끼를 배는 기간에는 제가 가지고 있는 정도의 양들이라면

 이곳에서도 충분히 꼴을 제공해 줄 수 있을 정도여서

 혹시나 있을 지도 모르는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조심 하면서

 양들에게 풀을 먹였습니다.

 그리고 삼일이 지난 후 그 날도 양들이 이곳저곳에서 풀을 뜯고 있는데

 갑자기 양 한 마리가 엉뚱한 곳에서 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곳은 다름이 아니라 절벽 위의 틈바구니에서 양이 울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양들을 세어보니 몰고 간 양보다 한 마리가 모자랐습니다.

 양 중에서 한 마리가 어떻게 올라갔는지 절벽위로 올라간 것이었습니다.

 먹이는 양의 수가 많고 위험한 상황이라면

 아마도 그 양을 포기하였을 터인데

 양도 많지 않은 저로서는 한 마리라도 귀중한 재산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양을 찾아올 욕심으로

 그 절벽위로 어떻게 하면 올라 갈 수 있을까 살핀 후

 괜찮을 것 같은 쪽으로 절벽을 올라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다행히도 불쑥불쑥 튀어나온 바위들을 밟으며 잘 올라갔는데

 양이 있는 정상 가까운 곳에 이르러서

 겨우 10여 미터 정도를 남겨 두었는데

 정말 양이나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아슬아슬 한 바위 절벽이었습니다.

 잘못하면 저 자신도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양을 찾아 여기까지 왔는데

 10미터를 남겨 놓고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레 발을 내디디며 양에게 접근해 가다가

 바위 하나가 몸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굴러 떨어졌는데

 그 바위가 떨어지면서 다른 바위에 연쇄적으로 충돌하자

  그만 산사태가 발생하여 아래에 있는 바위와 흙더미들이 쏟아져 내렸고

 아래에서 풀을 뜯던 양들은

 졸지에 그 바위와 흙더미에 생매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정말로 순식간의 일이었습니다.

 저는 절벽위로 기어 올라가 절벽 위에서 골짜기를 내려다보니

 골짜기가 완전히 사라져 버리고 없었습니다.

 그렇게 양들을 순식간에 다 잃어버리고

 넋을 잃고 한 동안 멍하니 있었지만 돌이킬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조그만 저의 욕심이 그만 전 재산을 다 날리고 만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모든 것을 잃고는 집으로 돌아가

 아내에게 이러한 사실을 이야기했더니

 아내는 야곱에 베풀어 준 은혜를 보답하는 것은 관두고 라도

 오히려 양들까지 다 죽여 버렸으니 이제 그 빚을 갚는 방법은

 야곱의 집에 종으로 들어가는 일 뿐이라면서

 야곱에게 가서 그렇게 이야기를 하라는 아내의 말이 옳아

 즉시 야곱에게로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앞뒤의 사정을 설명을 한 후 아내가 아이까지 잉태하였으니

 종으로 받아 주시고 먹여만 주시면

 일을 열심히 하겠노라고 요청하였더니

 야곱은, 살면서 실수를 할 수도 있는 것인데

 그런 일로 종이 될 수는 없는 일이고 사정이 그러하다니

 그냥 집에 들어와 집안일을 도우며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양을 떼어서 독립시켜 주겠다고 하여

 그 날로 짐을 싸들고 야곱의 집으로 들어가

 야곱의 종들과 함께 일하기 시작하였고

 몇 년간 내 집일처럼 열심히 일을 잘하는 모습을 보고

 야곱이 집안의 모든 재산을 관리하는 집사의 일을 맡겨 주셨으며

 그 사이에 아들도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문제가 생기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집사가 되어 집안의 모든 재산에 대하여 확인하고 관리하면서

  야곱의 아들들과 문제가 되었습니다.

 아들들은 자신들이 마음대로 양들을 내다 팔아서

 술도 마시고 놀음도 하곤 하였는데

 이제는 저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들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런 악습을 끊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아들들에게 다시 그런 일이 반복되면

 야곱에게 사실을 알리는 수밖에 없다고 경고를 하였지만

 아들들은 전혀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그 사실을 야곱에게 고하자

 야곱이 대노를 하였고 아들들을 소집하여 크게 꾸중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모든 가축과 재산의 상태를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하여 보고할 뿐만 아니라

 만약에 집을 떠나 양들을 관리하는 동안에

 양들의 곁을 떠나는 일이 생기면

 그 후로는 일체 양을 맡기지 않겠다고 경고를 하였습니다.

 

 야곱의 아들들은 그 일 이후 저에게 악감정을 가지게 되었고

 저 역시 마음의 부담감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아들들을 느긋하게 두었던 야곱은

 아들들에게 문제가 있었음을 보고 그 시로부터 아들들에 대하여

 철저하게 확인하고 관리를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바로 도련님이 태어나게 되신 거지요

 그래서 야곱이 아들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양도 잘 치고 있는지 보고 오라 하셨고

 저는 형제들이 양을 치는 곳을 차례로 돌아보다가

 유다가 양을 치는 곳에 가보니

 유다는 자리에 없고 종들만이 양을 돌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종들에게 유다가 어디에 갔는가? 고 묻자

 종들은 그저 모른다고 시치미를 딱 잡아 때었습니다.

 저는 유다가 어디에 가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주변을 다니며 살펴보기 시작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얼마쯤 살펴보고 있노라니

 한 동굴 속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발견하였지요.

 약대상인들 이었습니다.

 그들이 여기 저기 다시면 물건을 팔고

 또 그곳에 서 나는 물건을 사가지고 가서

 다시 다른 곳으로 가서 파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이리 저리 다니다 지치면

 그들이 보아둔 동굴에서 쉬어가고는 하였는데

 힘든 장거리 여행의 피곤을 덜고자 때로는 자기들끼리 돈을 걸고

 심지를 뽑는 놀음을 하였지요.

 그런데 거기에 들에서 일하는 양치기들이

 가끔 그들과 심지를 뽑는 노름에 빠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 속에 유다가 함께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유다에게 충고를 하려고 들어갔더니

 대뜸 약대상인들이 덤벼들어 나를 잡아 묶는데

 여러 사람이 달려드니 당해낼 재간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막무가내로 나를 낙타의 등에 태우고

 급히 그곳을 떠나는데 유다 도련님을 아무리 불렀지만

 도련님은 들은 체도 하지 않더군요.

 결국 상인들에 의하여 이곳 애굽으로 끌려오게 된 것입니다.

 오는 과정에서 상인들에게 묻기를 나에게 왜 이러는 것이냐고 하였더니

 사실은 유다가 심지 뽑기에서 빚을 져서 갚아야 할 돈이 있었는데

 마침 동굴을 향하여 오는 당신을 보더니

 우리 집 종인데 저 사람을 대신 주겠다고 하여

 자기들이 붙잡아 온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나중에 안 일이지만 가나안을 오가는 사람들을 통하여

 소문을 듣게 되었는데 여러 가지 충격으로 인하여

 아내는 이미 세상을 떠났으며

 다행히 야곱이 여전히 아들 녀석을 잘 돌보아 주신다고 하니

 고마울 따름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이렇게 멋있게 성장한 도련님을 만나게 되다니

 정말 꿈만 같은 일이지만 도련님도 저와 같은 처지가 되어

 이곳에 오시다니 저와 도련님은 참으로 기구한 운명 같습니다.“

 

 요셉은 그 노인의 말을 듣고는 자신의 처지도 처지였지만 그 노인의 처지가 참으로 기가 막혔다.

 

 “저야 야곱에게 지은 빚을

 그렇게라도 갚는 것이라 생각하면 문제는 없는데

 다만 그 일들로 인하여 일찍 떠난 아내와

 남은 아들에게 미안할 뿐이며

 아들이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까웠는데

 요셉을 보자 갑자기 눈물이 솟구쳐서 그렇게 울게 되었습니다.”

 

 노인의 말은 요셉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 노인은 오히려 요셉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제까지 자신의 아픔과 고통으로 어려워하던 요셉은 그 노인의 말을 듣고 스스로 무언가 새로운 책임의식을 갖게 되었다. 다만 이 노인의 안타까운 삶을 보면 안 되기도 하였고 또한 요셉 자신도 어쩌면 노인과 같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불연 듯 들자 다시 한 번 더 눈물이 솟구쳐 올랐다.“어르신!”하고 눈물을 참지 못하고 노인의 품으로 달려들자 노인도“도련님!”하고 부르며 두 사람은 얼싸안고 다시 한 번 더 소리 내어 엉엉 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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